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키온-진실은 외경속에 있다.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icon 미술 에 해당하는 글44 개
2008.04.09   욕망하는 청담동- 낸시 랭 3
2008.04.08   "골때리는 스물 다섯"
2008.04.01   명랑한 신세대 민중작가 - 조습 1
2008.03.28   '헤르마프로디테 Hermaphrodite
2008.03.26   아메리칸 앨리 1
2008.03.25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나오는 그림 이야기 1
2008.03.18   풀밭위의 점심식사를 둘러싼 그림들 5
2008.03.14   수태고지 Annunciation 1
2008.03.10   흑인여성이 정치와 만날때- 캐리 매 윔스
2008.03.05   롯과 딸들
2008.03.03   아이들과 소통하라. - Kids of survival & Tim Rollins
2008.03.01   게릴라 소녀대 (guerrilla girls) 3
2008.01.04   피피로티 리스트
2008.01.03   당신이 말하려는 것을 쓴 싸인과 타인들이 당신이 말하려는 바를 쓴 싸인


icon 욕망하는 청담동- 낸시 랭
그림이야기 | 2008. 4. 9. 12:02

"낸시 랭" 솔직히 별관심없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크게 관심을 둘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그녀는 성공했다. 내가 그녀가 지은 "비키니 입는 현대미술"이라는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요즘 팝아트관련 책들을 주로 보면서 한국의 상황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그녀가 낚인것이다.

현재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중에 낸시랭이야말로 앤디 워홀 의 양녀라 할 수 있다. 낸시랭하면 '졸라 재수없는 강남 오렌지'정도로 여기는 이들에겐 불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앤디 워홀에 대해서는 숭배하지만 랜시랭에 대해서는 '예술가를 가장한 천박한 엔터테이너'나 '속물'이라고 비난한다면 정말로 번지수를 잘못집은 것이다. 앤디 워홀이야말로 미디어를 미술로 끌고 들어온 광대였고, 예술을 비지니스로 비지니스를 예술로 만든 작가 아니던가?
 대량생산 대량소비라고 하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비판하기 보다는 자신의 예술세계로 끌어들여 자본가들의 사랑을 받은 듬뿍 받은 예술가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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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시리즈를 차용한 낸시랭의 "낸시랭 분유 2005"


낸시랭은 "나는 앤디 워홀이 팝아트로 명성을 날린 이후, 그러니까 1970년대 이후에 태어났다. 우리 또래의 아티스트들은 미술을 학문이라기 보다 쇼비지니스로  인식한 최초의 세대다"라고 말한다.

낸시랭은 앤디 워홀처럼 미디어를 다룰 줄 아는 현대 아티스트중에 하나이다. 이슈메이커되기, 전략적으로 인터뷰하기, 대중스타로서 자기 이미지 관리하기, 스타성에 있어서 엔터테이너적인 면모를 갖춘 아티스트이다.

 그녀의 퍼포먼스는 남자들의 성기를 발육시켜서 돈을 번다는 비난이 있을 정도로 과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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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에서의 퍼포먼스 "Sing Sing"

그녀가 세상에 대뷔했던 비엔날레때에도 란제리차림을 입고 바이올린을 연주한적이 있다.

그녀는 "여성이 대상화되어 온 히스토리를 멋지게 약올려 줄 방법은 없을까?"하는 고민차에 청담동 바에서 "Unknown Night With Nancy Lang"이라고 하는 파티와 미술을 결합한 퍼포먼스를 열어 대중들에게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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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바에서의 퍼포먼스 장면 2004


그녀는 이 퍼포먼스에서 남자들의 옷을 벗기고, 자신은 그들에 의해 옷이 입혀지는 일반적인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뒤바뀐 퍼포먼스를 펼친 것이다.

낸시랭은 '나는 벗는 것도 입는 것의 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욕망이 무슨죄인가. 욕망을 포장하는 권력이 죄다"라고 주장하며 은밀한 시선으로 게슴츠레 자신을 바라 보는 남성들에게 한마디를 던진다.

" 아저씨 날 똑바로 쳐다보란 말이에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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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_찜질방_컬러인화_20×20cm_2005

그녀의 작품은 팝아티스트 답게 기존 이미지를 차용하고 변형하는 작업을 주로 해왔는데 위으 ㅣ작품은 앵그르의 터키탕을 차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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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르 터키탕 1862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는 '터부 요기니'시리즈는 로봇몸체에 '모나리자'나 조선기생 같은 인물을 결합함으로서 차용과 변용을 통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려고 한다. 그녀으 ㅣ설명에 의하면 '터부 요기니'는 흔히 알려져 있는 천사와 악마의 혼합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신과 인간들 사이에 존재하는 영적인 메신저(The spiritual messenger between God an human beings)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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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부 요기니 시리즈


그녀는 엄마배속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뉴욕에서 태어 났지만 청담동에 자라서 지금도 청담동에 살고있는 청담동 토박이이다. 그녀는 '소비'와 '창작'이 욕망이라고 하는 공동의 욕구에서 나오는 것으로 본질적으로 동의어라고 주장한다. '아이 러브 달러"를 외치는 그녀는 욕망한다.

