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선 타임스"의 영화평론가인 그는 "영화평론의 죽음, 연예 가십의 시대가 왔다"라는 글에서 미국 통신사 AP의 500자 제한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AP는 영화평, 인터뷰를 포함한 기사가 500자를 넘기면 안된다는 새 방침을 발표했는데, 더 기가 막힌 것은 ‘독자가 원하는 10가지 아이템’을 정리하면서 불륜, 이혼, 중독, 질병, 성공, 실패, 사망, 비난할 거리, 폭행, 스캔들. 이 10가지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중요한 요소로 “누가 누구와 함께 있었나”라는 소문거리도 기사에 포함시키라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즉 기사 작성을 할때 영화평론을 하지 말로 가십거리 위주로 기사를 작성하라는 것이다.
로저 에버트는 영화평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음식평론가가 되기 위해서 맥도날드를 찬양해야 하는가?”라는 되물음으로 그는 대답을 대신했다.
즉 대중의 입맛에 영합하기 보다는 비평적 사고와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논함으로서 대중들로 하여금 작품을 재발견하게 하는 역할자로서의 평론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 같다.
영화감독들은 자신들이 애써서 만든 영화를 단 한번 보고 별 몇개로 평가해버리는 평론가들을 폭군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좋은 평론 없이 절대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