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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1   폴라로이드 사진은 이렇게 찍어라 GRANT HAMILTON
2010.09.01   블러그에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
2010.09.01   AFI 선정 장르별 헐리우드 베스트 10 1
2010.09.01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6
2010.08.31   점심 자투리를 이용해서 홍제역에 다녀오다
2010.08.31   스크린과 피 빛 1
2010.08.31   시간이 해결해줄까?
2010.08.30   내가 잠들 수 있는 방법 - 인썸니아
2010.08.27   아저씨 위험해요!!!
2010.08.27   숙녀에게
2010.08.27   모처럼 맑은 하늘
2010.08.26   아버지
2010.08.26   사랑스런 인디밴드 Pomplamoose
2010.08.25   만물을 지배하는 그 분
2010.08.25   어제 도착한 책들
2010.08.25   그 따위소리하려면 전화 끊어!
2010.08.23   내가 찾은 보라
2010.08.23   옷 잘 입는 여자들- 소울 드레서
2010.08.23   상처는 나아도 흉터는 남겠지
2010.08.23   지하철에서 만난 여인
2010.01.21   삶은 익숙해 지지 않는다 1
2009.05.29   우린 왜 슬픔을 표현하는데 서투나
2009.05.25   삶과 죽음이 어짜피 하나라지만.. 1
2009.05.16   It's Time to Cry !
2009.05.15   휴식 1
2009.05.12   Monteverdi / Pluhar: Ohimè ch'io cado - Jaroussky
2009.05.09   [동영상] 아기를 만드는 방법
2009.05.09   썰매이름


icon Chris Weeks의 길거리 스냅사진 찍기
그림이야기 | 2010. 9. 2. 11:55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카메라에 담고 싶은 풍경들이 눈에 띄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어려운 점들이 있죠.

카메라를 꺼내들기도 전에 순간적으로 지나가버리는 결정적 찬스, 화면구도를 잡아내는 것에 대한 어려움, 피사체 또는 카메라의 흔들림등등.

무엇보다 더 가장 큰 어려움은 인물들에게 카메라를 들이 데는 것에 대한 어려움입니다.
카메라를 의식하는 순간 스냅사진으로서 가치를 잃어버리고, 때론 카메라를 기피하거나, 자신을 찍는 것에 대해 분노하는 사람등등

용기를 내지 않고 길거리 스냅들을 담아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죠.
그래서 저와 같이 소심한 사람들은 사람들의 뒷모습이나 옆모습이외에는 담아 내기가 어려워서 그렇고 그런 사진들만 찍게 됩니다.

같이 사진 강좌를 듣는 분이 이런 분들에게 좋은 동영상 하나를 소개하셔서 포스팅해봅니다.
LA에서 활동중인 포토그래퍼 Chris Weeks라는 사진가가 그의 친구들과 길거리 스냅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입니다. 그의 Human Condition이라는 프로젝트를 담는 영상입니다.

총 세편으로 되어 있고, 각 영상시간은 대략 15분 정도인데 모두 5D Mark II로 촬영하여서 HD 화질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오두막은 확실하게 좋은 품질의 영상을 제공하지만 촛점맞추기가 어렵고, 노출이 튄다든지 불안정한 면도 보이네요.)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프레임을 구성해내고 쉽게 누르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길거리 스냅사진은 역시 DSLR같은 큰 카메라보다는 라이카나 EP1 처럼 자그마한 카메라가 최적인 듯.
 
주의 : 라이카에 뽐뿌 받지 마시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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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있는 사이트
http://vimeo.com/chrisweeks


크리스 위크스의 블러그
http://www.chrisweek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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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섹시 미녀의 최후
즐거운인생 | 2010. 9. 1. 14:30


통쾌하다고 해야하나?
슬프다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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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폴라로이드 사진은 이렇게 찍어라 GRANT HAMILTON
그림이야기 | 2010. 9. 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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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블러그에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
즐거운인생 | 2010. 9. 1. 12:20
블러그는 공개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서비스이다.
비밀스런 글을 쓰고 싶으면 타인이 못보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블러그를 할 이유가 없게 만든다.


때론 격한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고, 때론 은밀한 고백을 할수도 있다.
슬플땐 슬픔을 글로 표현하고 싶을때가 있고, 외로우면 외로움을 표현 할 수도 있다.


