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와 블루레이를 양화면으로 비교한 데모영상. 화질이 6배다 뭐다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눈으로 보고 느껴야 진수를 알수 있죠.
풀HD의 화면으로 보니 더 대단하더군요. 집에 있는 소니의 트리니트론시리즈 36인치 HD가 확실하게 구닥다리가 되가는 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이사가기전 까지 TV를 교체할 수 없군요. 이 넘의 TV가 90kg이 넘는 거구이기 때문에 장정이 3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귀차니즘. 그리고 프로젝터로 영화는 감상하니 마누라를 설득할 명분도 약하고.. 쩝.
아들넘 집에 와서 "화면이 생생해서 집에서 보는 것보다 더 무서웠어요."라고 마눌에게 지름신호를 보내자 마자 "나는 LCD TV는 별로야 영화보는 맛이 없어."라고 단칼에 자르더군요. ㅜ.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아이템이 D-BOX더군요. 이넘 진짜 물건입니다. 아이로봇의 자동차 추격신을 보는데 아주 실감납니다. 그야말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더군요.
하지만 가격이.. 쩝. 가격만 접근가능하면 가장 욕심나는 놈입니다.
브라비아와 플스3를 전시하고 있는 룸입니다. 브라비아의 최신형 모델 참 대단하더군요. 포토기능은 하이엔드급 디지탈 카메라를 가지고 계신분들은 인화지에 인화한 그대로의 색감을 그대로 결과를 얻을 수 있답니다.
아들넘이 가장 좋아하는 부스였죠. 등록 초기라서 사람이 부스룸안에 많지 않아서 게임을 원없이 했으니까요. 모터스톰, 버츄얼파이터, 철권....
삼성전시실입니다. 세계최초로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만든 회사답게 실력있는 화질을 뽑냅니다. 하지만 약간 부스를 초라하게 꾸민것 같다는 느낌. 삼성에 대한 기대가 커서 일 것입니다.
엘지부스룸입니다. HD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답게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제품구성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엘지의 타임머신기능이 제일 좋습니다. 볼만한 다큐는 모두 심야에 하는데 예약해놓고 다음날 여유있게 보게 하는 문명의 이기죠. 부스룸은 엘지도 조금 약한 느낌..
풀HD 3인방의 성능을 직접 비교해볼 수 있는 시연룸입니다. 엡슨 TW2000과 엘지 AF115, 삼성 A800B인데요. 극히 주관적으로 LG가 제 눈에 맞더군요. 색감도 매우 깊더군요.
물론 실력은 다들 뛰어났습니다. 셋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보여서 이런 시연회에서 직접 성능비교를 한다는 것이 힘들수 도 있는데 삼성은 약간 어둡고 선예도를 잘못 셋팅하지 않았느냐는 느낌이었습니다.
엡슨은 제 집에 현재 있는 기종의 상위버전이라 색감은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그래도 역시 풀HD답더군요.
야마하의 홍보부스룸인데요. 음향을 중시하는 유저들에겐 보물창고죠. 퀸의 몬트리올라이브 를 블루레이로 감상하는데 온 몸을 휘감는 감동을 주체를 못하겠더군요.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7시30분에 도착했으니 6시간 30분만에 본 행사가 시작 된 거죠.
정말로 많은 사람이 오셨더군요.
'도전! 골든벨을 울려라' 행사에도 참여했지만 당연하게도 본선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탈락했습니다.
경품욕심에 결승도전자가 떨어지길 바랬던 한사람입니다. 죄송해요~~ ㅋㅋ 물론 이런 욕심을 가진 사람은 떨어지는 것이 사필귀정이죠. ㅋㅋ
본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KD미디어의블루레이 발매 뉴스였습니다. 단연 빅뉴스죠. 국내 타이틀을 블루레이로 소장하려면 외국에서 발매해주지 않으면 안되는 비극이 끝났으면 합니다.
그리고 국내 부가 판권시장이 비디오테이프이후 제2의 증흥기가 열렸으면 합니다. Wellcome to Blu-ray world! KDMEDIA
마지막 모든 이들이 가슴설레며 기다리는 경품 추첨시간. 역시나 행운은 저에게 오지 않았습니다. ㅜ.ㅜ 아쉽지만 다음에 기회에..
본 행사부분에서도 상당히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저의 실력부족과 카메라의 성능한계로 만족할만 사진이 거의 없더군요.
너도 나도 블루백을 들고 집으로 집으로..
행사에 대한 간단한 총평.
- 전반적으로 만족한 행사였습니다. 다소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지적하신 분들이 많으신데 이런 행사가 너무 진행이 매끄러우면 이질적으로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마치 친구들과 소풍와서 재미있게 놀다가는 기분은 오히려 이런 진행이 개인적으로 더 좋습니다.
다소 시간이 모자라는 것이 아쉬울 따름..
- 가장 놀랬던 것은 상당히 많은 디피인들이 아직 블루레이로 전환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한국 부가시장의 선두그룹인 디피인마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역으로 앞으로 발달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DVD와 블루레이는 같은 패키지 영상제품이지만 듣고, 보고, 느끼는 감각의 차이는 훨씬 강력합니다.
다음달이면 삼성에서 30만원대의 블루레이플레이어도 발매한다 하니 아직 DVD세상에서 머물고 있는 디피인들은 어서들 오세요. 블루레이 세상으로..
- 디피인들의 열정이 대단함에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선착순으로 경품준다고 아침일찍 서두른 것은 머리털나고 처음입니다. 약간의 비용만 지불하면 편하게 집에서 즐길 수 있는데.. 행사를 진행할대도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 났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염장샷
아들과 함께 선착순 경품으로 받은 나는 전설이다와 베오울프입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ㅋㅋ
Standing By The Rags 1989 캔버스에 유채 168.25X138.5 영국 런던, 테이트컬렉션
노년의 여인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넝마속에서 매우 피곤한 듯 눈을 감고 누워있다. 붉게 물든 얼굴과 수줍은 듯한 자세로 보아서 관람자를 의식하는 듯 보인다. 살찐 아랫배와 달리 그녀의 가슴은 탄력을 잃은지 오래다. 하지만 그 어떤 젊은 여성보다 내 눈에는 더 아름답게 보인다.
마치 루벤스의 그림속의 여인처럼 풍만하지만 결코 아름답다고는 말할 수 없는 얼굴과 거친 피부를 가지고 있는 그림속의 여인은 인생을 관조하는 듯하다. 그녀를 아름답게 하기 위해 화려한 조명과 배경도 필요없다. 어지럽게 널린 넝마속에서도 노년의 여인은 충분히 아름답다.
이 그림은 유명한 정신분석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 의 손자인 루시안 프로이트(Lucian Freud)의 그림이다. 그는 1922년 독일 베를린에서 출생하여 그가 11살되던 해에 영국으로 이주하여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는 작가이다.
그는 '물감이 육체의 살과 같이 작용하는' 인체를 다루는 작품을 주로 창작하였다. 그의 작품속에 인물들은 전문적인 모델들이 아닌 어머니나 딸, 친구, 친분있는 사회인사들이다. 최근에는 슈퍼모델인 케이트 모스의 누드화를 그려서 화제가 되었다.
이 ‘나체 초상’은 그가 80세에 케이트 모스 를 그린 것으로 모스가 딸 릴라 그레이스를 임신했을 당시 침대에 몸을 기대고 누워 있는 실물 크기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모스가 잡지 인터뷰에서 “프로이트 앞에서 포즈를 취해 보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직접 고백 제안하면서 6개월 간의 초상화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위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대명사인 슈퍼모델과 늙은 여인의 누드에서 우리는 그가 말한 "아름다움은 추함이고 추함은 아름다움이다"라는 말을 이해하게 된다. 거칠고 두터운 붓터치로 그려낸 누드는 피부속 혈관을 지나 그녀의 내면을 바로보게 한다.
