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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영화 에 해당하는 글52 개
2008.03.04   중3시절의 추억 "색깔있는 여자"
2008.02.16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2008.01.29   유마행 3시10분 열차
2008.01.26   스머프 탄생 50주년
2008.01.23   피비 캣츠의 "private school"
2008.01.19   Earth 1
2008.01.18   착한 동화같은 '미스포터'
2008.01.14   너무 무난한 뮤지컬영화 - 헤어스프레이
2007.12.26   터질듯한 나의 청춘을 대변했던 - 그로잉 업! 2
2007.12.22   12명의 성남사람들
2007.12.18   Lascia ch'io pianga -Hendel
2007.12.15   영화사상 가장 성스러운 결혼식 장면
2007.12.14   영화를 종교로 만든 - 록키호러픽쳐쇼
2007.12.13   사랑은 하나뿐일까?- 원스
2007.10.24   정말로 기대되는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2007.05.30   뤼이에르에서 다시 에디슨으로
2007.04.16   의외로 재미있는 천년학
2007.04.13   유쾌한 펭귄들
2007.04.11   천년학을 기다리며
2007.04.07   12명의 성난사람들
2007.04.06   Copying Beethoven
2007.03.23   홀리 마운틴 The Holy Mountain, La Montana Sagrada, 1975 1


icon 중3시절의 추억 "색깔있는 여자"
영화 음악 | 2008. 3. 4. 14:16

1980년 내가 중학교 3학년일때 일이다. 그때만해도 중학생이 영화를 본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영화관에는 뒷자리에 "임검석"이라는 것이 있어서 경찰이나 학생주임선생등이 수시로 몰래 영화를 보러온 학생들을 색출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중학교때 나는 덩치도 조그만하고 나이보다 옛되보여 초등학생으로 오인 받기 쉬웠다. 거기에대가 지금도 그렇지만 소심하기 그지 없었던 같다. 그런데 유난히 영화를 보는데에는 용감했다. 초등학교 졸업식때 선물로 받은 돈을 가지고(금액은  기억이 안남) 성인 영화를 보러 간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임검석 : 1922년 일제시대 영화에 대한 검열이 시작된 이래 극장에는 임검석이라는 검열석이 극장 한편에 자리잡게 되었다. 당시에는 극장에서 영화상영 뿐만 아니라, 연극, 악극단, 창극단 공연이 수시로 있었는데,조선총독부 산하 부서기관에서 상영이나 공연이 있을때마다 경찰을 파견하여 내용이나 주제를 현장에서 검열하였다. 유신때에는 극장내 풍기문란이나 소란, 미성년자 관람행위를 검열하는 경찰등이 앉아 있었다.  


80년은 전두환이 정권을 강탈한 후 광주에서 학살이 있었던 시절이다. 하지만 중학생인 우리들은 그런 세상과 동떨어져 지냈는데, 오로지 이성에 대한  관심과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만이 우리들 세상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을 단체관람을 갔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단체관람은 학생들로 하여금 싼가격에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이고, 공부를 땡땡이 칠수 있다는 점에서 환상적인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영화의 제목도 그렇고 포스터나 극장간판을 본후 너무나 재미없게 보여 친구들 몇몇이 작당을 하여 50여미터 떨어진곳에 위치한 소위 3류극장에서 본 영화가 바로 "색깔있는 여자"이다. 지금 기준으로 15세이상도 받기 어려운 영화지만 당시에는 여배우의 속살이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미성년자관람불가'이던 시절이다.  

장미희의 뒷모습만 살짝 나오는 목욕장면과 키스신, 정사신(거의 노출이 안됨)에서의 신음소리.이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뇌를 가득채운 어린 우리들에겐 너무나 충분한 것이었다.

하지만 다른 고등학교 선생님이 임검석에 있을 줄이야! 줄줄이 영화를 보는 중에 끌려 나왔고, 학교이름과 학년을 적어 갔다. 그리고 당연히 꿀밤 한대씩!

다음날 담임이 우리들을 부르는데 한마디가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색깔나와!

그날 무진장 맞았다. 다행히 정학을 당할 사안이었는데 불행중 다행으로 몸으로만 때울 수 있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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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6월 27일개봉


"性 그 진실이 타오른다. 그녀의 전부를 보여줍니다." 라는 강력한 유혹에 견딜 청춘이 있을까?

