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Girl, 조훈, F.R.P, 80x150x5cm, 2007
한 소녀가 슬립이 벗겨진 상체를 드러내고
하반신은 관객들에게 여보란듯이 내보이고 잇다.
그림과 달리 부조이기 때문에 소녀가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벽에서 튀어나올 것 같이보여서
더 성적인 욕망을 불러 일으킨다.
위 작품은 조훈의 소녀라는 작품이다.
그는 성매매업소의 각종 찌라시에 등장하는 여성들을
모델로 작품을 구성했다고 한다.
그의 작품들은 부조로 만들어져 있다.
부조는 환조처럼 전신을 조각하지 않지만
오히려 더 실감나기도 한다.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이미지들이지만
조각으로 만들어지는 순간 강렬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최경태 만큼 노골적이지 않지만
그의 작품을 만드는 태도가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한다.
조훈의 부조작업 를 정면이라는 단일 시점에서 보게 되면 관람자는 이러한 부조 자체의 본질로 인해, 몸짓이 내포하는 모든 의미, 즉 형태의 모든 의미를 이해하고 있다는 일종의 전능함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전능함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관람자가 부조를 보기 위해서는 그 앞에 서야만 한다. 이는 부조의 ‘정면성’이 지닌 시선의 폭력성과도 관련된다. 로잘린드 크라우스가 말하듯, 부조에서 중요한 것은 관람자가 실제로 조각의 주위를 돌아보지 않더라도 그는 그 형태를 한 바퀴 돌면서 볼 때 얻을 수 있는 만큼의 정보를 갖는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더 많은 정보를 얻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것은 한번의 지각작용에 의해서 덩어리들의 전개양상과 그것들이 의미하는 바를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컨데 조훈의 작업에서 관객이 느끼는 전지전능함이란 곧 부조가 갖는 시선의 정면성과 동의어라고 볼 수 있다.
조훈의 첫번째 작품전시회 Come to My Penthous 리플렛에서 양지훈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