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키온-진실은 외경속에 있다.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icon 2009/02 에 해당하는 글21 개
2009.02.26   [오늘의 미술] 빛없는 곳에 소리에 기대어- 기타
2009.02.25   중앙일보출신 고흥길의원- 이건희를 위해 몸 던지다
2009.02.25   검은옷을 입다
2009.02.21   네루다의 시 한편
2009.02.20   [오늘의 미술] 히스 레저의 마지막 초상화
2009.02.19   어느 시인의 눈꼴사나운 쥐박이 찬가 6
2009.02.19   MB 블랙 25 프로젝트 동참
2009.02.18   무엇을 믿을 것인가?
2009.02.17   죽음을 뜻하는 한자어들 2
2009.02.14   자본은 생산요소가 아니라 권력이다.
2009.02.14   한경 vs 조중동
2009.02.13   워낭소리 2
2009.02.12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부르는 하이네 시 두편
2009.02.11   종교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모독이다 4
2009.02.09   과연 정상이란 무엇일까? 1
2009.02.09   유쾌한 사진사 Jan von Holleben 3
2009.02.06   미스 조선 2
2009.02.05   책 읽어주는 남자
2009.02.04   [오늘의 미술] 발로통의 거짓말
2009.02.04   침묵의 위안처
2009.02.03   혐오스런 닮은 꼴 사진들 3


icon [오늘의 미술] 빛없는 곳에 소리에 기대어- 기타
그림이야기 | 2009. 2. 26. 16:0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캄캄한 어둠속에서 한줄기 빛에 기대어 기타들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기타의 아름다운 곡선과 진열대의 직선, 빛과 어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서 아름다운 작품이 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노순택기타라는 작품입니다.
1년넘게 폐업중인 콜텍악기 대전공장에 쌓여있는 기타들의 모습입니다.

저는 악기를 전혀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 노동문제에 관심이 있어도
미처 콜트악기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씨네 21에 노순택작가가 직접 쓴 사연이 실려 있더군요.


악기공장은 고요했다. 기계들은 숨을 거두었다. 깜깜했다. 암흑천지였다. 창문없는 공장. '창문없음'은 바람 없음. 햇볕없음의 이음 동의어이었다. 왜 그랬을까? "우리사장님은 창문에 '딴생각'이라는 글자가 붙어있는 줄 아는 분이었다."고 해고 노동자는 쓰게 웃었다. 

돈과음악을 사랑하는 박영호사장님은 창문을 만들지 않았다.

1973년 성수동에서 자본금 200만원으로 출발한 (주)콜트악기는 인천과 대전에 공장을 세우고 사세를 확장해왔다. 회사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왔고, 이는 세계 기타시장의 30%(OEM포함)을 점유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박영호사장은 1천억원대의 부자가 되었다. 이는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과 산업재해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하게 일해온 노동자의 덕이다.

하지만 박사장은 어느날 공장문을 닫았다. 값싼 노동력을 찾아, 노조도 없고, 창문도 없고, 딴 생각도 없는 지상낙원을 찾아...

해고노동자들은 오늘도 거리에서, 15만 볼트가 흐르는 송전탑위에서, 악기상점앞에서 피켓을 든체 추위에 떤다.

세상의 기타쟁이들은 이 사연을 알까?



절대로 콜트악기를 사지 않았으면 합니다. 콜트악기야말로 가장 사악한 자본가에 의해 노동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절절한 한이 스며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악기에서 절대 좋은 소리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세상의 기타쟁이들이 위 사연을 알고나면...

칠레의 대표적인 민중가수 빅토르 하라(Victor Jara, 1935-1973)는 '선언'이라는 노래에서 기타를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내가 노래하는 건 노래를 좋아하거나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어서가 아니지
기타도 감정과 이성을 갖고 있기에
난 노래 부르네
내 기타는 대지의 심장과
비둘기의 날개를 갖고 있어
마치 성수와 같아
기쁨과 슬픔을 축복하지
여기서 내 노래는 고귀해지네
비올레따가 말한 것처럼
봄의 향기를 품고
열심히 노동하는, 기타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중앙일보출신 고흥길의원- 이건희를 위해 몸 던지다
언론 | 2009. 2. 25. 17:23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나라당 소속 국회문방위원장인 고흥길이 오늘 언론악법을 직권 상정했군요.
아무런 논의도 없이 법안을 상정하는 절차 문제이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법안이 가져올 후폭풍입니다.

문화방송을 중앙일보가 노리고 있다는 것은 오래전 부터 방송가에 나돌고 있고, 중앙일보의 물주라고 할 수 있는 이건희가문이 버티고 있습니다. 방송법이 통과되면 이건희는 문화방송을 먹기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날치기총대를 맨 고흥길이라는 자가 바로 중앙일보 정치부장, 편집국장출신입니다.  

고흥길하면 떠오르는 사건중에 하나가 이제는 기억에서 지워졌지만 이건희의 X파일 사건입니다.  이건희가 이회창에게 돈을 전달할때 100억원대의 돈이 서상목,이회성,고흥길을 통해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건희로부터 제공된 금품 18여억 원을 전달받아 당시 대선후보 이회창 후보의 경선 및 대통령선거운동 과정에 사용한 혐의가 있음이 언론보도로 알려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뢰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는 x파일사건의 뒷처리 과정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를 받긴 했지만 그가 이건희의 얼마나 충성스런 잡견이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그가 국민들의 뜻보다는 중앙일보와 이건희를 위해서 몸을 던졌습니다.

