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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과연 정상이란 무엇일까?
영화 음악 | 2009. 2. 9. 18:08
체인질링은 서양의 오래된 용어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요정이 아이들을 데려간 후에 작고 못생긴 아이나 동물을 놓고 가는데
이때 생긴말이 바로 체인질링이라고 하네요.
즉 영화제목이  "바꿔친 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론가 김소영은 흥미로운 분석을 했군요.
안젤리나가 분한 크리스틴이 1920년대 모던걸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크리스틴은 전화국에서 당당하게 전문가로서 인정받는 싱글맘으로 그려져 있는데
영화에서 부패경찰이 크리스틴을 "차갑고, 무관심하며, 감정적이고,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고 청문회에서의 증언은 실은 당대의 남성들이 모던여성들에 대한 경멸조의 말투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 입니다.


체인질링 아이바꿔치기는 다른 유괴영화와 달리 아이의 실종만이 아니라 그 실종이 이야기하는 법적질서, 아이를 잃은 모성에 가해지는 위협, 모던걸에 대한 사회적 통념들을 동시에 점진적으로 드러내듯 다루면서 기존 영화들을 뛰어 넘는다.

 
씨네21 690권 김소영의 글중에서


제가 영화를 보는 중에 기억에 남는 장면은 크리스틴이 경찰들에 의해서 강제로 정신병원을 입원했을때 그를 도와주던 여성의 말이다. 크리스틴은 의사가 자신을 진단해보면 자신이 정상적인 여성이라는 것이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하는데 그 여인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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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하는 대사들입니다.
마치 미셀푸코를 읽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푸코에 따르면 비정상이라는 것은 정상인들이 자신의 정상성을 보장받기 위하여 자신과 다른 자들을 비이성적이고위험한 존재로 규정짓는 단어이고, 정상적인 것은 스스로를 정상이라고 입증할 아무런 증거를 자신 안에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정상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외부에 비정상적인 것을 설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영화는 미셀푸코가 말한 권력과 광기, 정상과 비정상, 정신병원내에서 의사의 권위와 권력등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공통의 언어가 없다. ...... 18세기 말에 광기를 정신병으로 규정한 이래 미친 사람과의 대화는 단절되고, 정상인과의 분리는 기정사실화했으며, 전에 광기와 이성 사이에서 이루어졌던 대화는 ...... 완전히 망각 속에 묻히게 되었다. 정신과 의사의 언어는 광기에 대한 이성의 독백일 뿐, 그런 침묵 위에서 진정한 언어는 형성 될수 없다. 나는 이 언어의 역사를 쓰려는 것이 아니라 이 침묵의 고고학을 쓰려는 것이다.


정신병원은 관찰,진단, 치료의 자유스러운 구역이 아니다. 그것은 환자가 고발되고 재판받고 선고받는 사법적인 장소이며, 거기서 풀려나기 위해서는 깊은 심리하적 영역에서의 소송 절차, 즉 회개가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광기는 비록 밖에서는 무죄였더라도 수용소 안에서는 처벌의 대상이다. 그것은 오랫동안 적어도 오늘날까지도 도덕적 세계의 수인으로 남아있다.

미셀 푸코 광기의 역사 중에서


또한 영화는 공권력이 자신들의 실수나 야만, 범죄행위를 감추기 위해 얼마나 증거를 조작하고, 소시민들에게 협박을 가하는 지를 여실히 보여 주어서 2009년 한국사회의 공권력의 추악함과도 비교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19세기 초반과 한국의 21세기가 닮았다는 것은 비극이기도 하고 코미디이기 하지요.

좋은 영화가 늘 그렇듯이 다양하게 읽힐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체인질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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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유쾌한 사진사 Jan von Holleben
그림이야기 | 2009. 2. 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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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독일에서 태어난 얀 폰 헬레벤 Jan Von Holleben의 작품입니다.

화장실 문앞에서 큰일 보는데 그 것은 안나오고
광선이 나오는 군요. ㅋㅋ

특별한 주제는 없지만 유쾌하고 재치있는 사진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묘한 재주가 있군요.

여러분도 이런 재미있는 사진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찍어보세요.

아래 사진들은 그의 가장 유명한 시리즈인  
Dreams of Flying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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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사이트 : http://www.janvonholleben.com/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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