감정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는 순간 깨끗이 그 감정이 씻어 내려가기도 하고
때론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해서 기록해두고 싶어지기도 하기때문에
나는 사적인 감정을 블러그에 쓰기를 즐겨한다. 


그렇지만 글로 쓰는 모든 감정표현은 거짓일 수 밖에 없다.
과장을 할 수도 있고, 축소를 하거나 왜곡할 수도 있다.
타인이 언제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순간 자신에게 정직할 수 없다.

그동안 내가 사적인 감정을 포스팅을 해오는 동안 90%는 거짓이다.
나머지 10%도 진실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 나는 왜 거짓된 감정들을 포스팅하게 되는 걸까?


당신이 거울을 보고 혼잣말을 해보아라. 그리고 대화를 해보아라.
생각하는 것과 말하는 것의 엄청난 차이를 느끼게 될 것이다.


블러그는 나의 거울이고 나의 글은 혼잣말이다.

그래서 지금도 거짓으로 가득찬 포스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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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AFI 선정 장르별 헐리우드 베스트 10
영화 음악 | 2010. 9. 1. 09:29
미국 영화인 협회(AFI) 에서 2008년에 10개 장르별 베스트10 영화를 발표한 적이 있는데요. (실은 이 단체가 이런 일하는데 재미를 들린 영화인 친목단체입니다.)

자료 삼아서 포스팅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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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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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 
백설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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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PINOCCHIO
피노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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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BAMBI
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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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HE LION KING
라이언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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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FANTASIA
환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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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OY STORY
토이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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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BEAUTY AND THE BEAST

미녀와 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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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SHREK
슈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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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INDERELLA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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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FINDING NEMO
니모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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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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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ITY LIGHTS
시티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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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NNIE HALL
애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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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IT HAPPENED ONE NIGHT
하룻밤에 생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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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OMAN HOLIDAY
로마의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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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THE PHILADELPHIA STORY
필라델피아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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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WHEN HARRY MET SALLY...
해리와 샐리가 만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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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ADAM'S RIB
아담과 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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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OONSTRUCK
문스트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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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HAROLD AND MAUDE
해롤드와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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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SLEEPLESS IN SEATTLE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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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영화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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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AGING BULL
성난 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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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OCKY
록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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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E PRIDE OF THE YANKEES
야구왕 루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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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HOOSIERS
후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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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BULL DURHAM
19번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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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HE HUSTLER
허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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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ADDYSHACK
캐디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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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BREAKING AWAY
브레이킹 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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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NATIONAL VELVET
녹원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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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JERRY MAGUIRE
제리 맥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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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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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VERTIGO
현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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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HINATOWN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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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AR WINDOW
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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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LAURA
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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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THE THIRD MAN
제3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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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THE MALTESE FALCON
말타의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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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NORTH BY NORTHWEST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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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BLUE VELVET
블루벨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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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DIAL M FOR MURDER
다이얼 M을 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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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HE USUAL SUSPECTS
유즈얼 서스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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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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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E WIZARD OF OZ
오즈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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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E LORD OF THE RINGS: THE FELLOWSHIP OF THE RING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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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IT'S A WONDERFUL LIFE
멋진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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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KING KONG
킹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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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MIRACLE ON 34TH STREET
34번가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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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FIELD OF DREAMS

꿈의 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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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HARVEY
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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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GROUNDHOG DAY
사랑의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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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THE THIEF OF BAGDAD

바그다드의 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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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BIG




너무 길어서 다른 장르는 다음기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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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엑스리브스 | 2010. 9. 1. 04:45
"Die Grobmutter gestorben"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


1939년 9월 1일 새벽 4시 45분 폴란드국경에 있던 독일군들에게 타전된 암호.
바로 이 암호 타전으로 제 2차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왜 이런 암호명을 썼을까?
여러가지를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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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점심 자투리를 이용해서 홍제역에 다녀오다
shutter chance | 2010. 8. 31. 14:38
점심때면 즐겁게 식사했던 기억도 한달이 넘어 갑니다.
요즘 모래알을 씹는 것 보다 더 입맛이 없군요.
한달내내 먹은 점심이라곤 김밥 10줄 컵라면 2통 정도나 되려나요 ㅠ

오늘도 기다리는 것은 오지않고
잠시나마 세상 모든 것을 잊기위해 카메라를 들고 홍제역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비가 내려서 많은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래저래 둘러보니 찍을 거리가 많은 곳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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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스크린과 피 빛
엑스리브스 | 2010. 8. 31. 11:19


스크린의 흰색은 눈장면에서 아름답게 실현되고,

피의 색깔보다 흰색과 어울리는 색깔은 없다.


