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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7   구멍동서 2
2009.04.06   조선일보가 보도에 참고하시랍니다, 1
2009.04.06   빅맥세트와 인간의 자유의지
2009.04.04   영화는 단지 영화일뿐 2
2009.04.03   대구아가씨 캐서린 1
2009.04.02   아쉽다! 왓치맨
2009.04.01   사랑과 자본주의
2009.04.01   스탠리 큐브릭 사후 10년
2009.03.30   노출의 모든 것 2
2009.03.29   노 no
2009.03.27   폭력경찰 1
2009.03.26   차라리 국민 모두를 가둬라 1
2009.03.20   제 글이 조선일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데.. 21
2009.03.18   [오늘의 미술] 사진으로 표현하는 초현실주의 2
2009.03.17   [오늘의 미술] 엄숙함에 대한 조롱
2009.03.16   성상납 받은 언론사 간부는 누구? 1
2009.03.13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사진
2009.03.12   오바마가 영국총리에게 선물한 DVD목록 1
2009.03.12   이외수폰트 곧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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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7   죽음을 뜻하는 한자어들 2


icon 구멍동서
언론 | 2009. 4. 7. 09:08
구멍동서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다.

장자연리스트의 유력언론사가 밝혀지면서...

사촌형제들끼리 구멍동서란다.
참으로 화목한 가문이 아닐 수 없다.

 방방곡곡 이런 미풍양속을 알려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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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조선일보가 보도에 참고하시랍니다,
언론 | 2009. 4. 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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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오늘 대정부질문을 한 이종걸의원에 대한 서신입니다.
이름하여 보도에 참고하시랍니다.

아래는 전문 내용


수 신: 이종걸 의원 귀하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로 1번지 의원회관내)

제 목: 국회내 명예훼손 행위 관련

1. 귀하는 2009.4.6.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282회 임시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을 통하여 “경찰이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포함된 인사들을 은폐하기 위해 명단 공개 여부를 놓고 말을 바꾸고 있는게 아니냐”며 “장자연 문건에 따르면, Y모 사장을 술자리에 모시고, ... ”라면서 본사의 이름 및 사장의 성(性)을 실명으로 거론하였습니다.

2. 본사는 귀하의 위와같은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본사 사장은 위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명백히 밝힙니다.

3. 면택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이라고 하더라도 국회 내에서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을 ‘아니면 말고’식으로 발언하는 것은 면책특권의 남용이며, 이로 인하여 특정인의 명예에 중대한 손상을 가하는 행위는 명백히 민형사상 위법한 행위입니다.

4. 본사는 귀하에 대하여 즉각 이와 같은 위법행위에 대하여 사과함과 동시에 이로 인한 손해를 배상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여줄 것을 요구합니다. 아울러, 본사로서는 이와 같은 조치가 신속히 이루어지지 아니하는 경우에는 귀하에 대하여 엄중한 법적 대응을 취할 것임을 밝힙니다.

2009.4.6.
조선일보사 경영기획실장 강효상



이종걸의원이 근거없는 발언을 한 것이 아니라 장자연씨 문건내용을 입수하여 말하는 것인데 이것이 어찌 위법한 행위인지 조선일보는 답해야 할 것입니다.


떳떳하다면 경찰의 조사를 받으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방씨일가들에게..
비겁하게 입막음용 협박이나 하지 말고..

동영상과 관련기사는 아래에

http://www.vop.co.kr/A00000248031.html


관련 이전글:
2009/03/20 - 제 글이 조선일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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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빅맥세트와 인간의 자유의지
인문 | 2009. 4. 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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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미국에서 10대들이 맥도날드를 상대로 자신들을 비만으로 이끌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맥도날드가 호도성광고와 판매기법으로 뉴욕 십대 청소년들을 과식으로 유도하고 비만으로 이끈 주원인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 일은 소송천국 미국의 단면을 보여준 사건으로 세계인의 눈에 띄었습니다. 소송을 제기한 청소년들은 엄청난 비난에 직면하게 됩니다. 자신의 탐식과 방만의 책임을 기업한테 돌려서 돈이나 뜯어 내려는 부도덕한 모습으로 비추어졌던 것 입니다.
 
즉 개인의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의 책임을 타인에게 돌리려는 비겁한 모습으로 보여 졌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 소송은 더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소송이었습니다. 햄버거가게에서 우리는 자유의지대로 메뉴를 선택하고 있는가하는 질문이 그것입니다.

“4,500원에 감자튀김과 콜라를 추가해서 드시지 않으시겠어요?” 종업원이 이렇게 물으면, 모두들 그냥 햄버거만 달라고 하게 됩니다. 하지만 “900원만 더 내시면 감자튀김과 콜라를 함께 드실 수 있는데, 그렇게 해 드릴까요?”라고 물으면, 아무런 의지적 고민 없이 “예! 그렇게 해 주세요.”라고 말하게 됩니다.

"900원만 더 내시면 감자튀김과 콜라를 함께 드실 수 있는데, 그렇게 해 드릴까요?" 이 한마디에는 고객이 애초에 구매할 생각이 없는 품목을 충동구매하게 해서 매출을 더 늘리는 전략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런 판매기법을 슈퍼사이징이라고 부릅니다. 패스트점이나 식당등에서 세트메뉴를 만들어서 각각 살때보다 더 싸게 구입하게 함으로서 소비자가 애초에 구입할 의사가 없었던 품목까지 사도록 충동을 일으키는 판매기법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의지데로 행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누군가 만들어논 규칙내에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꼭두각시일 수 있습니다. 슈퍼사이징은 개인들이 가진 의식적인 판단력을 어지럽히려고 의도적으로 고안된 것이며, 실제로 시장에서 잘 먹혀 들어갑니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질문의 틀이나 형식을 바꾸면 소비자들의 분석력을 약화시킬수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이를통해 더 많은 이득을 취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경제학자 갤브레이스는 자유시장이라는 표현은 허구라고 주장하면서 '조직되지 않은 소비는 없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즉 기업측에서 광고와 마케팅등으로 소비의식을 조직하지 않고서는 연필한자루도 판매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바로 우리는 이런 보이지않은 조직속에서 불가피하게 선택하고 소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기업과 기업의 경쟁도 치열하지요.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조직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현대 사회의 법질서와 규범은 모두 각각의 개인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원리에서 기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법질서가 가능해진 것이지요. 신의 의지의 부속물이 아니라..

하지만 심리학, 인간행동학, 정신분석학등의 과학이 발달하면서 맥도날드 마케팅담당자부터 정치컨설턴팅까지 인간의 자유의지가 얼마나 허약한 이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헛점을 파고드는 기법들을 구사하면서 자신들의 현재의 기득권이 대중들의 자발적인 동의(투표나 매출에서)에 의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만약 우리의 자유의지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사회가 심화된다면 근대혁명역사처럼 또 다시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전혀 다른 선택의 기로에 직면하지는 않을까요?

뉴욕의 철없는 10대들의 소송이라고 치부할 수도있는 사건에서 우리는 현대 자본주의사회에서 인간이 처한 위기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문헌: 에릭 캔들 "자유의지가 없다면 행위의 책임을 인간에게 물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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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영화는 단지 영화일뿐
영화 음악 | 2009. 4. 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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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밀리어네어의 아역주인공을 찾아간 MBC프로그램 W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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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대구아가씨 캐서린
언론 | 2009. 4. 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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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한겨레에서 미녀들의 수다에서 막창을 잘 먹는 대구아가씨로 유명한 캐서린씨의 인터뷰기사가 실렸습니다.

