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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진보주의자들이 실천해야할 11가지
인문 | 2007. 12. 28. 14:08

조승수전의원이 민노당의 자주계열을 "친북세력"이라 규정하면서 분당이라는 극한 용어를 사용한 인터뷰기사가 조선일보 1면 상단에 실려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날나리 당원으로서 민노당이 분당하던 말던 저의 관심밖입니다. 저에게 중요한것은 사회가 보다 평등하고 자유로운 가치를 발전시켜나가는 것입니다. 이런 기준으로 볼때 민주노동당은 저의 가치에 부합하는 정당임에 분명하지만 민주노동만이 그런 정당이다라고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보세력은 다종 다양하고 때론 분열하고 때론 단결하면서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요즘정세로 보면 아마 자주파를 친북세력으로 규정하면서 탈당한다면 그런 좌파역시 그들의 선택이지만 민중당이 그랬던 것처럼 소멸할것으로 보입니다. 그들 둘은 같이 있어서 존재하는 것이지 별도가 되면 다른 선택을 강요받을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파국도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조승수전의원이 "친북세력"이라고 하는 극히 "조선일보스런" 용어를 사용한점에 주목합니다.
극우주의자들이 만들어낸 프레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입니다. 정치인들이 말이나 글을 쓸대 항상 유념해야할 것이 극우들이 만들어낸 프레임에 갇히지 않는 것입니다.

조선일보에 인터뷰한 것도 문제지만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정치적 동지를 비판적인 용어가 아닌 적대적인 용어를 사용한 것은 조승우의 정치인으로서 한계를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조지 레이코프가 지은 "미국의 진보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라는 부제로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라는 책을 다시 떠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여기에서 진보주의자들이 실천해야할 11가지 방안을 제시합니다.

1. 보수주의자들이 올바른 방향을 택했고 진보주의자들은 배를 놓쳤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미디어를 통제하는데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하는 문제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도 사소한 문제는 아닙니다만) 그들이 올바른 방향을 택했다는 것은 쟁점들을 그들의 시각에서 프레임으로 구성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성공과 우리의 실패를 인정합시다.

2."코끼리를 생각하지마"라는 경구를 기억하십시오(우리의 경우 한나라당, 조중동등을 생각하지마라는 경구로 기억하면 될듯)
우리가 그들의 언어와 그들의 프레임을 사용하여 그들의 주장에 대항한다면, 그들의 프레임만 더욱 굳게 다져주고 패배할 것입니다.

3. 진실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권력을 향해 진실을 말하는 것만으로 통하지는 않습니다. 진실을 우리의 관점에 맞추어 효과적으로 프레임으로 재구성해야 합니다.

4.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도덕적 관점에 입각해 말해야 합니다.
진보적 정책은 진보적 가치에서 유래합니다. 우리의 가치를 명확히 하고 그 가치에 속한 언어를 사용하십시오. 전문가인 척하는 관료주의적 언어를 버리십시오.

5. 보수주의자들이 어디서 왔는지 이해하십시오.
그들의 "엄격한 아버지"도덕과 그 결과를 확실히 파악하십시오. 우리가 누구와 싸우고 있는지를 파악하십시오. 왜 그들이 그런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6. 개별쟁점을 넘어 전략적으로 사고 하십시오.
개별적인 정책관점에서만 보지 말고 더 큰 도덕적 목표를 염두에 두십시오.

7. 정책안의 결과에 숙고하십시오.

8.유권자들은 자기의 정체성과 가치관에 투표하며, 이는 꼭 그들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는 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9.단결합시다! 협력합시다!
진보적 사고의 여섯가지 유형 즉 사회경제적, 정체성정치, 환경주의, 신민의 자유, 영적, 반권위주의적 진보주의를 상기 해봅시다. 이 중 내가 가장 많이 의존하는 유형이 무엇인지- 나와 내주위 사람들이 이 스펙트럼에서 어디에 해당하는지- 인지 하십시오.
 그리고 각자 지니고 있는 특정한 유형의 사고방식에서 시야를 넓혀, 공통된 진보적 가치관에 입각하여 생각하고 말하는 법을 배웁시다.

10. 수동적이 되지말고 능동적이 되십시오. 방어하지 말고 공격하십시오.
항상, 모든 쟁점에 대하여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야합니다. 단순히 우리의 신념을 말하는 것으론 부족합니다. 그들의 프레임을 사용하지 말고 우리의 프레임을 사용해야합니다. 우리의 프레임만이 우리가 믿는 가치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11. 부동층 유권자들에게 우리의 모델을 작동하려면 진보주의적 지지자들을 향해 발언해야 합니다. 오른편으로 이동하지 마십시오.
오른편으로 이동하는 것은 두가치 측면에서 우리에게 상처를 줍니다. 이는 우선 진보주의 지지자들을 소외시키고, 부동층 사이에 보수주의 모델을 작동시켜 도리어 보수주의 자들에게 보탬이 됩니다.



다소 길지만 한국사회의 진보주의자들도 얼마든지 새겨 들어야 하는 말들입니다.

작은 차이를 크게 부풀려 아와 비아를 나누는 버릇은 진보세력의 가장 큰 고질병입니다. 서로 기반하고 있는 진보적 가치관이 다를 수 있지만 서로의 도움없이 우린 성장할 수 없습니다.(요즘 분위기론 성장이 아니라 생존할수 없을 것 같은 공포가..) 민노당이나 통합신당이나 각자 분열보다는 단결의 구심을 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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