This is why I always wonder 이것은 내가 항상 궁금한 이유죠 I'm a pond full of regrets 난 불만으로 가득찬 연못이에요 I always try to not remember rather than forget 난 항상 잊으려고 노력하는게 아니라 기억하지 않으려고 애쓰죠
This is why I always whisper 이것은 내가 항상 속삭이는 이유에요 When vagabonds are passing by 떠도는 이들이 날 스쳐갈떄 I tend to keep myself away from their goodbyes 난 그들과 작별인사를 하지 않으려 하죠
Tide will rise and fall along the bay 파도가 해안을 따라 밀려왔다 밀려가도 and I'm not going anywhere 난 어디에도 가지 않아요 I'm not going anywhere 난 아무데도 가지 않아요 People come and go and walk away 사람들은 왔다가 사라져가도 but I'm not going anywhere 난 어디에도 가지 않아요 I'm not going anywhere 난 아무데도 가지 않아
This is why I always whisper 이것은 내가 항상 속삭이는 이유죠 I'm a river with a spell 난 주문이 걸린 강이에요 I like to hear but not to listen, 나는 듣지 않지만 듣기를 좋아하죠 I like to say but not to tell 난 말하지만 말하지 않는 걸 좋아해요
This is why I always wonder 이것이 내가 항상 궁금해하는 이유죠 There's nothing new under the sun 태양 아래 새로운 건 아무것도 없어요 I won't go anywhere so give my love to everyone 난 어디에도 가지 않을 거에요,그러니 내 사랑을 모두에게 나눠주세요
Tide will rise and fall along the bay 파도가 해안을 따라 밀려왔다 밀려가도 and I'm not going anywhere 난 어디에도 가지 않아요 I'm not going anywhere 난 아무데도 가지 않아요
People come and go and walk away 사람들은 왔다가 사라져가도 but I'm not going anywhere 난 어디에도 가지 않아요 I'm not going anywhere 난 아무데도 가지 않아요
Tide will rise and fall along the bay 파도가 해안을 따라 밀려왔다 밀려가도 and I'm not going anywhere 난 어디에도 가지 않아요 I'm not going anywhere 난 아무데도 가지 않아요
People come and go and walk away 사람들은 왔다가 사라져가도 but I'm not going anywhere 난 어디에도 가지 않아요 I'm not going anywhere 난 아무데도 가지 않아요
People come and go and walk away 사람들은 왔다가 사라져가도 but I'm not going anywhere 난 어디에도 가지 않아요 I'm not going anywhere 난 아무데도 가지 않아요
최수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서핑을 하다가 위 작품을 보면서부터다. 합성수지로 만들어서 채색한 작품인데 얼뜻 보면 사진처럼 보이는극사실주의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남녀의 몸은 실로 꿰메어져 하나가 되어 있다. 하지만 둘은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하나됨으로 만족해야할 그들은 하나가 됨으로서 더 멀리 떨어져 있어 보인다. 역으로 해석해보면 둘이 하나가 되려면 서로를 등져야 하는 지도 모른다.
그가 왜 현시기 가장 유망한 신세대 조각가인지 극명하게 드러난 걸작이다.
최수앙 The Entangled Couple 레진에 유채 150×120×240cm 2007
남과 녀는 키스를 나눈다. 하지만 그들의 프렌치키스는 얽혀있다. 그리고 입술은 닿지 못하고 있다. 서로 가까이 가려하나 가지 못해서 괴로운 것인지는 알수 없으나 나의 눈에는 서로 얽혀있는 혀를 풀지 못해 괴로워 보인다. 풀려고 하면 할수록 더 꼬이는... entangled
남녀의 혀가 서로 꼬여 있는 작품은 이 것만은 아니다. 2004년 '과대망상' 연작에서도 이와 같은 모티브를 조각한 적이 있다.
최수앙 과대망상 합성수지, 렌즈, 조명장치 각 높이 10∼20cm 2004 연작
혀는 남녀가 공히 모양이 같은 유일한 성기이며, 사랑을 나누는 시작점이고, 교감하는 다리이다. 혀는 감촉이며, 소리이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무기이다. 남녀의 혀를 통한 교감은 서로를 헤치려는 식욕이며, 하나가 되려는 성욕이고, 풀기어려운 고통이다. 혀가 없으면 인간은 없다.
최수앙 The Between 레진에 유채 28×40×92cm 2007
위 작품명은 The Between이다. 우울한 표정으로 관람객과 시선이 마주치는 작품과 관객사이에는 반드시 소통이 발생한다. 위 작품은 그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다.
최수앙은 2005년도에 서울대학교 조소과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쓴 논문 《심리적 괴리감에 관한 작업연구》에서 “작업은 내면적 혼란에서 파생되는 우울감, 불안감, 허무감 등의 부정적 심리를 형상의 변형 과정을 통해서 고찰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감추고 싶은 억압된 무의식을 드러내놓음으로써 자신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시도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즉 그는 작품을 통해 소통하고 싶어 한다. "내가 얼마나 마음을 열어야 너희가 이해를 할 수 있겠니?”
최수앙 The Awkward Age 레진에 유채 25×24×80cm 2007
미술평론가 반이정은 "프로이트 정신분석 이론과 최의 조각적 상징성을 결부시켜 글의 실마리를 찾으려"했으나, "프로이트는 그를 이해하는데 양념은 될지언정, 메인 디쉬(main dish)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춘기의 연작은 그가 프로이트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갑자기 발기된 성기와 근친과의 몽정에 의한 죄책감과 두려움. 이런 의식은 기억에서 지우려고 억압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이다.
이 작품은 우리들로 하여금 다시 그시기를 돌아보게 한다.
최수앙 The Awkward Age 레진에 유채 24×17×82cm 2007
어자아이의 '사춘기'이다. 붉은 팬티는 첫생리나 첫경험을 상징하는 것으로 사춘기에 누구가 닥친 불안과 공포를 나타낸 것 같다.
최수앙 The Pink Forest in West 혼합재료 19×9×12cm 2005
고민하는 남자의 위에 얹어진 핑크색 식물들은 그의 뇌가 밖으로 튀어 나온 것 처럼 보인다. 고뇌가 너무 깊으면 그 고뇌 자체가 우리를 짓누른다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한다.
그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최수앙 The Vegetative State 혼합재료 120×40×20cm 2007
최수앙은 인터뷰에서 "사람이 산다는 것이 어쩌면 살아 움직인다는 느낌보다 식물처럼 대사만 한다는 느낌" 을 표현했다고 한다.
식물인간은 뇌의 손상때문에 생긴다. 위 작품에서는 뇌위에 나뭇잎하나없는 거친 고목이 쏟아나고 있다. 그는 고통스런 표정으로 무기력하게 누워있을 뿐이다.
최수앙 The Noise 레진에 유채 100×100×25cm 2007
최수앙 On-line mania 유리섬유, 우레탄, 전기장치 각 56×30×12cm×21 2004_부분
최수앙 On-line mania 유리섬유, 우레탄, 전기장치 각 56×30×12cm×21 2004_부분
위의 세 작품은 다른 작품과 달리 여러 인간집단들을 그리고 있다. 소음이라는 작품에서 몇몇은 무언가 소리를 지르고 있으며, 대화를 시도하고 있고 어떤이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무심하다. 그들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있지만 서로 단절되어 있다. 그들의 말은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단지 소음일 뿐이다.