관련기사: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newspickup_section/347673.html


평소에도 호감가는 분이었는데 인터뷰기사를 읽고서 더 깊은 애정을 느낄만큼 좋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뷰어가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녀는 TV에서 본 것 보다 아담하고 날씬하다고 합니다. TV가 보여주는 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편집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시청률 때문이죠. 한국 텔레비전은 시청률에 너무 민감합니다. 외국에서도 시청률 조사하지만 그냥 참고만 합니다. 그러니까 외국인 여성은 섹시해야 하고, 연애 이야기나 야한 이야기를 끌어내려 하는 거죠. 우리도 싫어해요. 미수다 출연자들 대부분 학생이거나 선생이에요. 다들 순진합니다. 코미디언이나 배우가 아니거든요. 그런 사람에게 압력을 주는 것은 물에 놀던 물고기를 사막에 데려다 놓는 것과 비슷한 거겠죠. 방송이라면 공익적인 잣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국 <비비시>(BBC)처럼 그런 기준이 명확해야죠.



그녀가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있기때문에 매우 정확하게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더군요.
매번 막창을 좋아한다는 방송상의 멘트도 실상은  제작진이 좋아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지 2003년도 입국한 이후로는 먹어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진짜로 가슴에 절절하게 와닿은 말들은 아래의 말입니다.

­한국 청소년들은 어떤가요?

“애들을 과외하면서 느낀 건데, 아버지가 없어요. 집안에서 아버지가 갖는 교육적 위치는 커요. 허용과 금지의 기준이 뭔지, 어른들과 애정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죠. 그런데 한국 아이들에겐 아버지가 없어요. 밤에도 회사에 있죠. 그래서 아이들이 콤플렉스가 생기는 거예요. 자기가 가진 걸 못 보고 계속 밖에서 욕망을 갈구하죠. 그걸 물건과 음식으로 풀고, 집에 안 가고 거리에서 배회해요. 비만과 범죄가 늘죠. 가족이 흔들리면 나라가 흔들리는 거죠.

­서양은 그렇지 않습니까?

“서양도 1950년대까지는 일만 했어요. 남자들이 집에 안 가고, 술 마시고, 이혼율 높아지고, 결국 가정의 해체가 왔죠. 그래서 반성하고 5시에 칼퇴근을 시킨 거예요. 한국도 회식 같은 거 하면 안 돼요. 하려면 가족들 다 데리고 가야죠. 한국이 서양의 전철을 밟을지 극복하는 방향으로 갈지 갈림길에 서 있는 거죠. 늦기 전에 가정을 지키도록 한국 사회가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부분에서 방송이 엄청 중요하죠. 엄청난 영향력이 있으니까요.”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태어났고, 영국 런던에서 자랐으며 지금은 뉴질랜드 국적에 대구에서 살고 있으니 정말로 글로벌한 마인드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으로 맘에 드는 아가씨입니다. 인터뷰기사 전부를 읽어 보시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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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아쉽다! 왓치맨
영화 음악 | 2009. 4. 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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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허겁지겁 왓치맨을 봤습니다. 남북축구 월드컵예선전이 열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제가 마지막 상영일이었거든요. 오늘부터 서울에서는 상영하는 극장이 사라졌습니다.

이 영화가 상영되기 이전부터 관심이 많았었습니다.

왓치맨하면 그래픽노블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원작의 아우라가 워낙 강렬해서 모든 이들이 만들고 싶었지만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는데, 마침내 영화화 되었다는 소식은 원작팬들에게는 반갑기 그지 없었습니다.

영화를 본 소감은 완전 엉망은 아니지만 아쉽다입니다.

 감독이 너무나 원작을 의식했던 것 같습니다. 가능한한 원작을 훼손 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역력하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왓치맨의 원작 플롯 자체가 복잡하고 등장인물이 많기때문에 2시간동안 모든 부분을 설명하기에는 힘들죠. 당연히 과감한 각색을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또 다른 그래픽노블인 300이나 씬시티등의 작품의 경우 플롯이 복잡하지 않고, 선악구분이 명확하기 때문에 영화화 할때 원작을 읽은 팬이나 읽지 않는 사람들이나 모두 몰입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왓치맨처럼 복잡한 플롯의 작품의 경우 관객의 몰입을 위해서 가지치기가 필수적입니다.

왓치맨 역시 원작의 두가지 플롯중에서 난파선이야기를 없애고 마스크맨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엮어나갔지만 실상은 더 많은 가지치기를 했으면 더 좋을 뻔했습니다.

아니면 과감하게 시대적 배경을 부시시대로 옮겨서 원작을 재해석 했었으면...

아무튼 영화를 못볼뻔 하다가 다행히 보았고, 원작을 다시 읽고 싶다는 욕구가 들었다는 측면에서 개인적으론 만족합니다.


어두었던 과거는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더 좋은 기억으로 변하고
아직 오지않은 미래는 점점 어두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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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0 - 왓치맨 Watchmen


왓치맨(Watchmen) 세트(전2권)(한정판) 상세보기
ALAN MOORE 지음 | 시공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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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사랑과 자본주의
인문 | 2009. 4. 1. 23:48


사랑과 자본주의
둘다 인간의 탐욕에 기반한다.
그래서 멈추어서면 파멸한다.


그리고 언제나 처럼 새로운 사랑은 찾아오고
새로운 세상도 만들어진다.

우리 삶이 계속되는 한
인류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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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스탠리 큐브릭 사후 10년
영화 음악 | 2009. 4. 1. 13:33
지금부터 10년전 1999년 3월 7일, 스탠리 큐브릭은 사망했습니다.  그의 사망10주년을 맞이해서 해외에서는 그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이루어 지고 있다고 합니다. 수많은 팬들을 거느린 제왕이자 우상이었던 그는 가장 거품이 많이 낀 평범한 감독중에 하나라고 보는 혹평사이에 언제나 큐브릭은 존재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그의 영화인생은 거의 영국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미국감독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영국감독으로 인식하기 쉽상입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닥터스트레인지러브'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로리타' 같은 작품은 미국인으로 아이덴디티를 느낄 수 있고, '베리린든' '영광의 길' 시계태엽오렌지'같은 작품은 영국인의 취향이 묻어납니다.


영화사에 대해서 관심있으신 분들은 그가 '샤이닝'에서 최초로 스테디캠을 사용한 감독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놀라운 카메라 워킹도 기억하실 겁니다. 그는 완벽주의자였고, 그가 원하는 이미지를 얻기위해서 최첨단 기술을 영화제작에 끌여드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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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캠을 사용한 유명한 씬




그런데 제작과 감독에는 첨단기술 도입을 주저하지 않았으면서도 와이드스크린보다는 1.33대 1의 스탠다드 화면비 영상을 선호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가장 최근의 작품 '와이드 와이즈 셧'에서도 표준화면비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음향도 서라운드시스템보다는 스테레오채널을 고집했습니다. 아이러니죠.


영국의 유력 영화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에서 그의 10주년을 맞이해서 토론회가 열린 모양입니다. 그 토론에서 오간 이야기중에서 토니 레인즈 의 이야기가 가장 눈에 띕니다.


자기 영화의 시나리오를 직접 쓴적도 없고, 거의 모든 영화가 소설을 각색한 결과물이며, 오직 어떤 이야기가 센세이셔널한가를 고민했던 그는 스튜디오시스템에 가장 적합한 감독이었다. 엄격한 의미에서 큐브릭은 작가가 아니었다.

                                 씨네21 696호 "큐브릭은 충분히 섹시하지 않았다."


일면 맞는 말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영화적으로도 완벽주의를 추구했지만 솔직히 마케팅에 더 신경을 많이 썼던 감독으로 기억됩니다. 예고편 편집, 포스터, 광고문구 하나하나까지 자신의 승인없이 절대 나가지 못하게했던 그는 작가라기 보다는 최고의 마케터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관중들은 그의 영화에 열광했습니다. 그의 영화에는 언제나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가 있었고, 주제면 주제, 이미지면 이미지, 언제나 새로움 추구했던 그의 영화에 기꺼이 주머니를 열었습니다.  


