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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자본주의 에 해당하는 글10 개
2009.05.07   폴라니 1
2009.04.01   사랑과 자본주의
2009.02.14   자본은 생산요소가 아니라 권력이다.
2009.01.17   경제적 공포
2008.11.29   경제성장과 자본주의 1
2008.09.20   세계의 지배자 JP모건
2008.04.25   뱅크시의 눈으로 본 자본주의
2007.12.30   시장경제에서 소비자에게 주권은 있는가?
2007.12.29   시장이란 표현은 공정한가?
2007.12.28   시장이란 표현은 공정한가?


icon 폴라니
인문 | 2009. 5. 7. 00:15

‘시장이 당신을 자유롭게 할 것이다. 그러니 시장을 가만 놔둬라.’ 하이에크식 신자유주의의 핵심이다. 폴라니는 그 반대편에 선다. ‘시장을 사회의 지배 아래 둬라.’ 이 점에서 마르크스·케인스와 구분된다. 마르크스는 ‘시장의 철폐’를 요구했고, 케인스는 ‘시장에 대한 국가의 (재정) 개입’을 주장했다. 마르크스처럼 시장을 부정하진 않고, 케인스처럼 재정 개입이 해법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폴라니는 시장의 존재를 인정하되, 그것을 사회의 지배 아래에 둘 것을 요청했다.

폴라니가 보기에 어떤 경우에도 ‘상품화’시키면 안 될 것이 세 가지 있다. 노동·자연·화폐다. 재화를 교환하는 시장은 필요하다. 그러나 노동·자연·화폐를 시장에서 ‘자유방임’으로 거래하면 곧바로 재앙이 시작된다. 노동은 인간의 다른 이름이다. 인간은 상품 가치와 경제적 이익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존재다. 토지를 비롯한 자연도 인간이 생산할 수 없다. 시장에서 버려지거나 낭비되면 복구할 수도 없다. 화폐는 구매력의 징표일 뿐이다. ‘생산’되지 않는다. 개인이 뜻한 대로 늘리고 줄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 또는 세계 금융 체제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인간·자연을 상품화한 뒤에 화폐까지 사고팔 수 있다는 환상을 심은 게 바로 ‘시장자유’, 즉 ‘자기 조정 시장’의 결정적 폐해라고 폴라니는 생각한다.

시장자유는 인류 문명 전체를 위기로 몰고 간다. 노동자·농민은 물론 생산기업까지도 ‘자기 조정 시장’이라는 신화의 피해자다. 금융시장에서 화폐가 거래되는 방식 때문에 생산기업은 주기적으로 파산될 수밖에 없다. 그 기업이 만들어내는 재화가 아무리 가치 있는 것이라 해도 그렇다.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는 일하는 사람, 기업하는 사람 모두 항상적인 빈곤과 불안에 시달린다.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내버려만 두면 인류의 자유가 증대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폴라니는 지적한다. 실제로는 그 반대의 일이 거듭되고 있다. 오히려 인류의 자유가 시장에 의해 억압받고 있다.

폴라니는 국가의 개입을 해결책으로 내놓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국가)사회주의나 파시즘을 싫어했다. 시장을 사회로부터 떼내 절대적 권위를 부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가를 떼내 절대화하는 것을 폴라니는 용납할 수 없었다. 두 방식 모두 인간 사회를 황폐화하는 것은 똑같다고 여겼다. 굳이 표현하자면 폴라니는 국가 대신 ‘사회의 개입’을 내세운다.
원래부터 경제는 인간 사회의 한 부분이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마치 정치와 문화가 사회의 한 부분인 것처럼, 경제 역시 사회적 합의 구조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경제는 사회 구성원의 소통·도움·합의 등에 의해 얼마든지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다. 그가 말하는 ‘사회’란 요즘의 개념으로는 ‘시민사회’와 비슷하다. 노동자·농민·시민·생산기업가 등을 두루 아우르는 개념이다.