'온라인 광'이라는 작품은 마초같은 근육질의 남성들이 성기를 엉덩이에 꽂아 서로 연결하고 있다. 같은 색깔의 같은 모양의 남성들로만 이루어진 소통구조를 나타낸 것이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제가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법이나 관습, 종교적 신념보다 더 큰 절대적인 상위 개념의 무언가가 형성되고, 그것에 열광하는 뭔가 고조된 사회적 분위기가 매번 조성된다는 점이에요. 그 열병과도 같은 상황 속에서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낼 때,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마녀나 천치가 되고, 그 이슈가 사그라지면 또 다른 이슈가 생겨나죠. 그 반복 속에서 적응하려는 자의 힘겨움과 부적응자의 두려움 그리고 상처 입힌 자의 죄책감과 받은 자의 아픔, 중독성 있는 도취와 절망적인 패배감등이 공존하는 사회가 연속되는 거죠. 불안정하면서 안정적이고, 능동적이면서 수동적이고,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이고, 차이를 바라면서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이런 요소들이 제가 만드는 인물에 반영하고자 하는 점이에요"
이 영화를 페이크 다큐멘터리 라고 말하는 비평가들이 있는데, 어릭석은 판단이다. 영화 자체가 페이크이고 픽션인데.. 그건 마치 영화를 보고 영화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보통 영화에서 카메라는 3인칭 전지적 시점을 택하게 되는데 이영화는 철저히 1인칭이다. 카메라는 결국엔 1인칭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다. 카메라가 마치 신처럼 세상의 원인과 결과를 보여주고, 인간의 감정을 보살피는 영화야 말로 페이크다. 영화는 카메라찍는 사람의 1인칭 창작물일 뿐인다. 클로버필드는 그것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현시기에 개봉되었기때문에 역사성을 획득한 것 같다. 대중 스스로 찍고 공유하고 기록하며 그 것을 즐기는 현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괴수영화이면서 괴수영화가 아니다. 진중권말대로 괴수영화였으면 괴수가 얼마나 무섭고 잔인하고 끔찍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식일 것이다. 이 영화는 공포의 대상보다 뭔지 모르는 것에 쫓기는 인간들의 심리와 군중심리가 더 공포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스포일러가 불가능하고, 내용보다 형식 더 충격적이라는 측면에서 새롭다.
이동진은 "이 영화의 성과는 두번 반복되기 힘들다는 점에서 장르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거라고 생각"한다 면서 "다만 괴수 장르의 역사를 쓸 때 언제나 거론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영화가 1인칭 시점의 카메라워킹이 더 공포감을 유발한다는 것을 증명해냄으로서 끊임없이 변용되고 차용될 것이다.
이 영화는 영화에 대한 영화다. 새로우면서도 영화의 역사에 반복해서 나타났던 영화에 대한 사유라는 측면에서 고전적이다.
클로버필드는 속편을 예고하고 있다. 괴수가 어디서 어떻게 나왔으며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 관객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도.. 그땐 클로버필드는 전혀 다른 영화가 되어 있을 것이다.
» 위작 시비가 일었던 박수근 화백의 그림 <빨래터>를 감정한 오광수 감정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에서 감정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어떤 부분에 특별한 지식이 없을때 진위를 감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오컴의 면도날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즉 설명이 구차하고 논리가 논리의 꼬리물거나 불필요한 행동을 할때 가짜라고 먼저 의심할 수 있죠.
기회가 되면 관련 기사를 스크랩 해가면서 나름데로 추적을 해보고자 합니다.
아트레이드지 기사
이번에 문제가 된 작품
기존에 알려진 도판
박수근의 ‘빨래터’ 국내 미술경매 최고가 45억2000만원 대한민국 최고가 그림이 짝퉁?
지난 3월 K옥션 경매에서 박수근의 <시장의 사람들>이 당시 25억원에 낙찰되어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었다. 2개월 후인 2007년 5월 2일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은 박수근 화백의 미공개작 <빨래터>(1950년대)가 추정가 35억∼45억 원에 경매에 나왔다고 밝혔다.(도판1) 5월 22일 서울옥션에서 열린 제106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에서 박수근 미공개작 <빨래터>는 45억2000만원에 낙찰되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인 <빨래터>가 짝퉁 의혹을 받고 있다.
박수근의 미공개작 <빨래터>를 공개적으로 검증하자!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황평우 위원장 왈, “2007년 5월 22일 서울옥션 경매날 저는 서울옥션을 찾았습니다. 당시 서울옥션 관계자 3인과 만나 박수근 미공개작 <빨래터>와 조선시대 <일월오봉도>가 위작일 가능성이 높으니 공개적으로 검증하자고 말했지요. 당시 서울옥션 이학준 상무는 저의 말을 녹음까지 했었습니다.” 당시 서울옥션은 제106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에 나올 모든 작품들을 실은 도록 이외에 박수근 미공개작 <빨래터>와 <일월오봉도>만 인쇄한 일종의 특별판 도록도 만들었다. 서울옥션 측은 미공개작 <빨래터> 이외에 1995년 열화당에서 출판한 <박수근>에 실린 <빨래터>(도판2), 1999년 삼성미술관에서 발행한 <박수근> 도록에 실린 유화 <빨래터>(도판3)와 드로잉 <빨래터>(도판4)도 인쇄해 놓아 비교 가능케 했다. 서울옥션 홈페이지에는 미공개작 <빨래터>에 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해 놓았다. “빨래터에 아낙들이 옹기종기 모여 빨래를 하는 모습을 묘사한 작품으로 사선 구도로 설정된 냇가로 인해 동적인 인상을 주면서 동시에 화면을 안정시키고 있다. 화사한 색상 역시 이 작품의 특성이다. 박수근 대부분의 작품이 연한 갈색 톤으로 일관되며 색채 사용에서 극도의 자제를 보여주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작품에서는 파스텔 톤의 다양한 색상이 드러난다. 그래서 겨우내 얼었던 냇물이 풀린 듯 화사한 봄기운이 물씬 배어나며, 다른 작품에선 느낄 수 없었던 즐거운 생동감을 선사한다. 가사 노동에 지친 여인네들의 인고가 두드러지지만, 그 인고가 처량해 보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박수근의 미공개작 <빨래터>는 ‘예외’ 그림이다? 근데 박수근의 드로잉 <빨래터>에는 ‘1934.2.27’이라는 제작년도가 쓰여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옥션 일반 도록과 특별판 도록 모두는 박수근의 드로잉 <빨래터> 제작년도를 한결같이 ‘1954년’으로 표기해 놓았다. 아마 실수로 제작년도를 오기한 것 같다. 물론 유화 그림이 드로잉을 모델삼아 그려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1934년에 그린 드로잉이 20여년이 지난 1950년대 후반에 유화로 그려졌다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특히 그 드로잉과 유화그림을 1954년대 후반에 그려진 <빨래터>와 비교한다면 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그림의 구도가 20여년이 지났는데도 크게 다르지 않고, ‘1954년’에 그려진 <빨래터>의 강변 묘사는 ‘1950년대 후반’에 그려졌다는 <빨래터>의 강변 묘사보다 더 세련되게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1954년작 박수근의 <빨래터>는 연한 갈색 톤으로 그려져 있다. 물론 노랑과 붉은 저고리도 등장하지만 그 노랑과 붉은 색은 백색 저고리와 검정 치마와 마찬가지로 갈색 톤을 거스르지 않는다. 이를테면 다양한 색채들(노랑, 붉은 색, 백색, 검정)이 갈색 톤에 포섭되어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미공개작 <빨래터>는 각각의 색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따라서 미공개작 <빨래터>는 박수근의 다른 작품에서 느낄 수 없는 일종의 ‘예외(例外)의 작품’인 셈이다. 근데 그 예외의 작품을 박수근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박수근이 자기 몸에 익숙치 못한 그림을 그렸다? 황 위원장 왈, “저 같이 비전문가가 보더라도 서울옥션 경매에서 낙찰된 미공개작 <빨래터>는 박수근의 <빨래터>를 어설프게 흉내낸 것임을 알 수 있지요. 특히 왼쪽에서 두 번째 빨래하는 여자의 손을 보세요. 빨래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공중에 떠 있잖아요. 그리고 왼쪽 첫 번째 여자의 등 쪽에 칠해진 물감을 보면 붓질이 물길을 따르는 가로가 아닌 세로로 엉성하게 그려져 있지요.” 서울옥션이 미공개작으로 지난 2007년 5월 경매에서 최고가로 판매했던 <빨래터>는 1954년 그려진 박수근의 <빨래터>가 아닌 1950년대 후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는 <빨래터>와 ‘닮았다.’ 하지만 황 위원장이 지적했듯이 미공개작 <빨래터>는 1954년 그려진 박수근의 <빨래터>와는 달리 어설프다. 1954년작 <빨래터>에 그려진 여인들은 박수근 특유의 견고한 형태를 볼 수 있는 반면, 미공개작 <빨래터>에 그려진 여인들은 그 견고한 형태를 볼 수 없다. 그리고 미공개작 <빨래터>에 표현된 물줄기를 보면 1954년작 박수근의 <빨래터>에 그려진 깊이감을 볼 수 없다. 단지 3개의 선이 어설프게 그려져 있을 뿐이다. 근데 ‘어설프다’는 것은 몸에 ‘익숙치 못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평생 그림만 그린 박수근이 자기 몸에 익숙치 못한 그림을 그린 것이란 말인가?
