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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민주주의 에 해당하는 글11 개
2010.08.23   옷 잘 입는 여자들- 소울 드레서
2009.04.21   [오늘의 미술] 에두아르도 아로요 1
2009.04.09   표현의 익명성이 필요한 중요한 이유들 1
2009.03.13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사진
2009.01.21   다수결과 소수의견
2009.01.09   미네르바 체포관련 로이터 기사를 보니 6
2009.01.05   만화로 보는 사이버모욕죄 1
2008.12.27   [오늘의 미술] 변화를 위한 예술- 마크 발렌
2008.12.16   격렬한 그리스 시위현장 1
2008.12.08   지금 대한민국은 독재감시국가인가? 1
2008.04.10   <펌> 읽을거리-꾼들이 판치는 선거 3


icon 옷 잘 입는 여자들- 소울 드레서
정치 | 2010. 8. 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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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촛불집회때 소울드레서라는 동호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 시국 집회때에는 소위 운동권복장(?)이라 할 수 있는 운동화에 티셔츠를 입고 나오기 마련인데 멋진 드레스에 하이힐을 신은 아가씨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보였었죠.

한겨레와 경향신문에도 의견광고를 실기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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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의 정치참여는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죠. 자신의 신체적 멋뿐만 아니라 나라의 멋도 낼주아는 진정한 영혼을 담는 옷을 입는 여자들의 정치적 각성은 지난 촛불집회가 발견한 놀라운 사회적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여성들이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선거참여캠페인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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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한국사회에 활기를 넣어 줄것으로 기대되는 현상이죠.


이번주 일요일
소울드레서와 더불어 쌍화차 코코아, 화장발 그리고 4대강 살리기 생명살림 불교연대에서  12시부터 6시까지 4대강 삽질 반대 바자회를 개최하는 군요.

제가 이런 바자회를 쫓아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꼭 가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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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오늘의 미술] 에두아르도 아로요
그림이야기 | 2009. 4. 21. 13:52
붕대를 한 스페인, 1972, 에두아르도 아로요


한 여인이 붕대로 눈을 감고 있다. 
스스로 감아버렸는지,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감겨 버렸는지 알수 없다. 
아니 두가지 모두 일 수도 있다.  


당장 그림만 보면 난해하지만
스페인화가 에두아르도 아로요의 작품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할수 있다.


아로요는 1937년 마드리드에서 태어났다.
그는 처음에는 언론을 전공했지만 문학을 전공하기 위해서
파리로 유학을 가서 화가로 진로를 바꾸게 된다.


팝아트의 영향을 받아서 편평하고, 만화적이며,
영화적인 양식들을 차용해서 그의 작품을 그려낸다.


저널리즘을 전공했던 것처럼 그의 현실비판능력은
그의 그림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낸다.

그는 프랑코 군사독재정권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언행과 그림으로서 파시스트들에게 대항한다.
그런 그에게 수많은 시련이 닦치는데 그의 작품전시회는
정부에 의해 폐쇄되기도 했으며, 그의 조국에서 체포되어 추방되기도 한다.


위 작품은 프랑코독재가 말기에 들어서면서 광기에 휩싸일때
스페인의 처지를 드러내는 그림이다.

여인의 머리뒤로 스페인국기가 보이는 것은 독재에 눈을 감고 있는
스페인의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단순하고 만화적인 구성으로 그 어떤 그림보다 더 확실한 메시지를 던진다.

여러모로 한국 민주주의 상황과 맞물려서 연상되는 것은
나의 과민반응일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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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표현의 익명성이 필요한 중요한 이유들
언론 | 2009. 4. 9. 14:10


익명의 팸플릿, 인쇄물, 책들이 인간의 진보에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수많은 위대한 문학들은 익명의 저자들에 의해 씌여졌다. 저자들은 대개 신분을 감출 것인지에 관해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익명의 선택은 경제적 또는 공식적 보복의 두려움, 사회적 고립, 또는 개인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한 것이었다.

이유가 어쩌했던, 문학계에서는, 시장에 진출하는 익명의 작품들의 흥미는 실명을 필요성보다 중요하다. 저자의 신분을 모른다면 더 설득력있을 수 도 있다. 또 익명성은 개인적으로 인기가 없는 저자들이 그들의 메시지를 선입견 없이 쓰는 길을 제공한다.