그는 부패한 정치인이 얼마나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지 그가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검은옷을 입다
카테고리 없음 | 2009. 2. 25. 11:0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하철입구에서 휴대폰으로 찰칵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하철에서 찍은 바지와 구두



오늘 이명박정권 1년을 맞이하여 민주주의의 후퇴와 종부세폐지로 대표되는 부자들에게 퍼주기 정책으로 일관하는 후안무치,국민들의 정당한 요구와 표현들을 설득하고 소통하기보다는 공권력이라는 폭력이라는 수단에 의존하는 폭압정치, 무엇보다  경제위기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무능함,
자신들의 무능함을 감추기위한 폭력수단의 강화등등에 항의하고 국민들의 뻥뚤린 심정들을 대변하기 위해서 오늘 검은 옷을 입었습니다.

관련글 : 2009/02/19 - MB 블랙 25 프로젝트 동참


한나라당지지자들에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의 삶은 나아졌나요?
이명박정권들어서 잘한 일은 무엇이 있나요?

저는 안타깝게도 '잘한 것이 하나도 없다' 라는 여론조사결과가 제 평가와 똑 같습니다.  

아직도 이명박정권에 대해서 희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이외수의 충고에 귀기울여 보세요.


그토록 매운탕이 먹고 싶으냐
 
낚시의 달인처럼 행세하던 놈이 막상 강에 나가니까 베스와 쏘가리도 구분하지 못한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도 어떤 멍청이들은 그 놈이 월척을 낚아 올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저버리지 못한 채 매운탕을 끓일 준비를 한다. 아놔, 매운탕은 뭐 자갈에 고추장 풀어서 끓이는 거냐. 냄비에 물 끓는 소리가 공허하면서도 시끄럽다.



이명박이 경제의 달인처럼 행세하여서 당선이 되었는데 삽질이외에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노무현을 아마추어라고 비꼬더니 자기는 동네축구 실력도 안되는 군요.

1년동안 그의 삽질을 지켜본 결과 이명박이 경제위기 극복의 리더가 아니라 그 자신이 경제위기의 원인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야 언젠가는 경제순환법칙에 따라서 다시 좋아지겠지만 그가 망쳐놓은 교육과 민주주의 후퇴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며는 국민들의 피와 희생을 요구받게 될 것입니다.

다시는 경제위기와 민주주의 퇴행의 주범들이 정권을 잡지 못하도록 저부터 각성하고 실천해야 겠습니다.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네루다의 시 한편
인문 | 2009. 2. 21. 14:48



                             
                                  점(點)

                                                               파블로 네루다




               아픔보다 더 넓은 공간은 없다

               피를 흘리는 아픔에 견줄만한 우주도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빅맥세트와 인간의 자유의지  (0) 2009.04.06
사랑과 자본주의  (0) 2009.04.01
노 no  (0) 2009.03.29
어느 시인의 눈꼴사나운 쥐박이 찬가  (6) 2009.02.19
무엇을 믿을 것인가?  (0) 2009.02.18
죽음을 뜻하는 한자어들  (2) 2009.02.17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오늘의 미술] 히스 레저의 마지막 초상화
그림이야기 | 2009. 2. 20. 16:59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사나이가 깊은 슬픔에 찬 눈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무엇을 고민하는 듯한 주위로 또 다른 자기 자신들이
귀엣말로 속삭이고 있다.
마치 유혹하는 듯한 모습으로..


위 그림은 다크나이트와 브로백마운틴에서 명연을 펼친
히스레저의 마지막 초상화이다.
그의 친구 빈센트 판토우조
Vincent Fantauzzo가 그린 히스Heath라는
그림인데 그가 죽기 2주전에 작품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우울하고 심각했던 그의 평소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난 그림이고
외모뿐만아니라 내면의 세계를 그려야하는
초상화의 전형으로서도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위 그림을 보니 히스레저 그가 더욱 그리워진다.


관련사이트 : Heath Ledger's Last Portrait a Finalist for Archibald Prize
                vincent fantauzzo.com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어느 시인의 눈꼴사나운 쥐박이 찬가
인문 | 2009. 2. 19. 19:13
이명박이 계간 "시와 시학"이라는 잡지에 기고문을 실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시가 함석헌선생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랍니다.


그러면서 어릴때 꿈이 시인이었다고 하는 헛소리를 지껄인 모양입니다.
2MB가 허튼소리하는 것은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언행으로 보아서 뭔소린들 못하겠습니까?

더 놀라운 것은 신달자라는 시인이 낯간지러운 찬양가를 읊어댔군요.

그녀는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다음같이 노래합니다.  


"대통령님의 글은 저의 어둡던 마음에 빛을 그리고 시인으로서의 자각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시심이야말로 이 세상의 가장 무거운 것을 들 수 있는 힘이라는 사실을 거듭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스스로 창피한 줄도 모르는 파렴치한적인 시인의 행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일개 정치인이 시인을 자각시키고 어둡던 마음에 광명을 찾아준다는 표현은 북한이나 히틀러, 스탈린치하의 독재국가에서나 볼 줄 알았는데....

어떤 자칭 정치인은  백두산천지에서 '이명박만세'를 부르지 않나..

아무튼 이명박은 시인이 되는 것이 좋을 뻔했습니다.
대통령이 되어 가지고 본인은 능력도 안되는데 분에 넘치는 대통령노릇하니라고 힘들어하고
국민들은 무능하고 무식한 지도자 만나서 고생만하는 군요.