제가 큐브릭을 처음으로 만난 것은 90년대 초반 시네마테크운동이 활발했던 시기에 금지된 영화만을 따로 상영했던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비디오테이프를 이용한 조그마한 TV를 통해서입니다.(당시로는 쾌 큰 사이즈화면이었지만) 그대 본 영화가 '시계테엽오렌지'입니다. 매우 기괴한 영화제목과 충격적인 집단강간묘사, 그리고 국가권력과 개인의 자유의지, 선과 악등 이야기거리가 영화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 관객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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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는 큐브릭영화라면 몽땅 모아 보았습니다.

솔직히 큐브릭영화는 소재와 이미지는 충격적인데 내용은 지루하기 이를데 없죠.^^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를 10번도 넘게 보았지만 볼때마다 몰려오는 졸음을 억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의 영화에는..


큐브릭은 일관된 서명을 거부한 작가였다. 그는 반복을 증오했다. 평론가들에게는 불편하게 하는 (disturbing)감독이었지만, 관객은 기꺼이 불편해지는 것을(disturbed)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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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저희 집 디비디랙에 꽂혀있는 큐브릭영화 목록입니다. 그가 감독한 영화 13편중에서 그가 자신의 이름이 엔딩크리킷에 들어가길 거부했던 '스팔타커스'와 그의 데뷔작  '공포와 욕망' 만 없고 모두 소장하고 있습니다.

불편하지만 흥미로운 작품을 내어놓아서 언제나 사람들을 흥분시켰던 큐브릭의 영화를 이제 새롭게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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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노출의 모든 것
영화 음악 | 2009. 3. 30. 15:15
제목을 쓰고 보니 19금스럽군요. ^^

지난번 소니의 DSLR 알파350을 산 후에 출혈이 심합니다. 이 세계에 발을 들여 놓지 말았어야 하는데..
바디에다가 표준렌즈하나면 될 줄 알았는데 알면 알수록 새로운 장비들을 사게 되는 군요. 이왕사는 것 너무 비싸지도 않으면서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중심으로 구입하다보니 본체 가격은 아무것도 아니군요.

16-105mm신번들 표준렌즈를 비롯하여, 삼식이라 불리우는 시그마30mm단렌즈로 만족하려고 했으나 야외촬영시 인물용 밝은 망원렌즈 하나정도는 반드시 필요할 것 같아서 시그마50-150mm도 마련했습니다. 장비 구색은 대충 갖추 것 같은데 카메라 다루는 실력은 아직 유아기에 머물러 있으니.. 쩝

일단 많은 사진을 감상하고 많이 찍어보는 것 밖에는 왕도가 없겠지요.

하지만 이론을 알면 보다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어서 사진 이론에 대한 책들도 몇권 읽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전세계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 베스트셀러중에 베스트 셀러인 브라이언 피터슨의 "뛰어난 사진을 위한 노출의 모든 것"이라는 책을 이진아도서관에서 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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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진은 좋은 구도와 좋은 노출에서 나온다고 하잖아요. 제 생각으로는 좋은 구도는 많은 사진을 감상하고, 찍어보는 수밖에는 왕도가 없을 것 같고요. 좋은 노출은 아무래도 이론적인 배경과 많이 찍어보는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더군요.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을까?
차이는 바로 노출의 이해에서 시작된다.
노출의 수수께기를 파악하고, 이미지의 창조적인 선택을 넓혀라


이 책을 읽어보니 매우 쉬운 문체로 쓰여 있더군요. 그것은 아마도 그가 사진예술가이기도 하지만 뛰어난 사진교육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책을 읽고 실기는 엉망이면서 이론만 밝은 절음발이가 되지 않을까하고 걱정되기는 하지만 저의 사진 실력이 현재 수준에서 10%정도만 높아져도 좋겠습니다.


뛰어난 사진을 위한 노출의 모든 것 상세보기
브라이언 피터슨 지음 | 청어람미디어 펴냄
제2권 뛰어난 사진을 위한 노출의 모든 것 은 세계적인 사진교육가 브라이언 피터슨의 사진교육서이다. 사진메커니즘의 핵심인 &#39;노출의 이해&#39;라는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필름 카메라 사용자와 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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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노 no
인문 | 2009. 3. 29. 15:55



 

여자들이 노라는 대답을 힘겹게 받아들이는지 알지?
세살무렵이면 벌써 힘들어 하지.

남자들은요?

남자들이야 이골이 났지. 흔한 일이니까.



"노인의 나라는 없다"  2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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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폭력경찰
영화 음악 | 2009. 3. 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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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유발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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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차라리 국민 모두를 가둬라
언론 | 2009. 3. 26. 09:11

 이명박의 언론특보를 지냈던 구본홍이 업무방해죄로 고소하여 노종면 YTN노조위원장이 검찰에 의해서 구속되었습니다. 또한 어제밤에는 광우병보도를 통해 정부기관(농림식품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PD수첩의 PD를 긴급체포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전광석화처럼 언론인에 대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현 정권에 대해서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YTN의 경우 체포사유도 없이 긴급체포를 강행해서 구속해버린 사건으로 노조의 합법적인 파업을 탄압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언론인이 언론인을 고발해서(구본홍은 방송사사장이기 이전에 그 자신도 언론인 출신이었습니다.) 구속시키는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는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결국
잃어버린 10년을 찾는다고 대통령이 된자가 10년만에 현직 언론인을 구속시켰군요.  언론인에 대한 탄압을 통해서 자신과 생각이 다른 목소리를 누룰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결국 그들이 저지른 업보를 그대로 돌려 받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PD수첩사건의 경우 핵심적인 쟁점은 정부가 자신을 비판한 언론보도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수 있는가입니다. 물론 정부관계자라고 해서 사생활문제로 개인적인 명예까지 언론이 함부로 침범해서는 안되지만(이것도 저는 공직에 있는한 감수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책비판은 전혀 다른 것이지요.

설사 부정확한 근거에 의해 보도하더라고 진실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보이는한 언론의 자유는 폭넓게 인정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사생활보도도 아니고 공적인 정책비판에 대해서 명예훼손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비판세력을 탄압을 가하다니 어처구니 없습니다.

만약에 사법부가 이를 인정해버린다면 날마다 정부정책을 비판해대는 야당의 경우 불법단체가 되어 버립니다. 정부정책에 대한 어떠한 비난도 합법적일 수 없을 것 입니다.

한마디로 민주주의 그 자체가 불법이 되어 버립니다.

YTN노조위원장 구속과 PD수첩에 대한 체포는 단순히 개인에대한 체포가 아니라 정부를 비판하는 전 국민들에 대한 체포영장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음의 아고라에서
노종면YTN노조위원장에 대한 석방서명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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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 광란의 마녀사냥을 중단해야합니다.
비판적인 언론인들을 가두어서 당신들의 뜻을 관철 시킬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 나십시오. 비판적인 언론이야말로 당신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실수를 밝혀주어서 정책실수를 줄일 수 있는 좋은 가이드입니다.

사법부에게 호소합니다. 언제까지 정부의 꼭두각시가 되어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데 공범이 되려고 합니까? 주거가 명확하고 성실하게 경찰의 조사를 받던 사람을 "도주우려"라는 명목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도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못했나요? 파괴의 난동을 멈추게 할 수 있는 것도 당신들이고, 공범이 될 수 있는 것도 당신들입니다. 다시한번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수호하는 법조인으로서 양심의 호소에 귀 기울여 주십시요.

검사들에게는 할말이 없습니다. 인간들도 아닌 개들에게 말로해서 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몽둥이만을 준비할 뿐입니다. 권불십년이라고 현 정권이 영원하지 않을 것이고, 악행을 저질렀던 검사 한명 한명의 이름을 기억해내서 그들에게 치욕을 안겨줄 날만을 기다립니다.


언론인들이 풀려나고 하루빨리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로 돌아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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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제 글이 조선일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데..
언론 | 2009. 3. 20.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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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가 바빠서 포스팅을 하지 못했는데 저녁때 메일을 확인해보니 다음으로부터  위 사진같은
메일을 받았습니다.