그림보다 액자가 좋다, <빨래터>의 비하인드 스토리 서울옥션 제106회 일반 도록에는 미공개작 <빨래터>에 관한 출처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 “‘빨래터’는 생전 박수근으로부터 이 작품을 직접 받은 후, 약 50년 동안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소장자로부터 나왔다. 당시 소장자는 박수근에게 물감과 캔버스 등을 지원했으며, 박수근은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 작품을 선물했다고 소장자는 전했다. 소장자는 박수근이 이 작품을 전달하면서 고마움의 표시로 프레임에 그가 가장 좋아하시는 백합꽃 색을 칠했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옥션 제106회 특별판 도록에는 미공개작 <빨래터>에 관한 출처와 스토리(Provenance & Story)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 “이번 경매에 출품되는 작품 ‘빨래터’는 생전 박수근으로부터 이 작품을 직접 받은 후 약 50년 동안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소장자로부터 나왔다. 당시 소장자는 박수근에게 물감과 캔버스 등을 지원했으며, 박수근은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 작품을 선물했다고 소장자는 전했다. 소장자는 박수근이 이 작품을 전달하면서 고마움의 표시로 프레임에 흰색을 칠했다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 두 도록에 실린 출처에 관한 진술 사이에 차이가 하나 있다. 일반 도록에서 박수근이 프레임에 “가장 좋아하시는 백합꽃 색을 칠했다”고 한 반면, 특별판 도록에는 박수근이 “프레임에 흰색을 칠했다”도 밝혔다. 왜 서울옥션 측은 일반 도록에 ‘백합꽃 색’으로 밝힌 반면, 특별판 도록에서 ‘흰색’으로 밝힌 것일까?
‘흰색’이 ‘백합꽃 색’으로 변신한 비하인드 스토리 “박수근에게 물감과 캔버스 등을 지원”했다는 소장자는 누구일까? 서울옥션은 경매에 내놓은 미공개작 <빨래터>의 80대 미국 소장자의 신원뿐만 아니라 45억2000만원에 낙찰 받은 (전화)응찰자의 신원 역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중앙일간지들은 미공개작 <빨래터>를 “미국에 사는 80대 소장인이 박 화백 생전에 직접 선물로 받아 50여 년간 간직해 온 것”으로 보도했다. 그렇다면 80대의 미국인 소장자는 서울옥션 측에 영어로 말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서울옥션 측이 그 소장자의 진술을 번역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근데 왜 서울옥션 측은 일반 도록에 ‘백합꽃 색’으로 번역한 반면, 특별판 도록에서 ‘흰색’으로 번역한 것일까? 흥미롭게도 특별판 도록에는 박수근 장남인 <박성남이 말하는 아버지 박수근과 하얀 프레임>이라는 글이 실려 있다. “아버지께서 소장자에게 이 작품을 건네시면서 고마움의 표시로 직접 프레임에 흰색을 칠했다고 들었는데, 이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아버지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꽃이 백합입니다. 흰색의 그 꽃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 그리고 소박하고 깨끗한 마음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이러한 흰색을 프레임에 직접 칠하시면서 소장자에 대한 아버지의 진실된 마음을 다시 한번 새겼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박성남 씨의 진술을 따른다면, 서울옥션 측은 미국 소장자로부터 박수근이 프레임에 ‘흰색’을 칠했다는 말을 서울옥션 측으로부터 전해 들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 ‘흰색 프레임’에 대해 박성남 씨가 말한 ‘백합’을 서울옥션 측이 일반 도록에 ‘백합꽃 색’으로 받아쓰기한 셈이 된다. 물론 박수근이 프레임에 칠한 색이 백합꽃 색이냐 흰색이냐가 진위의 핵심은 아닐 것이다. K 감정위원 왈, “미공개작 <빨래터>의 진위 여부는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박수근 화백이 미공개작 <빨래터>를 소장자에게 전달하면서 고마움의 표시로 프레임에 흰색을 칠했다는 말을 했다고 했는데, 그 미공개작 <빨래터>를 적외선형광분석기에 10여분만 넣어보면 그 프레임에 칠해진 재료가 50년 전의 색인지 알 수 있습니다.”
‘국민화가’ 박수근의 그림은 우리 ‘문화재’이다! 1995년 시공사에 발행된 <박수근> 도록에 박수근의 미공개작 <빨래터>와 거의 같은 공개작 <빨래터>가 실려 있다.(도판5) 언듯 보면 그들이 마치 같은 그림처럼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하지만 세심히 본다면 그들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두 그림의 화면 왼쪽과 오른쪽 측면을 보시라. 미공개작 <빨래터>는 시공사 <빨래터>에서 부분 절단 것처럼 보인다. 이를테면 시공사 <빨래터>의 왼쪽 여인 손앞에 공간이 더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시공사 <빨래터>의 물줄기 ‘선’들을 보라. 박수근은 물줄기 선들을 어둔 바탕색 위에 두터운 마티에르로 표현하여 마치 그려진 선처럼 드러나게 한다. 하지만 미공개작 <빨래터>의 선은 그냥 그어진 선일뿐이다. 문득 이런 궁금증이 발생했다. 왜 서울옥션 측은 다양한 <빨래터> 사례들 중에서 시공사의 <빨래터>를 제외시킨 것일까? 시공사의 <빨래터>는 서울옥션 측이 비교대상으로 제공했던 여타의 <빨래터>보다 거의 같게 그려진 그림인데도 불구하고 서울옥션 측은 왜 비교대상으로 제공하지 않은 것일까? 아마 그 질문에 대해 두 가지 답변이 가능할 것 같다. 1. 시공사 <빨래터>를 몰랐다. 만약 그렇다면 서울옥션의 전문성이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말하자면 서울옥션의 무능을 반증한다고 말이다. 2. 알고 있었지만 비교사례로 제공하지 않았다. 비교사례로 그와 유사한 <빨래터> 그림들과 드로잉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공개작 <빨래터>와 가장 비슷한 시공사 <빨래터>를 비교사례로 제공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박수근은 이중섭과 함께 ‘국민화가’이다. 따라서 그들의 작품은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문화재’가 되는 셈이다. 더군다나 대한민국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미공개작 <빨래터>의 진위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한 만큼 서울옥션을 통해 <빨래터>를 45억2000만에 낙찰 받은 소장자는 감정협회를 통해 진위감정을 받기 바란다. 글 류병학 주간
ELO (Electric Light Orchestra) - Last Train To London
It was 9-29,9-29 back street big city. The sun was going' down,there was music all around It felt so right.
It was one of those nights,one of those nights when you feel the world stop turnin',you were standing There,there was music in the air.I should have been Away,but I knew I'd have to stay.
CHORUS
Last train to London,just headin' out, Last train to London,just leavin' town. But I really want tonight to last forever I really wanna be with you. Let the music play on down the line tonight.
It was one of those nights,one of those nights when You feel the fire is burnin',everybody was there, Everybody to share,it felt so right.