                                       - 앙드랭 바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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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시간이 해결해줄까?
shutter chance | 2010. 8. 31. 10:30
요즘 그간 소원했던 지인들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 나의 주요 일과중에 하나가 됐다.  


어제 밤에는 한때 절친했던 후배에게 문자를보냈다.


"이제 우리 볼때도 되지 않았니?"


아무런 답이 없었다.
충분히 예상했었다.

오늘 아침 다시 문자를 보냈다.


"만나기 힘들면 힘들다고 답이라도 줘라"


답이 왔다.


"시간에 맡겨두시면 안될까요?"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그것은 나도 안다.
하지만 이제 우리의 삶도 그리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는 않다.

기억이 아늑해질때, 고통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모든 것이 이해가 될때 만나서 이야기하면
그것은 해결이 된 것이 아니라
왜곡된 기억을 공유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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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내가 잠들 수 있는 방법 - 인썸니아
영화 음악 | 2010. 8. 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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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어중간히 먹으면 잠이 안오는 희안한 버릇이 있었다. 한잔 덜 마시거나 더 마셨더라면 문제가 없었을텐데..

이미 술을 한잔 더 마시기엔 늦어버렸고 잠을 못이루는 것은 고스란히 나 홀로 안고 가야할 고통이 되어버린 그런 밤을....

지난주 금요일 후배들이랑 기분좋게 한잔 마시고 집에 왔는데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일들이 벌어져다.

잠이 안온다.
잠이 안온다
잠이 안온다.

술 기운때문인지 머릿속은 수많은 날카로운 침들이 들쑤시면서 괴롭히고, 방광은 항이뇨호르몬을 억제하는 알콜 덕에 부지런히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세상의 모든 소음들은 나에 귓속에 굉음처럼 들려왔다.

잠이 안오니 영화나 한편보자 하며 선택한 영화가 바로 알 파치노 주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썸니아(insomnia)이다. 인셉션을 인상깊게 본 후라서 놀란감독의 전작을 감상하기 위해서 미리 아이패드용으로 인코딩해놓은 영화인데 때마침 잘되었다 싶어서였다.


영화만큼 좋은 불면의 밤의 파트너가 이 세상에 어디에 있을까?


영화는 알라스카의 조그마한 마을에 여고생이 살해된후 나체로 쓰레기장에서 발견되고 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LA경찰 윌 도머형사(알 파치노)가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그 곳은 백야현상(Midnight Sun)이 계속되는 곳이다. 창문을 아무리 막아도 스며오는 빛을 막을 수 가 없는.  

실은 그는 경찰내사과에서 증거조작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었고, 그의 파트너 헵은 그에게 불리한 중요한 증언을 앞두고 있었다. 범인을 쫓는 중에 그의 파트너를 실수로 죽이게 되는데 그 상황에서 그는 알고 있었다. 모두 자기가 일부러 살해했다고 의심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는 총을 숨기고 증거를 조작하게 된다. 여고생의 살해범을 그 현장을 목격했고 그에게 협상을 제기하게 되는데...



" 잠을 못이루면 세상에서 나홀로 버려진 느낌이 든다. "



알 파치노는 모두들 잠든밤에 잠을 못이루면서 독백처럼 위 대사를 말한다. 나홀로 눈뜨고 있고 이성이 숨쉬고 있는데 버련진 느낌이 드는 것이 바로 불면증이다. 차라리 죽음 더욱 더 그리워지게 하는..




결국 그날밤 나는 영화를 다 보지 못했다. 그리고 잠도 자지 못했다. 잠 못이루는 주인공의 고통이 나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시간이나 잠을 잤을려나....

다음날 잠 못잔 후유증이 만만치 않게 왔다. 회사일이 엉망일보직전이었고, 말은 횡성수설, 손가락하나 움직이는 것도 천근 돌덩이를 움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할일은 해야지 하고 사진강좌에 다녀왔고,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일일주점에 가서 술도 마시고, 일도 약간 거들었다. 잠을 더 잘이루기 위해서...