"외설이냐? 예술이냐 ?"라는 카피는 오래된 성인영화 광고문구인데, 이 영화는 "....? 예술이냐? 이제 당신들이 이영화를 심판할 차례다!"라고 적혀 있군요. 군사정권 초창기 엄혹한 시절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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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영화 음악 | 2008. 2. 16. 09:47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더이상 불운할 수 없는 여자의 일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씨네21은 이 영화를 "눈물나게 아름다운 그 여자의 잔혹동화"라고 정의를 내렸더 군요.

뮤지컬과 환상이 엄혹한 현실속에서 공유하고 있는 이 영화는 "어둠속의 댄스"가 생각나게 합니다.

주인공의 사진찍을때마다 우스꽝스런 표정이 이영화의 주제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토록 불운한 여인의 운명도 우리들의 운명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생이 다 그렇지뭐! 심각할 필요없잖아!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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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아름다운 주제음악을 들어보세요. 필견의 영화!

이카루스 평점 :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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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유마행 3시10분 열차
영화 음악 | 2008. 1. 29. 15:37
유마행 3시10분열차(3:10 to Yuma)는 오랜만에 보는 서부영화입니다. 우리나라는 역대로 서부영화가 크게 히트한 적이 거의 없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서부영화로 표현되는 미국정신(엄밀히 말해 미국백인정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정서적으로 공감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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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명 높은 전설의 무법자 벤 웨이드(러셀 크로우)가 아리조나주에서 체포되자, 그를 유마의 교수대로 보낼 호송대가 조직되는데, 북군출신으로 현재는 소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카우보이 댄 에반스(크리스챤 베일)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목숨을 건 호송 작전에 자원하고, 3시 10분 유마행 열차에 도착하기까지 그를 호송하여 열차에 벤을 태울 수 있을까?가 커다란 줄거리인 영화입니다.

어느 서부영화와 마찬가지로 어설픈 플롯이 눈에 띕니다. 자신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철도회사를 위해서 죄인을 호송하는 것도 그렇고 막판에 벤의 행동도 이해하기 힘들죠.
가정과 사나이의 의리 그리고 기독교 사상이 적절하게 거론되면서..


이 영화는 미국에선 제법 흥행한 작품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즐긴다면 나름데로 볼만한 영화.
특히 러셀 크로가 대단한 훈남으로 나온다는것...

이카루스 평점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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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스머프 탄생 50주년
인문 | 2008. 1. 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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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친숙한 캐릭터였던 스머프가 탄생한지 50주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파파 스머프'와 '가가멜', '스머페트'와 '아즈라엘'등등 스머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어린 시절 추억의 한편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1958년 벨기에 만화가 피에르 컬리포드에 의해 창조된 파란색 피부의 이 자그마한 캐릭터들은 한국에서 '개구장이 스머프'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것을 비롯해 25개 언어로 번역돼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스머프' 캐릭터의 판권을 관리하는 벨기에 IMPS 그룹은 14일 만화 속에 등장하는 '스머프 딸기 케이크'를 재현하는 것을 시작으로 스머프들의 실제 생일인 오는 10월 23일까지 다양한 50주년 기념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에 화제가 되었던 글이 있었죠. 스머프공동체가 실은 공산주의사회를 은유한다고요.

다시한번 꺼내어 읽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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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스머프"에 나타난 사회-정치학적인 논제

읽으려면 아래 버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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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피비 캣츠의 "private school"
영화 음악 | 2008. 1. 23. 14:13
고등학교 시절 소피마르소, 부룩 쉴즈와 함께 남학생들의 로망이었던 피비 캣츠.
1980년대 초중반 그녀의 사진이 걸린 책받침을 한번을 샀을듯..

오랜만에 피비캣츠의 "private school"을 보았는데..(솔직히 비디오와 캐이블로 4번이상은 본것 같다.)

어제 보니까 전성기때 신애라의 모습과 매우 비슷하더군요.

영화야 청소년들의 성과 사랑을 그린 다른 영화들처럼 무시해도 좋을 만한 작품성이지만..
그녀의 모습만으로도 감상할 이유가 충분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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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받침에 들어있던 그녀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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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뉴욕의 파티장에서 캘빈 클라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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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Earth
영화 음악 | 2008. 1. 19. 09:56


현재 일본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Earth입니다.
BBC가 TV용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살아있는지구(Planet Earth)를
극장판으로 편집한 러닝타임 96분짜리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이런 영화가 흥행하기 어렵죠.
흥행은 커녕 상영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http://www.loveearth.com/uk/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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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착한 동화같은 '미스포터'
영화 음악 | 2008. 1. 18. 13:48

머그컵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토끼 캐릭터가 20세기초 여류작가가 창조해낸 캐릭터였다는 것을 이 영화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 캐릭터가 바로 피터래빗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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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포터'는 피터래빗 이야기(http://www.peterrabbit.com/)로 유명하다는 영국의 동화작가 베아트릭스포터의 삶과 사랑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그녀의 동화는 영국 문학계의 살아있는 신화이자, 무려 100년 동안 전 세계 1억부 이상, 30개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합니다.