There you were on your own,lookin' like you were The only one around,I had to be with you, Nothin' else that I could do, I should have been away,but I knew I'd have to say.
Repeat Chorus
Underneath a starry sky,time was still but hours Must really have rushed by,I didn't realize But love was in your eyes I really should have Gone,but love went on and on...
<녹색평론>의 김종철 선생은 ‘선거가 민주주의를 보장해 주는가’에 대해 회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선거 이외의 다른 방식은 없는지, 설령 없다고 하더라도 선거가 마치 ‘민주주의의 축제’처럼 여겨지는 것은 온당한 것인지 살펴보자는 의견이다.
그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지난 20년 동안 대통령 직선제를 해왔고 선거 후에는 늘 막대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물론 지방자치 선거까지 거의 해마다 치러지는 선거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각급의 모든 후보자들이 거창한 개발 공약을 내걸게 되고 바로 그 공약 때문에 임기 동안 엄청난 재원 낭비와 필연적인 환경 파괴가 잇따른다는 것이다.
1987년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가 전라도 지역 표를 얻기 위해 내걸었던 새만금 사업이 재앙으로 변하였고, 1997년 대선에서도 모든 후보가 이를 바로잡지 않았으며 2002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수도 이전을 내세워 어떤 의미로든 ‘개발’ 공약으로 당선되었고, 2007 선거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이제까지 경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내걸어 당선되었으니 앞으로 이 한반도는 거대한 공사판이 되고 말 것이다.
지역구 의원들도 저마다 ‘개발’ 공약을 내세운다. ‘보존’하거나 ‘유지’하거나 ‘지켜낸다’고 호소하는 후보는 단 하나도 없는 셈이다. 선거가 아니었으면 내세우지 않아도 될 ‘불필요한 개발 공약’이 오로지 선심성 출사표로 남발되니, 그야말로 모든 것이 공허한 ‘공약’이 되기를 바라는 게 나을 정도이다. 이런 판국에 지난 대선에는 바로 그런 '거대 공약'을 통하여 당선된 쪽에서 바로 그 '공약'을 이번 총선에서는 슬그머니 뒤로 물렸으니, 제발 그것이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니까 선거가 정말로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한 나라의 방향을 설정하며 민주주의의 축제가 되는지 한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오랜 친구였고 다정한 벗이었다. 앞으로도 그렇다."
조지 부시가 자신의 오른팔인 칼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이 사임하는 자리에서 밝힌 말이다. 리크게이트(극비 사항인 CIA 요원 신분 노출 파문)로 정적의 공격을 받아 백악관을 떠나게 된 칼 로브에 대해 부시는 공개적으로 열렬한 지지를 표현한 것이다.
'로브가 결정하면 부시가 행동한다'는 풍자를 나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을 행사한 칼 로브 정치 고문(오른쪽)
칼 로브는 누구인가? 그는 2000년과 2004년 대선에서 부시가 승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이후 그는 ‘로브가 결정하면 부시는 행동한다’는 비아냥을 들을 만큼 선거 전략가에서 멈추지 않고 권력의 핵심이 되었다. 기자회견을 마친 부시는 사임하는 칼 로브를 위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까지 빌려줬다.
부시 곁에 칼 로브가 있다면 그의 정적 클린턴 곁에는 딕 모리스가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대통령을 만든 최고의 전략가이지만 스타일은 서로 다르다. 1947년, 칠삭둥이로 태어난 딕 모리스의 별명은 ‘무서운 아이’ ‘고용된 총잡이’이다. 모리스보다 1년 뒤에 태어난 로브의 별명은 ‘천재 소년’, ‘쓰레기장의 개’이다. 무한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온갖 선거 전략을 기획하는 최고 전략가다운 별명들이다.
두 사람 모두 네거티브 캠페인을 망설이지 않았다. 오히려 네거티브 전략을 공세적으로 이끌었다. 모리스가 1996년에 클린턴을 재선에 성공시킬 때 쓴 공격 방식은 이른바 삼각주(triangulation) 전략. 삼각형 위의 정점에서 아래 밑변의 양 꼭지점(정치적 좌우 관계)의 장점만 뽑아서 활용하는 것이다. 이 전략에 의해 ‘균형 예산’ 개념이 탄생했다.
최고의 선거 전략가에서 막강한 권부 실력자로 등극한 칼 로브는 조지 부시를 두 번이나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모리스가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충만한 전략가라면 칼 로브는 마치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조금씩 후보의 약점을 장점으로 바꿔가는 전략가이다. 2004 재선을 목표로 한 부시 대통령은 칼 로브의 권고에 따라 재임 기간 내내 2000년 대선 때의 격전지를 자주 방문하였다.
딕 모리스와 칼 로브 이전에도 놀라운 지략가가 있었다. 1992년 대선 때 “바보야 문제는 경제란 말이야”(It's the econmy, stupid!)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아칸소 주의 시골뜨기 주지사 클린턴을 백악관으로 인도한 제임스 카빌이 그 사람이다. 스핀 닥터((Spin Doctor), 즉 대규모 선거에서 미디어 홍보를 총괄하는 전략가의 대표자이다.
제임스 카빌과 그의 아내
카빌의 전략은 한마디로 ‘모든 것을 단순화하라’는 것이다. 미디어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거전에서 지하철 노선처럼 뒤엉킨 음모나 천재가 아니면 기억하지 못할 복잡한 수치를 열거하는 것은 패배의 지름길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제임스 카빌은 전체적인 선거 전쟁에서는 다양한 이슈를 치밀하게 분석하되, 생방송 토론회라는 구체적인 전투에서는 모든 이슈를 단순화하여 강한 이미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싸웠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란 말이야’라는 유명한 메시지는 세계 최강대국의 면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불황에 빠진 90년대의 미국인들에게 강렬한 호소력을 발휘하였다.
클린턴의 대선 승리를 이끈 후 카빌은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볼리비아 등지에서 활동하였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수상, 이스라엘의 헤후드 바락 총리, 멕시코의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 에르네스볼리비아의 산체스 드 로자다 대통령이 그의 도움을 받았다. 1992년 대선 때, 카빌은 클린턴을 도왔고 그의 아내는 공화당 후보의 전략가로 활동했다. 밤에 침대를 함께 썼지만 낮에는 상대방의 진영에서 활동하는 ‘진정한’ 프로들이었다.
2004년 11월 14일에는 NBC 방송에서 출연해서 자신의 이마에 달걀을 깨트리기도 했다. 그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존 케리 상원의원이 당선될 것이라고 장담했는데 이 예측이 빗나가자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달걀 세례를 받았다면서 스스로 자신의 얼굴에 달걀을 깨뜨려 보였던 것이다. 그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존 케리라는 정치가 이름은 잊어버려도 제임스 카빌이라는 진정한 프로의 이름만큼은 생생하게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런 ‘프로들’이 정교하게 구성하고 치밀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바로 선거이다. 물론 그 모든 정황들에도 불구하고 선거는 여전히 달리 대안이 없는 효과적인 방법이고, 주어진 ‘정치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즉하여 사태를 판단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하지만 선거가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쉽게 믿어 버리는 순간부터 사실상 선거는 ‘프로들’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는 점을 의식해야만 한다. 선거를 ‘프로들’에게 통째로 넘기지 않으려면, 해마다 치러지는 이 대규모 행위에 대해 근원적인 성찰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다.
