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왓치맨이라고 하는 그래픽노블을 읽고 있다.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독창적인 작품이다. 만화와 소설이 혼용되어 있고, 프레임과 프레임을 넘나드는 대화창과 시간과 시간을 넘나드는 플래시백등 영화적인 언어들이 만화속에 녹아 있다.
만화 속에 또다른 만화들이 녹아져 있고, 다큐멘터리와 각종 자료들이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면서 독자로 하여금 깊이 이 작품에 빠져 들게 한다.
무엇보다도 슈퍼히어로가 되기위해 가면을 쓴 자들의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다만 냉전주의의 상처들과 복면을 쓴 KKK 단원들을 연상케하는 내용들은 미국인이 아닌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수 있다.
슈퍼히어로는 미국인 아니 백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일까?
출판사 서평
명불허전…. 그래픽 노블계의 전설 <왓치맨 WATCHMEN>이 마침내 한국에 상륙 한다. 코믹이라는 장르의 태생적 편견을 깨부수는 현란한 언어유희와 심오한 철학, 그리고 어
려운 텍스트에 반비례하는 극한의 재미. 드디어 국내 독자들도 <왓치맨 WATCHMEN>의 압도적 카리스마를 온 몸으로 느낄 황홀한 순간이 온 것 같다.
나치, 공산주의자와 싸우며 존재가치를 증명하던 히어로들. 그러나 아슬아슬한 냉전의 균형이 이루어지자 히어로의 그늘에 가려 있던 경찰들의 기득권 주장이 격렬해지고, 그 결과 법을 준수하지 않는 악당 타도를 철저히 금지하는 ‘킨 법령’이 제정되면서 히어로들은 자진해서 은퇴하거나 국가의 통제하에 활동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코미디언’이란 히어로가 변사체로 발견되고, 예전의 히어로 동료들은 코미디언의 죽음 뒤에 감춰진 음모를 파헤치는데 힘을 모으기로 결의한다. 하지만 조사를 거듭할수록 드러나는 무서운 진실…. 그 진실과 마주한 순간, 자신들이 이룩한 업적은 오로지 세상의 멸망을 막으려다 실패한 것뿐이라는 절망적 현실 앞에 히어로들은 할 말을 잃는다.
2006년 국내에 소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씬시티>의 작가 프랭크 밀러와 더불어 1980년대 미국 그래픽 노블의 흐름을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인도한 작가 앨런 무어. 범접할 수 없는 지성과 카리스마 넘치는 필체로 독자를 굴복시키는 그는 그래픽 노블 역사상 가장 반짝이는 위대한 별이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인 이 책 은 1988년 팬 투표에 의해 수여되는 세계 최고 권위의 SF상인 휴고상을 수상했고, 타임지 선정 ‘1923년 이후 발간된 100대 소설 베스트’에 포함된 유일한 그래픽 노블이자, 그래픽 노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코믹스계의 ‘시민케인’이라 불리며 최고의 걸작으로 칭송받는 작품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그래픽 노블을 단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면 으로 시작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혹시 을 읽어본 적이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또 다시 읽을 때이다.
왓치맨은 내년초 개봉을 목표로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는데 폭스가 워너에 대해서 저작권을 둘러싼 소송을 하고 있는 관계로 상당기간 미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왓치맨을 읽은 독자들에게 영화가 만족감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화라는 장르의 속성상 이 만화가 주는 깊은 감동과 때깔나는 맛을 살리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