'브리짓존슨의 일기'로 세계 영화계에 등장한 르네 젤위거와 훈남 이완 맥그리거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 재미있을 듯.

다만 영화가 너무 착해서 밋밋한 구성이 걸작이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때론 이런 착하고 아름다운 영화가 우리 삶에 필요하지요.

이카루스 평점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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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가 그의 농장에서 토끼를 데리고 산책하는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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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너무 무난한 뮤지컬영화 - 헤어스프레이
영화 음악 | 2008. 1. 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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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문제로 급격한 변화를 겪었던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한 뮤지컬 영화 헤어스프레이는
너무 무난한 영화였습니다.

존 트라볼타와 미셀파이퍼가 나오고 원작이 유명했기 때문에
보다 나은 재미를 선사할 줄 알았는데..

아쉽지만 소프트하고 유쾌한 뮤지컬영화임은 분명합니다.

미셀파이퍼의 미모는 여전히 매력적이더군요.
블루레이로 국내에 정발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이카루스 평점 : 3.0


이 영화의 도입부에 나오는 Good Morning Baltimore 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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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터질듯한 나의 청춘을 대변했던 - 그로잉 업!
영화 음악 | 2007. 12. 26. 15:02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 보았던 수많은 영화중에 아직도 뇌리에 깊게 박혀있는 영화중에 하나가 바로 "그로잉업"이라는 영화다 .

이스라엘 고등학생들의 성과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성기의 크기를 재는 장면등 아직도 생생한 장면들이 떠올릴 만큼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영화내내 신나게 들리는 6-70년대 락엔롤 역시 마찬가지다.

카세트테이프로된 OST도 인기를 끌어서 그것을 사려고
용돈을 모았던 기억도 새롭다.

무엇보다 더 충격적이었던것은 나에게 "탈무드와 성경의 나라"라고 하는 근엄한 이미지였던
 이스라엘에 대한 선입견이 문화충격으로 한꺼번에 무너지게 했던 영화였다. 

국적과 인종, 종교와 관계없이 넘치는 성적욕구와 좌충우돌하는 청춘의 모습의 다른것이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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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검색하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원제는 Lemon Popsicle 이며, 미국에서는 Eskimo Lemon 이란 제목으로 소개되었으며, Going All the Way 란 부제가 붙어 있다. 그로잉업(Growing up)이란 제목은 일본의 개봉당시 제목이란다.

유투브에서 growing up이라고 검색하니 엉뚱한 동영상만 뜨더군요.


영화의 도입부


유명한(?) 장면이 있는 시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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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12명의 성남사람들
영화 음악 | 2007. 12. 22. 10:51



디비디와 인터넷이 발달한 작금의 현실은 시네필에게는 천국입니다. 90년대초 문화학교서울등 소규모 시네마테크등에서 구린 비디오화면과 조잡한 스크립터로 보던 영화들을 뛰어난 화질로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신이 우리에게 내린 축복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습니다.


그나마도 보고싶어도 보지 못하던 영화들이 수두룩했지요. 영화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수많은 영화들이 텍스트에서만 존재하지 실재의 영화를 본다는 것은 불가능했지요. 이젠 르미에르, 그리피스,에이젠쉬타인, 트뤼포등 원하는 영화면 언제 어디서든지 구해서 볼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10년전만해도 거실에 채플린전집과 큐브릭의 전집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을 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매주토요일 가족이랑 프로젝트로 옛 영화를 보는 재미가 기막힙니다. 특히 어릴때 명화극장에서 보았던 영화를 다시보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지붕위의 바이올린' '사랑은 비를타고''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등등. 세대를 뛰어넘는 걸작들이죠. 요즘은 '키즈' '써커스'등 채플린을 다시보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제가 찾아 헤메던 영화가 바로 시드니 루멧의 '12명의 성난 사람들'들입니다. 중학교 시절 고정영일씨의 해설로 시작된 어렴픗한 기억속에 영화입니다.


