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most Thirty Years, 1973 – 2002, canvas, print, 2 x 140 x 100 cm
한 젊은 남자가 노동자를 상징하는 망치와 농민을 상징하는 낫을들고 서있다. 붉은 색으로 칠해진 사진속의 남자의 벽뒤로는 총알 구멍이 나 있다. 같은 남자로 보이는 나이들은 남자가 빈주먹을 엇갈려 움켜주며 우수에 찬 얼굴로 벽을 기대며 서있다. 젊을때의 단호함은 사라지고 인생무상함을 느껴지는 표정이지만 그의 주먹은 여전히 단호하게 불끈 쥐어져있다.
위 작품은 1946년에 헝거리에서 태어난 핀체켈리(Sandor Pinczehelyi)라고 하는 화가의 작품이다. 위 작품속의 남자는 화가 그 자신이다.
붉은색과 낫과 망치는 구소련국기와 공산주의를 뜻한다. 총알구멍들은 소련의 헝거리침공을 뜻하는 듯하다. 엇갈려있는 팔뚝들은 단호한 자기방어이자 X자를 표기함으로서 거부의 의미를 지니는 메타포처럼 느껴진다.
이제 자본주의화 되어 있는 헝거리에서 화가의 손에는 낫과 망치는 들려져 있지 않고, 붉은색은 회색빛으로 대체되어 있다.
왼쪽의 젊을 때의 사진은 원래 '낫과 망치(Sickle and Hammer)'라는 제목으로 1973년도에 제작된 것이다. 이를 화가가 자신의 작품의 연작으로서 오른쪽 사진을 찍어서 붙혀놓은 것이데 작품의 제목이 "약 30년"이다.
매우 정치적인 의미를 지닌는 작품이지만, 나이를 먹어갈 수 밖에 없는 인간이라면 누가 느낄수있는 인생의 성찰로도 읽힐 수 있는 작품이다.
볼수록 괜찮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