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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불특성 다수의 힘을 믿어라.- 위키피디아
인문 | 2008. 3. 6. 16:31

지난달 후배들과 함께 홈페이지 개편관련 모임을 하면서 웹2.0의 체계 또는 이념을 가지자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웹2.0을 설명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흥미있어 한 부분이 바로 RSS였습니다. RSS는 Really Simple Syndication의 약자로서 "정말로 간편한 발행"을 돕는 인터넷도구입니다.

RSS를 글로 설명하면 개념을 잡기 어려운데 막상 사용해보면 그렇게 편안한 "물건"이 없습니다. 인터넷 사용의 신세계가 열린 느낌이랄까!  웹2.0의 꽃이라 불리울만합니다.

RSS는  블로그 또는 웹에서의 최신 글 목록을 RSS 파일로 '발행'하고 그 글들을 '구독'하는 사람들은 그 파일을 받아다 열어보는 것만으로도 최신 업데이트 상황을 확인하고 새로 올라온 글을 불러들일 수 있다. RSS는 '발행'과 '구독'이라는, 정보를 수집하는 전혀 다른 유형을 만들어 냈다.
   RSS 주소를 수집기에 걸어두면 100개든 200개든 관심있는 블로그의 최신 글 목록을 한꺼번에 받아볼 수 있다. 하나하나 직접 찾아가 열어볼 필요가 없게 된다는 이야기다. RSS는 이밖에도 여러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를테면 RSS는 콘텐츠가 사이트의 구속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걸 의미한다. 사이트를 벗어난 콘텐츠는 얼마든지 변형 가공돼 다양한 형태로 다시 발행될 수 있다. (이정환의 글중에서)

혹 지금까지 RSS리더기를 사용하지 않으신 분들은 한RSS를 사용해보십시요. 처음에는 그들이 제공하는 블러그나 사이트 중심으로 글들을 수집하고 익숙해지면 스스로 서핑하면서 목록을 만들어 보면 됩니다. 인터넷 세상에서 샛방같은 네이버를 떠나 인터넷의 광대한 정보의 바다로 떠날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홈페이지가 네이버를 벗어 난지 오래죠.

그때 모임에서 읽어 보았던 글이 이정환닷컴의 "이것이 웹 2.0이다." 이였습니다.  웹2.0은 매우 모호한 개념입니다. 어떤 특정한 경향이나 기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자유로운 정보공유와 참여라는 인터넷 초창기 정신으로 돌아가자"정도라고 포괄적인 경향이라 할 수있습니다. 그때와 다른 것은 기술의 발달이 우리가 상상한 것들을 이루어 낼수있다는 것 입니다.

지금의 인터넷세상은 상업적인 기업들이 모두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 우연히 실린 것 같은 정보도 실상은 수많은 돈이 오가는 거래의 산물입니다. 어떤 정보는 돈을 내지 않으면  아예 접근조차 가로막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 세상에 모든 정보와 지식들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온 공동사유의 산물입니다. 그래서 정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누구나 접근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은 이러한 길을 열어놓았고 이렇게 만들어진 길들은 자유로운 정보와 의견들을 교류하게 해야합니다.

이러한 이상적인 모델에 가장 근접한 사이트가 바로 위키피디아입니다. 위키피디아는 하와이 원주민들의 말로 '빨리'라는 뜻의 '위키'(wiki)와 '백과사전'(encylcopedia)의 합성어입니다. 보통 위키라고 줄여서 불리웁니다.

위키는 보통의 웹 게시판과 달리 로그인을 하지 않고도 누구나 쓰고 고치고 지울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여 만드는 온라인 백과사전입니다. 위키는 사용 방법도 매우 간단하고 쉽습니다. 누구나 '수정' 버튼만 누르면 글을 수정할 수 있고 글 가운데 링크를 만드는 것도 매우 간단합니다. 해당 단어가 설명되어있는 페이지에 들어가서 우리는 백과사전에 대한 글을 쓰거나 고치거나 지우거나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이렇게 고치고 다듬고 하다 보면 조금씩 더 완벽하고 풍성한 정보가 됩니다.

이런 시스템을 도입한것은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면 더 정확한 정보가 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지식들은 소수의 특정 전문가에 의존에서 편집하는 것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지식을 생산하고 그들 스스로 공유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공정하고 정확한 컨텐츠를 생산하는 믿음때문입니다.

위키피디아의 창립자인  짐보 웰리스와 래리싱어는 인터뷰에서 " '낙태'에 대한 글에서 '낙태는 불법이며 여성에게 해롭다. 낙태외에도 다른 선택이 있다'는 내용이 있으면 금방 지워진다. 공정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검증과정은 10분 이상 걸리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공정성과 정확성, 그리고 누구도 뛰어넘을 수 없는 풍부한 정보의 양은 오프라인의 백과사전의 대명사 브리태니카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부분입니다.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금방 알아채셨겠지만 이런 시스템은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 이상사회에서의 역할과 비슷합니다. 정보를 생성하는 생산수단의 공유와 누구나 필요한자에게 공급되는 시스템에서 말입니다. 엄격히 말해서 디지털시대의 정보는 분배라는 용어보다 더 강력한 공유라는 개념이 더 적절합니다. 즉 생산수단과 생산물 모두를 공유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현실 사회에서는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기 어렵겠죠. 무엇보다도 디지털정보는 무한이 복제되지만, 현실사회에서의 생산물은 유한한 자원, 인력, 자본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겠지요.

 2008년 3월 현재 위키피디아에는 영어로된 문서가 226만개가 올라와 있습니다. 그에 비해 한글문서는 5만5천여개가 밖에 올라와 있지 않습니다. 정보의 양은 바로 그 언어가 지니는 힘의 양을 뜻합니다.

"영어가 중요한 것은 중요한 정보의 상당수가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어를 굳이 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 보려면, '그 정보에 어떻게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접근을 보장 하느냐'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쉽게 말하면, 과학과 기술, 경제와 경영, 예술과 문화의 영역에서 '경쟁'을 하는 데에 요구되는 외국어 정보를, 신속하게, 효율적으로, 그리고 적절하게, 그것을 필요로 하는 개인이나 집단에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술적, 사회적 공학의 문제다." 라고 진중권은 말했지만 위키피디아야말로 이런 역할을 충분히 할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모든이들이 자유롭게 세상의 모든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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