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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오늘의 미술] 발로통의 거짓말
그림이야기 | 2009. 2. 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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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Mensonge, Félix Vallotton. Woodcut, 7 x 8 7/8, MoMA


두 연인이 사랑을 속삭이는 것일까?

편안하고 푹신한 쇼파에 앉아서
남녀가 두손을 가슴근처에서
꼭 잡고 서로를 포옹하고 있다.

여인은 남자의 품 깊숙한 곳에서 
귀에다 대고  무언가를 속삭이는 듯하다.
여인의 풍만한 몸매와  그림의 분위기가
무척이나 에로틱하다.

펠릭스 발로통 이 목판화로 제작한 위 작품의
제목은 "거짓말"이다.

작품의 제목을 보자마자  우리는 그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당장 드는 의문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지"?'일 것이다.

어떤이들은 그림에서 말하고 있는 주체인 여인일 것이라고 하고,
어떤이들은 약간 거만한 표정의 남성의 태도가  거짓일 것이고  주장한다.

나는 테이블위에 놓인 찻잔과 와인에서 처럼 서로 다름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의 평안을 주는 차와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와인
한테이블에 있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림속의 남녀는 진실된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지 모른다.
서로를 간절히 원할때에는 진심으로 착각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거짓말처럼 변해있기 마련이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발로통은 "모든 사랑은 거짓이다"라고 말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김혜리 는 씨네21의 그림과 그림자라는 코너의 글에서
그의 작품들이 표제와 이미지가 충동하면서
뜻밖의 새로운 이야기를 토해낸다고 평가한다.

프랑스어로 거짓말이라는 말은 '착각'이라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발로통의 그림을 보는 관객들은 사랑이라는 오래된 '연극'에서
비관적인 결말을 안다라고 말했다.

발로통의 그림은 비룡소에서 출간한 쥘르나르의 소설 '홍당무'의
오리지날 삽화를 통해서도 만나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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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당무(비룡소클래식 3) 상세보기
쥘 르나르 지음 | 비룡소 펴냄
그 누구도, 심지어 가족조차도 홍당무의 진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불타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과 주근깨투성이 얼굴 때문에 홍당무라고 부를 뿐,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홍당무가 겪는 갈등과 고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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