내용인즉 제가 지난 3월16일에 포스팅한
'성상납 받은 언론사 간부는 누구? 가 조선일보에 의해 명예훼손 게시물 삭제요청을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글이 아래 사진처럼 블라인드처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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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황당하군요.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글 어디에서도 조선일보를 직접 언급하거나 암시하는 표현도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김용철삼성비자금사건을 언급하면서 조선일보와 경쟁관계에 있는 모언론사를 의심하는 듯한 표현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장지연리스트' 언론사간부'라는 표현이 들어가면 글을 읽어 보지도 않고 삭제요청을 한 모양입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단어가 '무고'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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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이 아닌 일을 거짓으로 꾸미어 고소나 고발을 하는 것이 무고인데, 조선일보가 경찰이나 검찰에 아직 고소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률상으로는 무고라고 볼 수 없지만,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글을 거짓으로 꾸며서 제 글을 가두어 버렸기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무고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당하면서 새삼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시스템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견되더군요.


 ※ 임시접근금지 조치는 고객님께서 작성하신 게시물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고자의 요청에 따라 일정기간(30일) 임시접근금지 조치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Daum 내 게시물로 인한 권리침해 주장 신고가 접수될 경우, 정통망법상의 규정에 따라 신고된 게시물에 대한 삭제 또는 임시접근금지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 때, 권리의 침해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거나 이해당사자간의 다툼이 예상되는 경우, 신고된 게시물은 임시 접근금지 조치되며, 해당 게시판에는 접근금지 조치 내용이 공지됩니다.

임시접근금지 조치된 게시물에 대해서 명예훼손을 주장하는 신고자는 아래 구제 관련 기관에 조정 및 심의를 신청할 수 있으며, Daum은 관련 기관 또는 법원의 결정이 이루어져 회사에 통보된 경우, 해당 결정에 따라 게시물 삭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 단, 30일 이내에 위 게시물의 명예훼손 여부가 입증되지 않는다면 임시조치는 해제되며, 해당 글은 복원 조치 됩니다. (복원 예정일 : 2009년 4월 17일)
(게시물로 인한 분쟁이 지속되어 임시삭제 조치의 연장이 필요할 경우에는 게시자께서 임시조치 연장을 권리침해신고센터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게시자의 신청이 없어, 30일 이후 복원된 게시물로 인하여 발생되는 문제에 대해 Daum은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또는,
게시자께서 해당 글이 [명예훼손-혐의 없음 또는 해당없음]을 아래 구제 관련 기관을 통해 입증하여 주실 경우에는 30일 이내라도 언제든지 글의 복원 가능하오니, 관련 기관의 결정을 득하신 경우에는 권리침해신고센터로 해당 내용을 접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불필요한 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해당 게시물의 삭제를 원하시면 블로그 주인으로 로그인하여 게시물을 삭제할 수 있으니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명예훼손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측은 서버관리자에게 신고만 하면 언제든지 글을 접근금지 시킬수 있는 반면 명예훼손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게시자입장에서는 법적인 권력기관에 호소를 해야만 자신의 글을 감옥에서 구출할 수 있다는 말인데...

제 생각으로는 먼저 명예훼손 신고가 들어오면 워닝페이퍼를 보내고, 게시자에게 블라인드 동의 여부를 물어보고 난 후 조치를 취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하는 것이 더 좋지 않는가하고 생각해봅니다.

 저의 글처럼 명예훼손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글도 무작위로 감옥에 갇히는 사태를 막는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공인에 대한 명예훼손여부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만약에 대통령에 관한 온갖 풍자와 소문들을 모두 명예훼손으로 글을 삭제한다면 민주주의는 질식해버리겠죠. 그런데 권력이라면 청와대에 버금간다는 거대 언론사가 일개 네티즌들의 글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서 글들을 지워버린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 질까요?


그나저나 저는 인터넷상에서 떠돌아다니는 소위 장자연리스트에 대해서 크게 신뢰하지 않았었는데, 이번 일을 당하면서 신뢰도가 조금 상승했다는 정도가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얻은 성과라면 성과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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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오늘의 미술] 사진으로 표현하는 초현실주의
그림이야기 | 2009. 3. 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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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가 자주 애독하는 사진은 권력이다에서 본 포스팅 을 보고 찾은 사진입니다.

 
마그리트의 창시리즈를 보는 것 같은 위 사진은 23살의 스웨덴 청년공학도의 작품인데, 마치 에셔나 마그리트, 달리의 작품을 차용하여서 새롭게 해석한 것이 이채롭습니다.

포토샵이라는 강력한 툴이 있는한 사진작가의 상상력은 무한하게 뻗어 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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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셔가 주로 표현했던 착시를 이용한 무한반복, 상하반복을 사진으로 표현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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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떠있는 돌들을 형상화한 마그리트를 차용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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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리트가 주로 이용한 거울 이미지 를 이용한 사진


관련사이트:
http://www.alltellering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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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오늘의 미술] 엄숙함에 대한 조롱
그림이야기 | 2009. 3. 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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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리 바우마이스터, 머리를 그려넣은 아르노 브레커의 ‘복수자’, 26.0×18.5cm, 1941




 

조작된 설득, 위협, 기만 등의 전략을 연상시키는 단어 ‘선전propaganda'은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
 


 이는 <20세기정치선전예술>(토비 클락, 예경)에 나오는 첫 구절입니다. 원래는 종교적 복음의 전파, 정치적 신념의 유포등의 중립적인 표현인 프로파간다라는 말이 술수와 기만이라는 코드로 읽히게 된 가장 큰 이유는 20세기를 휘감았던 이데올로기 전쟁이 직접적인 이유가 되었습니다.


  특히 나찌정권은 대중매체의 정치적 힘에 대해서 역사상 가장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노골적인 정치선전선동의 그림도 있었지만 나찌정권의 그림이나 조각, 영화는 조금 더 다른 모습을 띠게 되는데 완벽한 육체, 순수한 정신, 영웅적 묘사를 보면 그것이 비록 나찌정권의 도구라는 것을 모르고 보면 '위대한' 작품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나찌시대의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이었던 레니 리펜슈탈 의 영화 '올림피아' '의지의 승리'같은 작품은 지금의 시각으로 보아도 대단한 작품들입니다. 시대적 배경과 그녀의 정치성향을 알게 된다면 이 작품들은 잘 만들어진  선전선동물에 불과하겠죠.


위 그림은 빌리 바이마이스터의 <얼굴을 그려넣은 아르노 브레커의 "복수자">입니다. 위 작품의 탄생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1941년부터 일체의 공식 전시가 금지된 ‘퇴폐미술가’빌리 바우마이스터는 이 같은 박해 상황에서도 전위미술가 특유의 낙천성과 유머를 잃지 않은 대표적인 작가였다. 그는 ‘위대한 독일 미술’전 전시장에 여러 번 들렀는데, 히틀러의 총애를 받던 아르노 브레커 등의 작품 엽서 사진을 구한 다음 거기에 낙서 등 가필을 함으로써 이들 관변 미술에 전복적인 조롱을 보냈다.

브레커의 조각 <복수자> 사진 엽서를 사서 작품의 은밀한 부위에 만화 같은 사람 얼굴을 그려넣어 유머와 풍자와 ‘화룡점정’을 더한 <머리를 그려넣은 아르노 브레커의 ‘복수자’>는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예술의 가장 근원적인 힘이 억압에 대한 저항임을 새삼 확인해주는 유머러스한 사례이다.


                                                미술로 보는 20세기 / 이주헌 지음 / 학고재 출판사



 


  히틀러한테 '타락한 예술가"로 낙인 찍힘으로서 작품활동을 중단했던 빌리 바우마이스터는 독일의 대표적 추상화가입니다. 그런 그가 나찌정권에 종사했던 브레커의 조각의 그림에 살짝 낙서를 해넣음으로서 통쾌한 조롱과 복수를 한 것입니다.