'12명의 성난 사람들'은 법정드라마입니다. 즉 여기에서 말하는 12명은 미국법정의 배심원 숫자입니다. 빈민가 출신의 미천한 소년이 자신을 폭행해왔던 양아버지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구속되고, 확실할 것은 증거도 있고 목격자도 있고 변호사도 그의 무죄변호를 포기한 누구나 그의 유죄를 의심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외롭게 의문을 품었던 단 한사람의 설득으로 상황이 반전되어 간다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는 1957년작으로 흑백의 단조로운 화면과 편집기교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카메라가 배심원실을 떠난 적도 없고, 판사도 피고인도 등장하지 않으면서 오직 대사로만 영화의 긴장도를 유지합니다. 관객들로 하여금 지루할틈도 주지 않고 영화는 질주해 나갑니다. 대단하죠.


이 영화속의 12명의 인간군상들의 모습은 나의 모습이기도 하도, 사회의 축소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사물과 사건을 쉽게 예단하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지 말입니다. 군중심리, 계급적 차별의식, 중산층의 나태한 사고, 어릴적 아버지와의 갈등때문에 오디푸스컴플렉스의 늪에 빠져 교통을 겪는 남성들이 나타납니다.


무엇보다도 민주주의를 생각하게 합니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이 아니라 토론과 논쟁의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편견에 사로잡혀 빨리 결론을 내리려는 사람, 특정지역, 특정인종에 대한 편견으로 사람의 모양새를 단정하는 사람, 논증보다는 목소리 큰것으로 제압하려는 사람,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다수의견에 묻어가려는 사람, 논쟁상대에 대한 편견으로 상대의 말이라면 무조건 힐난으로 일관하고 반대하는 사람, 소수의견에 용기를 주려고 격려하는 사람, 합리적이지만 논쟁에 끼어들지 않으려는 사람등등 이 영화속의 배심원들을 보면 각자의 모습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조금씩 보게됩니다.


만들어진지 정확히 50년전의 이 영화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는 지금도 강렬한 힘을 발휘합니다. 아마 여러분도 보시면 엄지손가락 두개를 치켜 세울 것입니다. 신의 축복으로 디비디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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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Lascia ch'io pianga -Hendel
영화 음악 | 2007. 12. 18. 10:21

Handel 오페라 'Rinaldo'中에서
Lascia La Spina 울게하소서


헨델이 2주만에 완성한 Rinaldo는 1711년,헤임 마키트에 있는 런던의
대표적인 가극장 "퀸즈"(뒷날의 킹즈)극장에서 초연되,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작품 못지 않게 카스트라토 니콜로 그리말디의 가창, 헨델의 쳄발로 즉흥
연주가 한몫을 단단히했다고 합니다.
Lascia ch"io pianga"는 헨델의 `리날도" 2막에서 여주인공 알미레나에
의해 불려지는 아리아로 십자군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웅 리날도와  상관의 딸
알미레나와 적군의 여왕 아르미다가 삼각관계로 어우러집니다.
산의 요새에서 아르미다의 포로가 된 알미레나가 자신의 운명을 탄식하며
풀려 나기를 기원하는 비탄의 노래입니다.

Lascia ch'io pianga                     
la durasorte e che sospiri la liberta,
e che sospiri e che sospiri, la liberta!
Lascia ch'io pianga                     
la durasorte e che sospiri la liberta,   
Il duol infranga queste ritorte
di' miei martiri                        
sol per pieta, di'miei martiri          
sol per pieta.Lascia ch'io pianga  
la durasorte e che sospiri la liberta,   
e che sospiri e che sospiri, la liberta! 
Lascia ch'io pianga                      
la durasorte e che sospiri la liberta    

나를 울게 하소서
비참한 나의 운명! 나에게 자유를 주소서
나에게 자유를 주소서
나를 울게 하소서
비참한 나의 운명! 나에게 자유를 주소서
이슬픔으로 고통의 사슬을 끊게 하소서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를 울게 하소서
비참한 나의 운명! 나에게 자유를 주소서
나에게 자유를 주소서
나를 울게 하소서
비참한 나의 운명! 나에게 자유를 주소



파리넬리에서 -주인공의 운명과 노래가사가 참으로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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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영화사상 가장 성스러운 결혼식 장면
영화 음악 | 2007. 12. 15. 11:16
지금까지 본 수많은 영화중의 결혼식 장면중에 가장 성스럽게 묘사한 장면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지붕위에 바이올린중 큰딸의 결혼식장면 입니다.

특히 아버지가 딸을 시집보내면서 느낀 인생의 회한을 담은 가사는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저같은 40대에겐 특별히 가슴에 와닿습니다.



Sunrise Sunset

Is this the little girl I carried?
Is this the little boy at play?
I don't remember growing older.
When did they?
When did she get to be a beauty?
When did he grow to be so tall?
Wasn't it yesterday when they were small?