2007년 봄에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했던 ‘선거로 본 한국현대사’ 강의를 정리한 책이다. 강연체와 구어체를 살려 정리했기 때문에 쉽게 읽힌다. 서중석 선생은 선거가 때로는 민의를 왜곡하고 시대의 흐름을 뒤처지게도 하였으나 결국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되살아나는 분수령이 되었음을 역설한다. 서중석 선생은 4월 26일, 홍대앞에 위치한 '풀로엮은집'에서 이 책의 독자들과 시민들에게 특강을 가질 예정이다. /정윤수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선거
선거는 민주적인가 | 버나드 마넹 지음 | 곽준혁 옮김 | 후마니타스
선거는 대의 민주주의에서 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하지만 선거권이 확장되고 절차가 제도화 되었음에도 바로 이 때문에 ‘형식화’된 선거가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가? 뉴욕대 정치학과 버나드 마넹 교수의 이 책은 고대와 근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는 선거 ‘제도’의 양면성을 해부한다. /정윤수
꾼들이 판치는 미디어 선거 시대
밥 로버츠 | 감독 주연 팀 로빈스
할리우드는 종종 자신들의 선거를 비판적으로 다룬 ‘정치 영화’를 만들어왔다. <밥 로버츠>는 그 중에서도 가장 전형적인 스타일로 영화로 사태의 본질에 육박하지는 않지만, 무엇이 문제인지는 무난하게 알려준다. 아메리카 드림을 성취한 신보수주의자, 우리로 치면 ‘뉴라이트’에 ‘실용성’까지 겸비한 밥 로버츠. 그 주인공까지 맡은 감독 팀 로빈스는 이 혐오스러운 ‘매력남’의 선거 유세 과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스케치하면서 90년대의 미국 사회를 유쾌하게 조롱한다. /정윤수
"낸시 랭" 솔직히 별관심없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크게 관심을 둘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그녀는 성공했다. 내가 그녀가 지은 "비키니 입는 현대미술"이라는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요즘 팝아트관련 책들을 주로 보면서 한국의 상황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그녀가 낚인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중에 낸시랭이야말로 앤디 워홀 의 양녀라 할 수 있다. 낸시랭하면 '졸라 재수없는 강남 오렌지'정도로 여기는 이들에겐 불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앤디 워홀에 대해서는 숭배하지만 랜시랭에 대해서는 '예술가를 가장한 천박한 엔터테이너'나 '속물'이라고 비난한다면 정말로 번지수를 잘못집은 것이다. 앤디 워홀이야말로 미디어를 미술로 끌고 들어온 광대였고, 예술을 비지니스로 비지니스를 예술로 만든 작가 아니던가? 대량생산 대량소비라고 하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비판하기 보다는 자신의 예술세계로 끌어들여 자본가들의 사랑을 받은 듬뿍 받은 예술가가 아니던가!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시리즈를 차용한 낸시랭의 "낸시랭 분유 2005"
낸시랭은 "나는 앤디 워홀이 팝아트로 명성을 날린 이후, 그러니까 1970년대 이후에 태어났다. 우리 또래의 아티스트들은 미술을 학문이라기 보다 쇼비지니스로 인식한 최초의 세대다"라고 말한다.
낸시랭은 앤디 워홀처럼 미디어를 다룰 줄 아는 현대 아티스트중에 하나이다. 이슈메이커되기, 전략적으로 인터뷰하기, 대중스타로서 자기 이미지 관리하기, 스타성에 있어서 엔터테이너적인 면모를 갖춘 아티스트이다.
그녀의 퍼포먼스는 남자들의 성기를 발육시켜서 돈을 번다는 비난이 있을 정도로 과감하다.
예술의 전당에서의 퍼포먼스 "Sing Sing"
그녀가 세상에 대뷔했던 비엔날레때에도 란제리차림을 입고 바이올린을 연주한적이 있다.
그녀는 "여성이 대상화되어 온 히스토리를 멋지게 약올려 줄 방법은 없을까?"하는 고민차에 청담동 바에서 "Unknown Night With Nancy Lang"이라고 하는 파티와 미술을 결합한 퍼포먼스를 열어 대중들에게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청담동 바에서의 퍼포먼스 장면 2004
그녀는 이 퍼포먼스에서 남자들의 옷을 벗기고, 자신은 그들에 의해 옷이 입혀지는 일반적인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뒤바뀐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다.
낸시랭은 '나는 벗는 것도 입는 것의 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욕망이 무슨죄인가. 욕망을 포장하는 권력이 죄다"라고 주장하며 은밀한 시선으로 게슴츠레 자신을 바라 보는 남성들에게 한마디를 던진다.
" 아저씨 날 똑바로 쳐다보란 말이에욧!"
낸시랭_찜질방_컬러인화_20×20cm_2005
그녀의 작품은 팝아티스트 답게 기존 이미지를 차용하고 변형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는데 위으 ㅣ작품은 앵그르의 터키탕을 차용해왔다.
앵그르 터키탕 1862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는 '터부 요기니'시리즈는 로봇몸체에 '모나리자'나 조선기생 같은 인물을 결합함으로서 차용과 변용을 통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려고 한다. 그녀으 ㅣ설명에 의하면 '터부 요기니'는 흔히 알려져 있는 천사와 악마의 혼합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신과 인간들 사이에 존재하는 영적인 메신저(The spiritual messenger between God an human beings)라고 한다.
터부 요기니 시리즈
그녀는 엄마배속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뉴욕에서 태어 났지만 청담동에 자라서 지금도 청담동에 살고있는 청담동 토박이이다. 그녀는 '소비'와 '창작'이 욕망이라고 하는 공동의 욕구에서 나오는 것으로 본질적으로 동의어라고 주장한다. '아이 러브 달러"를 외치는 그녀는 욕망한다.
그녀의 말에 동의 할 수 없지만 그녀의 솔직함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는 그녀를 통해 예술이라는 것도 문방구에서 파는 조잡한 장남감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나이도 40대 중반으로 달려가고 있느니 만큼 젊은이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게임에 몰두하는 젊음을 어느 저널리스트는 부모세대의 락엔롤과 같다고 표현 한 적이 있는데 맞는 말인 것 같다. 취향과 성격이 다를 뿐이지 젊음이란 것은 언제나 기성세대가 생각해내지 못한 것들을 하게 마련이다.
박노자는 한국 역사상 가장 멋진 명언이 무엇이냐 물어본다면, 만해 한용운이 젊은 벗들과 술을 마실 때마다 “이놈들아, 나를 매장시켜 봐라”고 했던 말이 최고의 격언이라 답하겠다라고 했다.
멋진 말이다. 전복의 가치야말로 젊음의 가치가 아니던가.
하지만 때론 젊은이들의 예술에서 나의 젊음을 되세기며 살며시 공감의 웃음을 짓게 하는 작품들도 있다.
그래서 젊음은 기성세대의 과거이기도 하고 앞으로 미래이기 한다.
골때리는 스물다섯이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전시회를 여는 조장은씨는 그런 작품을 그린 것 같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그림이면서 형식에서 기발한 그런 작품을..
그림일기형식의 작품은 삽화처럼 보인다. 만화책처럼 유머가 가득한 그의 그림은 보는이로 하여금 살며시 미소를 머금게 하는 힘이 있다. 쉽지않은 능력이다.
내일 선거에선 한나라당이 크게 승리하고 민주당은 참패하고, 진보정당들은 명맥만 이을 공산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과반은 기정사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지요.
대통령, 국회, 지방자치단체, 언론등을 모두 보수층이 싹쓸이하는 전대미문의 정치환경에 놓이게 된 것 입니다. 총선이 끝나면 너나나나 할 것 없이 충성경쟁을 펼치겠지요. 공안정국도 예상되고, 우리가 피땀으로 이룩한 성과들도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들기도 할 것입니다. 군사정권때와는 달리 대중들의 선택이니만치 그들의 거침없는 행보는 막을자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보수주의는 때론 역사의 반동처럼 휘몰아치겠지요.
진보세력의 목소리는 "너는 입닥치고 조용히 있어"라고 하는 사회분위기에 위축될 수 도 있겠지요. 국회에서 야당들은 식물화될 것입니다. 단독 국회소집정족수가 100석인데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하니 특정 사안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도 의회내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원내싸움보다는 원외싸움으로 치닫을 수 밖에 없게 되겠지요.