독재자들은 대개가 근엄, 존엄, 애국, 희생, 영웅같은 주제들을 좋아합니다. 근엄함과 엄숙함, 조작된 영웅에 대한 그의 발칙함은 지금도 유효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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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성상납 받은 언론사 간부는 누구?
언론 | 2009. 3. 16. 18:40
장자연씨의 자살사건이 연예인들의 성상납문제로 비화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저는 본래 이런 스캔들은 포스팅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에 속하지만 이번에는 언론사 간부가 연루되어 있다는 말에 급관심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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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간부가 누구냐라는 것을 추정하는데 몇가지 팩트들이 필요합니다.

2002년 김용철변호사가 CBS 라디오 <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 > 에 출연해서 삼성사람들을 "저 사람들(삼성)은 비자금 가지고 연예인 윤락까지 하는 사람들" 이라고 폭로한 사건은 너무나 유명하죠.


2002년 성상납 사건 재부각…고 장자연 소속사 대표 연루 의혹

'장자연 리스트' 파문 확산…모 일간지 최고위급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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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중앙일보나 일간스포츠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분히 방귀도 뀌어본 넘이 뀌고, 개버릇 남 못준다고 이번 사건에도 관련될 확률이 높다는 정도입니다.

KBS보도에 의하면 대다수 국민들이 다 알만한 언론사 간부가 들어 있다는 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언론사 간부가 누가 있나요?

아마 한두분 정도겠지요. 저 같이 평소 언론민주화 운동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5~6명정도니 국민들에게 알려진 대중적인 언론사 간부는 극히 한정적이겠지요.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기획사 대표는 "난 떳떳하다"라고 큰소리 빵빵치면서 호기를 부리지만 절대 귀국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기업측과 언론사측에서 적극적으로 막겠지요. 그런 방면에 오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들이 몇몇 있다는 것은 뉴스를 통해서 잘 알려져 있죠.

연애비지니스에서 언론과 정치권과의 섹스스캔들을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굳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만 다른나라와 다른점은 우리나라는 절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신문과 방송의 논조를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의심스런 매체를 살펴보면 이번 사건의 의제를 전환시키기 위해서 안달을 하는 것이 눈에 보일 것 입니다.

과연 이번에는 진실이 드러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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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사진
카테고리 없음 | 2009. 3. 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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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민주주의와 경제상황이 위 사진과 같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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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오바마가 영국총리에게 선물한 DVD목록
영화 음악 | 2009. 3. 12. 17:46
오바마가 3월초에 영국을 방문하면서 총리에게 25편의 DVD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오바마, 英총리에 명화 DVD 선물

영국측은 그러나 브라운 총리가 DVD를 선물받은 것 자체에 대해 함구하고 있는데, 이는 브라운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한 선물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격'이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라고 영국 언론들은 지적했다고 하는데요.

이 뉴스를 접하면서 영화를 좋하하는 미국의 젊은 대통령답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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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나오는 작품들이 이번에 선물한 DVD목록인데요. 미국 영화연구소인 AFI에서 뽑은 최고의 미국영화 100편중 1위부터 25까지만 모은 콜랙션이라고 합니다.

위 작품 중에서 앵무새죽이기만 아직 보지 못했네요.

여러분도 DVD를 구입하여 소장하시어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1.
시민케인

2. 대부

3. 카사블랑카

4. 분노의 주먹

5. 사랑은 비를 타고

6.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7.
아라비아의 로렌스

8. 쉰들러리스트

9. 현기증

10. 오즈의 마법사

11. 시티라이트

12. 수색자

13. 스타워즈: 에피소드4

14. 싸이코

15.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16. 선셋대로

17. 졸업

18. 제너럴

19. 워터프론트

20. 멋진 인생

21. 차이나타운

22. 뜨거운 것이 좋아

23. 분노의 포도

24. 이티

25. 앵무새 죽이기(알라바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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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비디 발매현황을 살펴보니가 모두가 발매는 되었던 작품들이군요.
그런데 상당수 작품들이 절판되어서 구하기 힘드네요. ㅜㅜ
아마도 국내시장이 열악해서 디비디제작사들이 수없이 도산해 버린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론 위 작품중에서 15편을 소장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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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이외수폰트 곧 나온다
영화 음악 | 2009. 3. 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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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작가의 블러그 에 가보니 곧 속칭 이외수 폰트라고 불리우는 젓가락글씨체가 곧 출시되는 모양입니다.


기대하시라, 이외수의 폰트. 이외수 목저체(나무젓가락으로 쓴 글씨)가 대한민국 최초의 폰트 제작사 직지에서 출시될 예정입니다. 마지막 손질에 들어간 상태지요. 6월쯤에는 빛을 보지 않을까 사료됩니다. 오늘 '이외수 흘림체'도 원고를 넘겼습니다. 앞으로 몇 가지 글씨체가 더 개발될 예정입니다만 우선 여러분과 이미 친근해져 있는 이외수 목저체를 미리 보여 드립니다. 글씨도 사랑받을수록 빛이 난다는 썰이 있습니다^^



이외수는 그의 책제목을 모두 젓가락 글씨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제가 워낙 악필에다가 졸필이라서 글씨를 잘 쓰는 사람들이 부러운데,
글씨솜씨는 연필의 질이 아니라 재능이라는 것을 그의 글시와 그림들을 보면서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젓가락으로 글씨와 그림을 그려낸 그의 책 "외뿔"의 삽화 몇 편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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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뿔(개정판) 상세보기
이외수 지음 | 해냄출판사 펴냄
타고난 상상력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연금술을 펼치는 작가 이외수. 이 책은 특유의 감각과 통찰력으로 마음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 이외수가 18년 만에 내놓는 우화집이다. 천하만물의 진리와 사랑도 진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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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전쟁보다는 섹스를!
영화 음악 | 2009. 3. 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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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보게되었다.

영화의 첫장면부터 쎄다! 남자의 성기가 클로즈업되면서 영화가 시작되다니! 허걱!!!
영화초반의 자신의 성기를 가지고 오랄로 자위하는 장면.
 남자들끼리의 오랄섹스! 3명의 남자들이 쓰리섬을 하는 장면에서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호모포비아들이 보면 경악할만한 장면들이 곳곳에 스며들어있다.

숏버스는 '하자가 있는 떨거지'들이란 뜻으로 영화에서는 뉴욕 브루클린에 실제로 있는 언더그라운드 동성애 섹스바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 영화는 곳곳에 팝아트적인 요소와 뉴욕의 전위예술의 흔적들이 눈에띈다.
대표적인 장면이 SM과 자위를 하다가 뿌리기화법으로 유명한 잭슨 폴록의 그림에 정액이 흘러내리는 장면이다. 섹스로 폴록의 그림를 해석해내는 감독의 눈이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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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주인공의 캐릭터들도 불안정한 존재로 그려진다.
자신은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섹스치료사.
한번도 삽입섹스를 해보지 못한 동성애자.
SM플레이로 생계를 이어가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동을 끼는 여자등등..


인터넷을 보니 '러브액츄어리의 포르노버전'이라고 평을 해놓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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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분이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인 이숙인이라는 분이신데 대단한 연기를 펼친다.




 또 한명의 매력적인 캐릭터인 매력적인 보이스의 마담의 입에서 이 영화의 주제가 드러난다.

“이방엔 폭탄 같은 건 없어. 여긴 그저 섹스의 궁전일 뿐이지."


이카루스포인트 :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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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연합뉴스의 이상한 기사 제목붙이기
언론 | 2009. 3. 9. 11:51
연합뉴스가 "`병주고 약주는' 이코노미스트"라고 하는 요상한 제목의 경제기사를 실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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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9/03/08/0200000000AKR20090308008800085.HTML?did=1179m


 기사를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그 어디에서도 이코노미스트가 이랬다 저랬다하면서 '병주고 약주는' 행보를 보이지 않는데 왜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 이유를 알수가 없습니다.