신달자씨는 쥐구멍이나 빨면서 시심이나 키우시길...
아니면... (이하는 상상가능한 모든 욕들을 넣어서 생각해보시길)  


관련 기사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view.html?cateid=1026&newsid=20090218185510285&p=yonhap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과 자본주의  (0) 2009.04.01
노 no  (0) 2009.03.29
네루다의 시 한편  (0) 2009.02.21
무엇을 믿을 것인가?  (0) 2009.02.18
죽음을 뜻하는 한자어들  (2) 2009.02.17
자본은 생산요소가 아니라 권력이다.  (0) 2009.02.14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MB 블랙 25 프로젝트 동참
카테고리 없음 | 2009. 2. 19. 14:17

이번달 25일은 이명박대통령이 취임1주년 되는 날이랍니다.(겨우 1년밖에 안되었네요 ㅜㅜ)

1년동안 가슴이 새카맣게 타버린 국민들의 심정을 표현하기 위해 그날 검은옷입기 운동을 펼친다고 합니다.

아래는
http://black25.tistory.com/ 에서 퍼온 것입니다.

미리 검은 옷을 준비해두어야 겠습니다.
블랙25 : MB 1년, 25일에 검은 옷을 입읍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MB블랙25 - MB 1주년 검은 옷 입기 프로젝트를 제안합니다.

"2월 25일, MB 1주년에 검은 옷을 입어요"
"MB 때문에 답답하고 힘들었던 우리들의 드레스코드는 블랙"
"MB 때문에 속이 새카맣게 타버린 사람들의 속풀이 한마당"
"지난 MB 1년에 항의하는 한가지  방법, MB블랙 플래쉬몹"


혹시 2월 25일(수)이 무슨 날인줄 아시나요? 기억하기 싫으실지 모르지만 MB가 취임한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여러분의 지난 1년은 어땠나요? 1년이 왜 이렇게 긴가요? 도대체 1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나를 생각해보면 끔찍하기만 합니다.

MB 정부와 한나라당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그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하겠지요? 그들은 축하하겠지만 우리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광우병 파동, 민주주의 후퇴, 역사 퇴보, 경제 위기, 인권의 박탈, 실업자 대란, 시민에 대한 공권력의 탄압, 용산 참사 . . . 정말 수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MB 1년 되는 날이 축하할 날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그날을 맞아 우리들만의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MB 당신은 이미 틀렸고, 잘못된 길로 가고 있으며, 분명 역사가 진실을 드러내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항의하는 이벤트를 제안합니다.

2월 25일(수), MB 1년이 되는 날,
우리 모두 검은 옷을 입어보는건 어떨까요? 일명 블랙투쟁입니다.

출처:프레시안

지난 1년간 MB 때문에 검은 옷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방송 장악에 항의하는 앵커들은 검은 정장을 입고 뉴스를 진행했고, 일제 고사에 반대하는 교사들도 검은 옷을 입고 출근했습니다. 용산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도 검은 소복을 입고 정부에 항의하고 있습니다.

검은색은 항의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때로 희망의 빛을 살려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검은 옷을 입는 블랙투쟁을 '무게 있는
시위, 암묵적인 반대, 점잖은 투쟁'이라고도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MB 취임 1년을 맞아 2월 25일에 항의의 의미를 담아 하루 동안 검은 옷을 입는 블랙 투쟁을 제안합니다. 이번 블랙투쟁은 MB에 대한 항의의 뜻도 있지만 지난 1년 동안 고생한 우리들을 서로 격려하는 의미이기도 하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주변에 많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상상해보세요.
지하철 출근길에 한칸의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검은 옷을 입은 모습을...
직장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동료가 검은 옷을 입고 출근한 모습을...
점심시간에 식당에 갔는데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앉아있고, 서로 눈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광화문에서, 청계광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검은 옷을 입고 MB에 항의하는 모습을...
저녁에 소주 한잔 걸치러 술자리에 갔는데 모두 검은 옷을 입고 소주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방송에서, 신문에서, 인터넷에서 MB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이야기보다 검은 옷 이야기가 더 많이 회자되는 모습을...

단지 상상일 뿐일까요?
아닙니다. 나부터 먼저 2월 25일(수)에 검은 옷만 챙겨 입으시면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25일에는 검은 색 옷을 입읍시다.
그날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우리가 어떻게 상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타 제안사항

  • MB블랙25 : MB 1주년 검은옷 입기 프로젝트에 관한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트랙백을 걸어주세요.
    (블로그 태그는 "MB블랙25" 혹은 "MB블랙"으로 부탁드립니다.)
  • 포스터와 배너를 퍼트려주세요.
  • 공감하시면 아고라 토론방에서 [찬성버튼]을 눌러주세요.


프로젝트 소스

참여 및 공감하러 가기 : Daum 아고라 토론방 [찬성버튼] 클릭하기
프로젝트 제안서 페이지  : 바로가기
포스터 다운로드 페이지 : 바로가기
배너모음 페이지 : 바로가기

-------------------------------------------


저도 25일엔 블랙으로 입어야겠군요.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무엇을 믿을 것인가?
인문 | 2009. 2. 18. 13:53