오늘 한겨레에서 나왔듯이 2004년 미국과 비슷한 분위기라 할 수 있습니다. 여소야대의 구도가 공화당이 상하양원 모두를 차지하고 대통령도 재선되는 분위기에서 미국의 진보세력이 같는 위기감은 우리의 그것과 다를바 없겠지요.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되었고 이제 맨손으로 시작해야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무기는 '신념'과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것이 유일한 우리의 생존 무기입니다. 총과 칼로도 굴복시키지 못했던..
그리고 민심이 우리에게서 멀어진 이유를 복기해야합니다. 관성화되어있는 우리의 운동을 되집어 보아야합니다.
많은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통큰단결에도 인색하지 말아야합니다. 몽땅 다 합쳐도 그들의 발목밖에 되지 않는 세력의 분열은 치명적입니다. 구호에 동의한 제세력의 연합만이 그들의 독주를 막아낼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점에서 정치세력으로서 한나라당을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한나라당이 분당하고 파멸할 수 있는 수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좌파정권 척결'이라고 하는 목표아래 똘똘 뭉친 것이 오늘날 달콤한 열매를 수확하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좌파쪽의 정책도 받아안으면서도 자신의 지지세력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과 애정을 과시한 정치행보가 오늘날 한나라당을 만들었지요. 지지세력을 흩어지지 않게 하면서 외연을 확대하는 것은 말이 쉽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마땅히 가져가야 될 권력을 가져 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큰 권력이었던 3당합당이라고 하는 보수대연합정국도 뚫어낸 역사가 있습니다.
끊임없이 외치고, 대중과 호흡같이 호흡하고, 우리의 편을 더 늘려나가는.. 역풍은 우리를 더 강하게 하는 기회라는 신념만 있으면..
[표지글] 이 책은 삼성그룹이 무엇으로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가 '삼성 특검'의 기폭제가 되긴 했지만 그 이전에도 많은 사람이 삼성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수사를 촉구했다. 작은 목소리가 모여 결국 오늘의 큰 울림에 이르렀으나 경제 민주화로 가는 길은 요원하기만 하다. 한국 재벌의 상징인 삼성은 법조계, 금융계, 노동계, 정계, 언론계 할 것 없이 전방위적인 로비를 통해
신의 존재를 의심하라, 인간의 능력을 주목하라! 신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인간의 본성과 가치를 탐색하는 세기의 문제작! <만들어진 신>은 신이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인간의 본성과 가치를 살펴보는 책이다. 과학과 종교계에 파란을 일으킨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의 최신작으로, 미국의 광적인 신앙을 비판하며 무신론자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했다. 저자는 신이 없음을 주장하면서, 오히려 신을 믿
오늘이 제주도 4.3항쟁이 벌어진지 6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노무현정권때에는 대통령이 직접 행사에 참여하여 지난 과거를 정부를 대신해서 사과한 적이 있지요.
이제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 모두 과거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잊혀지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역사를 되돌리려는 시도도 눈에 보입니다.
속칭 '제주 4·3사건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대책위원회'는 31일 진정서를 통해 "제주 4·3 진상조사보고서는 허위로 작성됐으므로 즉시 폐기되어야 하며, 18대 국회에서 제주 4·3특별법을 폐기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또 "제주시 봉개동 12만평에 993억원을 들여 건설한 평화공원(폭도공원) 준공식을 3일 하려하고 있다"며 이승만대통령을 악마로 묘사한 사료관을 개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4.3항쟁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단연 이산하의 한라산입니다. 군사정권의 발악이 극에 달했던 87년봄에 '녹두서평'이라는 무크지에 실렸던 이 시는 당대의 청년들의 피를 끓게 했던 시였고, 어두운 시대의 역사를 전면으로 등장시킨 사건이었습니다.
이 시때문에 시인은 2년동안 옥살이를 하게 되는데 김지하이후 최대의 필화사건으로 문학역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시는 다음과는 헌사로 시작됩니다.
혓바닥을 깨물 통곡 없이는 갈 수 없는 땅 발가락을 자를 분노 없이는 오를 수 없는 산 제주도에서 지리산에서 그리고 한반도의 산하 구석구석에서 민족해방과 조국통일을 위하여 장렬히 산화해 가신 모든 혁명전사들에게 이 시를 바친다!
녹두서평은 이후 금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학창시절에 책을 사는 것도 읽는 것도 쉽지 않았던 그 시절 '녹두서평'은 '전환시대의 논리'나 '맑스'만큼 저의 지성에 큰 영향을 미친 책입니다.
유엔 건강권 특별보고관 폴 헌트(Paul Hunt)가 2008년 1월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소개한다. [유엔 문서번호 A/HRC/7/11]
건강권의 핵심은 건강의 결정요인들을 잘 다루며, 전국과 지역의 우선순위에 대응하며, 모든 사람에게 접근 가능한 효과적이고 통합적인 보건의료체계에 있다. 강력한 보건의료체계는 건강하고 평등한 사회의 핵심 요소이다. 효과적인 보건의료체계는 민주적인 정치 체제나 공정한 사법 체계처럼 핵심적인 사회 제도이다.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사법 체계 강화를 도운 것처럼 도달 가능한 최고 수준의 건강을 누릴 권리는 보건의료체계의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
보건의료체계에 대한 역사적 선언들
단일한 정책 틀 안에서 건강에 대한 생각을 통합하려 한 최초의 시도들 중의 하나는 ‘일차의료에 관한 알마아타(Alma-Ata) 선언’이다. 이 선언은 최고 수준의 건강이 기본적 인권임을 확인하고 효과적인 보건의료체계의 핵심 구성요소들을 강조했다. 선언은 특히 ‘의약품, 공중보건, 인권’의 상호연관성을 다뤘다.
선언이 발표된 1978년부터는 다양한 문제들이 중요성을 인정받게 됐다. 여기에는 성, 환경, 장애, 정신건강, 전통적 보건 체계, 사적 부문의 역할, 책임성이 포함된다. 1986년에는 '건강증진을 위한 오타와(Ottawa) 헌장'이 만들어진다. 여기서는 치료 지향적인 보건의료체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부문에 걸친 예방과 증진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나 선언이 던진 메시지는 80년대와 90년대 내내 희미해졌다. 여러 가지 이유로 생의학 분야에 돈과 인적 자원이 몰려 보건의료체계가 무너질 지경이 되고 있다. 신자유주의적 경제·구조조정프로그램의 여파로 보건의료 예산이 감축되고 이용자 부담이 도입됐다. 그 결과 가난한 사람들은 치료받는 걸 단념하게 되고 이용자 부담은 소득의 제한을 초래했다. 위기가 깊어지면서 효율성이 표어가 되어버렸고, 보건의료부문 개혁이란 미명 아래 소수의 부자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효과적이고 통합적이며 접근 가능한 보건의료체계의 핵심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보건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건강권의 접근
1. 인간 중심 보건의료체계는 수많은 기술적 문제를 야기해 전문가들이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한다. 그러다 보니 전문가들이 주도하고 하향식으로 내려박는 인간미 없는 것이 될 위험성이 있다. 또한 몸과 마음이 연결되고 존엄성을 가진 전인격적 존재로 사람을 다루기보다는 질병에만 주로 초점을 둔다. 따라서 보건의료체계는 더욱 총체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접근법을 채택해야 한다. 개인, 지역사회, 전 주민의 복지를 보건의료체계의 중심에 두는 건강권은 보건의료체계가 기술주의에 빠지거나 그것이 복무해야 할 가치를 잃지 않도록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결과만이 아니라 과정도 중시 건강권은 과정과 결과 둘 다에 유념한다. 보건체계가 무엇을 하느냐(예를 들어 필수의약품과 안전한 마실 물을 제공하느냐)만이 아니라 어떻게 그 일을 하느냐(예를 들어 투명하게, 참여적 태도로, 차별 없이)에도 관심을 가진다.
