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 학생보다 지적 능력에서 우월하다고 전제하고서, 우월한 스승이 열등한 학생을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관념으로는 영원히 불평등을 벗어날 수 없다. 랑시에르는 불평등을 출발점으로, 평등을 목표로 삼는 사고방식을 전복시켜야 한다고 제안한다. “우리의 문제는 지적 능력이 평등하다고 가정함으로써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는 것이다.” 스승과 학생 사이의 나눔·분할을 거부하고 평등한 자들의 공동체를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유식한 자가 지도하고 무지한 자는 지도를 받는다는 발상을 극복할 토대가 마련된다. 모르는 자가 모르는 자를 가르칠 수 있으며, 모르는 자가 스스로를 가르칠 수 있다. 이런 지적 능력의 평등은 기존 질서의 위계와 자리를 무효로 만들 수 있다. 지배의 작동 조건인 나눔과 분할의 선이 지워지는 것이다.
내가 블러그에서 쓰고 있는 정치, 예술, 언론, 문학, 인문, 종교에 관한 글들 모두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다. 아마 여러분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래서 나의 지식의 8할이상이 독학이었다.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사람이 공고와 전문대 졸업이라면서, 중앙일보같은 쓰레기는 "가짜에 놀아난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1면 머릿기사를 실었다.
학력이 낮으면 거짓이고 가짜인가? 정작 중요한 것은 학력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능력에 있다. 랑시에르는 이런 능력이 평등하게 타고났다고 말한것이다.
사실 가장 부끄러워할 집단은 바로 그들이다. 그 잘난 학벌과 권력을 갖고도, 분석·전망·대책이 얼마나 엉터리였으면, 일반 대중이 미네르바에게서 대안을 찾고자 열광했을까. 그의 못난 학벌은 오히려 그늘에 묻혀 썩어가는 인재들의 존재와, 그 잘난 학벌에 가려진 권력집단의 탐욕과 무능을 고발한 셈이다.
기자라고 하는 자들도 자신들이 무심코 뱉어내는 기사의 8할 이상이 학교에서 배우지 않고 스스로의 독학에 의해서 배웠을 것이다.
빅이슈(Big Issue)라는 잡지를 아시나요. 1991년 영국 런던에서 창간돼 현재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본, 나미비아 등 28개국에 100만 독자를 확보한 유력지입니다. 그런데 그 잡지의 독특함은 외형에 있지 않습니다. 거리의 노숙자들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했다는 게 특별하죠. 노숙인들에게 판매를 맡겨 그들의 자활을 돕는, 노숙인 자활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빅이슈 영국판. 이렇게 생겼습니다^^ 폴 매카트니가 표지모델로 섰네요.
잡지 제호 위 Street Trade, Not Street Aid라고 선명히 새겨져 있습니다.
이 의미있는 잡지가 국내에서도 발행될 전망입니다. 빅 이슈의 한국판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사람은 경희대학교 문과대학 실천인문학센터 운영위원 최준영(42) 교수. 그는 지난 1월8~14일 빅이슈 컴퍼니 본사가 있는 런던을 방문해 한국판 발행에 관해 논의하고, 노숙인 벤더(판매원)들이 빅이슈를 직접 판매하는 현장을 둘러보고 왔다고 합니다.
"몇년전부터 빅이슈란 잡지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게 내 일이 될거란 생각은 못했죠. 주위에 빅이슈에 대해 알고 있느냐며 탐문을 좀 했봤더니 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더라구요. '신기하다' 정도의 인상평가만 하고요. 그래서 런던에 직접 가서 노숙인 스스로가 자기 생계에 책임을 지는 현장을 내 눈으로 봐야겠다고 생각했죠"
그가 '노숙인들의 자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그는 최근까지 대한성공회가 설립한 노숙인 인문학 교육기관인 성프란시스대학에 몸담고 있었습니다. 지난 2005년 9월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햇수로 4년차. 그만큼 노숙인들과 스킨십을 많이 했고,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고 할까요.
"인문학은 사람을 고민하게 만드는 학문이에요.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정상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것인가? 실존적 고민을 하게 만들죠. 이같은 상황을 '현실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있었어요. 40여명의 노숙인이 성 프란시스 대학을 졸업했지만, 수료후 대부분이 정규직이 아닌 일용직으로 일을 하더라구요. 신용불량상태에다가 주민등록까지 말소되고 가족이 해체된 이들을 사회가 신뢰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노숙인들이 다른 방법으로 자활을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은 그들이 사회에서 좌절했던 경험을 귀로 직접 들은 후 더욱 확고해졌다고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직할 시절, 서울 은평 뉴타운 공사현장에 노숙인을 투입했던 '전시행정'의 뒷얘기를 들은 것이죠.
"여건이 총체적으로 갖춰지지 않은 거죠. 투입됐던 노숙인 68%가 튕겨져 나왔다고 합니다. 왜 노숙인 출신이라고 알리고 투입을 하느냐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격을 만들어내고 일도 안시키고, 안보이는데 가 있으라고 하고.. 모멸감을 느끼는 거죠. 동료로서 인정되지 않고 존재감도 없게 되고, 현장에서 박탈감을 느끼는 거죠"
이분이 바로 빅 이슈의 한국판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최준영 교수입니다.
그런 상황을 보고 있던 찰나에 최교수의 눈에 들어온 '빅이슈.'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가 있었을까요. 빅이슈의 벤더들은 'Working, Not Begging(구걸이 아니라 일하는 중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ID카드를 목에 걸고 잡지를 팝니다. 잡지 제호 위에도 Street Trade, Not Street Aid라고 새겨져있습니다. 원조를 받는게 아니라 당당히 상업행위를 하고 있다는 목소리인 셈이죠. 최교수는 '이거다'싶었다고 합니다.
"종이매체의 위기 시대에 살고있는데, 인터넷 문화속에서 새 잡지사업을 하는게 옳은가라는 고민은 했죠. 좋은 의도가 깃든 사업이니만큼 캠페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벤트를 생각하고 있어요. 연예인이나 정치인, 명망가와 노숙인이 2인 1조로 조를 짜서 판매에 나서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죠"
빅이슈를 팔고 있는 벤더
그는 이 잡지가 잘 팔리느냐 아니냐가 우리사회가 건강한지 알아보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에 '5초에 한명씩,하루에 10만명씩 굶주려 죽는다'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실 오늘같은 풍요의 시대에 말도 안되는, 있어서는 안되는 이야기이죠. 최교수는 이처럼 빈곤은 개인의 윤리와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노숙인 역시 사회구조적 문제의 상징으로, 우리가 더 이상 관심을 닫아놓을 순 없다는 거죠.
"현대인들은 모두 자기속에 갇혀 살잖아요. 관계도 건조하게 파편화되어 있고요. 빅이슈를 구매함으로써 가난은 구조적 문제라는 인식을 일깨우는 담론이 형성됐으면 좋겠어요. 옛날에는 가난해도 문전걸식으로 굶어주는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전통문화가 퇴색된 거죠. 담장 너머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니까요. 이웃문제에도 관심갖는 문화, 기부문화도 정착됐으면 하고요. 여기서 기부는 돈만이 아니라 좋은 글(기고), 체력(자원봉사), 소박하게는 빅이슈의 구매가 되겠죠. 나눔문화가 빅이슈를 통해 복원됐으면 좋겠어요"
최교수가 런던에서 만난 빅이슈 벤더라고 합니다. 빅이슈가 쓰여져있는 아이디카드를 목에 걸고 있네요
최교수는 빅이슈 사업을 위해 도메인 bigissue.org와 bigissue.co.kr을 등록했는데 얼마전에 영국에서 'bigissue.org'를 팔라고 이메일을 받았다며 "좋은 징조"라고 좋아했습니다. 그는 촘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이 연대하지 않으면 권력자들에게 대항할 수 없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빅이슈를 통해 사람들이 연대하면 뭔가를 이뤄낼 수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사업을 꾸려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노숙인들에게 말합니다. 당신들이 이 사업의 주체가 되어라고요. 이것은 제 사업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간사로 활동하고 그들을 서포트 해줄 뿐이에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빅이슈가 노숙인들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빅이슈를 판매하고 있는 런던의 벤더와 이야기를 나누는 최준영 교수.