그녀의 말에 동의 할 수 없지만 그녀의 솔직함에 박수를 보낸다.

우리는 그녀를 통해 예술이라는 것도 문방구에서 파는 조잡한 장남감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닳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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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골때리는 스물 다섯"
그림이야기 | 2008. 4. 8. 14:07
내 나이도 40대 중반으로 달려가고 있느니 만큼 젊은이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게임에 몰두하는 젊음을 어느 저널리스트는 부모세대의 락엔롤과 같다고 표현 한 적이 있는데 맞는 말인 것 같다. 취향과 성격이 다를 뿐이지 젊음이란 것은 언제나 기성세대가 생각해내지 못한 것들을 하게 마련이다.

박노자는 한국 역사상 가장 멋진 명언이 무엇이냐 물어본다면, 만해 한용운이 젊은 벗들과 술을 마실 때마다 “이놈들아, 나를 매장시켜 봐라”고 했던 말이 최고의 격언이라 답하겠다라고 했다.

멋진 말이다.  
전복의 가치야말로 젊음의 가치가 아니던가.

하지만 때론 젊은이들의 예술에서 나의 젊음을 되세기며 살며시 공감의 웃음을 짓게 하는 작품들도 있다.

그래서 젊음은 기성세대의 과거이기도 하고 앞으로 미래이기 한다.

골때리는 스물다섯이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전시회를 여는 조장은씨는 그런 작품을 그린 것 같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그림이면서 형식에서 기발한 그런 작품을..

그림일기형식의 작품은 삽화처럼 보인다. 만화책처럼 유머가 가득한 그의 그림은 보는이로 하여금 살며시 미소를 머금게 하는 힘이 있다. 쉽지않은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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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인포 조장은 " 골 때리는 스물다섯"전시정보 보기

 KTF The Orange Gallery 웹사이트 가기

조장은 작가 네이버 블로그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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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명랑한 신세대 민중작가 - 조습
그림이야기 | 2008. 4. 1. 18:28
이 시대에 누가 민중미술을 논하랴?

민중미술은 80년대 들불처럼 번지다가 90년대 중반 이후 급격히 쇠퇴하였다. 민중미술의 시대적 소명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예술계에서 미학적 성취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변두리 예술에 그친 것 역시 사실입니다.

반이정은 민중미술이라고 하는 거룩한 이름의 낙인이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평가합니다.

엄혹한 80년대에는 미학적 몰취향과 정치적 예술로 폄하되었고, 시대가 바뀐 90년대와 지금은 쟁점을 상실한 채 후일담이나 늘어놓는 예비역 신세가 되어있었다. 그러니 민중미술이란 이름은 동일한 정치 사회적 비판을 공유하는 미술계의 차세대는 물론 원조에게조차 꺼림직 한 직함이 된 것이다. 누구나 인정하면서도 누구나 기피하는 이름. 바로 민중미술이 오늘 넘어설 수 없는 아주 오래된 낙인이자 정서적 장벽이다.


이런 풍토에서 민중미술을 하는 미술가가 새롭게 등장한다는 것도 어찌보면 뉴스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조습은 80년대 민중미술의 성과를 계승하고 2000년이후의 시대 정신을 제대로 담아낸 작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성공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80년대 민중미술과 비교하면서  "같은 점은 제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벌어지는 것들이 최소한 상식적인 선에서 벌어져야 한다는 그런 문제점을 표현하는 거구여. 틀린 점 같은 경우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80년대 담론이 주적개념이라고 해야 되나요. 독재라든지. 지금은 가상의 현실에서 살고 있는 느낌들, 그것마저도 규정되어 진다는 거죠. 언론. 미디어. 역사에 관련된 해석들. 그런 차이에 관한 얘기를 하는 거 자체가 과거와는 틀리다는 거죠."라고 말합니다.


조습은 선배세대와 달리 적들에 대해서 직격탄을 날리기보다는 풍자와 유머로 맞섭니다. 촌스럽고 조악한 설정은 군사정권과 어두운 과거에 대한 조롱으로서 전략적 채택입니다.  영화의 스틸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는 시리즈 사진을 통해  영화처럼 보이지만 비디오와 사진의 중간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기억을 허구로 재구성하여 우리의 현재를 일깨웁니다. 얼마나 사람살만한 세상이 되었나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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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쿠테타 (2005)

한국 현대사에 그늘을 드리운 5. 16 군사 반란을 조악한 장식의 노래방에서 재현함으로써, 군사 반란의 조악성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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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6 (2005)

10.26을 재현한 사진에서는 그 당시 저격 사건만큼 이후 인구에 크게 회자가 된 궁정동 만찬장의 시바스 리갈을 대신하여, 작가 스스로 즐겨 마시는 ‘참이슬 리갈’이 상 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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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문 (2005)