 하느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관장하신다는 신앙인과 신이라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무신론자간의 사이는 논쟁은 항상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성경을 신의 계시와 말씀으로 이해는 신앙인과 하나의 문학작품이나 신화로 이해하는 무신론자간의 토론은 그 자체가 무의미하게 보입니다. 그런 무의미한 도전을 한 두 지식인의 이야기를 묶은 책이 "무엇을 믿을 것인가"(열린책들)라는 책입니다. '장미의 이름'으로 유명한 움베르토 에코와 차기 교황으로 유력한 마르티니추기경간의 서한형식의 질의응답식으로 묶은 이 책은 모처럼 만에 읽는 명저입니다. 100쪽 약간 넘는 얄팍한 책에서 둔직한 무게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대화는 네가지 주제를 가지고 하게 됩니다.  대화를 하는 그들은 마지막을 제외하고는 에코가 먼저 묻고 마르티니가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에 에코는 "철학자는 문제제기를 전문으로 하면서도 그 답을 모르고 있음에 반해, 영혼의 목자인 사제는 어떤 질문에도 정답을 가지고 있다"라는 세간의 선입관을 꼬집으면서 투정부리며 대화를 시작합니다. 카톨릭교회등 정통 보수종교단체들이 왜 여성성직자들을 거부하는지 대한 날카로운 질문에 마르티니는 요즘의 교회는 오랜 세월동안 오로지 남성에게만 사제직을 부여하기 위해 내세웠던 논거-즉, 여자는 불결하고, 사악하며, 음란한-들을 더 이상 제시될 수 없다라고 하면서 "한같 인간의 논리가 아니라 구원의 사건들에 충실하려는 교회의 열망"임을 말합니다. 즉답을 피한 것이지요. 흔히 신앙인들이 논리가 궁핍하면 교회담벼락 안으로 숨어버리듯 말입니다.


이제 마르티니가 묻습니다. 비신앙인들이 "종교적 근거에 비추어 보지 않아도 올바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확신합니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으면서도 자기들의 도덕적인 신념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목숨까지 받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들이 궁극적으로 자기들의 행위에 어떻게 정당성을 부여 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즉 인간의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힘은 절대자에서 나오고 비신앙인들은 그것을 미쳐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비유입니다.

에코는 말합니다. 인간이 죽음까지 감수하는 이타적 행동은 신념과 도덕심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신념과 도덕성 등의 윤리의식은 타자의 존재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를 규정하고 우리를 형성하는 것은 바로 타자이며 타자의 시선입니다. 먹지않거나 자지않고 살 수 없듯이, 우리는 타자의 시선과 응답이 없으면 우리는 누구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살인하고 강간하고 모욕하고 도둑질하는 사람도 예외일때만 그런 짓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남에게 칭찬과 사랑과 존경을 구걸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죄를 회계하고 용서를 구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절대자의 구원에 대한 신념이 없이는 발생할 수 없다는 마르티니의 의문에도 이렇게 답합니다.


비신앙인은 아무도 위에서 자기를 내려다 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는 이 세상에 자기 죄를 용서할 자는 아무도 없다는 것도 압니다. 만일 그가 악행을 저질렀다면 무한할 것이고 그의 죽음은 절망적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오히려 신앙인보다 더 과감하게 죄를 고백하면서 남들의 용서를 구하고 죄를 씻으려 할 것입니다. 또한 남의 용서를 구하기 전에 자기가 먼저 남을 용서해야 하리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인간이라는 말이 바로 자신과 타자사이에 라는 뜻이듯이 우리는 타자의 존재에 의해 윤리가 '자연발생'한다는 에코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2000여년 넘게 절대자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둔 윤리속에 갇혀있었던 서구의 지성들이 이를 극복하고 오늘날의 민주주의와 사상의 만개를 이룩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카톨릭신자인 후배가 저에게 "우리가 예수를 찾는 이유는?"이라는 책을 주면서 왜 우리가 절대자에 대한 "믿음을 갈구"하는가 하면서 그것은 바로 "영에 대한 목마름"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지식에 대한 목마름으로 가득차 있는 제가 결코 느낄 수 없었던 "영에 대한 목마름"을 집어낸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지식에 대한 목마른자도, 영에 대해서 목마른자도 적절하게 이끌어주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믿을 것인가 상세보기
움베르토 <b>에코</b>.마르티니 지음 | 열린책들 펴냄
새로운 묵시록에 대한 세속의 강박 관념, 희망은 종말을 궁극 목적 으로 바꾼다, 인간의 생명은 어디에서 비롯하는가, 인간의 생명은 하느님께서 나누어 주신 것이다 등 희망과 생명, 여성에 관한 이탈리아...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죽음을 뜻하는 한자어들
인문 | 2009. 2. 17. 09:32
김수환추기경이 어제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는데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실었군요. 그가 현대사에 미친 영향력을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이상한 용어 하나가 신경을 거스르게 하네요.

바로 선종善終이라는 표현인데...

선종이라는 표현이 언론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마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망때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선종은 카톨릭에서 높은 지위의 성직자가 죽음을 맞이할때 사용하는 용어인 것으로 보입니다.


선종 善終 : 가톨릭에서, 임종할 때 성사(聖事)를 받아 대죄(大罪)가 없는 상태에서 죽는 일을 이르는 말.


성직자들의 죽음을 일반신도와 다르게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한 것은 불교가 단연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고승高僧이라도 죽게되면 열반槃, 입적入寂 이라는 표현을 쓰게 됩니다.  

열반  : 모든 번뇌의 얽매임에서 벗어나고, 진리를 깨달아 불생불멸의 법을 체득하는 경지. 불교에서 수행을 통해 도달하는 궁극적 경지.

입적 入寂 : 열반에 들다

위 용어들은 일반 신도의 죽음에서는 쓰이지 않고 보통 고승(高僧)의 죽음에서만 쓰지요. '입멸(入滅)' '귀적(歸寂)' 등도 비슷한 용도로 쓰인다고 합니다.