<더하기>*****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처음 발행됐습니다. 친환경 화장품 기업 더 보디숍 창업자 아니타 로딕의 남편 고든 로딕이 영국 런던 지하철에 넘쳐나는 노숙인 문제를 해결해 볼 목적으로 동료 존 버드와 함께 창업한 것이죠. 더 보디숍의 지원을 받아 월간지 '빅이슈'를 발간한 이들은 판매 권한을 노숙자만 가질 수 있도록 제한했습니다. 권당 판매가 1.50파운드(약 3천원)짜리 잡지를 7.0펜스(약 1천400원)에 공급, 노숙인들이 잡지를 한 권 팔 때마다 8.0펜스(약 1천600원)를 벌도록 가격을 정했구요. 노숙인들이 일을 통해 자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였죠. 아울러 잡지 판매원으로 자리를 잡은 노숙인 중 일부를 빅이슈 본부에 취업시켜 잡지 편집이나 취재 활동을 맡겼습니다. 다른 노숙인들에게는 기본적인 취업 교육 및 정보·기술(IT) 교육을 제공했습니다. 자활에 성공한 노숙인들이 근로자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인 셈입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5천여명의 노숙인들이 빅이슈를 거쳐 자활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한국판 역시 3천원정도의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창간되기까지 과정은 험난합니다. 일단 기초자료조사를 위해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았지만, 4월말로 예정된 창간준비위원회를 꾸리기 위한 1차펀딩(funding)을 위해 최교수가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중입니다. 법인설립을 6월말에 할 예정인데 등록비만 5천만원. 일단 8월말에 창간준비호를 낸 뒤, 빅이슈 1호를 오는 11월에 내는 것으로 목표를 삼았습니다. 1년정도는 수익을 내기 힘든 서정이라 재단화해서 기금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더욱 후원이 절실합니다.
법개정도 시급합니다. 현재 거리판매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죠. 또 도시의 거리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만큼 행정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나약한 노숙인이 거리에서 돈을 강탈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바로 이것이 최교수가 "노숙인이 있을 포스트를 지정해서, 경찰과 관청에서 어느 곳에 노숙인 벤더가 있다고 인지하고 지켜봐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
우리는 당신들의 자녀입니다
다 알고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우리는 꿈이 있습니다. 우리의 꿈을 죽이지 마세요.
우리에겐 힘이 있습니다. 우리의 힘을 꺾지마세요.
기억해주세요.
당신 또한 젊었을때를
지금 당신은 금전을 쫒고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볼지에만 관심을 갖고있습니다.
당신은 뚱뚱해졌고 머리가 다 빠졌습니다.
당신은 모든것을 잊어버렸습니다.
우린 당신들이 우리를 지지해주기를 바랍니다.
우린 당신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우리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할수있도록
헛되이
당신은 거짓된삶을 살고 당신은 머리를 숙였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바지를 벗은채 죽을날만 기다리고있습니다.
당신은 더이상 꿈을 꾸지않고 사랑하지 않으며 창조하지않습니다.
오직 당신은 사고팔뿐입니다.
오로지 물질뿐
사랑도 진실도 없습니다.
"시카고 선 타임스"의 영화평론가인 그는 "영화평론의 죽음, 연예 가십의 시대가 왔다"라는 글에서 미국 통신사 AP의 500자 제한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AP는 영화평, 인터뷰를 포함한 기사가 500자를 넘기면 안된다는 새 방침을 발표했는데, 더 기가 막힌 것은 ‘독자가 원하는 10가지 아이템’을 정리하면서 불륜, 이혼, 중독, 질병, 성공, 실패, 사망, 비난할 거리, 폭행, 스캔들. 이 10가지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중요한 요소로 “누가 누구와 함께 있었나”라는 소문거리도 기사에 포함시키라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즉 기사 작성을 할때 영화평론을 하지 말로 가십거리 위주로 기사를 작성하라는 것이다.
로저 에버트는 영화평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음식평론가가 되기 위해서 맥도날드를 찬양해야 하는가?”라는 되물음으로 그는 대답을 대신했다.
즉 대중의 입맛에 영합하기 보다는 비평적 사고와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논함으로서 대중들로 하여금 작품을 재발견하게 하는 역할자로서의 평론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 같다.
영화감독들은 자신들이 애써서 만든 영화를 단 한번 보고 별 몇개로 평가해버리는 평론가들을 폭군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좋은 평론 없이 절대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위 그림은 지난해 5월 서울 옥션에서 한국경매 역사상 최고 금액인 45억 2천만원에 낙찰된 박수근의 빨래터이다.
위 그림이 논란된 것은 "아트레이드"라는 미술잡지 창간호에 위작이라고 주장하면서부터다.
그들이 위작이라고 내세운 근거는 다음 과 같다.
1. 박수근의 다른 작품과 달리 기법이 어설프다는 것이다. 특히 왼쪽에서 두 번째 빨래하는 여자의 손을 보면 빨래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왼쪽 첫 번째 여자의 등 쪽에 칠해진 물감을 보면 붓질이 물길을 따르는 가로가 아닌 세로로 엉성하게 그려져 있다고 주장한다.
물기의 흐름도 세줄기로 그려 넣었는데 다른 박수근의 빨래터그림과 비교 해서 조잡하게 그려져 있다.
2. 박수근의 작품은 다양한 색채들(노랑, 붉은 색, 백색, 검정)이 갈색 톤에 포섭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위 작품은 각각의 색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박수근의 다른 작품에서 느낄 수 없는 일종의 예외가 나타난 점.
3. 액자의 색깔이 도록에 나와 있는 것과 다르고 바뀐 히스토리에 대한 해명이 미흡하다.
이에 대해 서울옥션측에서는 올해 1월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에 진위 감정을 의뢰했고, 20여명중에 19명의 위원들이 진품이라고 판정하면서 서울옥션측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들이 진품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마티에르(질감)가 이질적으로 보이는 것은 전형적인 박수근의 화풍 즉 바탕-질료-마무리등 세 단계로 정착되기 이전 모색기의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작품 가장자리에서 바탕만들기 흔적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엉성한 작품분위기는 초기 모색기였기 때문이고 전체적인 색상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미국에서 좋은 환경에서 보관 되었기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오랜 논란사안을 불과 몇시간만에 진품판정을 내렸고, 물감과 화판에 대한 과학분석을 외면해서 논란의 여지를 남기게 되었다.
어제 하나TV에서 SBS 스페셜을 보는데 위 논란을 다루고 있었다.
그 프로에서 새로 밝혀 낸것은 박수근의 아들 박성남의 행태이다.
그는 20인의 감정위원에 참석했었는데 SBS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빨래터가 가짜이면 서울시청앞에서 활복자살하겠다"라면서 강력하게 진품을 주장했다.
나는 그 인터뷰를 듣는 순간 문득 "저 그림은 가짜일 수 있겠다"라는 강한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사기꾼들에게는 황우석의 거짓말 논란에서 보다시피 자신의 거짓을 감추기 위해서 심하게 오버하는 경향이 있다. 강하게 나오면 상대방이 반론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생각에서 일 것이다.
그리고 박수근이 죽은 후 박성남은 화가가 되기 위해서 아버지의 작품을 모작하면서 스스로 공부를 하는데 그의 모작품을 본 평론가들은 "박수근의 기법을 잘 모방하고 어떤 점에서는 더 뛰어나다"라고 까지 이야기한다.