 제가 지난 토요일에 포스팅한  
한국정부와 외국 언론 채무 논쟁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코노미스기사의 핵심은 정부의 반박에 대한 이코노미스트의 재반박입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병주고 약주는 이코노미스트'라는 황당한 기사제목을 달다니...
4차원기자도 아니고... 쩝


위 기사말고도 연합뉴스의 경제관련기사는 형편없어도 너무 형편없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첨삭지도 를 해주기도 했지요.


정권이 바뀌면 기사의 태도가 바뀌는 것이 연합뉴스라고 하지만 수준까지 바귀어서야 되겠습니까?

 아무튼 경제관료들이 열을 받긴 받은 모양입니다. 이제는 직접 이코노미스트 본사를 항의방문한다는 군요.


관련기사:
정부 "<이코노미스트> 본사 방문 항의할 것" 


관련포스팅 :
2009/03/07 - 한국정부와 외국 언론 채무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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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오늘의 미술] 빛없는 곳에 소리에 기대어- 기타
그림이야기 | 2009. 2. 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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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어둠속에서 한줄기 빛에 기대어 기타들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기타의 아름다운 곡선과 진열대의 직선, 빛과 어둠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서 아름다운 작품이 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노순택기타라는 작품입니다.
1년넘게 폐업중인 콜텍악기 대전공장에 쌓여있는 기타들의 모습입니다.

저는 악기를 전혀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 노동문제에 관심이 있어도
미처 콜트악기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씨네 21에 노순택작가가 직접 쓴 사연이 실려 있더군요.


악기공장은 고요했다. 기계들은 숨을 거두었다. 깜깜했다. 암흑천지였다. 창문없는 공장. '창문없음'은 바람 없음. 햇볕없음의 이음 동의어이었다. 왜 그랬을까? "우리사장님은 창문에 '딴생각'이라는 글자가 붙어있는 줄 아는 분이었다."고 해고 노동자는 쓰게 웃었다. 

돈과음악을 사랑하는 박영호사장님은 창문을 만들지 않았다.

1973년 성수동에서 자본금 200만원으로 출발한 (주)콜트악기는 인천과 대전에 공장을 세우고 사세를 확장해왔다. 회사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왔고, 이는 세계 기타시장의 30%(OEM포함)을 점유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박영호사장은 1천억원대의 부자가 되었다. 이는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과 산업재해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하게 일해온 노동자의 덕이다.

하지만 박사장은 어느날 공장문을 닫았다. 값싼 노동력을 찾아, 노조도 없고, 창문도 없고, 딴 생각도 없는 지상낙원을 찾아...

해고노동자들은 오늘도 거리에서, 15만 볼트가 흐르는 송전탑위에서, 악기상점앞에서 피켓을 든체 추위에 떤다.

세상의 기타쟁이들은 이 사연을 알까?



절대로 콜트악기를 사지 않았으면 합니다. 콜트악기야말로 가장 사악한 자본가에 의해 노동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의 절절한 한이 스며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악기에서 절대 좋은 소리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세상의 기타쟁이들이 위 사연을 알고나면...

칠레의 대표적인 민중가수 빅토르 하라(Victor Jara, 1935-1973)는 '선언'이라는 노래에서 기타를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내가 노래하는 건 노래를 좋아하거나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어서가 아니지
기타도 감정과 이성을 갖고 있기에
난 노래 부르네
내 기타는 대지의 심장과
비둘기의 날개를 갖고 있어
마치 성수와 같아
기쁨과 슬픔을 축복하지
여기서 내 노래는 고귀해지네
비올레따가 말한 것처럼
봄의 향기를 품고
열심히 노동하는,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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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중앙일보출신 고흥길의원- 이건희를 위해 몸 던지다
언론 | 2009. 2. 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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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속 국회문방위원장인 고흥길이 오늘 언론악법을 직권 상정했군요.
아무런 논의도 없이 법안을 상정하는 절차 문제이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법안이 가져올 후폭풍입니다.

문화방송을 중앙일보가 노리고 있다는 것은 오래전 부터 방송가에 나돌고 있고, 중앙일보의 물주라고 할 수 있는 이건희가문이 버티고 있습니다. 방송법이 통과되면 이건희는 문화방송을 먹기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날치기총대를 맨 고흥길이라는 자가 바로 중앙일보 정치부장, 편집국장출신입니다.  

고흥길하면 떠오르는 사건중에 하나가 이제는 기억에서 지워졌지만 이건희의 X파일 사건입니다.  이건희가 이회창에게 돈을 전달할때 100억원대의 돈이 서상목,이회성,고흥길을 통해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건희로부터 제공된 금품 18여억 원을 전달받아 당시 대선후보 이회창 후보의 경선 및 대통령선거운동 과정에 사용한 혐의가 있음이 언론보도로 알려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뢰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는 x파일사건의 뒷처리 과정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를 받긴 했지만 그가 이건희의 얼마나 충성스런 잡견이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그가 국민들의 뜻보다는 중앙일보와 이건희를 위해서 몸을 던졌습니다.

그는 부패한 정치인이 얼마나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지 그가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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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검은옷을 입다
카테고리 없음 | 2009. 2. 2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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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입구에서 휴대폰으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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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에서 찍은 바지와 구두



오늘 이명박정권 1년을 맞이하여 민주주의의 후퇴와 종부세폐지로 대표되는 부자들에게 퍼주기 정책으로 일관하는 후안무치,국민들의 정당한 요구와 표현들을 설득하고 소통하기보다는 공권력이라는 폭력이라는 수단에 의존하는 폭압정치, 무엇보다  경제위기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무능함,
자신들의 무능함을 감추기위한 폭력수단의 강화등등에 항의하고 국민들의 뻥뚤린 심정들을 대변하기 위해서 오늘 검은 옷을 입었습니다.

관련글 : 2009/02/19 - MB 블랙 25 프로젝트 동참


한나라당지지자들에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의 삶은 나아졌나요?
이명박정권들어서 잘한 일은 무엇이 있나요?

저는 안타깝게도 '잘한 것이 하나도 없다' 라는 여론조사결과가 제 평가와 똑 같습니다.  

아직도 이명박정권에 대해서 희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이외수의 충고에 귀기울여 보세요.


그토록 매운탕이 먹고 싶으냐
 
낚시의 달인처럼 행세하던 놈이 막상 강에 나가니까 베스와 쏘가리도 구분하지 못한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도 어떤 멍청이들은 그 놈이 월척을 낚아 올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저버리지 못한 채 매운탕을 끓일 준비를 한다. 아놔, 매운탕은 뭐 자갈에 고추장 풀어서 끓이는 거냐. 냄비에 물 끓는 소리가 공허하면서도 시끄럽다.



이명박이 경제의 달인처럼 행세하여서 당선이 되었는데 삽질이외에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노무현을 아마추어라고 비꼬더니 자기는 동네축구 실력도 안되는 군요.

1년동안 그의 삽질을 지켜본 결과 이명박이 경제위기 극복의 리더가 아니라 그 자신이 경제위기의 원인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야 언젠가는 경제순환법칙에 따라서 다시 좋아지겠지만 그가 망쳐놓은 교육과 민주주의 후퇴를 다시 일으켜 세우려며는 국민들의 피와 희생을 요구받게 될 것입니다.

다시는 경제위기와 민주주의 퇴행의 주범들이 정권을 잡지 못하도록 저부터 각성하고 실천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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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네루다의 시 한편
인문 | 2009. 2. 21. 14:48



                             
                                  점(點)

                                                               파블로 네루다




               아픔보다 더 넓은 공간은 없다

               피를 흘리는 아픔에 견줄만한 우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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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오늘의 미술] 히스 레저의 마지막 초상화
그림이야기 | 2009. 2. 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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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나이가 깊은 슬픔에 찬 눈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무엇을 고민하는 듯한 주위로 또 다른 자기 자신들이
귀엣말로 속삭이고 있다.
마치 유혹하는 듯한 모습으로..