                                                                    한국의 구글 실명제 미국반응 (US) 중에서


관련 이전글:
구글, 실명제 악법 거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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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사진
카테고리 없음 | 2009. 3. 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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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민주주의와 경제상황이 위 사진과 같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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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다수결과 소수의견
인문 | 2009. 1. 21. 18:48

민주주의가 다수결로 결정된다고 생각하시면 오해입니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토론과 합의이지요. 다수결은 토론과 합의의 결과일 뿐입니다.

다수의 의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할수 있다면 야당은 존재할 필요가 없겠지요. 더군다나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사안을 극히 소수의 국회의원들이 강행한다면 그것은 그들이 그토록 강조하는 다수결의 원리에도 위배되는 것이지요.

만약 정치가 "법과 공권력"에만 의존한다면 검찰과 경찰이외의 다른 국가기관은 존재의 이유가 없겠지요.

법치주의라는 말은 법으로 국민들을 억누르라는 것이 아니라
법이 아니면 국민들의 권리를 함부로 침해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어제 있었던 용산철거민 사건은 국가권력이 얼마나 잔인하게 국민들을 살해 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 생생한 사례입니다. 법이라는 이름으로....

철거민들이 아무리 잘못했어도 국가권력에게 비참하게 살해당할 만큼의 불법을 저질렀습니까?
내일 조중동의 논조는 이미 정해져 있겠죠. 권력의 폭력은 감추고 철거민과 그 지원자들의 과격폭력시위에 촛점을 옮겨나가겠지요. 가소롭고 뻔하지만 언제나 당하는 것은 힘없고 못가진 서민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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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교육 논술, 월간신문 <주니어 플라톤> 어린이 시사툰에서

위 만화는 어린이를 위해서 그려진 만화이지만 중년의 제가 보아도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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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미네르바 체포관련 로이터 기사를 보니
언론 | 2009. 1. 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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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체포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 유명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었는데요.

"남한 금융 재앙의 예언자를 붙잡다"라는 기사에서 사실확인 전하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언급했군요.

"A few months ago, I got a phone call from a senior Bank of Korea official because I expressed worries about the foreign exchange reserves in a local newspaper," an economist at a local brokerage told Reuters, asking not to be identified.

"The official said that I would be responsible for a (potential) crisis if media keep reporting negative views.."


정부와 한국은행에서 경제학자들에게 언론에게 경제에 관련한 부정적인 코멘트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입니다.

아예 정부에 비판적인 언급을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인데 참으로 황당한 상황이죠.
기사 분류를
Oddly Enough 로 분류 했더군요. 기괴한 사건이라는 것이죠.  

외국의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욱 더 한국상황을 믿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닌지...

리만브러더스는 자신들의 귀는 막아버리고 삽한자루로 땅도 파고, 비판자도 때려잡고...


관련기사 :
South Korea detains financial "prophet of d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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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만화로 보는 사이버모욕죄
인문 | 2009. 1. 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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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오늘의 미술] 변화를 위한 예술- 마크 발렌
그림이야기 | 2008. 12. 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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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necer, Mark Vallen, 2004, 9x12inch



빨간색 티셔츠를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등뒤에 쓰여있는 글로 보아서 파업중으로 보인다.

그들 앞에 놓여있는 거대한 벽과 같은 구조물 너머로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이들은 아침일찍 파업을 위해서 모였거나
밤을 샜을 것으로 보인다.

위 작품은 미국작가 마크 발렌 Mark Vallen의 Amanecer라는 작품이다.
Amanecer는 스페인어로 새벽이라는 뜻이다.

위 작품은 노동자들의 투쟁의 고단함과
어둠이 물러나는 아침과 같은 희망을 동시에 담아 냈다.

마크 발렌의 홈페이지의 제목은
ART FOR A CHANGE 이다.
그는 아마도 미술을 통한 세상을 변화를 꿈꾸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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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ked II, Mark Vallen, 2004,  Oil on masonite 9 x 12



두명의 여자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
둘다 모두 눈을 질끈 감고있다.
검은색 배경 너머에 화염이 불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시위하는 여성의 모습일까?
전쟁터에서 서있는 모습일까?
아니면 자연이 불타는 환경재앙속에 있는 모습일까?

정확하게 우리는 그녀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들이 마스크를 쓴 이유는
모두 같을 것이다.

그것은 외부의 재앙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번에 대표적인 악법으로 지목된 집회중 복면금지법은  
국가권력으로 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단을 빼앗는 중대한
인권침해행위이다.

익명성은 민주주의 운영의 핵심중에 핵심이다.
비밀투표가 없었다면 과연 민주주의가 존립할 수 있었을까?


