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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 2010. 9. 4. 13:23
곡기를 가까이 하지 않은지  10끼를 넘어섰다.

어떤 것의 부재는 반드시 욕망을 낳는다.
우리가 밥을 먹지 않으면 않을 수록 비례해서 식욕은 더 커지게 마련이다.
만약 그렇게 인간이 반응하지 않았다면 인간은 진화론적으로 생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어떤 생물체도...

그런데 지금 나는 배가 고프지 않다.
정확하게 말하면 밥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끔찍하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음료까지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캔커피나 커피믹스에 들어 있는 당분이 나의 칼로리원이고
알콜이야말로 최상의 칼로리 보급원이다.

신기하다.
나는 대학시절에 무수한 단식농성 이벤트에도 절대 참가하지 않았던 몸이다.
굶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런 것이기에 그런 고통을 감수하면서 까지 투쟁할 수 없었다.
그러던 나다.

그런데 밥을 먹지 않아도 고통스럽지 않다니...

정말 신기한 현상이다.

잠을 못이루는 것은 수면제라는 강제수단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는데....
(어제 정말로 꿈도 안 꾸고 푹 잤다. 스틸녹스와 리제 만세!!!)
나에게 식욕은 어떻게 가능하게 될까?
누군가 나를 강제입원시켜서 강제급식을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아마 그래도 나는 생존을 위해서 먹게 될 것이다.
살기위해서... 사랑하기위해서...

그것이 언제가 될지 나도 모르겠다.
그런 날이 빨리 오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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