이들의 경제 문제를 ‘사회적으로’ 푸는 세 가지 방식을 폴라니는 제시한다. 공동체·협동조합을 통한 상호부조, 시장을 통한 재화의 교환, 국가를 통한 사회적 서비스 제공 등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가운데 어느 하나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폴라니는 세 요소의 ‘공존’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시장자유주의에서 결여된 것이 상호부조와 사회적 서비스 제공이므로, 두 요소의 ‘복원’이 좀더 중요하다고 봤다.

http://www.ilemonde.com/news/articleView.html?idxno=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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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사랑과 자본주의
인문 | 2009. 4. 1. 23:48


사랑과 자본주의
둘다 인간의 탐욕에 기반한다.
그래서 멈추어서면 파멸한다.


그리고 언제나 처럼 새로운 사랑은 찾아오고
새로운 세상도 만들어진다.

우리 삶이 계속되는 한
인류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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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자본은 생산요소가 아니라 권력이다.
인문 | 2009. 2. 14. 15:32
신고전파도 마르크스주의도 자본을 생산요소로 규정했는데, 베블런은 이런 규정을 기각하고 자본을 사회적 권력의 한 형태로 보았다.

베블런은 자본이 생산요소라는 주장, 다시 말해 자본가가 자본을 투여해 더 많은 부를 창출한다는 주장은 신화적 허구라고 말한다. 생산성의 진정한 원천은 지식이다. 이때의 지식은 사회 공동체가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해온 모든 경험과 기술, 발명과 발견의 총체다. 이 총체적인 사회적 지식이 생산성의 진정한 원천이다. 사회의 총체적 지식은 공장이나 기계와 같은 특정 사물로 체현되는데, 바로 이 사물을 자기 것으로 전유한 자본가들이 이 사물을 부르는 이름이 자본이다. 그러므로 사회 전체의 차원에서 보자면, 자본은 생산의 요소가 아니라 생산의 영역에서 발휘되는 자본가의 권력일 뿐이다. 그 권력의 바탕이 바로 소유권이다. 이 소유권은 ‘무언가를 사용할 권리’가 아니라 ‘무언가를 다른 사람이 사용하지 못하게 할 권리’다. 자본가가 이 소유권을 근거로 삼아 공동체 전체의 지식을 ‘볼모’로 잡은 뒤 사회 전체로부터 ‘몸값’을 뜯어내는데, 그것이 이윤이라고 베블런은 말한다.



'자본의 본성에 관하여' 한겨레서평에서



자본의 본성에 관하여 외 상세보기
소스타인 베블런 지음 | 책세상 펴냄
『책세상문고 고전의 세계』제70권《자본의 본성에 관하여 외》. 이 책은 베블런의...시장으로 대표되는 19세기 말~20세기 초 미국 자본주의의 변화를 바라보면서 자본의 본성을 해명하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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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경제적 공포
인문 | 2009. 1. 17. 23:32

살아갈 권리를 갖기 위해서는 살아남을 수 있는 '자격'이 필요한가?

권력과 재산 그리고 당연하다고 공인된 특권을 소유하고 있는 극히 적은 무리의 소수인들은 이미 자동적으로 이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류의 나머지 사람들은 그들이 살아남을 '자격'을 갖기 위해서는 사회에, 그리고 그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경제구조에 '유용한'자들임이 증명되어야한다.

'유용하다'는 것은 언제나 '수익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익을 얻기에 유용하다는 뜻이다. 다시말해서 '이용할 만하다'는 뜻이다.

'착취하다'라는 말은 저속한 표현일테니까!

- 경제적 공포 L'horreur économique


경제적 공포 상세보기
비비안느 포레스테 지음 | 동문선 펴냄
이전까지 습관적으로 행해지던 정치,경제에 관한 주장이 안고 있는 위험성을 철저한 증거와 함께 분석 한 프랑스 저자의 저서. 부제 노동의 소멸과 잉여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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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경제성장과 자본주의
인문 | 2008. 11. 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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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은 자본주의의 가장 큰 동인이다. 현대로 들어와서 경제성장-통계치로 표시된 재화와 용역의 총계적 생산량의 증가-은 경제적 성취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 수단으로 인정되었다. 하나의 경제는 건강한 젊은이처럼 태어날 때부터 성장한다고 가정한다. 따라서 다음 분기에는 4.1p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등의 예측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현대의 어떤 통계도 독보적인 권위를 누리지는 못한다.

