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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진보의 택시기사로 나선 홍세화
카테고리 없음 | 2008. 1. 17. 23:30

민노당의 분당문제로 혼란스러울때 그 중심에는 조승수전의원과 홍세화씨가 있습니다.  조승수의원과 홍세화씨의 공통된 의견은 종북주의와 패권의식으로 물들어 있는 자주파들이 있는한 민주노동당에서 진보적 가치를 찾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홍세화씨는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의 당권파인 자주파 또는 주체파는 한국적 분단현실의 산물이긴 하나, 그들이 당권을 잡고 있는 한 민주노동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다. 그들은 책임 주체도, 토론 주체도, 진보의 주체도 아니다.
자신들끼리 폐쇄회로를 이루고 있으며 수적으로 우세한 당내 헤게모니 장악에만 관심이 있다. 당은 통일전선 전술의 시각에서 보고 있으며 진보는 포장이지 내실이 아니다. "

저는 조승수의원과 홍세화씨를 다르게 봅니다. 물론 둘다 대책없다는 점에서 비판적이지만 조선일보에다 '친북세력'운운하며 당내개혁의 칼날을 엉뚱하게 휘두르는 조승수에게서 진정성보다 당권에서 소외된 정치인의 입신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같은 입장과 행동을 하고 있는 홍세화에게서는 고뇌가 느껴집니다. 참으로 아리송하지요. 저도 이를 이성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증거이겠지요. 실은 그가 과거에 걸었던 발자취들이 지금 구렁텅이에 빠져있는 진보세력의 구출을 위해 뛰어든 그에 대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조승수와는 달리 민노당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없었다는 것도 작용했으리라 봅니다.

그는 남민전의 전사출신이지요. 남민전은 군사파쇼시절에 있었던 가장 급진적인 진보운동전선이었습니다. 김남주시인은 조직운영비마련을 위해 부자들의 담을 넘기도(은유가 아니라 실제로) 했으며 그들의 강령들은 종북주의를 넘어선 것이었지요. 그들의 노선은 후에 식민지반봉건주의로 규정한 NL노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 조직의 일원이었던 그가 자주파에 대해서 냉철한 평가를 내린것에 대해서는 유념해야 할 부분입니다.

제가 분당파들에게 비판적인 것이 곧바로 소위 자주파들의 의견이 옳기 때문이 아닙니다. 아마 자주파에 대해서 가장 노골적으로 비아냥거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중에 하나가 저일 것입니다. 조승수가 민주노동당내의 소위 종북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은 틀린 말이 결코 아니라고 믿습니다.

다만 분당을 전제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가 분당론을 제시하는 근거들이 당내에서 싸워서 개혁되기 어렵기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활동하려면 당내투쟁보다 신속한 분당이 더 유리하다고 하는 극히 정치공학적인 접근한 것에 문제를 삼은 것입니다. 진보운동이 무슨 50미터달리기도 아니고, 국민들이 바보입니까? 깃발만 보고 얼씨구나 쫓아가게...

민주노동당이라는 브랜드는 합법적인 선거를 통해 10석이라는 의석을 대한민국 진보운동역사상 최초로 이루어낸 정당입니다. 이런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허물어 버리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겠지요.

그런점에서 독일의 사회민주당을 주목해봅니다. 130여년이라는 세월동안 때론 극좌노선이 판을 친적이 있으며, 개량주의적 우파득이 득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독일진보운동 세력들은 그 당의 이름하에서 투쟁하며 당의 진로와 독일사회의 미래를 결정지어 왔습니다. 우리처럼 시대에 낡은 이념이다라며 하루아침에 당을 해체해버리고 싶은 정세가 한두번이었겠습니까?

지금 진보운동세력은 튼튼한 교두보를 필요로 합니다. 그런 점에서 민주노동당은 진보운동세력 모두에게 소중한 자산입니다.

지금 홍세화도 유시민처럼 지식인에서 현실 정치운동으로 뛰어들려 하고 있습니다. 둘다 인식은 비슷합니다. 지금의 민주당으로 안되겠다면 개혁당을 창당했던 유시민처럼 지금의 민노당은 안되겠다며 새로운 진보정당을 창당하겠다는 것이지요. 이런 그를 보고 "센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홍세화는 민노당을 가른다"라며 비아냥거리는 말이 들리기도 합니다.

저는 홍세화씨의 시도가 무가치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나름데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노동당에겐 커다란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사민주의 정당이 부재한 한국에서 사민주의를 내걸은 진보정당은 유의미합니다. 파시즘적이고 봉건적인 주체사상의 그늘을 극복하고, 레닌주의의 언어적(?) 급진성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사민주주의를 전면으로 내건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이념적 성향과 가장 일치하기도 하고요. 저는 그것이 민주노동당내에서 치열한 이념투쟁으로 얻어내야 할 것이라는데 홍세화와 다른 스탠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건약총회때 홍세화씨를 초청한 것을 두고 이의를 제기하신 분들이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특정정파를 두둔한 것이 아니냐라고 하는 오해가 있을수 있겠지만 건약은 민주노동당의 현재 분란에 대해서 중립적이다 못해 가치판단 자체를 유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홍세화를 초청한 것은 그가 가장 영향력있는 진보 지식인이라는 것이고, 저널리스트로서 가장 비판적으로 현 정세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민노당 분당이 이슈화되면서 이 문제에서 정말 중립적인 정파에 속하는 진보적인 지식인은 없을 것입니다. 최소한 그가 민노당에 애정을 가졌다면..

그는 한국사회에 몇 안되는 존경받을 가치가 충분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인터넷을 다니다가 보면 그가 지은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읽고 진보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글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는 한국사회의 진보운동을 실어나르려는 택시기사로 나섰고, 택시의 특성상 그의 운전능력을 빌어서 어디로 갈지는 그 차에 탄 우리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이번 총회에서의 강연이 그의 고뇌를 이해하고 우리의 나갈길에 대해서 더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로서 당내투쟁을 통한 개혁을 지지합니다.
독일의 사회민주당은 135년이 넘는

http://www.fes.or.kr/index_kor/kpub/mono/spd/SPD-text2.html





http://link.allblog.net/7654026/http://blog.daum.net/jinboes/1489703

http://link.allblog.net/7564771/http://playin.innori.com/2443

http://univmedia.tistory.com/entry/쎄느강은-좌우를-나누고-홍세화는-민주노동당을-가른다

http://link.allblog.net/7559840/http://mingyulee.egloos.com/4052761

http://blog.aladdin.co.kr/729846193/179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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