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키온-진실은 외경속에 있다.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icon 2007/05 에 해당하는 글2 개
2007.05.30   뤼이에르에서 다시 에디슨으로
2007.05.17   미국 역대 흥행 신기록 축하광고 1


icon 뤼이에르에서 다시 에디슨으로
영화 음악 | 2007. 5. 30. 17:41

나인송즈, 키즈, 숏버스같은 노골적인 성묘사 영화나 '관타나모 가는길'처럼 극장에 상영되기에는 어려운 다큐멘터리, 장 꼭또나 멜리어스의 흑백영화를 보고 싶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여행을 떠나면서 무료한 버스나 기차안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면? 변기에 앉아서 일보면서 영화를 보는 것이 가능할까?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이다. 인터넷은 과거와 현재, 아프리카와 헐리웃등 세상 모든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의 저장고이며 극장이다. 극장이나 안방이 아닌 화장실이나 기차안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가능해지게 만들어냄으로서 영화가 갖는 주술적 의미에서 진정으로 해방하게 만들어낸 혁명적 도구이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20세기의 새로운 산업이전에 신흥종교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수백만 수천만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세상과 차단된 어두운 극장안에서 한줄기 밝은 빛에 의존하여 별세계를 만들어 간다.

지금까지 인류는 이런 예술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종교가 수많은 사람들을 회당으로 모이게 하듯이 영화가 극장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였으며, 연극등의 공연이 관객들의 반응과 교감하면서 발전하는 것이라면 영화는 매우 일방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는 종교적이다. 교감하기보다는 일방적이며 개인적이기 보다는 집단적이며, 현실세계의 고통이나 번뇌를 잊기위해 교회를 찾듯이 극장을 찾게 한다는 점에서 종교와 아주 비슷하다. 돈과 권력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으며 그들의 의지반영의 대상으로서 종교와 영화가 갖는 의미는 동일하다.


영화의 이런면을 통찰한 선각자들은  에디슨의 최초영화인 ‘프레드 오트의 재채기’보다 1년뒤
1895년 12월28일 프랑스 파리. 뤼미에르 형제가 그랑 카페에서 10초도 안되는 필름 「열차의 도착」 「공장의 출구」 등을 유료로 상영한 것을 영화의 시발점으로 삼았다.

에디슨의 영화는 키네토그래프라고 하는 상자안을 들여다보는 영화로 집단적인 관람이 불가능한 영화형식이었다. 하지만 뤼미에르의 영화는 많은 대중앞에서 공개적으로 상영되었으며 돈을 받고 상영되었다는 점에서 영화의 아버지라고 불리운 것이다. 영화는 연극처럼 대중앞에서 공개되어야하는 매체였던 것이다.
 
20세기 말까지 이같은 영화의 정의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홈비디오의 보급으로 영화의 집단성이 약화되었다고 하지만 영화제작자 권력안에서 번성한 현상이고 장소도 안방이나 거실로 제한되어 있었다.

기독교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로 성경책이 대중화되면서 종교개혁이 일어났듯이 영화라는 신흥종교는 인터넷이라는 기술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영화는 집단성을 조금씩 잃어가고 은밀한 사적인 취향이 되어 갈 것이다. 이제 극장은 개인이 가는 모든 공간과 시간속에 놓이게 될 것이다.

교회의 영향력이 줄었다고 해서 종교의 영향력이 줄어들지 않았듯이 극장의 영향력 감소가 영화의 영향력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영화가 다른 예술과 달리 무한복제되어 상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극장과 필름이라는 고비용 복제에서 극저비용 무한복제 시대로 진입하게 되면서 전혀 다른 차원에서 영화의 의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무한복제는 헨드폰이나 PMP같은 소형가전부터 액자나 커튼, 거울같은 일상용품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제한 복제될 것이다.

영화는 숭배와 숭고라는 종교적 의미가 퇴색하고 일상이되어버릴 것이다. 그런점에서 영화는 무한한 영향력을 확보하게 될 지도 모른다.

