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키온-진실은 외경속에 있다.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icon 미스 조선
인문 | 2009. 2. 6. 09:43
어제 내가 만난 그림, 내가 만난 세상 블러그에서 재미있는 포스팅을 보았다.
1940년 '미스 조선' 이라는 포스팅에서 재미있는 사진을 걸었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른쪽 분이 미스조선으로 뽑히신 분 같은데 지금 기준으로 보아도 손색 없을 정도의 미모입니다.
자그마한 두상에 또렷한 이목구비등...

전체적인 분위기로 보면 북한 미녀같기도 합니다.
트로피를 준 것도 눈에 띄는 군요.



그래서 미스조선에 대해서 더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31년 10월 22일자 매일신보에 실린 미스조선선발대회 내용이 실렸는데
흥미로운 내용이 많군요.
 

미스 조선 두 여인, 대판매일(大阪每日新聞) 주최

대판매일신문사 주최의 [미스 조선] 모집은 용모 여인(麗人) 조선인측 47명, 내지인측 178명 합계 225명의 다수에 달하여 실로 백화경영의 비경을 연출하였는데 내선명사 22명, 심사원이 십오만 사천 사백 육십 칠 매라는 투표 속에서 엄정히 심사한 결과는 마침내 조선인측과 내지인측에서 아래와 같은 두 여인이 최고의 득표로 '미스 조선'에 당선되었다.

(사진은 당선된 두 여인 이명숙(상) 양과 키쿠치 이치꼬(하) 양)

조선인측 ㅡ 경성부 이명숙, 방년 18세, 신장 5척 2촌, 체중 13관, 경성여자상업 출신, 직업여성, 득표 일만 1만 5천 7백 64표

내지인측 ㅡ 인천부 키쿠치 이치꼬, 방년 20세, 신장 5척, 체중 12관 7백근, 인천고녀 출신, 득표 2만 5천 3백 80표



대판(大阪)이라면 오사카를 말하는 것인데 오사카마이니치신문[大阪每日新聞(대판매일신문)에서 개최하고, 조선총독부기관지인 매일신보에 실린 내용입니다.

일본 오사카에 있는 신문사가 조선에서 미인선발대회를 개최한 것도 특이하고(물론 식민지시절이었으니까 가능하겠지만) 조선인과 일본인이 참석해서 각각 1인식 뽑은 것도 특이합니다.
무엇보다 더 믿을 수 없는 것이 15만4천명이 넘는 투표인원이 참석했다는 것은 더 더욱 믿기 힘들군요. 당시에도 미디어 영향력이 상당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궁금한 것이 조선최초의 미인선발대회는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해방후 첫 미인대회는 공식적으로는 (미스코리아주최측에 따르면)
1957년 5월에 열렸다고 합니다. 박현옥이라는 분이 진에 당선되셨다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1대 미스코리아 박현옥




그런데 미인대회 야사가 많고 뚜렷한 역사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국 최초의 미인대회는? 미스 코리아1호 강귀희 라는 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정식으로 미인선발 대회의 성격을 띠기 시작한 시기는 1953년 5월의 제1회 여성경염대회때부터였다."라고 주장합니다. 미스코리아주최측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군요.

링크된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그마한 미인대회는 일제시대나 해방후나 많이 열린 모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53년에 선발된 강귀희씨



해방후의 역사도 이렇게 부정확한데 일제강점기시절의 역사야 더 말할 나위 없겠죠.
좀더 살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미시사(微視史)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학계에서 연구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미인선발대회야말로 우리나라가 근대라는 시대를 만난 지점을 대변하는 사안이고
식민지역사를 연구할 수 있는 좋은 소재이고, 서구문명과 만나는 이벤트로서의 역사에
중요한 시사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미스코리아대회가 여성들을 성품화한다고 해서 부정적인 여론때문에 명성이 옛날만 못하죠.
미스코리아에 뽑히면 부와 명성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었던 시절은 이제 과거가 되어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미인선발대회에 대해서 부정적이지만
이 대회가 중단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당대의 여성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평가해왔는가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지침이 되기도 하고
그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  


관련 홈페이지 : 미스코리아선발대회 공식 홈페이지




arrow 트랙백 | 댓글



관리자  |   글쓰기
BLOG main image
사실은 없고 해석만 있을 뿐이다.
분류 전체보기 (439)
정치 (6)
언론 (32)
즐거운인생 (21)
인문 (130)
보건의료 (11)
인물 (16)
영화 음악 (97)
엑스리브스 (5)
가족 (5)
그림이야기 (73)
shutter chance (16)
apocrypha (1)
축구 (0)
Total :
Today :
Yesterday :
rss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자
marcion's Blog is powered by Daum / Designed by plyfl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