위 그림은 다크나이트와 브로백마운틴에서 명연을 펼친
히스레저의 마지막 초상화이다.
그의 친구 빈센트 판토우조
Vincent Fantauzzo가 그린 히스Heath라는
그림인데 그가 죽기 2주전에 작품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우울하고 심각했던 그의 평소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난 그림이고
외모뿐만아니라 내면의 세계를 그려야하는
초상화의 전형으로서도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위 그림을 보니 히스레저 그가 더욱 그리워진다.


관련사이트 : Heath Ledger's Last Portrait a Finalist for Archibald Prize
                vincent fantauzz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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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어느 시인의 눈꼴사나운 쥐박이 찬가
인문 | 2009. 2. 19. 19:13
이명박이 계간 "시와 시학"이라는 잡지에 기고문을 실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시가 함석헌선생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랍니다.


그러면서 어릴때 꿈이 시인이었다고 하는 헛소리를 지껄인 모양입니다.
2MB가 허튼소리하는 것은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언행으로 보아서 뭔소린들 못하겠습니까?

더 놀라운 것은 신달자라는 시인이 낯간지러운 찬양가를 읊어댔군요.

그녀는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다음같이 노래합니다.  


"대통령님의 글은 저의 어둡던 마음에 빛을 그리고 시인으로서의 자각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시심이야말로 이 세상의 가장 무거운 것을 들 수 있는 힘이라는 사실을 거듭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스스로 창피한 줄도 모르는 파렴치한적인 시인의 행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일개 정치인이 시인을 자각시키고 어둡던 마음에 광명을 찾아준다는 표현은 북한이나 히틀러, 스탈린치하의 독재국가에서나 볼 줄 알았는데....

어떤 자칭 정치인은  백두산천지에서 '이명박만세'를 부르지 않나..

아무튼 이명박은 시인이 되는 것이 좋을 뻔했습니다.
대통령이 되어 가지고 본인은 능력도 안되는데 분에 넘치는 대통령노릇하니라고 힘들어하고
국민들은 무능하고 무식한 지도자 만나서 고생만하는 군요.

신달자씨는 쥐구멍이나 빨면서 시심이나 키우시길...
아니면... (이하는 상상가능한 모든 욕들을 넣어서 생각해보시길)  


관련 기사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view.html?cateid=1026&newsid=20090218185510285&p=yonh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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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MB 블랙 25 프로젝트 동참
카테고리 없음 | 2009. 2. 19. 14:17

이번달 25일은 이명박대통령이 취임1주년 되는 날이랍니다.(겨우 1년밖에 안되었네요 ㅜㅜ)

1년동안 가슴이 새카맣게 타버린 국민들의 심정을 표현하기 위해 그날 검은옷입기 운동을 펼친다고 합니다.

아래는
http://black25.tistory.com/ 에서 퍼온 것입니다.

미리 검은 옷을 준비해두어야 겠습니다.
블랙25 : MB 1년, 25일에 검은 옷을 입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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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블랙25 - MB 1주년 검은 옷 입기 프로젝트를 제안합니다.

"2월 25일, MB 1주년에 검은 옷을 입어요"
"MB 때문에 답답하고 힘들었던 우리들의 드레스코드는 블랙"
"MB 때문에 속이 새카맣게 타버린 사람들의 속풀이 한마당"
"지난 MB 1년에 항의하는 한가지  방법, MB블랙 플래쉬몹"


혹시 2월 25일(수)이 무슨 날인줄 아시나요? 기억하기 싫으실지 모르지만 MB가 취임한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여러분의 지난 1년은 어땠나요? 1년이 왜 이렇게 긴가요? 도대체 1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나를 생각해보면 끔찍하기만 합니다.

MB 정부와 한나라당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그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하겠지요? 그들은 축하하겠지만 우리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광우병 파동, 민주주의 후퇴, 역사 퇴보, 경제 위기, 인권의 박탈, 실업자 대란, 시민에 대한 공권력의 탄압, 용산 참사 . . . 정말 수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MB 1년 되는 날이 축하할 날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그날을 맞아 우리들만의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MB 당신은 이미 틀렸고, 잘못된 길로 가고 있으며, 분명 역사가 진실을 드러내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항의하는 이벤트를 제안합니다.

2월 25일(수), MB 1년이 되는 날,
우리 모두 검은 옷을 입어보는건 어떨까요? 일명 블랙투쟁입니다.

출처:프레시안

지난 1년간 MB 때문에 검은 옷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방송 장악에 항의하는 앵커들은 검은 정장을 입고 뉴스를 진행했고, 일제 고사에 반대하는 교사들도 검은 옷을 입고 출근했습니다. 용산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도 검은 소복을 입고 정부에 항의하고 있습니다.

검은색은 항의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때로 희망의 빛을 살려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검은 옷을 입는 블랙투쟁을 '무게 있는
시위, 암묵적인 반대, 점잖은 투쟁'이라고도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MB 취임 1년을 맞아 2월 25일에 항의의 의미를 담아 하루 동안 검은 옷을 입는 블랙 투쟁을 제안합니다. 이번 블랙투쟁은 MB에 대한 항의의 뜻도 있지만 지난 1년 동안 고생한 우리들을 서로 격려하는 의미이기도 하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주변에 많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상상해보세요.
지하철 출근길에 한칸의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검은 옷을 입은 모습을...
직장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동료가 검은 옷을 입고 출근한 모습을...
점심시간에 식당에 갔는데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앉아있고, 서로 눈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광화문에서, 청계광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검은 옷을 입고 MB에 항의하는 모습을...
저녁에 소주 한잔 걸치러 술자리에 갔는데 모두 검은 옷을 입고 소주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방송에서, 신문에서, 인터넷에서 MB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이야기보다 검은 옷 이야기가 더 많이 회자되는 모습을...

단지 상상일 뿐일까요?
아닙니다. 나부터 먼저 2월 25일(수)에 검은 옷만 챙겨 입으시면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25일에는 검은 색 옷을 입읍시다.
그날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우리가 어떻게 상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타 제안사항

  • MB블랙25 : MB 1주년 검은옷 입기 프로젝트에 관한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트랙백을 걸어주세요.
    (블로그 태그는 "MB블랙25" 혹은 "MB블랙"으로 부탁드립니다.)
  • 포스터와 배너를 퍼트려주세요.
  • 공감하시면 아고라 토론방에서 [찬성버튼]을 눌러주세요.


프로젝트 소스

참여 및 공감하러 가기 : Daum 아고라 토론방 [찬성버튼] 클릭하기
프로젝트 제안서 페이지  : 바로가기
포스터 다운로드 페이지 : 바로가기
배너모음 페이지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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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5일엔 블랙으로 입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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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무엇을 믿을 것인가?
인문 | 2009. 2. 18. 13:53


 하느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관장하신다는 신앙인과 신이라는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무신론자간의 사이는 논쟁은 항상 실패하기 마련입니다. 성경을 신의 계시와 말씀으로 이해는 신앙인과 하나의 문학작품이나 신화로 이해하는 무신론자간의 토론은 그 자체가 무의미하게 보입니다. 그런 무의미한 도전을 한 두 지식인의 이야기를 묶은 책이 "무엇을 믿을 것인가"(열린책들)라는 책입니다. '장미의 이름'으로 유명한 움베르토 에코와 차기 교황으로 유력한 마르티니추기경간의 서한형식의 질의응답식으로 묶은 이 책은 모처럼 만에 읽는 명저입니다. 100쪽 약간 넘는 얄팍한 책에서 둔직한 무게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대화는 네가지 주제를 가지고 하게 됩니다.  대화를 하는 그들은 마지막을 제외하고는 에코가 먼저 묻고 마르티니가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에 에코는 "철학자는 문제제기를 전문으로 하면서도 그 답을 모르고 있음에 반해, 영혼의 목자인 사제는 어떤 질문에도 정답을 가지고 있다"라는 세간의 선입관을 꼬집으면서 투정부리며 대화를 시작합니다. 카톨릭교회등 정통 보수종교단체들이 왜 여성성직자들을 거부하는지 대한 날카로운 질문에 마르티니는 요즘의 교회는 오랜 세월동안 오로지 남성에게만 사제직을 부여하기 위해 내세웠던 논거-즉, 여자는 불결하고, 사악하며, 음란한-들을 더 이상 제시될 수 없다라고 하면서 "한같 인간의 논리가 아니라 구원의 사건들에 충실하려는 교회의 열망"임을 말합니다. 즉답을 피한 것이지요. 흔히 신앙인들이 논리가 궁핍하면 교회담벼락 안으로 숨어버리듯 말입니다.