11시쯤 집에 들어와서 샤워도 하고 간단하게 TV도 시청하고.. 12시쯤 잠자리에 들어섰다.


오 마이갓!!!! 잠이 또 오지 않는 것 이다.



스틸녹스 1알, 지르텍 1알



다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는 점점 선악의 구분이 모호해져갔다. 도머형사는 점점 자신이 실수로 동료를 죽이지 않고 의도적으로 살해한 것이 아닌지 스스로를 의심하게되고, 여고생살인범은 그런의 그의 심리적 약점을 파고 든다.


자낙스 1알



급기야 그와 거래를 하는데 살해범은 그에게 자기를 무죄로 해주면, 자기도 목격한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한다.



스틸녹스 1알, 지르텍 1알



여고생살해범도 "자기는 죽일 의도가 없었다. 당신처럼 그것은 우연하게 일어난 것이었다. 나도 당신처럼 며칠밤을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라면서 도머형사의 약점을 파고 들어 그의  판단력을 무너트려 버린다.

영화는 범인을 쫓는 도중에 그를 죽이고 총에 맞고 죽어가면서 자신의 사건을 조사하던 엘리 버형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죽음이라는 깨지않은 잠에 빠져 든다.

잠이 오는군... 잠좀 자게 해주겠나?



이 영화는 보면서 놀란 감독은 꿈, 무의식, 기억등의 주제에 집착하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했다. 인셉션과 달리 잠 못드는 자들을 내세워서 깊은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도덕성, 본능등을 들추어내고 관객들을 혼동속에 빠트려버린다. 이 영화는 그의 다른 영화달리 플롯이 복잡하지 않다. 범인은 영화 중반에 쉽게 들어난다.

그를 잠 못들게 하는 것은 백야현상때문이 아니다. 깊은 원죄와 같은 본능에 있다. 그가 6일 낮밤을 자지 못한다는 설정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신이 이 세상을 6일 낮 밤으로 만들고 마지막날 쉬었다고 하지 않는가.


그의 단편 데뷔작 두들버그, 장편 데뷔작인 흑백영화 미행, 시간과 기억을 역행하는 메멘토, 잠못드는 불면의 영화 인썸니아, 배트맨의 새로운 역사 배트맨비긴즈다크나이트, 꿈 여행을 그린 인셉션. 내가 본 그의 영화들이다. 이제  마술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프레스티지만 보면 그의 영화를 모두 보게된다. 일정한 주제를 다양한 스타일로 풀어내는 놀란의 재능이 부럽다.




영화를 다 보았는데도 잠이 오질 않는다. 이미 시계는 2시를 넘어섰다. 충분한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술도 어느정도 마셨는데... ㅠㅠ

나는 그전날부터 잠을 못 잤었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극한의 고통처럼 피로와 덮쳐와서 이대로 두어서는 나의 뇌혈관이 터지고, 심장이 멈추어설 것 같아서 먹었던 수면제였는데... 살기위해서 먹었던 수면제였는데...

임계점에 다다르다고 느꼈을때 한발 물러나거나 한발 앞으로 나가거나..
나는 한걸음 더 나갔다. 이제 자기 위해서는 죽거나  혼수상태에 빠져 들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틸녹스 1알, 자낙스 1알



아무렇지도 않아.. 괜찮아.. 모두 괜찮을거야...



나는 다시 도머형사와 달리 다음날 오후 2시 30분에 눈이 떠졌다. 라면을 간단하게 끓여먹고 다시 잠들었다. 잠을 평생 못자본 사람처럼 그렇게 잠이 들었다.

그리고 그 약기운은 월요일 아침 바로 이 시간까지 계속된다.


Don't lose your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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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아저씨 위험해요!!!
shutter chance | 2010. 8. 2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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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위험하고 힘든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죠.

