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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6   거대한 고독
2008.11.26   [오늘의 미술] 낫과 망치 그리고 약 30년후


icon 거대한 고독
인문 | 2008. 11. 2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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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도서관에서 빌려 본 거대한 고독(개정판) : 토리노 하늘 아래의 두 고아 니체와 파베세 이라는 책이다. 

프랑스출신 화가이자 작가인 프레드릭 파작이 섬세한 펜터치로 그려낸 그림들과 니체의 글, 파베세의 시들이 어우러지면서 두 거인들과 토리노 그리고 작가 자신의 삶들이 수놓아져 있다.

5살, 6살, 9살. 니체, 파베세, 그리고 이책을 지은 파작이 아버지를 잃은 나이이다. 부재하는 아버지가 독일 철학자, 이탈리아 시인, 프랑스화가를 한데 묶어 이 책이 세상에 나오게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탈리아의 옛도시 토리노는 니체가 미친곳이기도 하고, 파베세가 자살했고, 파작은 이 도시를 순간 "토리노가 되었다"는 곳이다.

지은이는 한사람의 전기도 아니고, 두사람의 전기도 아니며, 자서전은 더더욱 아니라면서,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와 체사레 파베세Cesare Pavese  입문서도 아니라고 한다.

그저 토리노와 니체, 파베세, 파작 자신이 서로 혼돈속에서 하나되고 흩어지는 무수한 상념들을 그림과 글로서 풀어냈다.

아름다운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사람들의 중심에 설 수 없었던 파베세는 사물의 중심 속으로 들어갔다. 사물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저울질하고, 사물은 그에게 느끼고 사는 법을 가르쳤다."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도시에 기반을 둔 급진적 공산주의를 선동하는 노동자 선도그룹이 생긴 곳이 토리노이다. 1937년 로마의 형무소에서 죽은 안토니오 그람시가 소비에트 사상에 심취했던 곳도 바로 토리노이다. "

"1883년 칼 마르크스가 런던에서 죽었다. 니체는 이를 몰랐거나 철저히 모른 척했다. 그는 모든 사회주의자와 평등주의를 외치는 선동가와 이론가들을 혐오했다. 니체가 보기에 그들은 위장한 기독교인, 퇴폐주의자, 허무주의자였고 그들의 판단은 실제로는 모든 혁명에 의해 범죄로 변하고 마는 기독교적 가치 판단이었다."
 


거대한 고독(개정판) 상세보기
프레데릭 파작 지음 | 현대문학 펴냄
프랑스의 화가이자 작가인 프레데릭 파작이 이탈리아 토리노를 배경으로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와 이탈리의 시인 체사레 파베세의 삶을 따라가는 『거대한 고독』. 개정판. 이탈리아 토리노를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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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오늘의 미술] 낫과 망치 그리고 약 30년후
그림이야기 | 2008. 11. 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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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most Thirty Years, 1973 – 2002, canvas, print, 2 x 140 x 100 cm



한 젊은 남자가 노동자를 상징하는 망치와 농민을 상징하는 낫을들고 서있다. 붉은 색으로 칠해진 사진속의 남자의 벽뒤로는 총알 구멍이 나 있다. 같은 남자로 보이는 나이들은 남자가 빈주먹을 엇갈려 움켜주며 우수에 찬 얼굴로 벽을 기대며 서있다. 젊을때의 단호함은 사라지고 인생무상함을 느껴지는 표정이지만 그의 주먹은 여전히 단호하게 불끈 쥐어져있다.

위 작품은 1946년에 헝거리에서 태어난 핀체켈리(Sandor Pinczehelyi)라고 하는 화가의 작품이다.  위 작품속의 남자는 화가 그 자신이다.

붉은색과 낫과 망치는 구소련국기와 공산주의를 뜻한다. 총알구멍들은 소련의 헝거리침공을 뜻하는 듯하다. 엇갈려있는 팔뚝들은 단호한 자기방어이자 X자를 표기함으로서 거부의 의미를 지니는 메타포처럼 느껴진다.

이제 자본주의화 되어 있는 헝거리에서 화가의 손에는 낫과 망치는 들려져 있지 않고, 붉은색은 회색빛으로 대체되어 있다.

왼쪽의 젊을 때의 사진은 원래 '낫과 망치(Sickle and Hammer)'라는 제목으로 1973년도에 제작된 것이다. 이를 화가가 자신의 작품의 연작으로서 오른쪽 사진을 찍어서 붙혀놓은 것이데 작품의 제목이 "약 30년"이다.

매우 정치적인 의미를 지닌는 작품이지만, 나이를 먹어갈 수 밖에 없는 인간이라면 누가 느낄수있는 인생의 성찰로도 읽힐 수 있는 작품이다.  
 
볼수록 괜찮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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