이 처녀가 내가 안고 다니던 바로 그 작은 소녀인가?
이 청년이 놀이에 열중하던
그 장난꾸러기 소년이었던가?
나는 나이먹는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언제 저들은 이렇게 나이가 들었나?
그 작은 소녀는 언제 저렇게 미인이 되었지?
그 남자아이는 언제 그렇게 키가 커졌나?
그들이 작고 귀여운 꼬마들이었던 시절은
이제 지나버린 시절이었던가

Sunrise, sunset. Sunrise, sunset.
Swiftly flow the days.
Seedlings turn overnight to sunflowers,
Blossoming even as we gaze.
Sunrise, sunset. Sunrise, sunset.
Swiftly fly the years.
One season following another,
Laden with happiness and tears.

해가뜨고, 해가지고, 해가뜨고, 해가지고
세월은 화살 처럼 흘러가고 있는거야
어린 나무는 밤 사이에 꽃으로 피어나고
우리가 보고 있을때도 피어나고 있구나
해는 뜨고 해는 지고, 해는 뜨고 해는 지고
세월은 쏜살같이 지나가네.
한 계절은 또 다른 계절로 바뀌어 가네
행복과 슬픔의 눈물을 실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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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영화를 종교로 만든 - 록키호러픽쳐쇼
영화 음악 | 2007. 12. 14. 12:55
우리나라에 어지간한 고전영화들 모두 DVD로 출시되었는데 유독 출시되지 못한 작품이 바로 록키호러픽쳐쇼입니다.

소위 컬쳐무비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을 블루레이로 출시되면 더이상 바랄 나위 없겠지만 제발 DVD로 만이라도 정발해주었으면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인 수잔 서랜든의 젊었을때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작품의 소장가치는 차고도 넘칩니다.

그녀의 대표적인 장면인 "Touch Me"는 언제보아도 황홀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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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사랑은 하나뿐일까?- 원스
영화 음악 | 2007. 12. 13. 11:16



원스(Once)를 보았습니다.
상당히 잘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있는 두주인공이 우연히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진행되어 가는 이야기를 오버하지 않고 잘 끌고가는 연출력이 돋보입니다. 물론 음악의 힘도 있겠지만 스토리라인이 흩트러지지 않고 영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요.

이와 비슷한 영화로 밀회Brief Encounter (1946) 라는 작품을 들수 있습니다. 가정을 가진 두남녀가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아슬아슬하게 어긋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도 원스와 이야기가 일맥상통합니다.

원스를 감동깊게 보신분들은 밀회라는 영화도 한번 꼭보시기를..

이카루스평점 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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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정말로 기대되는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영화 음악 | 2007. 10. 24. 10:45
 
PS3 를 이용해 미국 PSN을 들어가면 다양한 영화예고편을 풀HD화질로 다운받아 볼수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단연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였습니다.

비틀즈의 광팬으로서 비틀즈음악이 주인공처럼 펼쳐지는 뮤지컬 영화를 대형화면과 영화관의 사운드로 들을 것을 생각하면 전율이 느껴집니다. 무려 33곡의 비틀즈곡이 나온다더군요. 영화의 제목은 물론이고 주인공의 이름도 '주드'와 '루시'로 노래제목에서 따왔다니 오주여~~~
 
"이 영화는 분명 나를 위한 영화다"

물론 이야기의 구조도 탄탄하다고 알려져있고 로저 에버트등이 투텀스업을 할정도로 평론가들의 평도 매우 좋은 편입니다.

미국에서 9월21일 364개관에서 개봉했는데 4주차엔 개봉관이 크게늘어 964개관으로 개봉관을 확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고편을 보시면 알겠지만 화려한 영상도 전형적으로 블루레이같은 고화질매체에 딱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쉬운 면이 있다면 국내개봉이 내년 1월이나 가능하고 그것도 불명확하다는 것. 개봉되어도 '히치하이커'처럼 소규모 개봉되지 않을까 ㅜㅜ

제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았으면 하고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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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에 실린 영화평중에서 인상깊던 구절

"I realized that falling in love with a movie is like falling in love with another person."