영화의 다운로드가 일반화되면 영화의 의미 뿐만 아니라 형식이 바뀔지 모른다. 인터랙티브한 영화가 게임과 접목될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맞는 영화가 서비스 될 수있으며 때로는 관객이 영화의 생산자 역할을 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영화는 관객과 교감하고 유연하게 변형되며 극히 개인적인 매체로 변하게 될 것이다. 2시간이라는 상영시간도 제한을 받지 않는 200시간대의 대하소설같은 영화도 나올 수 있으며, 초창기 영화때처럼 2분여의 짤막한 소품도 영화라는 매체에 자연스럽게 실릴 것이다.

고로 영화의 아버지는 뤼미에르에서 에디슨으로 다시 고쳐 써야 하는 세상이 도래하게 된 것이다. 단순히 활동사진으로서가 아니라 영화매체가 갖는 속성으로서 말이다.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미국 역대 흥행 신기록 축하광고
영화 음악 | 2007. 5. 17. 18:55
출처 : http://dvdprime.paran.com/bbs/view.asp?major=MD&minor=D1&master_id=22&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1103636&page=1

우리나라 영화계에는 없는 것 같은데
미국 영화계에서는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가 나오면
이전 흥행1위 작품의 감독이 신문에 축하광고를 내는 멋진 관습이 있습니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찾은 가장 오래된 것은
스필버그가 죠스의 흥행기록을 깬 스타워즈의 루카스에게 한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이거죠. R2-D2가 죠스를 낚아올리는 그림입니다. ^^

글자가 잘 안보이는데 아래 죠스 DVD 서플의 확대 사진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엑스윙이 죠스를 격침(?) 하는 그림도 있더군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로부터 5년 후, 이번엔 루카스가 스필버그에게 축하를 할 기회(?)가 왔습니다.
바로 E.T.가 스타워즈의 기록을 깨자 베이더부터 요다까지 모두 나와 축하를 해줬습니다. ^^
(E.T. DVD 서플에 있는 사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루카스의 축하글이죠. 친구끼리 서고 신기록과 축하를 주고받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E.T.는 무려 15년간이나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보유하다가
97년 자신이 빼앗었던 스타워즈에게 다시 내주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엔 E.T.가 R2-D2에게 왕관을 씌워주네요. *^^*


스타워즈가 15년만에 왕좌를 찾아왔지만 그 자리는 불과 1년밖에 유지를 못합니다.
바로 타이타닉이 20년간의 루카스-스필버그의 주고받기에 종지부를 찍었으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E.T. 때보다 더 많은 스타워즈 등장인물들이 가라앉는 타이타닉에 올라타 축하를 해줍니다.
그 와중에도 C-3PO는 R2-D2에게 침몰하는 것이 분명히 네 책임이라고 핀잔을 주고
황제는 잽싸게 먼저 보트타고 도망가고 있군요.
(한 솔로와 레아의 저 패러디는 뭐란 말인가!! -.-a)

과연 제임스 카메론은 누구에게 축하광고를 내주게 될지 참 궁금합니다만
10년이 지나도 아직 임자는 안나타나고 있습니다.



PS) 참고로 미국 역대 흥행기록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 -> 사운드 오브 뮤직(1965) -> 대부(1972) -> 엑소시스트(1973)
-> 죠스(1975) -> 스타워즈(1977) -> 이티(1982) -> 스타워즈(SE,1997) -> 타이타닉(1997)
의 순서로 바뀌어 온 것 같더군요.
그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무려 26년간이나 타이틀을 보유했다는...+ +

'영화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둠속의 댄서  (0) 2007.12.10
정말로 기대되는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0) 2007.10.24
뤼이에르에서 다시 에디슨으로  (0) 2007.05.30
의외로 재미있는 천년학  (0) 2007.04.16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0) 2007.04.14
유쾌한 펭귄들  (0) 2007.04.13

arrow 트랙백 | 댓글



[PREV] [1] [NEXT]
관리자  |   글쓰기
BLOG main image
사실은 없고 해석만 있을 뿐이다.
분류 전체보기 (439)
정치 (6)
언론 (32)
즐거운인생 (21)
인문 (130)
보건의료 (11)
인물 (16)
영화 음악 (97)
엑스리브스 (5)
가족 (5)
그림이야기 (73)
shutter chance (16)
apocrypha (1)
축구 (0)
Total :
Today :
Yesterday :
rss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자
marcion's Blog is powered by Daum / Designed by plyfl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