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 국회문방위원장인 고흥길이 오늘 언론악법을 직권 상정했군요. 아무런 논의도 없이 법안을 상정하는 절차 문제이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법안이 가져올 후폭풍입니다.
문화방송을 중앙일보가 노리고 있다는 것은 오래전 부터 방송가에 나돌고 있고, 중앙일보의 물주라고 할 수 있는 이건희가문이 버티고 있습니다. 방송법이 통과되면 이건희는 문화방송을 먹기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날치기총대를 맨 고흥길이라는 자가 바로 중앙일보 정치부장, 편집국장출신입니다.
고흥길하면 떠오르는 사건중에 하나가 이제는 기억에서 지워졌지만 이건희의 X파일 사건입니다. 이건희가 이회창에게 돈을 전달할때 100억원대의 돈이 서상목,이회성,고흥길을 통해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건희로부터 제공된 금품 18여억 원을 전달받아 당시 대선후보 이회창 후보의 경선 및 대통령선거운동 과정에 사용한 혐의가 있음이 언론보도로 알려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뢰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는 x파일사건의 뒷처리 과정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를 받긴 했지만 그가 이건희의 얼마나 충성스런 잡견이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승이 학생보다 지적 능력에서 우월하다고 전제하고서, 우월한 스승이 열등한 학생을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관념으로는 영원히 불평등을 벗어날 수 없다. 랑시에르는 불평등을 출발점으로, 평등을 목표로 삼는 사고방식을 전복시켜야 한다고 제안한다. “우리의 문제는 지적 능력이 평등하다고 가정함으로써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는 것이다.” 스승과 학생 사이의 나눔·분할을 거부하고 평등한 자들의 공동체를 사유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유식한 자가 지도하고 무지한 자는 지도를 받는다는 발상을 극복할 토대가 마련된다. 모르는 자가 모르는 자를 가르칠 수 있으며, 모르는 자가 스스로를 가르칠 수 있다. 이런 지적 능력의 평등은 기존 질서의 위계와 자리를 무효로 만들 수 있다. 지배의 작동 조건인 나눔과 분할의 선이 지워지는 것이다.
내가 블러그에서 쓰고 있는 정치, 예술, 언론, 문학, 인문, 종교에 관한 글들 모두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다. 아마 여러분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래서 나의 지식의 8할이상이 독학이었다.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사람이 공고와 전문대 졸업이라면서, 중앙일보같은 쓰레기는 "가짜에 놀아난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1면 머릿기사를 실었다.
학력이 낮으면 거짓이고 가짜인가? 정작 중요한 것은 학력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능력에 있다. 랑시에르는 이런 능력이 평등하게 타고났다고 말한것이다.
사실 가장 부끄러워할 집단은 바로 그들이다. 그 잘난 학벌과 권력을 갖고도, 분석·전망·대책이 얼마나 엉터리였으면, 일반 대중이 미네르바에게서 대안을 찾고자 열광했을까. 그의 못난 학벌은 오히려 그늘에 묻혀 썩어가는 인재들의 존재와, 그 잘난 학벌에 가려진 권력집단의 탐욕과 무능을 고발한 셈이다.
기자라고 하는 자들도 자신들이 무심코 뱉어내는 기사의 8할 이상이 학교에서 배우지 않고 스스로의 독학에 의해서 배웠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