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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2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부르는 하이네 시 두편


icon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부르는 하이네 시 두편
인문 | 2009. 2. 12. 09:25




                               세상사


                     많이 가진 자는 금방 또
                     더 많이 갖게 될 것이고
                     조금 밖에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그 것 마저 빼앗길 것이다.


                     땡전 한 닢없이 당신이 빈털털이라면
                     아 그대는 무덤이나 파는 수 밖에
                     이 세상에서 살 권리가 있는 자는
                     뭔가 가지고 있는 놈들 뿐이니까.




하이네하면 영문학이나 시에 대해서 문외한인 사람들도
한번쯤은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그것은 중고등학교때 한번쯤은 흥얼거렸을 로렐라이라는 유명한
노래의 가사가 바로 하이네의 시이기 때문이다.

문학에 관심이 있던 친구들이나
중고교시절 짝사랑해던 이성에게 편지를 쓸때에는
하이네의 시가 좋은 벗이 되어 주곤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인리히 하이네 는 그렇게 우리들에게 그렇게 알려져 있지만
교과서에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현실참여적인 시도 많이 썼다.

위에 있는 "세상사"라는 시도 그 중에 하나이다.

그는 초기에 낭만적인 시들로 명성을 얻었지만 프랑스 7월혁명에
감동을 받아 언론인으로서 또한 시인으로서
민주주의와 민중들의 편에서서 많은 논설과 시를 쓰게 된다.
 
그가 꿈꾸었던 혁명은 독일에서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의 시와 노래가 쌓여서 오늘날의 민주주의가 꽃을 피웠다고 생각한다.





                                룸펜 근성


                      부자를 구슬려 먹는 데는
                      납작한 아첨이 최고란다
                      돈이란 게 아마 납작하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납작하게 구슬려 먹는 것이다.


                      신성한 황금송아지 앞에라도 가게되면
                      향로를 마음껏 흔들어 줘라
                      쓰레기 속에서도 절하고 똥 속에서도 절해라 그러나
                      찬양할 때는 어중간하게 하지 말고 극구 찬양하라


                       금년에는 빵값이 비싸다
                       하지만 최고의 아첨은
                       무료단다 한 푼도 들지않는
                       주인의 개라도 추겨세워 주고 배터지게 먹어라.
 


150여년전의 시가 지금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시대가 퇴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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