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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 2008. 1. 16. 18:06

유시민이 통합신당을 탈당한다는 뉴스를 보고 참으로 착찹했습니다.
저는 무슨 당이 되었든 당이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탈당하는 것을 나쁘게 보지않습니다만 별로 신뢰하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정치인의 주요 덕목은 권력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물론 마키아벨리즘처럼 권모술수가 판치는 권력지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을 외형화시켜내고, 동조자를 규합하여, 마침내 실행할 수 있는 힘, 즉 권력을 가져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바로 그 힘을 말하는 것 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것은 나 혼자만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나의 생각과 완전히 일치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진보적 또는 보수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반대도 하고 찬성도 해가면서 동지들을 규합해나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차원에서 싸움닭이 되다가도 유연한 협상력을 가져야되기도 하고, 자신의 가치와 완전히 반대되는 사안의 경우 치열하게 싸워야 되고, 사안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자신의 가치를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때론 얻을 것을 위하여 잃기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책임이 중요합니다. 책임감은 정치인에 대한 대중의 신뢰얻는데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자신과 가장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 정당에서도 승리하지 못한 자신의 정치력을 정당 그 자체의 문제로 책임을 돌리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그런점에 유시민은 터무니 없이 부족한 정치인입니다.
그는 전형적인 선비이고 학자이지 정치인이 되기는 어려운 사람입니다. 책과 글로서 대중의 신뢰를 얻을 수 있지만, 정치행위로서 대중의 신뢰를 얻는데는 실패했습니다.

길지 않는 정치생활중에 그가 관여한 당만해도 개혁당부터 통합신당까지 질곡을 겪어 왔습니다. 그가 가는곳에 동지의 규합이 있기보다는 분열과 갈등만이 있어 왔습니다. 유시민입장에서 매우 억울할 수 있지만 대중들에 비추어지는 정치인 유시민은 갈등의 골이 었습니다. 보수적 당내세력과 싸우는데 있어서 노무현의 그것처럼 거친 언사만 있었지, 치밀한 전략도, 전략을 실행할 능력도, 그를 도와줄 동지도 없었습니다.

그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2002년 정치를 시작하면서 보스정치, 돈 정치, 지역주의 정치를 극복하고  좋은 정당을 만들고, 좋은 정당에 모인 분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온건진보 세력을 대표하면서 진보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는 두 가지를 약속했었다"고 회고하면서, "지금 대통합민주신당에는 좋은 정당을 만들겠다는 꿈을 펼칠 공간도 남아있지 않으며, 제가 꿈꾸었던 진보적 가치가 숨 쉴 공간이 너무나 좁아 보인다"고 탈당이유를 설명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유연한 진보노선의 좋은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제 유시민이 당만들기 노름을 그만했으면 합니다. 그가 대구에서 출마한다는 것도 위선적으로 보입니다. 마치 시험 못보아서 실력이 형편없다는 것이 드런난 수험생이 이왕이면 서울대보다가 떨어졌다는 말 듣고 싶어서 서울대에 원서를 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마치 자신이 무슨 큰 희생을 치루는양하는 모양새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가 현재 지역구인 일산에서 나오면 백발백중 낙방이겠지요.

유시민에게 매우 가혹한 평가를 내렸지만 아직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정치인이자 지식인입니다. 지식인이 정치에 뛰어 들었을때 이러면 안된다는 반면교사로 보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제 은퇴하고 다시 지식인으로 돌아 왔으면 합니다.

그가 정치에 뛰어들면서 "스포츠경기가 열리는데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반칙을 저지르고 심판을 매수하여 심판이 그의 편을 들때 앉아있는 관중이나 해설가가 되기보다 경기에 뛰어들어서 부당함을 고쳐나가겠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뛰어 들었던 경기장은 더 엉망이 되었으며, 심판의 엉뚱한 판정에 야유를 보내는 쾌감마져 관중들에게 박탈하였고, 이제 경기는 반칙이 합법이 되어 버려습니다.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깨닫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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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지난 2006년 1월초 유시민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되었을때 썼던 글입니다.


오늘 청와대에서 유시민의원을 열린우리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임명했다고 합니다. 어짜피 내년정도면 열린우리당과 청와대는 각각 딴길을 가겠지만 유시민의원의 복지부장관 임명으로 그것이 빠르게 앞당겨지지 않을까하고 예상해봅니다.

유시민의원은 제가 무척 좋아했던 지식인이자 정치인입니다. 그가 지었던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지금의 중고등학생들도 널리 읽히는 책이고, 80년대 운동했던 분들이라면 서울대프락치사건에서 그의 항소이유서에서의 가슴뭉클한 감동을 느껴보셨을 겁니다.


저의 책장에도 그가 지은 책들이 많이 있는데 '경제학까페'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유시민과 함께읽는 유럽문화이야기' '신대륙이야기' '동유럽이야기' Why not'등 그가 지은 거의 모든 책을 가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책뿐만아니라 그의 말과 글들속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제 인생에서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97년 유행했던 김대중불가론과 개혁신당때에는 그 누구보다 열혈한 지지자였던 것 같습니다.  그가 100분토론 사회를 보다가 정치권에 입문하면서  말했던 일성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심판자의 위치에서 호각을 불고만 있기에는 정치라는 경기장은 온갖 반칙과 부정이 판치고 있어 직접 경기에 뛰어들고 싶었다' 유시민의 매력이라면 그런 패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복지부장관으로 임명된다는 소식은 그리 썩 반갑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가 그간에 보여주었던 정치적 행보에서 보여주었던 노무현에 대한 일방적지지로 인해 그가 그의 지지자들에게 안겼던 실망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행보를 보면 그가 한때 전두환을 옹호하던 장세동을 비판하면서 했던 야꾸자문화와 조폭문화를 그대로 답습하는 듯한 행보를 보입니다.


그가 복지위원으로 있으면서 뚜렸한 업적도 없는 것도 그가 복지부장관을 하는 것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게합니다. 물론 그도 억울할 수 있습니다. 온갖 정치적 발언에대해서만 보도가 되고 그의 의정활동은 보도되지 않았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거나 왜곡되었다고 억울해 할 수 있습니다.


여당내에서 유시민은 김두관, 이강철과 함께 영남 3인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호남정치세력이 다수인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으로는 민주세력을 결집할 수 없다는 정세판단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것이 노무현대통령의 대연정이라는 기도 안차는 제안으로 지역구도를 해체해야 겠다는 구상이 나온 것입니다. (실은 대연정에 저도 완전히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실은 10여년전의 김대중불가론의 연장선상에 있는 구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것은 정치인의 흉이 아니라 덕입니다. 그런데 그의 현재적 모습에서 정치적 신념에서는 그릇된 오기 비슷한것을 느끼게 합니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행동으로 반대자들을 포섭하거나 포위해내는 것은 정치인의 능력의 징표입니다. 하지만 그는 정치적 능력을 언어적 궤변이나 과잉된 말의 진원지처럼 느껴집니다. 한마디로 주둥이만 남았다는 것입니다. 강준만같은 이는 그의 정치를 빼기의(마이너스의) 정치라고 폄하하기도 합니다.


그가 복지부장관이 되는 것은 어쩔수없는 일이지만 그가 올바르게 장관직을 수행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민 모두의 몫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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