개신교에서는 특별한 용어가 보이지 않는 군요. 개신교는 원래 성직자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은 전통에서 출발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한국대형교회처럼 목사들이 예수처럼 행사하는 권력자들인 만큼 그들도 곧 자극을 받아서 새로운 용어를 만들지 않을까요?

보통 권력자나 높은 신분의 사람이 죽으면 보통 서거라는 표현을 쓰는데 별다른 뜻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이는 보통 죽었다라는 한자어 사거死去의 높힘말입니다.

서거 逝去  <사거(死去)>의 높임말.

사거死去  죽어서 세상을 떠남. 사망.


한자어에는 유독 죽음을 뜻하는 한자어들이 많습니다. '별세(別世)' '운명(殞命)' '절명(絶命)' '기세(棄世)' '영서(永逝)' 임종(臨終)' '작고(作故)' 등등
이들 용어들은 죽음을 바라보는 당대의 철학을 반영하기도 하고, 신앙관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존귀한 자의 죽음을 추모하는 뜻에서 높혀 부르기 위해서 다양한 한자어들이 등장 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무튼 무릇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명성이 높은 사람들의 죽음을 높혀서 표현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일지 모르지만 만약 외국언론이었다면 'Dead' 로 간략하게 표현될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분의 높고 낮음에 따라 죽음을 다른식으로 표현해온 것은 중국문화권의 오래된 관습인데, 이것이 서양에서 유래한 종교를 믿는 사람들도 그 문화에 전염 된 모양입니다.

사서오경중에 하나인 예기에서는  '예기(禮記)'에서는 '천자는 붕(崩), 제후는 훙(薨), 대부는 졸(卒), 사는 불록(不祿), 서민은 사(死)라고 규정하였다고 합니다. 철저한 계급사회다운 발상이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요즘도 용산참사처럼 일반인이 죽으면 '사망(死亡)'이고 대통령쯤 되는 위인이 죽으면 '서거(逝去)'고 유명한 사람이 죽으면 '타계(他界)'나 '영면(永眠)'이라는 표현으로 신분에 따른 용어를 다르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사람이 죽었는데 신분에 따라 죽음 뜻하는 용어도 다르다는 것은 막 청동기를 벗어난 기원전이나 인터넷시대인 현대에도 한국사회에서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죽은 이를 높이는 것은 충분히 아름다운 일이지만, 지위를 가지고 쓰는 말을 달리하는 일은 없어졌으면 합니다. 추기경의 죽음도 선종이면 일반 카톨릭신자의 죽음도 선종이어야 합니다. 그 말뜻 그대로였는 선종이었는지는 별도로...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자본은 생산요소가 아니라 권력이다.
인문 | 2009. 2. 14. 15:32
신고전파도 마르크스주의도 자본을 생산요소로 규정했는데, 베블런은 이런 규정을 기각하고 자본을 사회적 권력의 한 형태로 보았다.

베블런은 자본이 생산요소라는 주장, 다시 말해 자본가가 자본을 투여해 더 많은 부를 창출한다는 주장은 신화적 허구라고 말한다. 생산성의 진정한 원천은 지식이다. 이때의 지식은 사회 공동체가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해온 모든 경험과 기술, 발명과 발견의 총체다. 이 총체적인 사회적 지식이 생산성의 진정한 원천이다. 사회의 총체적 지식은 공장이나 기계와 같은 특정 사물로 체현되는데, 바로 이 사물을 자기 것으로 전유한 자본가들이 이 사물을 부르는 이름이 자본이다. 그러므로 사회 전체의 차원에서 보자면, 자본은 생산의 요소가 아니라 생산의 영역에서 발휘되는 자본가의 권력일 뿐이다. 그 권력의 바탕이 바로 소유권이다. 이 소유권은 ‘무언가를 사용할 권리’가 아니라 ‘무언가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못하게 할 권리’다. 자본가가 이 소유권을 근거로 삼아 공동체 전체의 지식을 ‘볼모’로 잡은 뒤 사회 전체로부터 ‘몸값’을 뜯어내는데, 그것이 이윤이라고 베블런은 말한다.



'자본의 본성에 관하여' 한겨레서평에서



자본의 본성에 관하여 외 상세보기
소스타인 베블런 지음 | 책세상 펴냄
『책세상문고 고전의 세계』제70권《자본의 본성에 관하여 외》. 이 책은 베블런의...시장으로 대표되는 19세기 말~20세기 초 미국 자본주의의 변화를 바라보면서 자본의 본성을 해명하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한경 vs 조중동
언론 | 2009. 2. 14. 10:53
용산참사 은폐를 위한 청와대 거짓말 들통사건에 대한 언론보도 비교. (2009년 2월 14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겨레 1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향신문 1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일보 1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아일보 8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앙일보 6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선일보 4면



관련기사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7273

               하루새 말 바꾼 청와대 "이메일 보냈다" 행정관에 구두징계... '개인행위' 결론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워낭소리
영화 음악 | 2009. 2. 13. 11:41
수요일 저녁 상암CGV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워낭소리 감상했습니다.

평일 저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100여석 되는 자리가 모두 매진 되었더군요.
젊은 관객들도 있지만 상당히 많은 수의 관객들 4-50대 이상의 중년층이라는
것도 특이했습니다.

시골에서 태어나 자란 세대들에게는 고향과 소로 김을 메던 옛시절에 대한
회상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작품이더군요.


영화를 보는 내내 노동의 고달픔, 늙어 간다는 의미,
죽음만이 힘겨운 노동을 쉴 수 있는 늙은 소와 노인의 운명,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무엇보다 더 어린시절 추억등등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하더군요.