그분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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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나아도 흉터는 남겠지  (0) 201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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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숙녀에게
영화 음악 | 2010. 8. 27. 14:27



숙녀에게


어쩌면 처음 그땐 시간이 멈춘듯이
미지의 나라 그곳에서 걸어온 것처럼
가을에 서둘러온 초겨울 새벽녁에
반가운 눈처럼 그대는 내게로 다가왔죠

그대의 맑은 미소는 내맘에 꼭 들지만
가끔씩 보이는 우울한 눈빛이 마음에 걸려요

나 그대 아주 작은 일까지 알고 싶지만
어쩐지 그댄 내게 말을 않해요
허면 그대 잠든밤 꿈속으로 찾아가
살며시 얘기 듣고 올래요

그대의 맑은 미소는 내맘에 꼭 들지만
가끔씩 보이는 우울한 눈빛이 마음에 걸려요

나 그대 아주 작은 일까지 알고 싶지만
어쩐지 그댄 내게 말을 않해요
허면 그대 잠든밤 꿈속으로 찾아가
살며시 얘기 듣고 올래요

나 그대 아주 작은 일까지 알고 싶지만
어쩐지 그댄 내게 말을 않해요
허면 그대 잠든밤 꿈속으로 찾아가
살며시 얘기 듣고 올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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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모처럼 맑은 하늘
shutter chance | 2010. 8. 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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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비가 며칠간 내리더니 오늘 아침엔 모처럼 맑은 날씨네요.

누구한테나 비가오면 생각나는 사람이나 추억이 있게 마련이죠.
아련하거나 생생하거나...

맑은 하늘을 선사해준 반면 오늘 하루는 얼마나 무더울려나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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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아버지
가족 | 2010. 8. 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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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오래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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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사랑스런 인디밴드 Pomplamoose
영화 음악 | 2010. 8. 26. 10:34





Pomplamoose, 우연히 발견한 인디밴드인데요. 아쿠스틱하면서 몽환적인 보이스 칼라를 가진 여성아티스트와 재기넘치는 연주실력을 발휘하는 남성으로 이루어진 혼성밴드입니다.

이름은 Jack Conte, Nataly Dawn 입니다.

유튜브에서는 인디밴드로 상당한 유명세를 타고 있고요. 레이블사를 걸치기 않고 바로 아이튠즈에 앨범을 발표하는 전형적인 독립밴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느끼는 것인데 인디밴드들이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비주얼도 비주얼이지만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편집과 촬영의 힘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죠.

위에 Another Day처럼 자작곡의 경우도 좋지만 유명곡들을 새롭게 해석한 곡들도 정말 좋습니다.
꼭 한번 들어보시길..


Pomplamoose 공식 홈페이지
http://www.pomplamoose.com/


Pomplamoose 유튜브채널
http://www.youtube.com/Pomplamoose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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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만물을 지배하는 그 분
apocrypha | 2010. 8. 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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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어제 도착한 책들
즐거운인생 | 2010. 8.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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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그 따위소리하려면 전화 끊어!
즐거운인생 | 2010. 8. 25. 11:02
그 따위 소리하려면 전화 끊어!

오늘 아침 들은 소리입니다. 기분이 순간 꿀꿀했는데 이젠 평상심을 되찾았습니다.

자초지정은 이렇습니다.

이번 주말 의약품지원본부에서는 후원금을 모집하기위해서 일일주점을 개최하는데요.
제가 티켓판매의 일부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전화를 해서 티켓판매를 의뢰하던 차였죠.
솔직히 제 할당량은 모두 팔았지만 그래도 후원하고 싶은데 후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전화를 한 것입니다.

강남에서 성공한 지인이고 20억이 넘는 유명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분이죠.

지난주에 기부를 부탁하는 전화를 할때 휴가중이라고 다음에 이야기 하자고 하더군요.
속으론 이 분이 기부를 하기 싫어하구나 하고 생각을 했더랬죠.

그런데 오늘 아침 그래도 내가 전화목소리만으로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결정적인 실수였죠.

기분이 꿀꿀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도 그가 생각하는 가치가 있고 나하고 다를 수 있다는 것에 자위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화예절은 논외로 하고)


비도오고 번개팅이나 시도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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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내가 찾은 보라
shutter chance | 2010. 8. 2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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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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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옷 잘 입는 여자들- 소울 드레서
정치 | 2010. 8. 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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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촛불집회때 소울드레서라는 동호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 시국 집회때에는 소위 운동권복장(?)이라 할 수 있는 운동화에 티셔츠를 입고 나오기 마련인데 멋진 드레스에 하이힐을 신은 아가씨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보였었죠.

한겨레와 경향신문에도 의견광고를 실기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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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의 정치참여는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죠. 자신의 신체적 멋뿐만 아니라 나라의 멋도 낼주아는 진정한 영혼을 담는 옷을 입는 여자들의 정치적 각성은 지난 촛불집회가 발견한 놀라운 사회적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여성들이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선거참여캠페인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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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한국사회에 활기를 넣어 줄것으로 기대되는 현상이죠.