관련 사이트 : http://www.art-for-a-change.com/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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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격렬한 그리스 시위현장
인문 | 2008. 12. 16. 11:21
민주주의를 발명한 나라 "그리스"

하지만 그들은 오랜기간 군사정권시절을 겪어왔고
수많은 민주인사들과 민중들이 학살당하고 탄압과 억압을 
받아온 슬픈 현대사의 주인공들이기 하다. 

예수가 이스라엘에서 났지만 그의 땅에서 이단이듯이
민주주의는 그리스에서 났지만 이단이 되어 버렸었다. 

 지난 12월 6일 일련의 젊은 학생들과 경찰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발포로 15세 소년 알렉산더가 살해당했다. 

경찰의 발포에 희생된 알렉산더의 생전 모습

이번 시위가 격렬하게 번저가는 가장 큰 원인은 
오랜기간의 경찰의 만행에 대한 분노폭발과 경제적 어려움,
민중들의 생활고, 교육개혁부진등이 원인이라고 한다. 

아래글은 알렉산더의 친구가 언론사에 보낸 편지글이다. 

우리는 더 나은세상을 원합니다.
우리를 도와주세요

우리는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
우리는 당신들의 자녀입니다
다 알고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우리는 꿈이 있습니다. 우리의 꿈을 죽이지 마세요.
우리에겐 힘이 있습니다. 우리의 힘을 꺾지마세요.

기억해주세요.
당신 또한 젊었을때를
지금 당신은 금전을 쫒고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볼지에만 관심을 갖고있습니다.
당신은 뚱뚱해졌고 머리가 다 빠졌습니다.
당신은 모든것을 잊어버렸습니다.
우린 당신들이 우리를 지지해주기를 바랍니다.
우린 당신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우리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할수있도록
헛되이

당신은 거짓된삶을 살고 당신은 머리를 숙였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바지를 벗은채 죽을날만 기다리고있습니다.
당신은 더이상 꿈을 꾸지않고 사랑하지 않으며 창조하지않습니다.
오직 당신은 사고팔뿐입니다.
오로지 물질뿐
사랑도 진실도 없습니다.

부모들은 어디있습니까?
지식인들은 다 어디갔습니까?
왜 그들은 거리로 나서지 않죠?

우리를 도와주세요.

아이들이

P.S 제발 최루탄은 더이상 쏘지말아요.
최루탄없어도 이미 울고있답니다.


8,90년대 대학을 다닌 모든이들이 공감할 글귀가 눈에 띈다. 
"제발 최루탄은 더 이상 쏘지 마세요. 최루탄이 없어도 이미 울고 있답니다."

올5-6월을 뜨껍게 달구었던 촛불시위때처럼
민중들의 저항은 일시적으로 패배한것처럼 보여도
강물이 거슬러 내로 흐르지 않고 바다로 흐르듯이 
민주주의 장구한 역사적 흐름은 반드시 승리 할 것으로 빋습니다. 

그리스 민중들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아래 사진은 보스톤글로브의 홈페이지 올라와있는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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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지금 대한민국은 독재감시국가인가?
언론 | 2008. 12. 8. 13:23
오늘 깜짝 놀란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블러그에 네티즌들의 성향과 촛불집회뿐만 아니라 대운하, 민영화, 조중동, 교육관련 글까지 누가 무슨제목으로 글을 올렸고 댓글이 몇개고 분량이 얼마이고를 통계표로 작성한 자료가 네티즌들에 의해 발각되었습니다.

http://blog.korea.kr/file.do?attachmentId=177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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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을 하고 있는 현재까지 인터넷언론이나 주류언론에서는 보도되고 있지 않고 있군요.


민주주의 국가라고 하는 나라에서 대명천지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이다."라는 헌법조문을

"대한민국은 감시독재국가이다"라고 바꾸려는 이명박정부에게
반드시 국민과 역사의 복수가 있을 것으로 믿고 행동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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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부 네티즌 감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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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펌> 읽을거리-꾼들이 판치는 선거
인문 | 2008. 4. 10. 14:06
[4월 9일] 꾼들이 판치는 선거 - 칼 로브와 제임스 카빌
4월 | 2008/04/09 08:00 정윤수
 

오늘, 4월 9일은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 날이다.


때가 때이니만큼 오늘은, 잠시, 선거에 대해 생각해 본다.


<녹색평론>의 김종철 선생은 ‘선거가 민주주의를 보장해 주는가’에 대해 회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선거 이외의 다른 방식은 없는지, 설령 없다고 하더라도 선거가 마치 ‘민주주의의 축제’처럼 여겨지는 것은 온당한 것인지 살펴보자는 의견이다.