3. 투명성 건강 정보에 대한 접근이 중요하다. 개인과 사회는 건강 정보를 통해 자신의 건강을 증진하고, 효과적으로 참여하며, 서비스의 질에 대해 항의하며, 진전을 점검하며, 부패를 드러내고,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 투명성은 보건의료관련 부문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즉 국가, 국제조직, 공공부문과 사적 부문의 제휴, 기업, 시민사회 조직이 포함된다.
4. 참여 모든 개인과 사회는 자신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권리가 있다. 보건의료체계에 참여하는 것은 전반적인 전략, 정책결정, 이행과 설명책임(accountability)을 인식하는 것을 바탕으로 한다. 특히 국가는 취약한 집단을 포함하여 모든 관련자들이 능동적이고 정보에 입각한 참여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 책임이 있다.
5. 형평, 평등, 비차별 국가는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보건의료체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할 법적 의무를 갖는다. 가난한 사람, 소수자, 원주민, 여성, 아동, 빈민촌과 농촌 거주자들, 장애인 등이 차별 없이 보건의료체계를 이용할 수 있으려면 더욱 폭넓은 복지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형평에 대한 보편적인 정의는 없지만 타당한 한 정의는 “필요에 따른, 의료에 대한 평등한 접근”이다.
6. 문화적 차이에 대한 존중 보건으료체계는 문화적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보건의료 노동자는 민족성과 문화 문제에 민감해야 한다. 보건의료체계는 또한 전통적인 예방법과 치료, 전통약을 고려해야 한다. 원주민들이 전통약과 공중보건을 연구하도록 장려하고, 어떤 전통적인 의료관행에 대해서는 훈련을 장려할 수도 있다.
7. 건강의 결정요인들과 보건의료 건강은 의료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안전한 물, 적절한 위생, 안전한 음식, 영양, 주거, 건강한 환경, 건강 관련 교육과 정보, 성교육과 출산에 관련된 교육, 차별받지 않을 권리 등이 그것이다. 성(gender), 빈곤, 사회적 배제 등은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들이다. 건강권은 의료만이 아니라 이들 요소를 포괄해야 한다.
8. 점진적 실현과 자원의 제약 건강권의 실현이 하룻밤 사이 이뤄질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래서 점진적 실현이라 하지만, 이것이 우연히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건강권의 점진적 실현을 위해서 국가는 포괄적인 보건의료체계 발전을 위한 계획을 가져야 하며, 적절한 지표와 기준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보건의료체계의 향상과 건강권의 실현 여부를 파악할 수 있고 취약한 집단에게로 뻗어나가는 프로그램이 작동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또한 점진적 실현이 의미하는 바는 적어도 현 상태가 유지돼야 하며 역행하는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국가는 조속한 실현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조치를 택할 의무가 있다.
9. 즉각적 효력의 의무: 핵심 의무 점진적 실현과 자원의 제약성 속에서도 즉각 효과를 보여야 할 건강권의 핵심 의무 영역이 있다. 포괄적인 보건의료체계 발전 계획의 마련, 가난한 사람의 건강권을 증진할 수 있는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수립할 의무, 비차별적인 건강 관련 서비스·시설 접근권의 보장, 농촌과 도시간의 공정한 균형을 포함하여 건강관련 서비스·시설의 형평성 있는 배분 보장, 건강권 실현의무를 책임지기 위한 효과적이고 투명하며 접근성 있고 독립적인 장치 만들기가 포함된다. 또한 건강 관련 서비스·시설의 ‘최소집합’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 최소집합은 나라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가령 어떤 나라에서는 기아 퇴치가 어떤 나라에서는 비만 관리가 ‘최소집합’에 포함될 수 있다. 필수의약품, 주요 전염병에 대한 면역, 출생 전후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10. 질 보건의료 서비스와 설비는 양질이어야 한다. 가령 선진국에서 사용기한이 만료되거나 안전성 때문에 거부당한 약이 가난한 나라들에서 재활용돼서는 안 된다. 국가는 의약품의 안전성과 질을 점검하는 규제 체계를 갖춰야 한다. 양질의 요건에는 환자를 정중하게 존중하며 대할 것이 포함된다.
11. 효과적인 의뢰 체계 보건의료체계는 1차, 2차, 3차 의료기관과 서비스를 적절히 배합하여 예방과 돌봄의 지속성을 제공해야 한다. 추가 서비스가 요구되는 환자를 한 시설에서 다른 곳으로 의뢰할 수 있는 효과적인 과정이 요구된다. 또한 대안적인 보건의료체계와 제도적 보건의료체계 간의 의뢰도 가능해야 한다.
12. 수직적이냐 통합적이냐 한 개 또는 그 이상의 질병이나 건강 조건에만 초점을 맞추는 수직적(또는 선택적) 개입과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접근법의 장점에 대해 오랜 논쟁이 있다. 선택적 개입은 자원을 빨아들임으로써 보건의료체계의 장기적 목적을 향한 과정을 위태롭게 할 수 있으며 중복과 파편화의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긴급 상황 등 특정한 환경에서는 선택적 개입이 적절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 개입은 통합적인 보건의료체계를 손상하지 않고 가능한 한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세심하게 구상돼야 한다.
13. 조정 보건의료체계는 공공부문과 사적 부문, 국내적 및 국제적 차원에서의 조정뿐 아니라 건강, 환경, 물, 위생, 교육, 음식, 주거, 재정, 운송 등 다양한 부문과 부처 간의 효과적인 조정을 필요로 한다. 정책결정과 서비스의 실제 전달 간의 조정도 필요하다. 각료 간의 조정 장치만으론 불충분하며 또다른 조정 장치가 필수적이다.
14. 건강은 지구적 공공재: 국제협력의 중요성 공공재란 전체 사회를 이롭게 하는 재화이다. 점점 더 상호 의존하는 세계에서 지구적 공공재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야기된다. 건강 측면에서 지구적 공공재는 전염병의 통제, 건강 연구의 유포, 담배 통제 등을 포함한다. 모든 국가는 초국적인 건강 문제에 협력할 의무와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의무를 가진다. 고소득 국가는 저소득 국가의 건강에 국제적 지원을 하고 협력할 부가적 의무가 있다.
15. 균형 절대적인 인권은 거의 없다. 경쟁하는 인권 간에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문제가 많은데 인권이 그에 대해 산뜻한 답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인권은 공정하고 투명하며 참여적인 과정을 통해 결정할 것, 강력한 이익 집단의 요구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복리라는 뚜렷한 척도를 고려할 것을 요구한다. 복잡하고 민감하며 중요한 보건정책의 문제들을 결정하는 데는 설명책임을 지는 효과적이고 접근가능하며 독립적인 장치가 아주 중요하다.
16. 모니터링과 설명책임 권리는 의무를, 의무는 설명책임을 요구한다. 설명책임에는 행위, 수행, 결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포함된다. 설명책임은 건강권의 주체들에게 의무를 진 사람들이 어떻게 그 의무를 수행했는지를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 실수가 있을 때는 보상을 요구한다. 하지만 설명책임이 비난이나 처벌의 문제는 아니다. 설명책임은 어떤 일이 되풀이될 수 있으며, 어떤 일이 수정될 수 있는지를 규명하는 과정이며 합리적인 균형이 공정히 이뤄지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보건의료체계에는 다양한 유형의 설명책임 장치가 있다. 보건부 장관,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역 보건 위원회, 공청회, 환자 위원회, 영향 평가, 사법 절차 등이다. 어떤 국가들에선 민간 부문이 보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규제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설명책임은 공공부문과 사적부문 모두에 적용돼야 한다.
17. 법적 의무 건강권은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의무를 야기한다. 국가는 앞서 말한 조치들이 보건의료체계에 포함되도록 보장할 법적 의무가 있다. 건강권은 국내법으로 인정돼야 한다. 또한 건강 관련 서비스와 설비를 통해 사회가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명확히 하는 상세한 규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물의 질과 양, 혈액의 안전, 필수의약품 등에 관한 규정이 제공되어 그 공급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