어처구니 없는 것은 그가 직접 그린 모작품을 보여주는 피디에게 아버지작품이다라고 강하게 주장하는 모습이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이중섭과 박수근의 작품 대부분이 위작이라고 한다. 그런데 두 거인의 위작논란의 한복판엔 항상 그들의 후손들이 자리잡고 있다.
인천시가 스스로 만든 중동문화원을 1년 만에 갑작스레 폐쇄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아랍권 나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권 나라 대사들이 외교통상부와 인천시에 공식 항의를 하고 이의 재고를 요청하고 있다고 한다. 중동문화원 설립 경위와 운영 성과를 보면 아랍권 국가들의 요청은 당연해 보인다. 인천시는 폐쇄결정을 재고하기 바란다.
중동문화원은 인천시가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유치에 뛰어들면서 중동 지역 나라들의 지지를 구하는 방편으로 안상수 시장이 2006년 10월 스스로 제안해 만들어졌다. 이 문화원에 대한 중동 나라들의 관심은 지난해 10월 개원식 때 아랍연맹 사무차장과 아랍권 국가 대사 10여명, 카타르 왕세자, 쿠웨이트 국왕 특사 등이 참석한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70년대 중동특수 이래 이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음에도 피상적 수준에 머물고 있는 중동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을 터이다.
안 시장은 개원식에서 이 문화원을 국제화 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의 상징으로 내세우며 ‘2012년까지 청라지구에 건물을 새로 지어 옮기겠다’는 약속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동문화원은 지난 1년 동안 아랍권 대사들의 초청강의와 전시회, 공연, 비즈니스 상담 등 다양한 활동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인천시는 글로벌센터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모호한 설명만 내놓은 채 폐쇄결정을 내려 버렸다. 문화원을 운영해온 한국중동협회 관계자는 개신교도들의 압력을 이유로 제시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인천시는 아랍 나라들의 신뢰를 저버렸다. 아시아경기대회를 유치하려 자신들을 이용하고 버렸다며 중동 나라에 대한 모욕이라는 주장에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나아가 자칫 종교적 갈등으로 비화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아프간 인질 사태처럼 이슬람권에 대한 전투적 선교활동으로 국제적 물의를 빚었던 일부 개신교도들의 움직임의 연장선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문화나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 없이는 세계화된 사회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특히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70%가 넘는 나라다. 중앙정부도 지방정부의 일이라 나 몰라라 하지 말고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이유다. 중동문화원은 존속돼야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비열한 인천시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아쉬울땐 온갖 감언이설로 꼬시고, 실속을 차린후에는 바로 배신을 때리는...
경제성장은 자본주의의 가장 큰 동인이다. 현대로 들어와서 경제성장-통계치로 표시된 재화와 용역의 총계적 생산량의 증가-은 경제적 성취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 수단으로 인정되었다. 하나의 경제는 건강한 젊은이처럼 태어날 때부터 성장한다고 가정한다. 따라서 다음 분기에는 4.1p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등의 예측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현대의 어떤 통계도 독보적인 권위를 누리지는 못한다.
그런데 경제학자들과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는 성장률이야말로 현대 자본주의의 동인이다. 그러므로 경제성장과 그에 따르는 특별한 사회, 정치적 효과는 매우 중요하다. 주요하기로는 경제성장의 엄청난 비신뢰성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자본주의의 심각한 불안정성의 경향이다. 자본주의의 건축 재료는 황폐화라는 순환적 삽화들이다. 성장이 둔화되면 절대적 쇠퇴에 길을 내준다. 확신과 안심은 두려움과 걱정에 길을 내준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변변히 인정되지 못했다. 지난 세기에 미국에서는 그런 사태들을 (위기Crises)나 (공황Panic)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이 용어들이 공포감을 조성해 사업 의욕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되자, 곧이어 훨씬 부드러운 용어인 (불경기Depression)를 사용했다. 그리고 스스로를 이렇게 위로했다. (이건 공황이 아니고 단지 불경기일뿐이야)
프랑스출신 화가이자 작가인 프레드릭 파작이 섬세한 펜터치로 그려낸 그림들과 니체의 글, 파베세의 시들이 어우러지면서 두 거인들과 토리노 그리고 작가 자신의 삶들이 수놓아져 있다.
5살, 6살, 9살. 니체, 파베세, 그리고 이책을 지은 파작이 아버지를 잃은 나이이다. 부재하는 아버지가 독일 철학자, 이탈리아 시인, 프랑스화가를 한데 묶어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탈리아의 옛도시 토리노는 니체가 미친곳이기도 하고, 파베세가 자살했고, 파작은 이 도시를 순간 "토리노가 되었다"는 곳이다.
지은이는 한사람의 전기도 아니고, 두사람의 전기도 아니며, 자서전은 더더욱 아니라면서,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와 체사레 파베세Cesare Pavese 입문서도 아니라고 한다.
그저 토리노와 니체, 파베세, 파작 자신이 서로 혼돈속에서 하나되고 흩어지는 무수한 상념들을 그림과 글로서 풀어냈다.
아름다운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사람들의 중심에 설 수 없었던 파베세는 사물의 중심 속으로 들어갔다. 사물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저울질하고, 사물은 그에게 느끼고 사는 법을 가르쳤다."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도시에 기반을 둔 급진적 공산주의를 선동하는 노동자 선도그룹이 생긴 곳이 토리노이다. 1937년 로마의 형무소에서 죽은 안토니오 그람시가 소비에트 사상에 심취했던 곳도 바로 토리노이다. "
"1883년 칼 마르크스가 런던에서 죽었다. 니체는 이를 몰랐거나 철저히 모른 척했다. 그는 모든 사회주의자와 평등주의를 외치는 선동가와 이론가들을 혐오했다. 니체가 보기에 그들은 위장한 기독교인, 퇴폐주의자, 허무주의자였고 그들의 판단은 실제로는 모든 혁명에 의해 범죄로 변하고 마는 기독교적 가치 판단이었다."
1988년 여름 러시아가 아직 쏘련일때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외국여행이 자유화가 안되어 있어서 2명이 신원보증을 해야만이 비행기를 탈 수 있었던 시절에 쏘련에서 한권의 책이 날라와서 크게 히트한 책이 있는데 그 것이 바로 "아르바뜨의 아이들"이다. 아마도 88올림픽에 쏘련이 참가를 결정하고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로 대표되는 개혁정책이 이와 같은 책의 출간이 가능하게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20여년전에 베스트셀러로 1-2위를 다투던 바로 그 책을 현재 서점에서 구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이 책을 구하고 싶다는 것을 건약게시판에 올리자 정동만이 인터넷 중고서점에서 구해 주었다.
그저 감사할 따름^^ 동만아 고맙다.
이 책을 지은 저자 소개를 책에서 인용:
아나똘리 리바꼬프 Anatoli Rybakov (1912~)
아나똘리 리바꼬프는 이 책 "아르바뜨 아이들"로 소련뿐만아니라 서방 각국에서도 대반응을 불러 일으켜 일약 세계적 작가로 부상했다. 공산 소련에서 '쫒겨나지도 핍박받지도 않는' 작가로서, 이 처럼 전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된 작가는 없었을 것이다.
솔제니찐이나 빠스쩨르나끄의 책들이 세계적 명성을 얻으면서도 정작 조국인 소련에서는 금서가 되었던 것과는 달리, 리바꼬프의 "아르바뜨의 아이들"은 소련내에서도 발간 이틀만에 50만부가 매진될 정도로 호평을 받은 동시에 세계적 명성 또한 얻고 있다. 소련작가동맹의 일원인 그는 1951년 스탈린상등 국가가 주는 여러상을 수상했으며, 소련내에서 핍박아닌 특권을 누리고 있는 문단의 현역중진이다.