이번주 일요일
소울드레서와 더불어 쌍화차 코코아, 화장발 그리고 4대강 살리기 생명살림 불교연대에서  12시부터 6시까지 4대강 삽질 반대 바자회를 개최하는 군요.

제가 이런 바자회를 쫓아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꼭 가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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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상처는 나아도 흉터는 남겠지
shutter chance | 2010. 8. 2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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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장소에 서 있던 나무 한그루

깊은 상처를 입었지만 다른 나무사이로 아무일 없듯이 서 있더군.

그래도 남아 있는 흉터는 지워지지 않아서
생명이 다하는 그 날까지
 
나에게도 이별은 그런거야.
상처는 치료되겠지만 흉터는 남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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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지하철에서 만난 여인
shutter chance | 2010. 8. 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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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역에서 나오는 길에 마주친 여인

파란드레스에 파란꽃을 들고 가는 가는 그녀의 모습이 시선을 확 사로잡더군요.
바로 카메라를 가방에서 꺼내서 한컷!

걸어서 멀어져가는 피사체는 촛점맞추기가 어렵군요.


파란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꽃이라 하여 상상, 이상을 뜻한다고 하더군요.

여인의 풍만한 몸매가 저에게는 타이티 여인처럼 다가왔습니다.
고갱의 그림속의 여인이 현실속으로 걸어 나오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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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삶은 익숙해 지지 않는다
shutter chance | 2010. 1. 21. 15:13
이제 삶과 인생에 대해서 익숙해질 나이도 되었건만
언제나 나에게 삶은 익숙해지기 어려운 도전이다.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매일 저녁 잠을 자고
낯익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언제나 나에게는 낯설다.

이 세상에 견딜만한 슬픔은 없다.
그저 잊고 살려고 하는 방어심리만 있을뿐..
절대 익숙해지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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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노전대통령 사망이후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마음의 여유가 없어 잠시 접었던 블러깅을 조심 스럽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한때 평균 2500여명이상의 독자들이 찾아 주셨었는데 한마디 언급없이 소식이 없었던 점 죄송합니다.

다시 일어나려고 하는데 잘 되려는지 걱정이 앞서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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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우린 왜 슬픔을 표현하는데 서투나
카테고리 없음 | 2009. 5. 29. 14:35

지난 화요일 번개모임을 가졌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의 죽음으로 상심한 마음을 달래고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다들 저녁은 굶었지만 술은 굶을 수 가 없어서... 그리고 노무현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은 마음을 달래려고 급하게  슬픈 육신에 술을 털어 넣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변진옥이 매우 중요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린 왜 슬픔을 표현하는데 서투나"라는 제목으로 이 글을 쓰는 이유도 바로 그의 말때문입니다.

지난 토요일 어느 날과 다름없는 하루가 시작되었지만 아침부터 전해오는 비극적인 소식은 모든 국민들을 충격으로 몰아 넣었습니다. 그를 지지했건 혐오했건 관계없이 심리적인 충격은 엄청났습니다. 아노미상태의 충격이 가라앉자 밀려오는 슬픔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진옥이도 마찬가지로 너무 슬퍼했답니다. 이렇게 충격적이고 슬플때 누구나 자기가 친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과 그 슬픔을 나누고자 하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그런데 건약의 게시판은 휑~~해서 나의 슬픔이 이상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난 이렇게 슬프고 아픈데 왜 사람들은 나만큼 아파하지 않을까? 하고 원망과 회한도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는 좌파가 아닌 것 같다'라고 까지 이야기했습니다.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의 게시판을 보면 간혹 정말 이념의 냉혹함을 느끼고 좌파에 대한 인간적인 신뢰와 믿음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 하곤 합니다. 하지만 모든 좌파가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진중권의 말대로 세상 모든일을 '이념'으로만 재단하려는 자들에게 무슨 말이 설득력이 있겠습니까? 그냥 내버려 둬야지요.

하지만 한가지만 말하고 싶습니다. 왜 당신은 나름대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나요? 그것은 억압받는 자들에 대한 사랑과 애정, 권력자에 대한 분노, 그리고 이런 것들이 고쳐지지 않는 슬픔때문일 것입니다. 이념은 이런 인간의 감정과 감성의 일부에 불과한지도 모르지요.