그에 따르면, 우리 사회는 지난 20년 동안 대통령 직선제를 해왔고 선거 후에는 늘 막대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물론 지방자치 선거까지 거의 해마다 치러지는 선거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각급의 모든 후보자들이 거창한 개발 공약을 내걸게 되고 바로 그 공약 때문에 임기 동안 엄청난 재원 낭비와 필연적인 환경 파괴가 잇따른다는 것이다.



1987년 대선에서 노태우 후보가 전라도 지역 표를 얻기 위해 내걸었던 새만금 사업이 재앙으로 변하였고, 1997년 대선에서도 모든 후보가 이를 바로잡지 않았으며 2002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수도 이전을 내세워 어떤 의미로든 ‘개발’ 공약으로 당선되었고, 2007 선거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이제까지 경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내걸어 당선되었으니 앞으로 이 한반도는 거대한 공사판이 되고 말 것이다.


지역구 의원들도 저마다 ‘개발’ 공약을 내세운다. ‘보존’하거나 ‘유지’하거나 ‘지켜낸다’고 호소하는 후보는 단 하나도 없는 셈이다. 선거가 아니었으면 내세우지 않아도 될 ‘불필요한 개발 공약’이 오로지 선심성 출사표로 남발되니, 그야말로 모든 것이 공허한 ‘공약’이 되기를 바라는 게 나을 정도이다. 이런 판국에 지난 대선에는 바로 그런 '거대 공약'을 통하여 당선된 쪽에서 바로 그 '공약'을 이번 총선에서는 슬그머니 뒤로 물렸으니, 제발 그것이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니까 선거가 정말로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한 나라의 방향을 설정하며 민주주의의 축제가 되는지 한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오랜 친구였고 다정한 벗이었다. 앞으로도 그렇다."


조지 부시가 자신의 오른팔인 칼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이 사임하는 자리에서 밝힌 말이다. 리크게이트(극비 사항인 CIA 요원 신분 노출 파문)로 정적의 공격을 받아 백악관을 떠나게 된 칼 로브에 대해 부시는 공개적으로 열렬한 지지를 표현한 것이다.

'로브가 결정하면 부시가 행동한다'는 풍자를 나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을 행사한 칼 로브 정치 고문(오른쪽)

칼 로브는 누구인가? 그는 2000년과 2004년 대선에서 부시가 승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이후 그는 ‘로브가 결정하면 부시는 행동한다’는 비아냥을 들을 만큼 선거 전략가에서 멈추지 않고 권력의 핵심이 되었다. 기자회견을 마친 부시는 사임하는 칼 로브를 위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까지 빌려줬다.


부시 곁에 칼 로브가 있다면 그의 정적 클린턴 곁에는 딕 모리스가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대통령을 만든 최고의 전략가이지만 스타일은 서로 다르다. 1947년, 칠삭둥이로 태어난 딕 모리스의 별명은 ‘무서운 아이’ ‘고용된 총잡이’이다. 모리스보다 1년 뒤에 태어난 로브의 별명은 ‘천재 소년’, ‘쓰레기장의 개’이다. 무한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온갖 선거 전략을 기획하는 최고 전략가다운 별명들이다.


두 사람 모두 네거티브 캠페인을 망설이지 않았다. 오히려 네거티브 전략을 공세적으로 이끌었다. 모리스가 1996년에 클린턴을 재선에 성공시킬 때 쓴 공격 방식은 이른바 삼각주(triangulation) 전략. 삼각형 위의 정점에서 아래 밑변의 양 꼭지점(정치적 좌우 관계)의 장점만 뽑아서 활용하는 것이다. 이 전략에 의해 ‘균형 예산’ 개념이 탄생했다.


최고의 선거 전략가에서 막강한 권부 실력자로 등극한 칼 로브는 조지 부시를 두 번이나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모리스가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충만한 전략가라면 칼 로브는 마치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조금씩 후보의 약점을 장점으로 바꿔가는 전략가이다. 2004 재선을 목표로 한 부시 대통령은 칼 로브의 권고에 따라 재임 기간 내내 2000년 대선 때의 격전지를 자주 방문하였다.


딕 모리스와 칼 로브 이전에도 놀라운 지략가가 있었다. 1992년 대선 때 “바보야 문제는 경제란 말이야”(It's the econmy, stupid!)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아칸소 주의 시골뜨기 주지사 클린턴을 백악관으로 인도한 제임스 카빌이 그 사람이다. 스핀 닥터((Spin Doctor), 즉 대규모 선거에서 미디어 홍보를 총괄하는 전략가의 대표자이다.



