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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풀밭위의 점심식사를 둘러싼 그림들
그림이야기 | 2008. 3. 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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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jeuner sur l'Herbe 1863 Manet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마네의 "풀밭위의 점심식사"입니다. 고등학교 미술교과서에도 나와있을 만큼 위 그림을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1863년 살롱전에 낙선한 화가들의 그림을 모아 전시한 "낙선전"에 출품된 이 그림은 당시 프랑스사회를 충격과 분노로 얼룩지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신화속의 인물이 아닌 현실속의 인간을 그린 누드와 관객을 빤히 처다보는 발가벗은 여자의 시선은 그때까지 어느 그림에서도 보지 못했던 그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위 그림도 뛰어난 천재에 의해 갑자기 나타난 작품이 아니라 선배화가들의 작품에서 직접적,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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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gement of Paris 1515 Marcantonio Raimondi

위 그림은 16세기 마르칸토니오 라이몬디 의 동판화인 파리스의 심판 입니다. 이 작품은 라파엘로의 작품을 그대로 표절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원작은 안타깝게도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 왼편에는 파리스가 사과를 비너스에게 건네고 있는 장면이 보이시죠. 그리고 오른 쪽 아래는 보시면 그 유명한 여성의 포즈가 보일 것입니다. 3명의 남녀는 바다의 신들이라고 합니다. 맨 왼쪽의 바다의 신이  비스듬히 기대누워 있고 손의 처리 역시 마네의 것과 똑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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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영향을 받았다기 보다는 표절 그 자체라고 볼수 있을 것입니다. 공교로운 것은 라이몬디 역시 생애내내 다른 유명화가들의 그림을 표절하여 작품을 한 혐의를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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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oral Concert 1510 Giorgione Barbarelii

많은 미술평론가들이 마네가 조르지오네전원의 합주 에서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크게 동의하지 않습니다. 신화속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지 않는 다는 점만 빼고 모티브나 구도가 다르고, 조르조네의 그림속에 발가벗은 여인들은 "화음"과 "절제"라는 알레고리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마네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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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red and Profane Love 1515 Vecellio Tiziano

"천상과 세속의 사랑"이라는 그림의 제목은 티치아노가 죽은후에 붙혀진 것입니다. 이 그림은 다양한 알레고리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옷을 입고 있는 여인은 세속의 사랑을 나타내고, 벗고 있는 여인은 천상의 사랑을 나타낸다고 해석되고 있습니다.

두여인이 등장하면서 한사람은 옷을 입고 있고, 다른 여인은 벗고 있다는 모티브면에서 매우 흡사하지요. 아마 마네도 이 그림을 보았을 것이고 많건 적건 "풀밭위의 점심식사"에 영향을 준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풀밭위의 점심식사가 영향을 준 그림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첫손으로 꼽는 것이 바로 마네 그 자신이 같은해에 그린 올랭피아입니다. 이 작품은 1865년에 파리 살롱전에 출품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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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ympia 1863 Manet

올랭피아와 풀밭위의 점심식사에 등장하는 여인은 빅토린 뫼랑이라고 하는 동일한 모델입니다. 무심하면서도 당돌한 시선이 매우 똑 같지요.


마네의 "풀밭위의 점심식사"는 근대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지요. 훗날의 수많은 예술가들은 그의 작품을 재해석함으로서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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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jeuner sur l'Herbe 1961 Picasso

피카소 말년에 마네의 풀밭위의 식사를 재해석한 150개의 드로잉과 27개의 회화작품을 남겼다고 하니 이 정도면 광팬이라고 봐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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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jeuner sur l'Herbe 1982 John Deandrea

극사실주의 조각가인 존 드안드레아 가 '부르조와 계급'을 대상으로 했던 마네의 그림을 '노동자 계급'으로 바꿔 표현한 조각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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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LUNCHEON ON THE GRASS, 1994,  RON ENGLISH

론 잉글리쉬 는 명화를 유머러스하게 패러디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위의 작품에서는 남녀의 역할이 바뀌어서 표현되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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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위의 점심식사 최욱경

추상적 표현주의 작가인 최욱경의 작품입니다. 추상화로 재해석했는데 색체가 매우 강렬하군요.




광고에 등장하는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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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센롱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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