리바꼬프의 젊은 시정은 이 책의 주인공 사샤 빤끄라또프의 그것과 매우 공통점이 많다. 아르바뜨가에서 살았고, 모스끄바 수송전문대학에서 수학했으며, 재학중 당강령에 위배되는 사소한 위반으로 3년간의 시베리아 유형에 처해졌던 것 등이 그렇다. 형을 마치고 그는 대도시 거주권이 박탈된 까닭에 한때 전국을 떠돌면서 트럭운전수, 댄스교사등 잡다한 직업에 종사하기도 했다.
그의 대표적은 아동모험 소설"단도 The Dirt(1938)", 나치 점령하의 우크라이나 지방 유태계 소련인들을 다룬 "무거운 모래 The heavy sand"등이 있다.
신의 입자라고 불리우는 힉스입자를 찾기위해 거대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현대이론물리학의 거두인 스티브 호킹박사는 힉스입자가 발견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합니다.
현대물리학에 대한 재미있는 뒷 이야기네요.
▲ 지난 4월 초, 오픈데이 행사가 열린 CERN을 방문한 피터 힉스. 당시 그는 LHC에서 힉스 입자가 발견될 것을 90퍼센트 확신한다고 말했다. ⓒcern
지난 4월 초, 스위스 제네바 인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5만 명 이상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 무리 가운데에는 79살의 노장 물리학자도 섞여있었다. 그의 이름은 피터 힉스. 지금으로부터 44년 전에 일명 신의 입자라고 불리는 힉스 입자를 이론적으로 발견한 바로 그 물리학자이다.
당시 CERN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복잡한 기계인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본격적인 가동을 하기 전 마지막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를 했었다. 이 행사에 참여한 힉스 박사는 “LHC에서 힉스 입자가 발견될 것이라고 90퍼센트 확신한다”면서 “내년 5월 29일 80세 생일을 맞이하기 전에 힉스 입자가 발견되기를 희망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런데 LHC의 가동을 하루 앞둔 지난 9월 9일, 살아있는 과학자 중 가장 유명한 과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영국의 국영방송 BBC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LHC에서 힉스 입자가 발견되지 않는데 100달러를 걸었다”고 말이다. 호킹 박사는 이 말과 함께 힉스 입자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훨씬 더 신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힉스 입자를 찾기 위해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조원이나 들어간 거대 기계 LHC가 힉스 입자를 찾기 못하는데 돈까지 걸면서 그게 더 신나는 일이 될 거라니. 노벨물리학상을 받지 못한 호킹 박사가 힉스 입자를 발견하기만 하면 노벨물리학상을 받게 되는 힉스 박사를 질투하는 것일까? 전 세계인으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물리학자가 이렇게 심술궂은 얘기를 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 보인다. 호킹 박사는 대체 왜 이런 말을 한 것일까?
힉스의 발견은 표준모형의 완성
이미 앞에서 얘기했듯이, 힉스 입자는 현대 물리학의 최대 난제 중 하나로 표준모형의 마지막 퍼즐이다. 20세기 들어 물리학자들은 우주에 존재하는 4가지 기본 힘인, 중력, 전자기력, 강력, 약력을 통합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중력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가지 힘을 통합한 이론인 표준모형이 등장했다. 지금까지 이 이론은 입자물리학의 거의 모든 실험결과를 큰 무리없이 설명해오면서 지난 30-40년 간 현대물리학을 이끌어왔다.
▲ LHC가 가동하면서 내보낸 최초 이미지. 이때 힉스 입자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직접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힉스 입자로 인해 생성되는 수많은 입자들을 분석함으로써 힉스 입자의 생성 유무을 알 수 있다. ⓒcern
그런데 표준모형에 아직 채워지지 않는 퍼즐 조각이 있다. 이 이론에는 물질을 이루는 기본입자들로 쿼크 6개, 전자를 포함한 경입자 6개 그리고 이들의 상호작용을 매개하는 입자 4개가 있다. 이들 기본입자들은 저마다 다른 질량을 갖는데, 그 이유가 바로 힉스 입자 때문이다. 힉스 입자는 이들 기본입자들에게 질량을 부여하는 입자이다.
하지만 힉스 입자는 표준모형에서 제시하는 기본입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골칫거리이다. 가상의 입자란 얘기이다.
LHC는 바로 힉스 입자를 찾으려는 물리학자들을 위한 거대장치이다. 빛의 속도에 거의 다다른 두 개의 양성자 빔이 서로 충돌함으로써 LHC에서는 표준모형의 마지막 퍼즐인 힉스 입자를 발견하기에 충분한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그 결과, 힉스 입자가 발견된다면 표준모형은 완성이 된다.
그런데 호킹 박사의 얘기대로 LHC에서 힉스 입자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사실 수많은 물리학자들은 호킹 박사처럼 이를 더 기대하고 있다. 많은 물리학자들이 심술쟁이라니, 그건 말이 안 된다. 그렇다면 그들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게 분명하다.
사실 많은 물리학자들은 표준모형에 불만이 많다. 표준모형은 물리학자들이 원하는 궁극적인 이론이 아니다. 중력을 포함하지 못했다. 또한 우주에 23퍼센트를 차지하는,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암흑물질에 대해서도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왜 우주에는 물질이 반물질보다 더 많이 존재하는지 비대칭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물리학자들이 찾으려는 또다른 무엇
이처럼 표준모형은 모든 물리현상을 설명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이론일 뿐이다. 그래서 그동안 이론물리학자들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차세대 이론을 만들어왔다. 그것이 바로 초대칭 이론이다. 초대칭 이론은 과연 뭘까?
동양사상에서 음이 있으면 양이 있듯이 물리학자들은 대칭을 좋아한다. 그래서 물리학자들은 물질과 대칭을 이루는 반물질을 발견했다.
표준모형도 이런 대칭성을 띠는데, 문제는 이 대칭성을 갖게 되면 표준모형을 구성하는 여러 기본입자들 간의 구분이 사라진다. 하지만 실험으로 밝혀진 바로는 기본입자들은 저마다 다른 질량을 갖고 있고 구분이 확실히 됐다. 그래서 힉스 입자가 등장했다. 힉스는 표준모형의 틀을 깨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해준다.
반면 초대칭 이론은 표준모형에서 다루는 대칭문제를 넘어선 새로운 대칭성으로 이 문제를 풀었다. 그래서 초대칭이라고 한다.
초대칭 이론은 힉스 입자 대신 표준모형의 기본입자들에게 초대칭 짝을 지어주었다. 초대칭 짝은 어려운 물리학 용어로 하면, 표준모형의 기본입자와 물리적인 성질은 같고 스핀이라는 입자의 고유성질 값만 1/2만큼 다르다.
예를 들어 스핀이 1/2인 전자의 초대칭 짝은 스핀이 0인 초전자(selectron)이고 스핀이 1인 광자의 초대칭 짝은 스핀이 1/2인 포티노(photino)이다.
따라서 초대칭 이론이 맞다면 하나의 힉스 입자가 아니라 여러 개의 초대칭 입자가 존재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LHC에서는 힉스 입자가 아니라 여러 개의 초대칭 입자가 발견된다. 지겨운 표준모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물리학자들은 LHC에서 힉스 대신 여러 개의 초대칭 입자를 발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무 것도 보지 못한다면?
▲ LHC에는 이처럼 거대한 검출기가 여러개 있어 힉스 입자나 초대칭 입자를 찾아낸다. ⓒcern
초대칭 입자가 발견되면 초대칭 이론이라는 새로운 물리학의 세계가 열린다. 이것의 의미는 상당하다. 물리학자들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만물의 법칙' 후보 1순위인 초끈이론의 가능성이 열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물리학자들이 40년 넘게 그들을 괴롭혀온 지겨운 힉스 보다 신선한 초대칭 입자의 발견에 더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호킹 박사도 바로 이 때문에 힉스 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더 신나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던 것이다.