제임스 카빌과 그의 아내

카빌의 전략은 한마디로 ‘모든 것을 단순화하라’는 것이다. 미디어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거전에서 지하철 노선처럼 뒤엉킨 음모나 천재가 아니면 기억하지 못할 복잡한 수치를 열거하는 것은 패배의 지름길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제임스 카빌은 전체적인 선거 전쟁에서는 다양한 이슈를 치밀하게 분석하되, 생방송 토론회라는 구체적인 전투에서는 모든 이슈를 단순화하여 강한 이미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싸웠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란 말이야’라는 유명한 메시지는 세계 최강대국의 면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불황에 빠진 90년대의 미국인들에게 강렬한 호소력을 발휘하였다.



클린턴의 대선 승리를 이끈 후 카빌은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볼리비아 등지에서 활동하였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수상, 이스라엘의 헤후드 바락 총리, 멕시코의 에르네스토 세디요 대통령, 에르네스볼리비아의 산체스 드 로자다 대통령이 그의 도움을 받았다. 1992년 대선 때, 카빌은 클린턴을 도왔고 그의 아내는 공화당 후보의 전략가로 활동했다. 밤에 침대를 함께 썼지만 낮에는 상대방의 진영에서 활동하는 ‘진정한’ 프로들이었다.


2004년 11월 14일에는 NBC 방송에서 출연해서 자신의 이마에 달걀을 깨트리기도 했다. 그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존 케리 상원의원이 당선될 것이라고 장담했는데 이 예측이 빗나가자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달걀 세례를 받았다면서 스스로 자신의 얼굴에 달걀을 깨뜨려 보였던 것이다. 그 장면을 본 시청자들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존 케리라는 정치가 이름은 잊어버려도 제임스 카빌이라는 진정한 프로의 이름만큼은 생생하게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런 ‘프로들’이 정교하게 구성하고 치밀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바로 선거이다. 물론 그 모든 정황들에도 불구하고 선거는 여전히 달리 대안이 없는 효과적인 방법이고, 주어진 ‘정치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즉하여 사태를 판단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하지만 선거가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쉽게 믿어 버리는 순간부터 사실상 선거는 ‘프로들’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는 점을 의식해야만 한다. 선거를 ‘프로들’에게 통째로 넘기지 않으려면, 해마다 치러지는 이 대규모 행위에 대해 근원적인 성찰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다.


오늘, 4월 9일, 선거 일에는 더욱 그러하다.


서중석 선생이 들려주는 한국현대사와 선거
대한민국 선거이야기 - 1948 제헌선거에서 2007 대선까지 | 서중석 지음 | 역사비평사

2007년 봄에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했던 ‘선거로 본 한국현대사’ 강의를 정리한 책이다. 강연체와 구어체를 살려 정리했기 때문에 쉽게 읽힌다. 서중석 선생은 선거가 때로는 민의를 왜곡하고 시대의 흐름을 뒤처지게도 하였으나 결국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 우리 사회의 희망이 되살아나는 분수령이 되었음을 역설한다. 서중석 선생은 4월 26일, 홍대앞에 위치한 '풀로엮은집'에서 이 책의 독자들과 시민들에게 특강을 가질 예정이다. /정윤수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선거
선거는 민주적인가 | 버나드 마넹 지음 | 곽준혁 옮김 | 후마니타스

선거는 대의 민주주의에서 권력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하지만 선거권이 확장되고 절차가 제도화 되었음에도 바로 이 때문에 ‘형식화’된 선거가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가? 뉴욕대 정치학과 버나드 마넹 교수의 이 책은 고대와 근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는 선거 ‘제도’의 양면성을 해부한다. /정윤수


꾼들이 판치는 미디어 선거 시대
밥 로버츠 | 감독 주연 팀 로빈스

할리우드는 종종 자신들의 선거를 비판적으로 다룬 ‘정치 영화’를 만들어왔다. <밥 로버츠>는 그 중에서도 가장 전형적인 스타일로 영화로 사태의 본질에 육박하지는 않지만, 무엇이 문제인지는 무난하게 알려준다. 아메리카 드림을 성취한 신보수주의자, 우리로 치면 ‘뉴라이트’에 ‘실용성’까지 겸비한 밥 로버츠. 그 주인공까지 맡은 감독 팀 로빈스는 이 혐오스러운 ‘매력남’의 선거 유세 과정을 다양한 방식으로 스케치하면서 90년대의 미국 사회를 유쾌하게 조롱한다. /정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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