“Across the Universe” believes wholeheartedly in the quaint, communitarian spirit it exal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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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뤼이에르에서 다시 에디슨으로
영화 음악 | 2007. 5. 30. 17:41

나인송즈, 키즈, 숏버스같은 노골적인 성묘사 영화나 '관타나모 가는길'처럼 극장에 상영되기에는 어려운 다큐멘터리, 장 꼭또나 멜리어스의 흑백영화를 보고 싶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여행을 떠나면서 무료한 버스나 기차안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면? 변기에 앉아서 일보면서 영화를 보는 것이 가능할까?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이다. 인터넷은 과거와 현재, 아프리카와 헐리웃등 세상 모든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의 저장고이며 극장이다. 극장이나 안방이 아닌 화장실이나 기차안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가능해지게 만들어냄으로서 영화가 갖는 주술적 의미에서 진정으로 해방하게 만들어낸 혁명적 도구이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20세기의 새로운 산업이전에 신흥종교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수백만 수천만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세상과 차단된 어두운 극장안에서 한줄기 밝은 빛에 의존하여 별세계를 만들어 간다.

지금까지 인류는 이런 예술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종교가 수많은 사람들을 회당으로 모이게 하듯이 영화가 극장으로 사람들을 불러들였으며, 연극등의 공연이 관객들의 반응과 교감하면서 발전하는 것이라면 영화는 매우 일방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는 종교적이다. 교감하기보다는 일방적이며 개인적이기 보다는 집단적이며, 현실세계의 고통이나 번뇌를 잊기위해 교회를 찾듯이 극장을 찾게 한다는 점에서 종교와 아주 비슷하다. 돈과 권력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으며 그들의 의지반영의 대상으로서 종교와 영화가 갖는 의미는 동일하다.


영화의 이런면을 통찰한 선각자들은  에디슨의 최초영화인 ‘프레드 오트의 재채기’보다 1년뒤
1895년 12월28일 프랑스 파리. 뤼미에르 형제가 그랑 카페에서 10초도 안되는 필름 「열차의 도착」 「공장의 출구」 등을 유료로 상영한 것을 영화의 시발점으로 삼았다.

에디슨의 영화는 키네토그래프라고 하는 상자안을 들여다보는 영화로 집단적인 관람이 불가능한 영화형식이었다. 하지만 뤼미에르의 영화는 많은 대중앞에서 공개적으로 상영되었으며 돈을 받고 상영되었다는 점에서 영화의 아버지라고 불리운 것이다. 영화는 연극처럼 대중앞에서 공개되어야하는 매체였던 것이다.
 
20세기 말까지 이같은 영화의 정의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홈비디오의 보급으로 영화의 집단성이 약화되었다고 하지만 영화제작자 권력안에서 번성한 현상이고 장소도 안방이나 거실로 제한되어 있었다.

기독교가 구텐베르크의 인쇄술로 성경책이 대중화되면서 종교개혁이 일어났듯이 영화라는 신흥종교는 인터넷이라는 기술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영화는 집단성을 조금씩 잃어가고 은밀한 사적인 취향이 되어 갈 것이다. 이제 극장은 개인이 가는 모든 공간과 시간속에 놓이게 될 것이다.

교회의 영향력이 줄었다고 해서 종교의 영향력이 줄어들지 않았듯이 극장의 영향력 감소가 영화의 영향력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영화가 다른 예술과 달리 무한복제되어 상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극장과 필름이라는 고비용 복제에서 극저비용 무한복제 시대로 진입하게 되면서 전혀 다른 차원에서 영화의 의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무한복제는 헨드폰이나 PMP같은 소형가전부터 액자나 커튼, 거울같은 일상용품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무제한 복제될 것이다.

영화는 숭배와 숭고라는 종교적 의미가 퇴색하고 일상이되어버릴 것이다. 그런점에서 영화는 무한한 영향력을 확보하게 될 지도 모른다.

영화의 다운로드가 일반화되면 영화의 의미 뿐만 아니라 형식이 바뀔지 모른다. 인터랙티브한 영화가 게임과 접목될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맞는 영화가 서비스 될 수있으며 때로는 관객이 영화의 생산자 역할을 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영화는 관객과 교감하고 유연하게 변형되며 극히 개인적인 매체로 변하게 될 것이다. 2시간이라는 상영시간도 제한을 받지 않는 200시간대의 대하소설같은 영화도 나올 수 있으며, 초창기 영화때처럼 2분여의 짤막한 소품도 영화라는 매체에 자연스럽게 실릴 것이다.

고로 영화의 아버지는 뤼미에르에서 에디슨으로 다시 고쳐 써야 하는 세상이 도래하게 된 것이다. 단순히 활동사진으로서가 아니라 영화매체가 갖는 속성으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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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의외로 재미있는 천년학
영화 음악 | 2007. 4. 16. 12:05
지난주에 말씀드린 대로 가족과 함께 토요일 저녁 천년학을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재미있었습니다. 탐미적인 영상을 추구하는 감독답게 아름다운 장면들이 곳곳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만 감독은 소리를 주인공으로 삼고자 필름을 거칠게 사용하였더군요.