속도전이 최대의 미덕이 되어버린 현대도시생활에서
소걸음처럼 느리지만 우직하게 살아가는 노부부의 삶은
우리의 모습들을 뒤돌아 보게합니다.


오늘 뉴스를 보았더니 워낭소리가 40만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이 되면 6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는데....


이 영화가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배경에는
경제위기에 따른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보상으로
가난하지만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어 살아가던 과거를 그리기 때문이 아닐까요.


심각하게 보지 않아도 재미와 감동이 있는 영화이니 만큼 추천드립니다.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부르는 하이네 시 두편
인문 | 2009. 2. 12. 09:25




                               세상사


                     많이 가진 자는 금방 또
                     더 많이 갖게 될 것이고
                     조금 밖에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그 것 마저 빼앗길 것이다.


                     땡전 한 닢없이 당신이 빈털털이라면
                     아 그대는 무덤이나 파는 수 밖에
                     이 세상에서 살 권리가 있는 자는
                     뭔가 가지고 있는 놈들 뿐이니까.




하이네하면 영문학이나 시에 대해서 문외한인 사람들도
한번쯤은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그것은 중고등학교때 한번쯤은 흥얼거렸을 로렐라이라는 유명한
노래의 가사가 바로 하이네의 시이기 때문이다.

문학에 관심이 있던 친구들이나
중고교시절 짝사랑해던 이성에게 편지를 쓸때에는
하이네의 시가 좋은 벗이 되어 주곤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인리히 하이네 는 그렇게 우리들에게 그렇게 알려져 있지만
교과서에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현실참여적인 시도 많이 썼다.

위에 있는 "세상사"라는 시도 그 중에 하나이다.

그는 초기에 낭만적인 시들로 명성을 얻었지만 프랑스 7월혁명에
감동을 받아 언론인으로서 또한 시인으로서
민주주의와 민중들의 편에서서 많은 논설과 시를 쓰게 된다.
 
그가 꿈꾸었던 혁명은 독일에서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의 시와 노래가 쌓여서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꽃을 피웠다고 생각한다.





                                룸펜 근성


                      부자를 구슬려 먹는 데는
                      납작한 아첨이 최고란다
                      돈이란 게 아마 납작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납작하게 구슬려 먹는 것이다.


                      신성한 황금송아지 앞에라도 가게되면
                      향로를 마음껏 흔들어 줘라
                      쓰레기 속에서도 절하고 똥 속에서도 절해라 그러나
                      찬양할 때는 어중간하게 하지 말고 극구 찬양하라


                       금년에는 빵값이 비싸다
                       하지만 최고의 아첨은
                       무료단다 한 푼도 들지않는
                       주인의 개라도 추겨세워 주고 배터지게 먹어라.
 


150여년전의 시가 지금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시대가 퇴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엇을 믿을 것인가?  (0) 2009.02.18
죽음을 뜻하는 한자어들  (2) 2009.02.17
자본은 생산요소가 아니라 권력이다.  (0) 2009.02.14
종교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모독이다  (4) 2009.02.11
미스 조선  (2) 2009.02.06
침묵의 위안처  (0) 2009.02.04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종교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모독이다
인문 | 2009. 2. 11. 16:4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BBC 다큐멘터리 Root of all evil? 중에서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과연 정상이란 무엇일까?
영화 음악 | 2009. 2. 9. 18:08
체인질링은 서양의 오래된 용어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요정이 아이들을 데려간 후에 작고 못생긴 아이나 동물을 놓고 가는데
이때 생긴말이 바로 체인질링이라고 하네요.
즉 영화제목이  "바꿔친 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론가 김소영은 흥미로운 분석을 했군요.
안젤리나가 분한 크리스틴이 1920년대 모던걸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크리스틴은 전화국에서 당당하게 전문가로서 인정받는 싱글맘으로 그려져 있는데
영화에서 부패경찰이 크리스틴을 "차갑고, 무관심하며, 감정적이고,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고 청문회에서의 증언은 실은 당대의 남성들이 모던여성들에 대한 경멸조의 말투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 입니다.


체인질링 아이바꿔치기는 다른 유괴영화와 달리 아이의 실종만이 아니라 그 실종이 이야기하는 법적질서, 아이를 잃은 모성에 가해지는 위협, 모던걸에 대한 사회적 통념들을 동시에 점진적으로 드러내듯 다루면서 기존 영화들을 뛰어 넘는다.

 
씨네21 690권 김소영의 글중에서


제가 영화를 보는 중에 기억에 남는 장면은 크리스틴이 경찰들에 의해서 강제로 정신병원을 입원했을때 그를 도와주던 여성의 말이다. 크리스틴은 의사가 자신을 진단해보면 자신이 정상적인 여성이라는 것이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하는데 그 여인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말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하는 대사들입니다.
마치 미셀푸코를 읽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푸코에 따르면 비정상이라는 것은 정상인들이 자신의 정상성을 보장받기 위하여 자신과 다른 자들을 비이성적이고위험한 존재로 규정짓는 단어이고, 정상적인 것은 스스로를 정상이라고 입증할 아무런 증거를 자신 안에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정상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외부에 비정상적인 것을 설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영화는 미셀푸코가 말한 권력과 광기, 정상과 비정상, 정신병원내에서 의사의 권위와 권력등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공통의 언어가 없다. ...... 18세기 말에 광기를 정신병으로 규정한 이래 미친 사람과의 대화는 단절되고, 정상인과의 분리는 기정사실화했으며, 전에 광기와 이성 사이에서 이루어졌던 대화는 ...... 완전히 망각 속에 묻히게 되었다. 정신과 의사의 언어는 광기에 대한 이성의 독백일 뿐, 그런 침묵 위에서 진정한 언어는 형성 될수 없다. 나는 이 언어의 역사를 쓰려는 것이 아니라 이 침묵의 고고학을 쓰려는 것이다.