슬픔은 인간의 감정중에서 가장 미묘한 감정입니다. 국어사전에는 '슬픈 마음이나 느낌'이라며 자신의 말을 자신의 뜻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설명하긴 어렵지만 누구나 느끼고 알고 있는 감정입니다. 기쁨이나 분노와는 달리 슬픔 만큼 깊은 공명을 일으키는 감정은 없습니다. 기쁨이나 분노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에게 반대의 감정을 주지만 슬픔은 적들마저도 동정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슬픔은 희노락보다 더 강렬하게 우리삶에 영향을 미치게 합니다.


일요일 단합대회가 있을때 하성주선배는 끊은지 30년된 담배를 한대 피우겠다면서 노무현의 죽음을 슬퍼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그의 죽음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모두 슬퍼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우린 이런 슬픔을 표현하지 못했을까요? 왜 진옥이는 건약게시판에서 그런 슬픔을 나누지 못했을까요?

제 생각으로는 두가지 이유때문인 것 같습니다. 첫째는 노무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노무현은 우리에겐 애증의 관계죠. 누구보다 인간적인 매력이 있고 그의 진정성을 믿고 좋아하는 정치인기도 했지만, 아프칸 파병, 한미FTA등 우리들이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정책의 실행자이기도 했었습니다. 그의 집권기간이 계속되면서 여기 저기에서 '난 노무현을 버렸다'는 자기 고백이 끊임없이 발생한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노무현이 이명박정부의 끊임없는 망신주기와 옥죄기에 못이겨서 자살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가 차지하는 위치를 깨닫게 되죠. 여기 저기에서 사랑고백이 이어집니다. "나 노무현을 좋아했다'라고요. 이렇게 애정과 증오가 범벅이 되는 노무현 코드는 우리들로 하여금 쉽게 슬픔을 슬프다고 나누게 하지 못한 이유가 된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건약 게시판이 희노애락을 나누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문제죠. 익명성이 보장되는 커뮤니티에서는 마음껏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만 이 게시판에서는 그러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나 슬프다'라고 글을 쓰기에는 그간 건약게시판이 활성화가 안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일상을 나누는 게시판으로도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이 곳이 회원들의 희노애락이 녹아나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노무현대통령의 장례식이 끝났습니다. 이제 그는 실체가 아닌 전설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슬픔도 가라 앉을 것 입니다. 이런 슬픔이 지속되면 우리들은 삶을 계속하기 어렵겠죠. 이런 감정이 지워지고 엷어 지는 것은 자연의 일부입니다. 그 자체를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같이 슬픔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과 슬픔을 같이 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오늘 오전 최인순선배에게 다음과 같은 문자를 보냈습니다.

'형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오늘 너무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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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삶과 죽음이 어짜피 하나라지만..
정치 | 2009. 5. 25. 13:56
노무현 전대통령의 말씀처럼
'삶과 죽음이 하나라지만' 애석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이제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행동할때인 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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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It's Time to Cry !
영화 음악 | 2009. 5. 16. 13:55

It's Time to Cry !
song by Paul Anka

When somebody leaves you, that's the time to cry
When you know you're lonely, you're not the one and only
Who will cry?
When your heart is broken, that's the time to cry
When you know she's left you, you'll know that she has left you
So you can cry
Happiness is what I long for
Loneliness is why I cry

For you have made my heart a slave
And now it's up to you
When somebody leaves you, that's the time to cry
When you know she's left you, you'll know that she has left you
So you can c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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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휴식
shutter chance | 2009. 5. 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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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남산에서 너무나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연인들이 있기에..

누구나 원하는 평안이죠. 그리고 휴식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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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Monteverdi / Pluhar: Ohimè ch'io cado - Jaroussky
영화 음악 | 2009. 5. 12. 17:59

Monteverdi / Pluhar: Ohimè ch'io cado - Jaroussky


믿을 수 없는 퍼퍼먼스와 목소리를 들려주는 군요.

째즈풍의 자유로운 연주와 아름다운 미성을 가진
카운트테너 자루스키의 노래가 끝내줍니다.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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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동영상] 아기를 만드는 방법
즐거운인생 | 2009. 5. 9. 15:14


참 쉽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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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썰매이름
즐거운인생 | 2009. 5. 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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