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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욕망하는 청담동- 낸시 랭
그림이야기 | 2008. 4. 9. 12:02

"낸시 랭" 솔직히 별관심없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크게 관심을 둘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그녀는 성공했다. 내가 그녀가 지은 "비키니 입는 현대미술"이라는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요즘 팝아트관련 책들을 주로 보면서 한국의 상황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그녀가 낚인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중에 낸시랭이야말로 앤디 워홀 의 양녀라 할 수 있다. 낸시랭하면 '졸라 재수없는 강남 오렌지'정도로 여기는 이들에겐 불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앤디 워홀에 대해서는 숭배하지만 랜시랭에 대해서는 '예술가를 가장한 천박한 엔터테이너'나 '속물'이라고 비난한다면 정말로 번지수를 잘못집은 것이다. 앤디 워홀이야말로 미디어를 미술로 끌고 들어온 광대였고, 예술을 비지니스로 비지니스를 예술로 만든 작가 아니던가?
 대량생산 대량소비라고 하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비판하기 보다는 자신의 예술세계로 끌어들여 자본가들의 사랑을 받은 듬뿍 받은 예술가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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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시리즈를 차용한 낸시랭의 "낸시랭 분유 2005"


낸시랭은 "나는 앤디 워홀이 팝아트로 명성을 날린 이후, 그러니까 1970년대 이후에 태어났다. 우리 또래의 아티스트들은 미술을 학문이라기 보다 쇼비지니스로  인식한 최초의 세대다"라고 말한다.

낸시랭은 앤디 워홀처럼 미디어를 다룰 줄 아는 현대 아티스트중에 하나이다. 이슈메이커되기, 전략적으로 인터뷰하기, 대중스타로서 자기 이미지 관리하기, 스타성에 있어서 엔터테이너적인 면모를 갖춘 아티스트이다.

 그녀의 퍼포먼스는 남자들의 성기를 발육시켜서 돈을 번다는 비난이 있을 정도로 과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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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에서의 퍼포먼스 "Sing Sing"

그녀가 세상에 대뷔했던 비엔날레때에도 란제리차림을 입고 바이올린을 연주한적이 있다.

그녀는 "여성이 대상화되어 온 히스토리를 멋지게 약올려 줄 방법은 없을까?"하는 고민차에 청담동 바에서 "Unknown Night With Nancy Lang"이라고 하는 파티와 미술을 결합한 퍼포먼스를 열어 대중들에게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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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바에서의 퍼포먼스 장면 2004


그녀는 이 퍼포먼스에서 남자들의 옷을 벗기고, 자신은 그들에 의해 옷이 입혀지는 일반적인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뒤바뀐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다.

낸시랭은 '나는 벗는 것도 입는 것의 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욕망이 무슨죄인가. 욕망을 포장하는 권력이 죄다"라고 주장하며 은밀한 시선으로 게슴츠레 자신을 바라 보는 남성들에게 한마디를 던진다.

" 아저씨 날 똑바로 쳐다보란 말이에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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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_찜질방_컬러인화_20×20cm_2005

그녀의 작품은 팝아티스트 답게 기존 이미지를 차용하고 변형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는데 위으 ㅣ작품은 앵그르의 터키탕을 차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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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르 터키탕 1862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는 '터부 요기니'시리즈는 로봇몸체에 '모나리자'나 조선기생 같은 인물을 결합함으로서 차용과 변용을 통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려고 한다. 그녀으 ㅣ설명에 의하면 '터부 요기니'는 흔히 알려져 있는 천사와 악마의 혼합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신과 인간들 사이에 존재하는 영적인 메신저(The spiritual messenger between God an human beings)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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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부 요기니 시리즈


그녀는 엄마배속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뉴욕에서 태어 났지만 청담동에 자라서 지금도 청담동에 살고있는 청담동 토박이이다. 그녀는 '소비'와 '창작'이 욕망이라고 하는 공동의 욕구에서 나오는 것으로 본질적으로 동의어라고 주장한다. '아이 러브 달러"를 외치는 그녀는 욕망한다.

그녀의 말에 동의 할 수 없지만 그녀의 솔직함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는 그녀를 통해 예술이라는 것도 문방구에서 파는 조잡한 장남감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닳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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