드라마도 재미있었습니다. 서편제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서편제를 본 사람들은 같은 부분은 무엇이고 다른 부분은 무엇인가 생각해보며 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아버지도 어머니도 다른 두명의 남매가 맺을듯 맺어지지 못하는 아련한 사랑을 다루듯이 플롯도 그런식으로 진행됩니다.


안타까운것은 관람객이 별로 없더군요. 은평불광CGV에서 토요일 6시에 보았는데 20여명이 약간 넘는 인원만 있더군요.


진화론에서 하나의 생명종이 살아남기위해서는 객체의 다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죠. 다양성의 상실은 환경이 변화하면 멸종하게 되는데 한국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임권택의 100번째 영화가 제작비가 없어서 중단될 위기에 처했던 것도 그렇고, 이런 영화들이 안정된 관객을 확보해내지 못하는 것도 그렇고....


이번주까지나 상영되고 막을 내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아무튼 한번 가서 보시면 후회하지 않을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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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유쾌한 펭귄들
영화 음악 | 2007. 4. 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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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예약구매했던 해피피트 디비디가 도착하였습니다.

선착순으로 주는 T셔츠와 함께 ㅋㅋㅋㅋ
근데 옷이 너무커서 OTL

요즘 헐리웃은 펭귄과 사랑에 빠졌다고 합니다.
직립보행이 주는 친밀감..
뒤뚱뒤뚱 걷는 우스꽝스런 모슴..
연미복을 입은 듯한 모습등이 만화영화로 캐릭터화하기 좋은 동물이라는 군요.

"펭귄:위대한 모험"도 소장하고 있는데
저도 그런 펭귄이 좋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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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천년학을 기다리며
영화 음악 | 2007. 4. 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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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드디어 임권택감독의 100번째 작품 천년학이 개봉됩니다.

이번주 토요일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과 마눌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 천년학을
보러 가려고 합니다.


서편제가 단성사 한 곳에서 단관개봉되었을때 (그당시 단관개봉으로 서울관객만 100만명이 들어왔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1000만명이상의 관객이 들어온 영화보다 더 크게 흥행했다고 생각합니다.) 마누라랑 알콩달콩 데이트하면서 보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요즘 그의 영화는 의도적으로 드라마적인 요소를 배제한 흔적이 역력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씨네21의 인터뷰에서도 '나이먹음에 따른 세상을 보는 법'이라고 했습니다.


아마 영화내용은 다소 지루할 것입니다. 내용도 판소리도...
초등학교 3학년이 견디기에는 따분하겠지요.


하지만 그게 바로 인생이란다라고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영화는 이야기가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한편의 그림일 수 있고
시처럼 서정적일 수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합니다.

재미있는 영화는 2시간 정도 여운을 남기지만
아름다운 영화는 인생내내 외롭고 힘들다고 느낄때 문득 다시 기억속에 다시 찾아온다는 것을...

아직은 어려서 이해할 수 없겠지만..
어른이 되어서 추억처럼 남는 영화가 되길 바라면서

천년학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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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12명의 성난사람들
영화 음악 | 2007. 4. 7. 09:40




디비디와 인터넷이 발달한 작금의 현실은 시네필에게는 천국입니다. 90년대초 문화학교서울등 소규모 시네마테크등에서 구린 비디오화면과 조잡한 스크립터로 보던 영화들을 뛰어난 화질로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신이 우리에게 내린 축복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습니다.


그나마도 보고싶어도 보지 못하던 영화들이 수두룩했지요. 영화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수많은 영화들이 텍스트에서만 존재하지 실재의 영화를 본다는 것은 불가능했지요. 이젠 르미에르, 그리피스,에이젠쉬타인, 트뤼포등 원하는 영화면 언제 어디서든지 구해서 볼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10년전만해도 거실에 채플린전집과 큐브릭의 전집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을 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매주토요일 가족이랑 프로젝트로 옛 영화를 보는 재미가 기막힙니다. 특히 어릴때 명화극장에서 보았던 영화를 다시보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지붕위의 바이올린' '사랑은 비를타고''오즈의 마법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등등. 세대를 뛰어넘는 걸작들이죠. 요즘은 '키즈' '써커스'등 채플린을 다시보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제가 찾아 헤메던 영화가 바로 시드니 루멧의 '12명의 성난 사람들'들입니다. 중학교 시절 고정영일씨의 해설로 시작된 어렴픗한 기억속에 영화입니다.