정신병원은 관찰,진단, 치료의 자유스러운 구역이 아니다. 그것은 환자가 고발되고 재판받고 선고받는 사법적인 장소이며, 거기서 풀려나기 위해서는 깊은 심리하적 영역에서의 소송 절차, 즉 회개가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광기는 비록 밖에서는 무죄였더라도 수용소 안에서는 처벌의 대상이다. 그것은 오랫동안 적어도 오늘날까지도 도덕적 세계의 수인으로 남아있다.

미셀 푸코 광기의 역사 중에서


또한 영화는 공권력이 자신들의 실수나 야만, 범죄행위를 감추기 위해 얼마나 증거를 조작하고, 소시민들에게 협박을 가하는 지를 여실히 보여 주어서 2009년 한국사회의 공권력의 추악함과도 비교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19세기 초반과 한국의 21세기가 닮았다는 것은 비극이기도 하고 코미디이기 하지요.

좋은 영화가 늘 그렇듯이 다양하게 읽힐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체인질링입니다.


'영화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외수폰트 곧 나온다  (0) 2009.03.12
전쟁보다는 섹스를!  (1) 2009.03.11
워낭소리  (2) 2009.02.13
어느 누가 감히 졸리와 비교하랴!  (1) 2009.01.14
좌파에게 권하는 DVD  (0) 2009.01.07
사진천국 2008 국제사진페스티벌  (1) 2008.12.29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유쾌한 사진사 Jan von Holleben
그림이야기 | 2009. 2. 9. 13:40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77년 독일에서 태어난 얀 폰 헬레벤 Jan Von Holleben의 작품입니다.

화장실 문앞에서 큰일 보는데 그 것은 안나오고
광선이 나오는 군요. ㅋㅋ

특별한 주제는 없지만 유쾌하고 재치있는 사진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묘한 재주가 있군요.

여러분도 이런 재미있는 사진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찍어보세요.

아래 사진들은 그의 가장 유명한 시리즈인  
Dreams of Flying 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관련사이트 : http://www.janvonholleben.com/index.php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미스 조선
인문 | 2009. 2. 6. 09:43
어제 내가 만난 그림, 내가 만난 세상 블러그에서 재미있는 포스팅을 보았다.
1940년 '미스 조선' 이라는 포스팅에서 재미있는 사진을 걸었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른쪽 분이 미스조선으로 뽑히신 분 같은데 지금 기준으로 보아도 손색 없을 정도의 미모입니다.
자그마한 두상에 또렷한 이목구비등...

전체적인 분위기로 보면 북한 미녀같기도 합니다.
트로피를 준 것도 눈에 띄는 군요.



그래서 미스조선에 대해서 더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31년 10월 22일자 매일신보에 실린 미스조선선발대회 내용이 실렸는데
흥미로운 내용이 많군요.
 

미스 조선 두 여인, 대판매일(大阪每日新聞) 주최

대판매일신문사 주최의 [미스 조선] 모집은 용모 여인(麗人) 조선인측 47명, 내지인측 178명 합계 225명의 다수에 달하여 실로 백화경영의 비경을 연출하였는데 내선명사 22명, 심사원이 십오만 사천 사백 육십 칠 매라는 투표 속에서 엄정히 심사한 결과는 마침내 조선인측과 내지인측에서 아래와 같은 두 여인이 최고의 득표로 '미스 조선'에 당선되었다.

(사진은 당선된 두 여인 이명숙(상) 양과 키쿠치 이치꼬(하) 양)

조선인측 ㅡ 경성부 이명숙, 방년 18세, 신장 5척 2촌, 체중 13관, 경성여자상업 출신, 직업여성, 득표 일만 1만 5천 7백 64표

내지인측 ㅡ 인천부 키쿠치 이치꼬, 방년 20세, 신장 5척, 체중 12관 7백근, 인천고녀 출신, 득표 2만 5천 3백 80표



대판(大阪)이라면 오사카를 말하는 것인데 오사카마이니치신문[大阪每日新聞(대판매일신문)에서 개최하고, 조선총독부기관지인 매일신보에 실린 내용입니다.

일본 오사카에 있는 신문사가 조선에서 미인선발대회를 개최한 것도 특이하고(물론 식민지시절이었으니까 가능하겠지만) 조선인과 일본인이 참석해서 각각 1인식 뽑은 것도 특이합니다.
무엇보다 더 믿을 수 없는 것이 15만4천명이 넘는 투표인원이 참석했다는 것은 더 더욱 믿기 힘들군요. 당시에도 미디어 영향력이 상당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궁금한 것이 조선최초의 미인선발대회는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해방후 첫 미인대회는 공식적으로는 (미스코리아주최측에 따르면)
1957년 5월에 열렸다고 합니다. 박현옥이라는 분이 진에 당선되셨다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1대 미스코리아 박현옥




그런데 미인대회 야사가 많고 뚜렷한 역사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국 최초의 미인대회는? 미스 코리아1호 강귀희 라는 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미인선발 대회의 성격을 띠기 시작한 시기는 1953년 5월의 제1회 여성경염대회때부터였다."라고 주장합니다. 미스코리아주최측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군요.