예상대로라면 힉스 입자는 LHC에서도 자주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LHC에서 힉스 입자를 발견했다고 확정하는데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반면 초대칭 입자는, 존재하기만 한다면, 일부는 LHC에서 많이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에 힉스보다 더 빨리 데이터가 나올 수 있다. 어쩌면 초대칭 입자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조만간 들려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힉스도 초대칭 입자도 아무 것도 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론물리학자들에겐 그 자체 또한 흥미로운 일이다. 이제까지 세운 이론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야 하며, 이때 현대물리학의 이론에 바탕이 되는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에 대해서도 보다 더 깊이 들춰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실험물리학자들에겐 죽을 맛이다. 어떤 결과도 없다면 차세대 가속기로 계획되어있는 70억 달러 규모의 국제선형가속기(International Linear Collider, ILC)에 대한 재원을 조달하기가 힘들어진다.
일부 이론물리학자들은 이보다 더 나쁜 일이 단지 힉스입자만 보고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이론물리학자들은 표준모형에 갇히고 만다. 표준모형을 넘어선 새로운 물리학을 갈망하는 이들은 이에 대한 어떤 단서도 얻지 못하고 일이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LHC가 가동에 들어간 지 2주도 안 되서 벌써 고장이 났다. 고치는데 앞으로 2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LHC에서 들려올 소식은 또다시 연기되었다. 올해는 아무래도 그냥 지나갈 것 같다.
이번이 제가 여러분에게 말하는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곧 마가야네스 라디오도 침묵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용기를 주고자 했던 나의 목소리도 닿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계속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적어도 나에 대한 기억은 이 나라에 온 몸을 바쳤던 사람.
내가 이제 박해받게 될 모든 사람들을 향해 말하는 것은, 여러분들에게 내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입니다. 나는 민중의 충실한 마음에 대해 내 생명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나는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우리나라의 운명과 그 운명에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승리를 거둘 것이고, 곧 가로수 길들이 다시 개방되어 시민들이 걸어다니게 될 것이고, 그리하여 보다 나은 사회가 건설될 것입니다.
칠레 만세! 민중 만세! 노동자 만세!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입니다. 나의 희생을 극복해내리라 믿습니다. 머지않아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사회를 향해 위대한 길을 열 것이라고 여러분과 함께 믿습니다. 그들은 힘으로 우리를 우리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력이나 범죄행위로는 사회변혁 행위를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역사는 우리의 것이며, 인민이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자유롭게 걷고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할 역사의 큰 길을 인민의 손으로 열게 될 것입니다."
1973년 9월 11일 아옌데의 마지막 라디오 연설에서
9월 11일은 비단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의 테러가 있었던 날 뿐만 아니라 인류의 양심 칠레 대통령 아옌데가 미국과 칠매판군부의 쿠테타에 의해서 살해된 날이기도 합니다
요즘 왓치맨이라고 하는 그래픽노블을 읽고 있다.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독창적인 작품이다. 만화와 소설이 혼용되어 있고, 프레임과 프레임을 넘나드는 대화창과 시간과 시간을 넘나드는 플래시백등 영화적인 언어들이 만화속에 녹아 있다.
만화 속에 또다른 만화들이 녹아져 있고, 다큐멘터리와 각종 자료들이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면서 독자로 하여금 깊이 이 작품에 빠져 들게 한다.
무엇보다도 슈퍼히어로가 되기위해 가면을 쓴 자들의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다만 냉전주의의 상처들과 복면을 쓴 KKK 단원들을 연상케하는 내용들은 미국인이 아닌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수 있다.
슈퍼히어로는 미국인 아니 백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일까?
출판사 서평
명불허전…. 그래픽 노블계의 전설 <왓치맨 WATCHMEN>이 마침내 한국에 상륙 한다. 코믹이라는 장르의 태생적 편견을 깨부수는 현란한 언어유희와 심오한 철학, 그리고 어
려운 텍스트에 반비례하는 극한의 재미. 드디어 국내 독자들도 <왓치맨 WATCHMEN>의 압도적 카리스마를 온 몸으로 느낄 황홀한 순간이 온 것 같다.
나치, 공산주의자와 싸우며 존재가치를 증명하던 히어로들. 그러나 아슬아슬한 냉전의 균형이 이루어지자 히어로의 그늘에 가려 있던 경찰들의 기득권 주장이 격렬해지고, 그 결과 법을 준수하지 않는 악당 타도를 철저히 금지하는 ‘킨 법령’이 제정되면서 히어로들은 자진해서 은퇴하거나 국가의 통제하에 활동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코미디언’이란 히어로가 변사체로 발견되고, 예전의 히어로 동료들은 코미디언의 죽음 뒤에 감춰진 음모를 파헤치는데 힘을 모으기로 결의한다. 하지만 조사를 거듭할수록 드러나는 무서운 진실…. 그 진실과 마주한 순간, 자신들이 이룩한 업적은 오로지 세상의 멸망을 막으려다 실패한 것뿐이라는 절망적 현실 앞에 히어로들은 할 말을 잃는다.
2006년 국내에 소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씬시티>의 작가 프랭크 밀러와 더불어 1980년대 미국 그래픽 노블의 흐름을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인도한 작가 앨런 무어. 범접할 수 없는 지성과 카리스마 넘치는 필체로 독자를 굴복시키는 그는 그래픽 노블 역사상 가장 반짝이는 위대한 별이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인 이 책 은 1988년 팬 투표에 의해 수여되는 세계 최고 권위의 SF상인 휴고상을 수상했고, 타임지 선정 ‘1923년 이후 발간된 100대 소설 베스트’에 포함된 유일한 그래픽 노블이자, 그래픽 노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코믹스계의 ‘시민케인’이라 불리며 최고의 걸작으로 칭송받는 작품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그래픽 노블을 단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면 으로 시작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혹시 을 읽어본 적이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또 다시 읽을 때이다.
왓치맨은 내년초 개봉을 목표로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는데 폭스가 워너에 대해서 저작권을 둘러싼 소송을 하고 있는 관계로 상당기간 미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왓치맨을 읽은 독자들에게 영화가 만족감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화라는 장르의 속성상 이 만화가 주는 깊은 감동과 때깔나는 맛을 살리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은진님이 쓰신 "진보진영에 고함- 진화하지 못한 진보는 보수다" 라는 글입니다. 이 글에서는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진보는 실패했다. 자칭 진보, 스스로 진보라 여겨 앞장섰던 이들은 실패했다. 그들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 누가 뭐라 해도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항상 “그래도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그동안의 성과를 자랑해도, 지금, 바로 이 자리, 현 시점에서 진보는 실패했다. 그것도 아주 분명히 실패했다.
가장 인상에 남은 구절 "자위로는 임신할 수 없다"
해당 글은 아래에
진화하지 못한 진보는 보수다
진보는 실패했다. 자칭 진보, 스스로 진보라 여겨 앞장섰던 이들은 실패했다. 그들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 누가 뭐라 해도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항상 “그래도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그동안의 성과를 자랑해도, 지금, 바로 이 자리, 현 시점에서 진보는 실패했다. 그것도 아주 분명히 실패했다. 진보가 실패한 이유에는 그들 내부에 존재하는 여덟 가지 원인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이 8가지 각각의 원인들이 제각각 따로 작용했던 것이 아니라 다른 원인들과 모두 연결되어 한꺼번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만약 자칭 진보진영이 이 ‘참패 8원인’을 부정하고 애써 외면한다면 앞으로도 참패를 면치 못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더 이상 한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원인 1: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사고하고 대응하지 못했다.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은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사고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매번 ‘그때마다’, 그리고 ‘사안마다’의 공격에만 치중해 결국 자신들이 가야할 방향과 목표를 놓쳤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사람들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성이 있다. 그 성은 지금처럼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 약육강식의 세계가 아니라, 약자를 배려하고 서로 돕고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이 사는, 자율적인 질서와 사랑과 신뢰가 넘치는 아름다운 곳이다. 그 성에서 살고 싶은 많은 이들은 합심해서 출발했다. 그러다 추운 겨울이 왔고 날이 갈수록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눈보라를 이기기 위해 사람들은 앞도 보지 못한 채, 제각기 한 발 한 발 내딛는 데만 온 힘을 집중했다.