  그런데 경제학자들과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는 성장률이야말로 현대 자본주의의 동인이다. 그러므로 경제성장과 그에 따르는 특별한 사회, 정치적 효과는 매우 중요하다. 주요하기로는 경제성장의 엄청난 비신뢰성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자본주의의 심각한 불안정성의 경향이다. 자본주의의 건축 재료는 황폐화라는 순환적 삽화들이다. 성장이 둔화되면 절대적 쇠퇴에 길을 내준다. 확신과 안심은 두려움과 걱정에 길을 내준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변변히 인정되지 못했다. 지난 세기에 미국에서는 그런 사태들을 (위기Crises)나 (공황Panic)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이 용어들이 공포감을 조성해 사업 의욕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되자, 곧이어 훨씬 부드러운 용어인 (불경기Depression)를 사용했다. 그리고 스스로를 이렇게 위로했다.  (이건 공황이 아니고 단지 불경기일뿐이야)  


갤브레이스 교수와 함께 떠나는 경제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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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세계의 지배자 JP모건
인문 | 2008. 9. 20. 13:30
JP모건 역사에 대한 재미있는 역사가 뷰스앤뉴스에서 연재되고 있군요. 

지난 1929년 대공항이 발생했을때 중앙은행 역할을 해서 자본주의를 구해낸
희대의 금융기관이 이번 금융위기때에는 골드만삭스등과 합자를 하지 않으면
위험해질 것이라는 경고를 받고 있는 상황이 아이러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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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뱅크시의 눈으로 본 자본주의
그림이야기 | 2008. 4. 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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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시장경제에서 소비자에게 주권은 있는가?
인문 | 2007. 12. 30. 09:55
    • 소비자 주권개념은 여전히 경제교육에서 인정받는 개념으로서 일반적으로 경제체제를 변호할때 쓰인다. 수요곡선과 방정식은 여전히 존재한다. (중략) 그러나 시장경제가 소비자에게 주권이 있는 체제라는 믿음은 우리사회에 가장 만연한 사기중에 하나이다. 소비자를 조종하고 통제하지 않고는, 어느 누구도 어떠한 물건도 팔 수 없기 때문이다
      <캘브레이스에게 듣는 경제의 진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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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시장이란 표현은 공정한가?
인문 | 2007. 12. 29. 08:47
용어가 불러일으키는 불쾌한 역사때문에 '자본주의'라는 용어는 점점 자신의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기업대변인, 신중한 정치인, 일부 언론인들은 이제 경제체제를 '시장체제(market system)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더구나 명민하고 의견이 분명한 체제 옹호자들은 자본주의라는 말을 더 이상 쓰지 않는다.


시장체제라는 표현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잘못되었고 미화되었다. 이 표현은 마르크스 엥겔스의 유산과 그들의 열렬하고 뛰어난 추종자들에게서 경제체제를 보호하려는 열망에서 비롯되었다.


 <캘브레이스에게 듣는 경제의 진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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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시장이란 표현은 공정한가?
인문 | 2007. 12. 28. 09:36
용어가 불러 일으키는 불쾌한 역사때문에 "자본주의"라는 용어는 점점 자신의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경제학자, 기업대변인, 신중한 정치가, 일부 언론인들은 이제 경제체제를  '시장체제(market system)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더구나 명민하고 의견이 분명한 체제옹호론자들은 자본주의라는 말을 더 이상 쓰지 않는다.


시장체제라는 표현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잘못되어 있고, 미화되어 있다. 이 표현은 자본가권력의 불미스런 역사를 감추고 마르크스 엘겔스의 유산과 그들의 열렬하고 뛰어난 추종자들에게서 경제체제를 보호하려는 열망에서 비롯되었다.

- 갤브레이스에게서 듣는 경제의 진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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