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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2009. 4. 28. 18:02

떠나간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이정하



나를 떠나간 것들은 수없이 많았다.

강물처럼 흘러간 것들,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 것들,

내곁에 한참이나 머문 것들도 더러 있었지만

결국 그것들도 때가 되면 어디론가 사라져 갔다.

매번 나는 안타까웠고 슬펐다.

잡으려 할 수록 떠날 시기만 앞당겨졌을 뿐이었고,

잡으려 할 수록 그것들은 더 멀어져갈 뿐이었다.

세월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랑도, 청춘도, 마찬가지였다.

내곁에 머물게 할 수 있는 것이

이 세상 어디 있으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들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는 것 뿐이었다.

떠나간 것들이 다시 올 것이라고 믿지말라.

행여 소식이라도 전해올까 기웃거리지 말라.

전화기도 꺼 두고, 이메일도 열어 보지 말라.

한 번 떠나간 것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떠난 것들이 다시 돌아오는 법은 없다...


알면서도 헛된 꿈에서 벗어나기 어렵죠.
그것이 인생인 것 같습니다.

또 그래서 살아가는 것 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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