그러다 주위를 둘러보던 몇몇 사람이 눈 위에 가득한 어지러운 발자국들을 발견하고는 우리가 제자리에서만 맴돌고 있으니 제발 앞을 보고 방향을 잃지 말자고 설득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이들은 자신들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그들을 향해 ‘방해꾼’, ‘이간질꾼’이라 조롱하며 따돌렸다. 그리고 이렇게 된 것은 앞을 보지 못해서가 아니라 눈보라 때문이니 이 겨울이 지나가기만 기다리면 된다고 우겨댔다.
현재 진보진영의 형국이다. 이런 경우라면 누구나 앞뒤를 분간할 수 없으니 제자리걸음만 할 수도 있다. 사람이니까. 그리고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면 나아질 거라고도 할 수도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정말 그들이 기다리는 봄이 올 수도 있으니까. 문제는 앞으로 잘 가고 있는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끼어든다고 우기는 사람들이다.
이는 각각의 부대가 전투에만 매달려 싸우느라 전쟁의 큰 목적을 놓치고 전략과 체계도 제대로 세우지 못해 전쟁에서 패하고 있는데도, 이기고 있다고 박박 우기는 모습과 같은 것이다. 최소한 내 옆 동료에 지원사격이라도 해줘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다. 내 싸움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자신들이 이기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눈보라 거세도, 자신의 싸움이 아무리 치열해도 저 멀리 앞을 봐야 하고 옆을 봐야 한다. 자신들이 가졌던 꿈과 목표와 큰 그림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성에 갈 수 있고, 그래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 짬짬이 고개를 들어 자신들이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지, 어디까지 왔는지, 함께 떠난 사람 중에 낙오자나 다친 사람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원인 2: 전제(專制)적이고 권위적이었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민주적이지도 않았고 자율적이지 못했다는 얘기다. 권위주의에 대항해 싸웠지만 자신 안에 자리하고 있는 ‘전제주의적인’ 습관과 ‘권위적인’ 성품을 버리지 못했던 것이다.
전제적이고 권위적이었기 때문에 ①비판이나 다른 의견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고, ②설사 귀 기울인다 해도 자기 방식대로 해석해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③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에게는 적대적으로 행동하거나 무시해 모멸감을 주어 ④다시는 다른 의견이나 비판을 내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⑤배우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가르치려고만 들고(문제는 가르치는 행위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려고 하는 내용 대부분이 20년 전의 개념이거나 자신의 특수한 경험에 근거한다는 것이다), ⑥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발전을 위해 능력 있는 사람을 물색하기 위한 노력도 하지 않고, 인물이 있다손 치더라도 데려오기 위한 설득도 하지 않고, ⑦재능 있는 하부조직의 사람을 키우는데도 인색하고, ⑧자신을 희생해 앞장서서 싸우려 하기보다는 앞에 나서서 플래시 세례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에만 급급하고, ⑨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⑩포퓰리즘에 입각한 대중선동에 더 열중하게 되었던 것이다.
원인 3: 자신들이 원하는 가치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했다.
▲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파문이 진-보 간 갈등으로 야기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 소속 12명이 참가한 정책 커뮤니케이션 교육에 사용된 자료집 '공공갈등과 정책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의 일부.
대중의 지지율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대한 설득’에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가치에 대한 설득에 실패했다는 것은 ‘가치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며,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은 ‘자신들이 원했던 가치와 가야할 방향’을 놓쳤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진보진영은 ‘현재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 ‘왜 정권을 잡으려고 하는지’, ‘정권을 잡으면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을 선명하게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다.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어떤 방법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없으니, 근본도 없는 ‘숭미어용보수’와 천박한 ‘우익모리배’들이 내놓은 ‘좌파빨갱이’라는 극단적인 개념을 제외하고는, 일반인들에게는 아직도 진보진영에 대해 선명하게 떠오르는 개념이 없는 것이다.
원인 4: 어용보수와 우익의 ‘이데올로기 프레임’에 갇혔다.
이는 진보진영이 ‘사대주의’와 ‘일제식민사관’, 그리고 ‘반공이데올로기’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했던 현상이다. 그랬기 때문에 자신들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새로운 언어나 프레임을 상상해내지 못했고, 가치 있는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전파해야 하는 점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선제공격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오히려 근본도 없는 ‘숭미어용보수’와 천박한 ‘우익모리배’들의 ‘이데올로기 공세’에 내내 끌려만 다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원인 5: 왜 ‘정당’과 ‘시민단체’를 만들었는지를 잊었다.
87년 이후 ‘대중 속으로!’의 기치 아래 운동권 세력은 대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대중의 이익을 위해 ‘정당’이나 ‘시민단체’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들이 위하기로 했던 대중은 잊고, 정당을 만든 이들은 그들만의 생각으로, ‘시민단체’를 만든 이들은 단체를 운영하는 사람들만의 생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들의 대중’과 호흡하는 법을 잊었고, 결국 그들의 대중과 분리되었다.
원인 6: ‘자기합리화’와 ‘자위’를 즐겼다.
매번 선거가 끝나고 스스로를 평가할 때 ‘그래도 성공했다’며 자축한다. 하지만 정말 ‘그래도 성공한 것’일까? 그렇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그들이 정치무대에 등장한지 10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는데도 국민들 대다수는 진보진영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국회의원은 고사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자치단체의원 후보조차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신자유주의의 대명사격인 영국 노동당의 지지율과 비교해도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한국적 특수상황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는 말로 합리화하지 않고, 자위하지 않고 더 강도 높은 비판으로 문제를 찾고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더라면, 지지율이 지금보다 더 높아지지는 않았을까? 어느 누군가도 얘기했듯이 ‘자위로는 임신할 수 없는 법’이다.
원인 7: 패거리 문화를 답습했다.
자신들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은 배척하다보니 내부에서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뭉친 동아리가 생겼다. 그리고 그 동아리는 조직이 되었다. 문제는 그런 ‘조직을 만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정당 또는 시민단체 전체나 국민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들 조직에 돌아올 이익과 기득권을 위해’ 움직였다는 것이다. 동아리와 패거리의 차이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자신들 패거리의 이익을 위해 머리수로 대응하거나 배타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하는 이들은 깡패조직이며, 근본도 없는 ‘숭미어용보수’와 천박한 ‘우익모리배’들과 다름없다.
이는 대화와 설득을 통해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고 조정하는 ‘참된 민주주의 정치’가 아니다. ‘민주제의 타락한 정치체제(政治體制)’인 ‘중우정치’이며, 다수의 횡포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원인 8: 문제를 내 안에서가 아닌 외부에서만 찾았다.
굳이 성인들의 말을 빌리고, 자기 계발서의 문구를 인용하지 않아도 “모든 문제는 나에게 있다"는 것은 아마 초등학생도 아는 말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간디가 주창했던 ‘스와라지(자치, 독립, 해방) 운동’이 승리한 이유가 ‘내적인 해방’을 포함해 ‘민족의 해방’을 주창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진보진영은 이런 진정한 ‘자기해방’을 위한 철저한 ‘자기반성’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밖에서 일어나는 일뿐만 아니라 내 안의 무엇이 문제인지, 조직 내부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찾아내야 한다.
'진보'의 개념을 잃은 진보는 더이상 '진보'가 아니다.
개념이 없으면 그에 해당하는 언어 표현도 없는 법이다. 역으로 언어가 없으면 개념도 없다. 진보는 ‘왜 자신이 진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개념을 놓쳤고, 개념을 놓쳤기 때문에 가치와 큰 그림에 대한 프레임을 만들 수 없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한눈에 쏙 들어올 정도로 명확한 슬로건’도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없게 되었다. 역으로 진보진영이 원하는 가치를 담아낸 언어를 슬로건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진보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선명하지 못한 개념이 되어버린 것이다.
