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인생

블러그에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

marcion 2010. 9. 1. 12:20
블러그는 공개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서비스이다.
비밀스런 글을 쓰고 싶으면 타인이 못보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블러그를 할 이유가 없게 만든다.


때론 격한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고, 때론 은밀한 고백을 할수도 있다.
슬플땐 슬픔을 글로 표현하고 싶을때가 있고, 외로우면 외로움을 표현 할 수도 있다.


감정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순간 깨끗이 그 감정이 씻어 내려가기도 하고
때론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해서 기록해두고 싶어지기도 하기때문에
나는 사적인 감정을 블러그에 쓰기를 즐겨한다. 


그렇지만 글로 쓰는 모든 감정표현은 거짓일 수 밖에 없다.
과장을 할 수도 있고, 축소를 하거나 왜곡할 수도 있다.
타인이 언제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순간 자신에게 정직할 수 없다.

그동안 내가 사적인 감정을 포스팅을 해오는 동안 90%는 거짓이다.
나머지 10%도 진실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 나는 왜 거짓된 감정들을 포스팅하게 되는 걸까?


당신이 거울을 보고 혼잣말을 해보아라. 그리고 대화를 해보아라.
생각하는 것과 말하는 것의 엄청난 차이를 느끼게 될 것이다.


블러그는 나의 거울이고 나의 글은 혼잣말이다.

그래서 지금도 거짓으로 가득찬 포스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