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인생
세상은 블루레이로 더 아름다워진다.
marcion
2008. 4. 28. 14:33
2008년 4월27일 일요일 아침 6시 30분.
일요일이면 으레 10시까지 뒹글며 자는 습관에 브레이크를 걸었습니다.
왜? 왜! 왜?
솔직히, 정확히 말하면 런칭쇼에서 선착순으로 경품을 걸었기 때문. ㅋㅋ
선착순!
그 얼마나 지겨운 단어인가? 군대생활에서 가장 싫은 얼차려가 선착순이었고, 내 사전에 선착순이 나를 행복하게 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리라. 블루레이가 걸려 있지 않은가? 150명순번에 들어서 반드시 경품을 받으리라는 각오로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 아들넘을 깨웠다.
"아버지 일요일이에요. 저도 좀 쉬자고요"
"안돼, 오늘 플레이스테이션3 게임이 걸려있어. 게임이 갖고 싶으면 빨리 일어나!"
그렇게 어렵게 아들넘을 달래고 깨워서 집을 나선 시각 6시 59분.
골룸도 놀래면서 시계를 쳐다보더군. " 여보쇼. 주인장 일요일이야. 일요일!"
자동차를 가지고 갈까하다가 오후5시까지 주차할때의 6만원이 넘을 주차요금을 생각하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고 DP회원분들이 권유한 탄천주차장에서 다시 코엑스까지 걸어갈 것을 생각하면, 1분 1초가 아까운 선착순에서 잘못하면 패착이 될 것 같아서 택시타고 고고씽!!
택시요금 12000원. 생각보다 적게 나왔군.
1년에 10번이상 가는 코엑스인지라 자만심때문에 3층이라는 기억만 가지고 뛰어 올라가 보니 아무도 없더군요. 설마 내가 처음 온것은 아니겠지하며 둘러보니 그때야 오디토리움이 기억에 나더군요.
후다닥! 뛰어 갔지요. 아들넘 X마려워 못 뛰겠다는 것을 어거지로 끌고서..(효상아 미안했다. ㅋㅋ)
역시 제가 1등은 아니더군요. 벌써 13명정도가 미리 와 있었습니다.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아직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등록만을 기다리는 전사들을 보십시요.
이 분이 오늘의 지존이십니다. 새벽2시에 도착해서 밤을 세웠답니다.
헐~~~
어찌 이런 분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봉명동안방마님이 바로 제 앞에 서셨고요. 준영님이 바로 제 뒤에 서셨습니다. 지방에서 5시에 일어나서 올라오셨답니다. 헐~~
등록준비하시느라 바쁘신 관계자분들 모습.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원봉사를 나서신 분들도 상당수이더군요. 저는 그냥 지켜만 보았습니다. 죄송 ㅜㅜ
드디어 등록이 시작되었습니다. 기대 만빵. 어떤 타이틀이 걸릴까?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아니어야 될텐데... 그래도 즐거운 등록시간..
등록도 했고 이제 찬찬히 전시물들을 보러 다녔습니다.
아들넘이 반드시 사달라고 저에게 재차 확인하던 점퍼의 광고판 옆으로 SM Pictures 의 발매예정인 작품들이 보였습니다. 폭스의 타이틀들인데 개인적으로 심슨무비가 가장 기대됩니다. 아마존으로 건너가지 않고 기다린 보람이 있군요.
DVD와 블루레이를 양화면으로 비교한 데모영상.
화질이 6배다 뭐다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눈으로 보고 느껴야 진수를 알수 있죠.
풀HD의 화면으로 보니 더 대단하더군요. 집에 있는 소니의 트리니트론시리즈 36인치 HD가 확실하게 구닥다리가 되가는 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이사가기전 까지 TV를 교체할 수 없군요. 이 넘의 TV가 90kg이 넘는 거구이기 때문에 장정이 3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귀차니즘. 그리고 프로젝터로 영화는 감상하니 마누라를 설득할 명분도 약하고.. 쩝.
아들넘 집에 와서 "화면이 생생해서 집에서 보는 것보다 더 무서웠어요."라고 마눌에게 지름신호를 보내자 마자 "나는 LCD TV는 별로야 영화보는 맛이 없어."라고 단칼에 자르더군요. ㅜ.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아이템이 D-BOX더군요. 이넘 진짜 물건입니다. 아이로봇의 자동차 추격신을 보는데 아주 실감납니다. 그야말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더군요.
하지만 가격이.. 쩝.
가격만 접근가능하면 가장 욕심나는 놈입니다.
