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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스탠리 큐브릭 사후 10년
영화 음악 | 2009. 4. 1. 13:33
지금부터 10년전 1999년 3월 7일, 스탠리 큐브릭은 사망했습니다.  그의 사망10주년을 맞이해서 해외에서는 그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이루어 지고 있다고 합니다. 수많은 팬들을 거느린 제왕이자 우상이었던 그는 가장 거품이 많이 낀 평범한 감독중에 하나라고 보는 혹평사이에 언제나 큐브릭은 존재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그의 영화인생은 거의 영국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미국감독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영국감독으로 인식하기 쉽상입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닥터스트레인지러브'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로리타' 같은 작품은 미국인으로 아이덴디티를 느낄 수 있고, '베리린든' '영광의 길' 시계태엽오렌지'같은 작품은 영국인의 취향이 묻어납니다.


영화사에 대해서 관심있으신 분들은 그가 '샤이닝'에서 최초로 스테디캠을 사용한 감독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놀라운 카메라 워킹도 기억하실 겁니다. 그는 완벽주의자였고, 그가 원하는 이미지를 얻기위해서 최첨단 기술을 영화제작에 끌여드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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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캠을 사용한 유명한 씬




그런데 제작과 감독에는 첨단기술 도입을 주저하지 않았으면서도 와이드스크린보다는 1.33대 1의 스탠다드 화면비 영상을 선호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가장 최근의 작품 '와이드 와이즈 셧'에서도 표준화면비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음향도 서라운드시스템보다는 스테레오채널을 고집했습니다. 아이러니죠.


영국의 유력 영화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에서 그의 10주년을 맞이해서 토론회가 열린 모양입니다. 그 토론에서 오간 이야기중에서 토니 레인즈 의 이야기가 가장 눈에 띕니다.


자기 영화의 시나리오를 직접 쓴적도 없고, 거의 모든 영화가 소설을 각색한 결과물이며, 오직 어떤 이야기가 센세이셔널한가를 고민했던 그는 스튜디오시스템에 가장 적합한 감독이었다. 엄격한 의미에서 큐브릭은 작가가 아니었다.

                                 씨네21 696호 "큐브릭은 충분히 섹시하지 않았다."


일면 맞는 말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영화적으로도 완벽주의를 추구했지만 솔직히 마케팅에 더 신경을 많이 썼던 감독으로 기억됩니다. 예고편 편집, 포스터, 광고문구 하나하나까지 자신의 승인없이 절대 나가지 못하게했던 그는 작가라기 보다는 최고의 마케터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관중들은 그의 영화에 열광했습니다. 그의 영화에는 언제나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가 있었고, 주제면 주제, 이미지면 이미지, 언제나 새로움 추구했던 그의 영화에 기꺼이 주머니를 열었습니다.  


제가 큐브릭을 처음으로 만난 것은 90년대 초반 시네마테크운동이 활발했던 시기에 금지된 영화만을 따로 상영했던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비디오테이프를 이용한 조그마한 TV를 통해서입니다.(당시로는 쾌 큰 사이즈화면이었지만) 그대 본 영화가 '시계테엽오렌지'입니다. 매우 기괴한 영화제목과 충격적인 집단강간묘사, 그리고 국가권력과 개인의 자유의지, 선과 악등 이야기거리가 영화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 관객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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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는 큐브릭영화라면 몽땅 모아 보았습니다.

솔직히 큐브릭영화는 소재와 이미지는 충격적인데 내용은 지루하기 이를데 없죠.^^  2001스페이스 오딧세이를 10번도 넘게 보았지만 볼때마다 몰려오는 졸음을 억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의 영화에는..


큐브릭은 일관된 서명을 거부한 작가였다. 그는 반복을 증오했다. 평론가들에게는 불편하게 하는 (disturbing)감독이었지만, 관객은 기꺼이 불편해지는 것을(disturbed)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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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저희 집 디비디랙에 꽂혀있는 큐브릭영화 목록입니다. 그가 감독한 영화 13편중에서 그가 자신의 이름이 엔딩크리킷에 들어가길 거부했던 '스팔타커스'와 그의 데뷔작  '공포와 욕망' 만 없고 모두 소장하고 있습니다.

불편하지만 흥미로운 작품을 내어놓아서 언제나 사람들을 흥분시켰던 큐브릭의 영화를 이제 새롭게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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