이제 마르티니가 묻습니다. 비신앙인들이 "종교적 근거에 비추어 보지 않아도 올바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확신합니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으면서도 자기들의 도덕적인 신념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목숨까지 받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그들이 궁극적으로 자기들의 행위에 어떻게 정당성을 부여 할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즉 인간의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힘은 절대자에서 나오고 비신앙인들은 그것을 미쳐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비유입니다.

에코는 말합니다. 인간이 죽음까지 감수하는 이타적 행동은 신념과 도덕심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신념과 도덕성 등의 윤리의식은 타자의 존재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를 규정하고 우리를 형성하는 것은 바로 타자이며 타자의 시선입니다. 먹지않거나 자지않고 살 수 없듯이, 우리는 타자의 시선과 응답이 없으면 우리는 누구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살인하고 강간하고 모욕하고 도둑질하는 사람도 예외일때만 그런 짓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남에게 칭찬과 사랑과 존경을 구걸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죄를 회계하고 용서를 구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절대자의 구원에 대한 신념이 없이는 발생할 수 없다는 마르티니의 의문에도 이렇게 답합니다.


비신앙인은 아무도 위에서 자기를 내려다 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는 이 세상에 자기 죄를 용서할 자는 아무도 없다는 것도 압니다. 만일 그가 악행을 저질렀다면 무한할 것이고 그의 죽음은 절망적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오히려 신앙인보다 더 과감하게 죄를 고백하면서 남들의 용서를 구하고 죄를 씻으려 할 것입니다. 또한 남의 용서를 구하기 전에 자기가 먼저 남을 용서해야 하리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인간이라는 말이 바로 자신과 타자사이에 라는 뜻이듯이 우리는 타자의 존재에 의해 윤리가 '자연발생'한다는 에코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2000여년 넘게 절대자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둔 윤리속에 갇혀있었던 서구의 지성들이 이를 극복하고 오늘날의 민주주의와 사상의 만개를 이룩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카톨릭신자인 후배가 저에게 "우리가 예수를 찾는 이유는?"이라는 책을 주면서 왜 우리가 절대자에 대한 "믿음을 갈구"하는가 하면서 그것은 바로 "영에 대한 목마름"이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지식에 대한 목마름으로 가득차 있는 제가 결코 느낄 수 없었던 "영에 대한 목마름"을 집어낸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지식에 대한 목마른자도, 영에 대해서 목마른자도 적절하게 이끌어주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믿을 것인가 상세보기
움베르토 &lt;b&gt;에코&lt;/b&gt;.마르티니 지음 | 열린책들 펴냄
새로운 묵시록에 대한 세속의 강박 관념, 희망은 종말을 궁극 목적 으로 바꾼다, 인간의 생명은 어디에서 비롯하는가, 인간의 생명은 하느님께서 나누어 주신 것이다 등 희망과 생명, 여성에 관한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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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죽음을 뜻하는 한자어들
인문 | 2009. 2. 17. 09:32
김수환추기경이 어제 87세의 나이로 사망했는데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실었군요. 그가 현대사에 미친 영향력을 생각하면 당연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이상한 용어 하나가 신경을 거스르게 하네요.

바로 선종善終이라는 표현인데...

선종이라는 표현이 언론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마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망때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선종은 카톨릭에서 높은 지위의 성직자가 죽음을 맞이할때 사용하는 용어인 것으로 보입니다.


선종 善終 : 가톨릭에서, 임종할 때 성사(聖事)를 받아 대죄(大罪)가 없는 상태에서 죽는 일을 이르는 말.


성직자들의 죽음을 일반신도와 다르게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한 것은 불교가 단연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고승高僧이라도 죽게되면 열반槃, 입적入寂 이라는 표현을 쓰게 됩니다.  

열반  : 모든 번뇌의 얽매임에서 벗어나고, 진리를 깨달아 불생불멸의 법을 체득하는 경지. 불교에서 수행을 통해 도달하는 궁극적 경지.

입적 入寂 : 열반에 들다

위 용어들은 일반 신도의 죽음에서는 쓰이지 않고 보통 고승(高僧)의 죽음에서만 쓰지요. '입멸(入滅)' '귀적(歸寂)' 등도 비슷한 용도로 쓰인다고 합니다.


개신교에서는 특별한 용어가 보이지 않는 군요. 개신교는 원래 성직자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은 전통에서 출발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한국대형교회처럼 목사들이 예수처럼 행사하는 권력자들인 만큼 그들도 곧 자극을 받아서 새로운 용어를 만들지 않을까요?

보통 권력자나 높은 신분의 사람이 죽으면 보통 서거라는 표현을 쓰는데 별다른 뜻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이는 보통 죽었다라는 한자어 사거死去의 높힘말입니다.

서거 逝去  <사거(死去)>의 높임말.

사거死去  죽어서 세상을 떠남. 사망.


한자어에는 유독 죽음을 뜻하는 한자어들이 많습니다. '별세(別世)' '운명(殞命)' '절명(絶命)' '기세(棄世)' '영서(永逝)' 임종(臨終)' '작고(作故)' 등등
이들 용어들은 죽음을 바라보는 당대의 철학을 반영하기도 하고, 신앙관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존귀한 자의 죽음을 추모하는 뜻에서 높혀 부르기 위해서 다양한 한자어들이 등장 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무튼 무릇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명성이 높은 사람들의 죽음을 높혀서 표현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일지 모르지만 만약 외국언론이었다면 'Dead' 로 간략하게 표현될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신분의 높고 낮음에 따라 죽음을 다른식으로 표현해온 것은 중국문화권의 오래된 관습인데, 이것이 서양에서 유래한 종교를 믿는 사람들도 그 문화에 전염 된 모양입니다.

사서오경중에 하나인 예기에서는  '예기(禮記)'에서는 '천자는 붕(崩), 제후는 훙(薨), 대부는 졸(卒), 사는 불록(不祿), 서민은 사(死)라고 규정하였다고 합니다. 철저한 계급사회다운 발상이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요즘도 용산참사처럼 일반인이 죽으면 '사망(死亡)'이고 대통령쯤 되는 위인이 죽으면 '서거(逝去)'고 유명한 사람이 죽으면 '타계(他界)'나 '영면(永眠)'이라는 표현으로 신분에 따른 용어를 다르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사람이 죽었는데 신분에 따라 죽음 뜻하는 용어도 다르다는 것은 막 청동기를 벗어난 기원전이나 인터넷시대인 현대에도 한국사회에서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죽은 이를 높이는 것은 충분히 아름다운 일이지만, 지위를 가지고 쓰는 말을 달리하는 일은 없어졌으면 합니다. 추기경의 죽음도 선종이면 일반 카톨릭신자의 죽음도 선종이어야 합니다. 그 말뜻 그대로였는 선종이었는지는 별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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