'12명의 성난 사람들'은 법정드라마입니다. 즉 여기에서 말하는 12명은 미국법정의 배심원 숫자입니다. 빈민가 출신의 미천한 소년이 자신을 폭행해왔던 양아버지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구속되고, 확실할 것은 증거도 있고 목격자도 있고 변호사도 그의 무죄변호를 포기한 누구나 그의 유죄를 의심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외롭게 의문을 품었던 단 한사람의 설득으로 상황이 반전되어 간다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는 1957년작으로 흑백의 단조로운 화면과 편집기교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카메라가 배심원실을 떠난 적도 없고, 판사도 피고인도 등장하지 않으면서 오직 대사로만 영화의 긴장도를 유지합니다. 관객들로 하여금 지루할틈도 주지 않고 영화는 질주해 나갑니다. 대단하죠.


이 영화속의 12명의 인간군상들의 모습은 나의 모습이기도 하도, 사회의 축소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사물과 사건을 쉽게 예단하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지 말입니다. 군중심리, 계급적 차별의식, 중산층의 나태한 사고, 어릴적 아버지와의 갈등때문에 오디푸스컴플렉스의 늪에 빠져 교통을 겪는 남성들이 나타납니다.


무엇보다도 민주주의를 생각하게 합니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이 아니라 토론과 논쟁의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편견에 사로잡혀 빨리 결론을 내리려는 사람, 특정지역, 특정인종에 대한 편견으로 사람의 모양새를 단정하는 사람, 논증보다는 목소리 큰것으로 제압하려는 사람,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다수의견에 묻어가려는 사람, 논쟁상대에 대한 편견으로 상대의 말이라면 무조건 힐난으로 일관하고 반대하는 사람, 소수의견에 용기를 주려고 격려하는 사람, 합리적이지만 논쟁에 끼어들지 않으려는 사람등등 이 영화속의 배심원들을 보면 각자의 모습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조금씩 보게됩니다.


만들어진지 정확히 50년전의 이 영화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는 지금도 강렬한 힘을 발휘합니다. 아마 여러분도 보시면 엄지손가락 두개를 치켜 세울 것입니다. 신의 축복으로 디비디로 출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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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Copying Beethoven
영화 음악 | 2007. 4. 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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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음악가를 그린 영화를 좋아하는데 모처럼 만의 영화입니다.

베토벤이 휘갈겨쓴 악보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작곡가를 꿈꾸는 여자필사와 말년의 베토벤과의 우정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100% 픽션입니다.

9번 교향곡이 울려퍼질때 전신에 울려대는 감동은 어마어마 합니다.
또한 영화전편에 흐르는 베토벤의 음악도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다만 엉성한 플롯과 사실관계의 취약함때문에 감상을 방해합니다.  
베토벤은 9번을 작곡할때에는 전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베토벤과 여성필사간의 사랑과 갈등을 그리기 위해 어떻게 보면 정상인처럼 그려져 있습니다. 때에 따라선 귀가 안들리는 것으로 설정되었다가...

베토벤을 그린 또 다른 영화인 "불멸의 연인"보다는 밝은 영화.

이야기의 완결구조가 떨어지긴 하지만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

우리나라에는 "마에스트로 베토벤"이라는 제목으로 상영될 예정입니다.

icarus point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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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홀리 마운틴 The Holy Mountain, La Montana Sagrada, 1975
영화 음악 | 2007. 3. 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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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으로 영화를 찍는다'는 알레드로 조로프스키의 홀리 마운틴을 보았습니다.

유지나는 '영화를 봐낸다는 것이 또 하나의 도전'이라고 씨네21 20자평에서 썼던데..
저는 "엘 토포"를 보고 난 후 바로 연달아 보았으니 대단한 도전을 한 것이지요.


제 눈에는 많은 부분에서 '엘 토포'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처럼 보였고 심지어는 속편처럼 보였습니다. '구원' 과 '신성모독'을 통한 진정한 종교적 깨달음. 그리고 그 속에 숨은 정치와 교회 권력에 대한 조롱이 한 없이 담겨져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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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는 풍자와 페러디가 넘쳐나는데  위 장면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패러디한 장면입니다. 예수를 닮은 주인공이  예수의 상을 붙들고 연민에 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영화의 주제와도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힌두교와 불교에 영향을 깊게 받은 것 같은 플롯이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무신론자이든 독실한 기독교인이든 관계없이 자신의 심연속에 감추어진 영적인 감흥을 끌어낼수 있는 "must-see" 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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