링크된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그마한 미인대회는 일제시대나 해방후나 많이 열린 모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53년에 선발된 강귀희씨



해방후의 역사도 이렇게 부정확한데 일제강점기시절의 역사야 더 말할 나위 없겠죠.
좀더 살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미시사(微視史)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학계에서 연구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미인선발대회야말로 우리나라가 근대라는 시대를 만난 지점을 대변하는 사안이고
식민지역사를 연구할 수 있는 좋은 소재이고, 서구문명과 만나는 이벤트로서의 역사에
중요한 시사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미스코리아대회가 여성들을 성품화한다고 해서 부정적인 여론때문에 명성이 옛날만 못하죠.
미스코리아에 뽑히면 부와 명성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었던 시절은 이제 과거가 되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미인선발대회에 대해서 부정적이지만
이 대회가 중단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당대의 여성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평가해왔는가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지침이 되기도 하고
그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  


관련 홈페이지 : 미스코리아선발대회 공식 홈페이지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책 읽어주는 남자
카테고리 없음 | 2009. 2. 5. 03:41
그녀에게 키스를 하려고 하자, 그녀는 몸을 뺏다.
'그전에 먼저 내게 책을 읽어줘야 해'
책읽어주기, 샤워, 사랑행위 그리고 나서 잠시 누워있기-
이 것이 우리 만남의 의식이 되었다.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자 나는 황혼속에서
그녀와 더 머물고 싶어서
더 오랫동안 책을 읽었다.

책 읽어주는 남자 중에서




책 읽어주는 남자 상세보기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 이레 펴냄
뉴욕 타임스에 독일 소설 최초로 베스트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35개국어로 번역 출간된 책 읽어주는 남자 의 한국어판이 세련된 장정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황달에 걸려 몸이 허약해져 있던 소년은 어느 날...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오늘의 미술] 발로통의 거짓말
그림이야기 | 2009. 2. 4. 10:30
사용자 삽입 이미지
Le Mensonge, Félix Vallotton. Woodcut, 7 x 8 7/8, MoMA


두 연인이 사랑을 속삭이는 것일까?

편안하고 푹신한 쇼파에 앉아서
남녀가 두손을 가슴근처에서
꼭 잡고 서로를 포옹하고 있다.

여인은 남자의 품 깊숙한 곳에서 
귀에다 대고  무언가를 속삭이는 듯하다.
여인의 풍만한 몸매와  그림의 분위기가
무척이나 에로틱하다.

펠릭스 발로통 이 목판화로 제작한 위 작품의
제목은 "거짓말"이다.

작품의 제목을 보자마자  우리는 그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당장 드는 의문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지"?'일 것이다.

어떤이들은 그림에서 말하고 있는 주체인 여인일 것이라고 하고,
어떤이들은 약간 거만한 표정의 남성의 태도가  거짓일 것이고  주장한다.

나는 테이블위에 놓인 찻잔과 와인에서 처럼 서로 다름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의 평안을 주는 차와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와인
한테이블에 있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림속의 남녀는 진실된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지 모른다.
서로를 간절히 원할때에는 진심으로 착각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거짓말처럼 변해있기 마련이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발로통은 "모든 사랑은 거짓이다"라고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김혜리 는 씨네21의 그림과 그림자라는 코너의 글에서
그의 작품들이 표제와 이미지가 충동하면서
뜻밖의 새로운 이야기를 토해낸다고 평가한다.

프랑스어로 거짓말이라는 말은 '착각'이라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발로통의 그림을 보는 관객들은 사랑이라는 오래된 '연극'에서
비관적인 결말을 안다라고 말했다.

발로통의 그림은 비룡소에서 출간한 쥘르나르의 소설 '홍당무'의
오리지날 삽화를 통해서도 만나볼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홍당무(비룡소클래식 3) 상세보기
쥘 르나르 지음 | 비룡소 펴냄
그 누구도, 심지어 가족조차도 홍당무의 진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불타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과 주근깨투성이 얼굴 때문에 홍당무라고 부를 뿐,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홍당무가 겪는 갈등과 고민이...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침묵의 위안처
인문 | 2009. 2. 4. 09:12

나는 불가지론자이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종교를 반대하고 싶지는 않다.
종교가 묵상의 위대함이 존중받고 인생의 위안만 될 수 있다면...

arrow 트랙백 | 댓글



icon 혐오스런 닮은 꼴 사진들
즐거운인생 | 2009. 2. 3. 14:2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프박사님이 간신 진성호와 닮은 꼴로 사용되었다는 것 빼고는.. ㅋㅋ
강기갑의원도 어울립니다.

이들 사진을 본 찰슨 브론슨의 표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즐거운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썰매이름  (0) 2009.05.09
不可近 不可遠  (0) 2009.04.29
이 처자 이름이 뭘까?-사진으로 인물검색  (1) 2009.04.11
재미있는 콘돔광고  (1) 2008.12.20
아이디어 넘치는 횡단보도  (1) 2008.12.16
샤또 딸보  (2) 2008.11.03

arrow 트랙백 | 댓글



[PREV] [1] [NEXT]
관리자  |   글쓰기
BLOG main image
사실은 없고 해석만 있을 뿐이다.
분류 전체보기 (439)
정치 (6)
언론 (32)
즐거운인생 (21)
인문 (130)
보건의료 (11)
인물 (16)
영화 음악 (97)
엑스리브스 (5)
가족 (5)
그림이야기 (73)
shutter chance (16)
apocrypha (1)
축구 (0)
Total :
Today :
Yesterday :
rss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자
marcion's Blog is powered by Daum / Designed by plyfl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