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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늙음은 추함이 아니다.
그림이야기 | 2008. 4. 2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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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ing By The Rags 1989 캔버스에 유채 168.25X138.5 영국 런던, 테이트컬렉션


노년의 여인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넝마속에서 매우 피곤한 듯 눈을 감고 누워있다. 붉게 물든 얼굴과  수줍은 듯한 자세로 보아서 관람자를 의식하는 듯 보인다. 살찐 아랫배와 달리 그녀의 가슴은 탄력을 잃은지 오래다. 하지만 그 어떤 젊은 여성보다 내 눈에는 더 아름답게 보인다.

마치 루벤스의 그림속의 여인처럼 풍만하지만 결코 아름답다고는 말할 수 없는 얼굴과 거친 피부를 가지고 있는 그림속의 여인은 인생을 관조하는 듯하다. 그녀를 아름답게 하기 위해 화려한 조명과 배경도 필요없다. 어지럽게 널린 넝마속에서도 노년의 여인은 충분히 아름답다.


이 그림은 유명한 정신분석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 의 손자인 루시안 프로이트(Lucian Freud)의 그림이다. 그는 1922년 독일 베를린에서 출생하여 그가 11살되던 해에 영국으로 이주하여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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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물감이 육체의 살과 같이 작용하는' 인체를 다루는 작품을 주로 창작하였다. 그의 작품속에 인물들은 전문적인 모델들이 아닌 어머니나 딸, 친구, 친분있는 사회인사들이다. 최근에는 슈퍼모델인 케이트 모스의 누드화를 그려서 화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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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체 초상’은 그가 80세에 케이트 모스 를 그린 것으로 모스가 딸 릴라 그레이스를 임신했을 당시 침대에 몸을 기대고 누워 있는 실물 크기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모스가 잡지 인터뷰에서 “프로이트 앞에서 포즈를 취해 보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직접 고백 제안하면서 6개월 간의 초상화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위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대명사인 슈퍼모델과 늙은 여인의 누드에서 우리는 그가 말한 "아름다움은 추함이고 추함은 아름다움이다"라는 말을 이해하게 된다. 거칠고 두터운 붓터치로 그려낸 누드는 피부속 혈관을 지나 그녀의 내면을 바로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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