‘보수’라는 개념은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거부하고 현재(또는 과거)를 고수하려는 것’이며, ‘진보’라는 개념은 ‘더 나아지기 위해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그대로를 답습하는 이들은 ‘보수주의자’이며, 변화를 추구하며 더 나아지려고 애를 쓰는 이들은 ‘진보주의자’이다.
세상은 변하고 사람들도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진화하지 못하는 사람과 조직이 어떻게 ‘진보’일 수 있는가. 그들은 어느 사이에 자신의 것만을 고수하려고 하는 보수가 되었는데, 그 사실도 인식하지 못한 채 ‘진보라 착각하는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지금의 진보는 더 이상 ‘진보가 아닌 보수’인 것이다.
그래서 진보는 실패했다. 자신을 ‘진보’라 규정했던 ‘진보’의 개념을 놓쳤기 때문에 실패했다. 더 이상 진화하지 못한 채 ‘진보의 허울을 쓴 보수’가 되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권위적이고 비민주적인 내 안의 적’을 인정하지 않고 바깥에서 벌어지는 부정과 비리에만 공격을 집중했기 때문에 실패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결론은 또다시 원론으로 돌아가자는 얘기냐며 식상하고 진부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원론이 인류를 지탱해 왔던 근본이 되었다. 바로 그 원론이 모든 것의 기본이며 시작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아무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역사책들도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이런 기본을 따르려고 노력했던 이들은 지금까지 존경을 받고, 이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한 이들은 아직도 증오와 멸시를 받는다는 것을.
스스로 근본을 무시하며 기본을 지키지 않는 자가 그 어떤 누구에게 칼을 들이댈 수 있는가. 그리고 세월의 변화를 따라잡지도 못하고, ‘더 이상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는 진보’가 어떻게 '진보'이며, 그런 '진보'가 어떻게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구할 수 있는가. 가장 큰 적은 내 안에, 그리고 내부에 있는 법이다.
종교는 언제나 신자가 아닌 사람, 이단자,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의 삶에 끼어들려 한다. 황홀하기 짝이 없는 내세를 이야기 하면서도 이승에서 권력을 잡고 싶어한다. 이건 당연한 일이다. 종교는 결국 속속들이 인간이 만드는 것이니까 말이다. 게다가 종교는 자신의 다양한 가르침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종교와의 공존을 받아 들이지 못한다.
종교적인 고뇌는 진짜 고뇌의 표현이자 진짜 고뇌에 대한 '항의'이기도 하다. 종교는 억압받는 창조물의 한숨, 무정한 세상의 정이다. 종교가 생기없는 상황에서 생기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종교는 이민의 아편이다. 사람들에게 환상속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종교를 폐지하는 것은 진정한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현실에 대한 환상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곧 환상이 필요한 현실을 포기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종교비판은 아직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지만 고뇌의 계곡에 대한 비판이며, 그 후광이 바로 종교이다. 비판은 사슬속에서 진짜가 아닌 상상속의 꽃들을 솎아냈다. 인간이 환상도 위안도 얻지못하고 사슬에 묶이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슬을 떨쳐버리고 진짜 꽃을 딸 수 있게 하려고.
그저께 무심코 본 케이블채널에서 "이퀼리브리엄"을 하더군요. 오랜만에 본 영화인데 처음 본 영화처럼 새롭더군요. 그건 아마 "크리스천 베일"이라는 배우가 배트맨으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그를 새롭게 본 것과 매트릭스의 표절이라는 혹평에서 자유로워진 시간의 흐름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느 SF영화처럼 파시스트들이 지배하는 미래사회에 반역자들을 색출하는 주인공이 한 여자를 만나고 어느덧 반역세력의 편을 들어서 지배세력을 무너트린다는 뻔한 플롯을 가진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 바로 아래 장면입니다.
최고의 반란군 색출자인 주인공이 자신의 동료가 감정을 느끼는 자(His Ability... To Feel)라는 것을 알고 처형하는 장면입니다.
미국 대통령 후보인 매케인과 오바마가 모두 왼손잡이란다. 왼손잡이는 비율은 보통 10%. 아랍권 국가는 왼손사용을 금기시해 왼손잡이 비율이 1%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갤럽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도 왼손잡이가 4%, 양손잡이가 8%로 나타나 대략 왼손잡이가 200~400만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왼손잡이가 소수인것을 감안하면 특출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가 왼손잡이라는 것은 너무 잘 알려져 있다. 천재 과학자 뉴턴과 퀴리부인, 천재 문학가 마크 트웨인,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와 야구선수 베이브 루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도 왼손잡이에 대한 터부가 있는데 이는 소수자로서 차별을 받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왼손잡이들이 아무런 불편 없이 살아갈수 있는 세상은 언제나...
1)역대 미국 대통령 제임스 자필드(James A. Garfield, 1831-1881) 20대 허버트 후버(Herbert Hoover, 1874-1964) 31대 해리 트루먼(Harry S. Truman, 1884-1972) 33대 제랄드 포드(Gerald Ford, 1913-) 38대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1911- ) 40대 조지 부시(George Bush, 1924-) 41대 빌 클린턴(Bill Clinton, 1946-) 42대
2)영국 왕실의 왼손잡이들 빅토리아 여왕 조지 2세 조지 4세 엘리자벳 2세 찰즈 황태자 윌리엄 왕자
3)과학자 뉴턴(1642-1727): 영국의 물리학자, 수학자, 만유인력의 법칙 발견자 아인슈타인(1879-1955): 미국으로 귀화한 유대계 독일인 물리학자, 상대성 원리 발견
4)정치가 알렉산더(356-3233 B.C) 대왕 줄리어스 시저(100-44 B.C): 로마의 장군, 정치가 람세스 2세(재위 1304-1237 BC): 이집트의 파라오 쟌다크(Joan of Arc, 1412-1431): 프랑스 로레인 지방의 시골처녀였으나 나라를 구원할는 게시를 받고 영국과의 100년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국을 위해 싸웠던 여성 애국자였다. 로큐 야판퀴(Lloque Yapanqui, Inca monarch): 고대 잉카제국의 왕으로 선정을 베풀어 잉카인들 의 가슴에 "왼손잡이 위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런 연유로 고대 잉카인들은 왼손잡이를 존중했다. 샤를마뉴, 찰스대제(Charlemagne, 742-814): 신성로마제국을 세운 프랑크의 황제, 그의 제국은 현 재의 프랑스, 독인, 오스트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를 포함하는 관활한 영토에 달함. 처칠(1874-1965): 영국의 정치가, 저술가, 수상(1940-45, 51-55) 나폴레옹(1769-1821): 프랑스 황제(1804-1815) 카스트로(1927-?): 쿠바의 혁명가, 수상(1959-76), 대통령(1976-)
5)작가 괴테(1749-1832):독일의 시인, 극작가, 1774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1833년 "파우스트"는 불멸 의 작품으로 평가 받은 평생동안 133권의 책을 저술했다. 안데르센(1805-1875): 엄지공주, 미운 오리새끼, 성냥팔이 소녀 등 저술, 덴마크의 동화작가 마크트웨인(1835-1910): 걸리버 여행기 저술, 영국의 동화작가 루이스 캐롤(Lewis Carroll, 1832-1898): 1865년에 발표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세계 아동문 학사에 빛나는 작품으로 지금도 세계의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준다. 1872년"거울나라의 앨리스"는 왼손잡이 문학의 최고봉이라고 평가받는다. 토마스 칼라일(Thomas Carlyle, 1795-1881): 스코틀랜드의 역사가 및 철학자. Bet Bowen(horror novelist) Peter Benchley(novelist) Helen Hooven Santmyer(novelist)
6)예술가 피카소(1881-19073): 스페인 태생의 프랑스화가, 조각가 미켈란젤로(1475-1564): 이탈리아의 조각가, 화가, 시인 레오나르도다빈치(1452-1519): 이탈리아의 예술가, 과학자 라파엘(Raphael, 1483-15200: 르네상스 3대 예술가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화가.
