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키온-진실은 외경속에 있다.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icon 반하게 만든 영화 '클로버필드'
영화 음악 | 2008. 4. 17. 11:47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클로버필드'  대단한 영화다.

이 영화를 페이크 다큐멘터리 라고 말하는 비평가들이 있는데, 어릭석은 판단이다. 영화 자체가 페이크이고 픽션인데.. 그건 마치 영화를 보고 영화다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보통 영화에서 카메라는 3인칭 전지적 시점을 택하게 되는데 이영화는 철저히 1인칭이다. 카메라는 결국엔 1인칭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다. 카메라가 마치 신처럼 세상의 원인과 결과를 보여주고, 인간의 감정을 보살피는 영화야 말로 페이크다. 영화는 카메라찍는 사람의 1인칭 창작물일 뿐인다. 클로버필드는 그것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현시기에 개봉되었기때문에 역사성을 획득한 것 같다. 대중 스스로 찍고 공유하고 기록하며 그 것을 즐기는 현 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괴수영화이면서 괴수영화가 아니다. 진중권말대로 괴수영화였으면 괴수가 얼마나 무섭고 잔인하고 끔찍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식일 것이다. 이 영화는 공포의 대상보다 뭔지 모르는 것에 쫓기는 인간들의 심리와 군중심리가 더 공포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스포일러가 불가능하고, 내용보다 형식 더 충격적이라는 측면에서 새롭다.

이동진은  "이 영화의 성과는 두번 반복되기 힘들다는 점에서 장르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거라고 생각"한다 면서 "다만 괴수 장르의 역사를 쓸 때 언제나 거론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영화가 1인칭 시점의 카메라워킹이 더 공포감을 유발한다는 것을 증명해냄으로서 끊임없이 변용되고 차용될 것이다.

이 영화는 영화에 대한 영화다. 새로우면서도 영화의 역사에 반복해서 나타났던 영화에 대한 사유라는 측면에서 고전적이다.

클로버필드는 속편을 예고하고 있다. 괴수가 어디서 어떻게 나왔으며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지 관객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도.. 그땐 클로버필드는 전혀 다른 영화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 영화도 반드시 블루레이로 소장해야 할 것 같다.

이카루스 평점 : 4.5

'영화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묘한 과일  (1) 2008.05.09
Keren Ann - Not Going Anywhere  (0) 2008.04.19
Andrea Bocelli - Vivere : Live In Tuscany  (1) 2008.04.17
박수근작품은 위작? 진품?  (0) 2008.04.17
지젝의 영화강의 3  (0) 2008.04.14
지젝의 영화강의 2  (0) 2008.04.14

arrow 트랙백 | 댓글



관리자  |   글쓰기
BLOG main image
사실은 없고 해석만 있을 뿐이다.
분류 전체보기 (439)
정치 (6)
언론 (32)
즐거운인생 (21)
인문 (130)
보건의료 (11)
인물 (16)
영화 음악 (97)
엑스리브스 (5)
가족 (5)
그림이야기 (73)
shutter chance (16)
apocrypha (1)
축구 (0)
Total :
Today :
Yesterday :
rss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자
marcion's Blog is powered by Daum / Designed by plyfl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