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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1918년 스페인독감 in 뉴욕
보건의료 | 2015. 8. 21. 14:30
뉴욕에서는 전쟁이 낳은 또 다른 부산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었다. 거리를 가득 수놓은 하얀 마스크의 행렬이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었다. 집배원, 교통 근로자, 열차 승객, 사무 근로자 및 공장 근로자 등 대다수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이는 의무이기도 했다. 전장에서 날아은 것으로 추정되는 그 무서운 부산물은 독가스가 아니라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였다. 

심판, 포수, 타자 그리고 구경하는 관중 모두 하얀색 면 마스크를 쓰고 있다. 1918년 스페인독감이 유행하자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주정부는 강제하였다. 출처: 내셔널 지오그래픽




인플루엔자는 언제나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이 독감은 마치 페스트처럼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으며 놀라울 만큼 치명적이었다. 보건국장의 발표에 따르면 뉴욕에서 처음 스페인 독감 진단을 받은 사람은 3명의 상선 선원이었다. 그들은 9월 중순에 맨해튼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불과 두달 뒤인 1918년 11월, 공중위생국의 집계 결과 뉴욕 시에서만 2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관들과 경찰도 예외는 아니었다.




뉴욕  감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 규정을 부과했다. 기차를 타려는 승객 가운데 건강이 좋지 않아 보이는 사람은 일단 검사에 통과해야 탑승할 수 있었다. 검사 결과 독감 증세가 조금이라도 발견되면 대중교통 이용이 금지되었다. 통근시간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드는 것을 막기 위해 기업과 공장은 업무 시작 및 종료에 시차를 두도록 했다. 학교는 정상적으로 운영되었지만 아이들은 입에는 마스크 를, 목에는 마늘을 걸고 등교했다. 자녀가 감염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머니들이 걸어준 것이다. 정부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극장 술집 같은 곳은 피하도록 시민들에게 권고했다. 극장은 영업 시간에 반드시 창문을 전부 열어놓아야 했다. 만약 창문을 닫았다가 경찰에 적발되면 폐업 조치가 내려졌다. 

독감, 페렴,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서 침실 창문을 열어 놓으라는 캠페인 포스터



목사들은 자발적으로 예배를 일시 중단했다. 뉴욕 주 보건부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기침이나 재채기하는것을 경범죄로 지정하여 위반시 경찰이 구금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독감은 계속 번져나갔다. 사립병원은 병실이 가득 차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을 돌려보내야 했다. 






뷰 같은 공공병원은 환자를 거절할수는 없었지만 몸이 아픈 의사와 간호사들이 워낙 많아서 병원 휴업 여부를 놓고 이사들이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병실은 환자들로 넘쳐났다. 간이침대가 복도를 가득 메웠고, 문짝을 떼어내서 칸막이로 사용했다. 소아과 병동에서는 침대 하나에 아이들을 3명씩 밀어넣었다. 벨뷰에서 사망하는 환자 수는 하루 평균 10명이었고 때로는 50명이상이 죽기도 했다. “벨뷰에서 의사는 환자를 딱 두 번만 보게 되었어요." 한 인턴은 이렇게 회상했다. "환자가 입원할 때 한 번, 사망진단서에 서명할때 또 한번"



출처 : CSI in 모던타임스 (어크로스) 69 - 7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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