7)음악가 베에토벤(1770-1827): 독일의 작곡가 나탈리 콜(Natale Cole) 필 콜린스(Phil Collins) 지미 핸드릭스(Jimi Hendrix)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 씰(Seal) 링고 스타(Ringo Starr)와 폴 메카트니: 비틀즈 멤버 4명 중 2명이 해당함. 폴 싸이먼(Paul Simon)
8)사업가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1706-1790) 헨리 포드 빌 게이츠
9)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니이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 독일의 철학자.
10)배우 채플린(1889-1977): 영국의 희극 영화배우, 감독 마릴린 몬로(1926-1962): 미극의 여배우 톰 크루즈(Tom Cruise) 맷 딜런(Matt Dillion)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피터 폰다(Peter Fonda) 그레타 가보(Greta Garbo) 테리 가르(Terri Garr) 우피 골드버그(Whoopie Goldberg) 케리 그랜트(Cary Grant) 골디 혼(Goldie Hawn) 록 허드슨(Rock Hudson) 조이 허드슨(Joey Heatherton) 다이앤 키튼(Diane Keaton)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 셜리 맥클레인(Shirley Maclaine)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 킴 노박(Kim Novak)' 라이언 오닐(Ryan O'Neal)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 에마 톰슨(Emma Thompson) 브루스 윌리스(Bruce Willis) 오프라 윈프라(Oprah Winfrey)
11) 스포츠인 로마리오(Romario): 축구선수 휴고 산체스(Hugo Sanchez): 축구선수 그렉 루가니스(Greg Louganis): 다이빙 수영선수 마크 스피츠(Mark Spitz): 수영선수 폴 오닐(Paul O'Neil): 야구선수 John Olerud: 야구선수 Mel Ott: 야구선수 Rafael Palmeiro: 야구선수 Dan Pasqua: 야구선수 베이브 루스(Babe Ruth): 전설적인 미국의 야구선수 "Neon" Deion Sanders: 야구선수 Warren Spahn: 야구선수 Casey Stengel: 야구선수 Darryl Strawberry: 야구선수 Lou Whitaker: 야구선수 Ted Williams: 야구선수 Fernando Valenzuela: 야구선수 Tommy Lasorda: 야구감독
12)국내의 유명한 왼손잡이 이승엽: 야구, 삼성 라이온즈 양준혁: 야구, 해태 타이거즈 김재현: 야구, LG 트윈즈 정수근: 야구, 두산 베어즈 송진우: 야구, 한화 이글스 구대성: 야구 한화 이글스 이상훈: 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이종범: 주니치 드래곤즈 허재; 농구, 나래 김세진, 배구
<b>왼손잡이</b>의 역사를 찾아 떠난...한 여행 <호모레프트, <b>왼손잡이</b>가 세상을 바꾼다...모든 방향을 정복한 <b>왼손잡이</b>들을 위한...<b>왼손잡이</b>로서 긍지를 가진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올먼이 <b>왼손잡이</b>의 거의 모든역사 를...
좌파건 우파건 경제성장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성장전략에는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결과도 다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성장은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조건 위에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첫번째 차이가 나온다. 성장은 GDP를 단순히 늘리는 문제가 아니다. 환경파괴, 빚을 내서라도 흥청망청 소비하기, 천연자원 고갈 등을 무릅쓴 성장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또한 성장은 국민 대다수가 혜택을 누리는 포괄적인 것이어야 한다. 일부가 잘 되면 나머지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 GDP는 늘어나는데 대부분의 국민들은 더 가난해질 수 있다. 최근 미국의 성장은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방식도 아니고 대다수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방식도 아니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7년전보다 더 못살게 되었다.
평등과 성장은 함께 갈 수 있다. 정부는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나감으로써 성장을 증진시킬 수 있다. 한 나라의 가장 귀중한 자원은 국민이다. 국민 개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의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져야 한다.
현대 경제는 리스크 테이킹이 필요하다. 개개인들이 사회안전망이 잘 되어 있다면 리스크 테이킹에 보다 적극적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외부와의 경쟁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려고 할 것이다. 사회적인 안전망을 갖추는 것이 보호무역주의보다 더 효율적이다.
하버드대 학비보다 더 많이 드는 수감 비용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지 못하면 많은 비용이 초래된다. 특히 재산을 보호하고 범죄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사회와 개인의 지출이 요구된다. 미국에서는 몇 년내에 교육분야 종사자보다 보안 분야 종사자가 더 많게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감옥에서 1년 수감시키려면 하버드 대학 1년 학비보다 더 많이 든다. 인구 비례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200만 명의 미국인 수감자들에 들어가는 비용은 GDP를 감소시키는 요인인데도 점점 늘고 있다.
좌파와 우파가 큰 차이를 보이는 두번째 영역은 정부가 발전을 촉진시키는 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다. 좌파는 정부가 기반시설과 교육을 제공하고, 기술 개발 심지어 기업가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좌파와 우파의 큰 차이는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이제 좌파는 시장을 이해하면서 정부가 경제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우파 특히 미국의 우파는 그렇지 않다. 부시-체니 행정부로 대표되는 신우파는 겉모습만 바꾼 낡은 기업주의다. 그들은 자유주의자라고 할 수 없다.
그들은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강한 국가를 추구한다. 하지만 기득권을 방어하면서 시장 원칙은 별로 존중하지 않는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는 많지만, 기업형 농장에게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고,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거나, 최근에 베어스턴스(미국의 5위 투자은행으로 지난 3월 파산)을 비롯해 패니매와 프레디맥(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 보증업체)에 막대한 구제금융을 동원하는 것들을 들 수 있다.
자유무역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보호무역을 하는 것은 오래된 일이다. 일제 차량들을 '자발적 수출 자제'라는 명분으로 수입을 막는 등 레이건 행정부 시절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된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신좌파는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도모한다. 규제받지 않는 시장은 스스로 작동을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은 최근 미국의 금융위기가 잘 보여준다. 시장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때때로 시장이 재앙에게 가까울 정도로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들은 시장이 '자기조정 기능'이 있다고 주장한다.
대공황 때 이런 주장이 적지 않았다. 시장이 결국 회복해 완전고용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할 일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존 메이너드 케인즈가 한 유명한 말이 있듯이 , 결국에 가서는 우리 모두가 죽는다.
시장, 유효기간 내 자기조정 기능 발휘 못해
시장은 유효기간 내에 자기조정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한 나라가 경기후퇴에 빠지고 있는데 가만이 손 놓고 있을 정부는 없다. 우파의 규제완화 신조는 틀렸디. 미국인들은 현재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미국만 경제총생산에서 1.5조 달러가 넘는 손실을 볼 것이다.
우파는 아담 스미스에게서 지적 원류를 찾으려 한다. 하지만 스미스는 시장의 힘을 인식하기는 했어도 그 한계도 인지하고 있었다. 스미스의 시대에서도 기업들은 혁신적인 상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것보다 가격 올리기로 보다 손쉽게 이윤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강력한 반독점법이 필요한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잠시 기분이 좋을 파티를 차리는 것은 쉽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하는 것은 훨씬 힘든 일이다.
오늘날 우파와 반대로 좌파는 통합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더 많은 성장과 함께 사회적 정의를 달성하려는 것이다. 유권자들의 선택이 어려울 이유가 없다.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또 다른 태도는 깊은 불신이다. 우리가 듣는 것의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거나,반만 사실이고 반은 왜곡되었다. 우리가 신문에서 읽는 대부분은 사실이라고 불리는 왜곡된 해석이다.어떤 사람이 듣는 것들의 대부분이 거짓이나 왜곡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