브라비아와 플스3를 전시하고 있는 룸입니다. 브라비아의 최신형 모델 참 대단하더군요. 포토기능은 하이엔드급 디지탈 카메라를 가지고 계신분들은 인화지에 인화한 그대로의 색감을 그대로 결과를 얻을 수 있답니다.
아들넘이 가장 좋아하는 부스였죠. 등록 초기라서 사람이 부스룸안에 많지 않아서 게임을 원없이 했으니까요. 모터스톰, 버츄얼파이터, 철권....
삼성전시실입니다. 세계최초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만든 회사답게 실력있는 화질을 뽑냅니다. 하지만 약간 부스를 초라하게 꾸민것 같다는 느낌. 삼성에 대한 기대가 커서 일 것입니다.
엘지부스룸입니다. HD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답게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제품구성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엘지의 타임머신기능이 제일 좋습니다. 볼만한 다큐는 모두 심야에 하는데 예약해놓고 다음날 여유있게 보게 하는 문명의 이기죠.
부스룸은 엘지도 조금 약한 느낌..
풀HD 3인방의 성능을 직접 비교해볼 수 있는 시연룸입니다. 엡슨 TW2000과 엘지 AF115, 삼성 A800B인데요. 극히 주관적으로 LG가 제 눈에 맞더군요. 색감도 매우 깊더군요.
물론 실력은 다들 뛰어났습니다. 셋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보여서 이런 시연회에서 직접 성능비교를 한다는 것이 힘들수 도 있는데 삼성은 약간 어둡고 선예도를 잘못 셋팅하지 않았느냐는 느낌이었습니다.
엡슨은 제 집에 현재 있는 기종의 상위버전이라 색감은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그래도 역시 풀HD답더군요.
야마하의 홍보부스룸인데요. 음향을 중시하는 유저들에겐 보물창고죠. 퀸의 몬트리올라이브 를 블루레이로 감상하는데 온 몸을 휘감는 감동을 주체를 못하겠더군요.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7시30분에 도착했으니 6시간 30분만에 본 행사가 시작 된 거죠.
정말로 많은 사람이 오셨더군요.
'도전! 골든벨을 울려라' 행사에도 참여했지만 당연하게도 본선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탈락했습니다.
경품욕심에 결승도전자가 떨어지길 바랬던 한사람입니다. 죄송해요~~ ㅋㅋ
물론 이런 욕심을 가진 사람은 떨어지는 것이 사필귀정이죠. ㅋㅋ
본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KD미디어의 블루레이 발매 뉴스였습니다. 단연 빅뉴스죠. 국내 타이틀을 블루레이로 소장하려면 외국에서 발매해주지 않으면 안되는 비극이 끝났으면 합니다.
그리고 국내 부가 판권시장이 비디오테이프이후 제2의 증흥기가 열렸으면 합니다.
Wellcome to Blu-ray world! KDMEDIA
마지막 모든 이들이 가슴설레며 기다리는 경품 추첨시간. 역시나 행운은 저에게 오지 않았습니다. ㅜ.ㅜ 아쉽지만 다음에 기회에..
본 행사부분에서도 상당히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저의 실력부족과 카메라의 성능한계로 만족할만 사진이 거의 없더군요.
너도 나도 블루백을 들고 집으로 집으로..
행사에 대한 간단한 총평.
- 전반적으로 만족한 행사였습니다. 다소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지적하신 분들이 많으신데 이런 행사가 너무 진행이 매끄러우면 이질적으로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마치 친구들과 소풍와서 재미있게 놀다가는 기분은 오히려 이런 진행이 개인적으로 더 좋습니다.
다소 시간이 모자라는 것이 아쉬울 따름..
- 가장 놀랬던 것은 상당히 많은 디피인들이 아직 블루레이로 전환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한국 부가시장의 선두그룹인 디피인마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역으로 앞으로 발달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DVD와 블루레이는 같은 패키지 영상제품이지만 듣고, 보고, 느끼는 감각의 차이는 훨씬 강력합니다.
다음달이면 삼성에서 30만원대의 블루레이플레이어도 발매한다 하니 아직 DVD세상에서 머물고 있는 디피인들은 어서들 오세요. 블루레이 세상으로..
- 디피인들의 열정이 대단함에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선착순으로 경품준다고 아침일찍 서두른 것은 머리털나고 처음입니다. 약간의 비용만 지불하면 편하게 집에서 즐길 수 있는데.. 행사를 진행할대도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 났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염장샷
아들과 함께 선착순 경품으로 받은 나는 전설이다 와 베오울프입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ㅋㅋ
스파이더맨도 매우 만족한 눈빛입니다.
'블루레이 최고에요! ' 하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