아들이 아버지의 등을 밀어주며 살가운 정을 쌓는 목욕탕이 80년대에는 물고문장소로 쓰였습니다. 우리의 기억은 불연듯 깊은 무의식을 충격으로 몰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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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습이를 살려내라 2002

 2002년 월드컵이라는 국가적 행사를 1987년 민주항쟁과 결부시켜 이해한 시각이 독특합니다. 월드컵의 집단의 환호속에 개인의 희생을 그린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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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2004

학생시절의 추억을 유쾌하게 회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친구에게 똥침놓고, 사창가에서 뚱뚱한 아줌마에게 동정을 바쳤던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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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폭파범 김현희

여기에 등장하는 김현희역을 그의 작품전시회의 큐레이터가 맡았다고 합니다. 진실을 말하려고 하지도 진실을 묻지도 말라던 그시절을 풍자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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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교 부흥회 2001

마지막으로 명랑교 교주로서 그의 설교를 들어보자

명랑敎란 어떤 종교인가? 명랑敎는 1999년 조습(현 명랑敎 敎主)를 주축으로 생겨난 사이비미술종교조직으로써 반공․순결․사랑․밑음을 모토로 한다. 온갖 기성종교계의 탄압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지금 한창 교세를 확장 있으며 엄청난 수의 신도를 자랑하고 있다. 그 명랑敎 敎主 조습의 첫 부흥회 “난 명랑을 보았네!!“는 이러한 ‘명랑’의 은혜와 축복 그리고 기적을 보여주는 자리이다.


심각한 사회문제, 사회적 사건들은 구매력을 잃은 상품 같이 돼 버렸다. 이 구매력이 떨어지는 상품을 어떻게 하면 ‘경쟁력이 있는 상품으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것이 본인의 고민이였다. 그래서 나온 표현 방법이 ‘유머’와 ‘명랑’이라는 가벼움의 미학이다. 본인은 무거운 비판적 내용을 보다 철저히, 가볍게 보이는 표현방법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현대사회는 너무나 빠른 속도로 이미지를 빨아들이며 또 너무나 빠른 속도로 이미지들을 뱉어내고 있다. 바로 그 속도, 읽어 낼 수 있는 속도를 최소한으로 줄이자는 것이다. 시지각을 자극시켜 당장 이해 가능하면서도 헛웃음이 돌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나의 유머적 표현의 의도이다. 이는 현대미술이 전달하는 비판적 정신과 사회적 메시지를 하나의 우스개처럼 웃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려는 것에 다름 아니다.


현대미술이 가지고 있는 고상함과 진지함, 난해함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3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유치함, 천박함, 냉소와 모독 그리고 지독한 외설은 현대미술의 신화적 권력에 대한 일종의 시위이다. 본인의 유머는 이처럼 폭력적 성격을 가진 유머로서 무엇보다 권력과 우상의 신화적 폭력에 맞서기 위해서 선택된 것이다. 권력과 우상이 말하는 신화의 이상을 비웃고 조롱하면서, 그들이 만들어낸 공포로부터 ‘나’ 자신을 해방시키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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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헤르마프로디테 Hermaphrodite
그림이야기 | 2008. 3. 28. 17:11
 헤르메스는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와의 사이에서 에로스(Eros)와 '헤르마프로디테(Hermaphrodite)'를 낳았다.  헤르마프로디테는 아름다운 미소년이었는데, 어느 날 헤르마프로디테스가 샘에 이르자, 살마키스는 잘생긴 그의 모습에 반하였다. 살마키스는 헤르마프로디테에게 다가가 자신과 결혼해 달라고 하였으나 거절당한다.

헤르마프로디테가 옷을 벗고 호수에 들어가자, 살마키스는 그를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헤르마프로디테가 한사코 뿌리치려고 하자, 살마키스는 그와 영원히 떨어지지 않게 해달라고 신에게 빌었다. 살마키스의 기도가 이루어져 그녀는 헤르마프로디테와 한 몸이 되었다. 헤르마프로디토스의 몸이 절반은 남성이고 절반은 여성안 자웅동체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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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자는 헤르마프로디테(Sleeping Hermaphrodite)는 루브르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품중에 하나다. 아름다운 여체에 살며시 드러난 남성성기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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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립미술관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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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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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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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벽화에 있는 자웅동체

이집트는 그리스 로마와 달리 좌측은 남성, 우측은 여성으로 묘사되어 있는 것이 재미있다.


헤르마프로디테는 조작품은 다수가 존재하지만 회화로는 그 수가 매우 적은 편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그림으로서 남성 성기를 드러나게 하는데 관찰자나 화가나 불편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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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macis and Hermaphroditus by Bartholomeus Spranger (c. 1598)

가장 관능적인 그림이다. 엉덩이 위에 움푹파인 부분이 그녀가 샘의 요정 살마시스임이 드러난다. 유혹하는 살마시스와 모른체하는 헤르마프로디테의 표정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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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macis et Hermaphrodite d'après F.-J. Navez
© Museum voor Schone Kunsten, Ghent

위 그림은 오히려 헤르마프로디테가 살마시스보다 더 관능적으로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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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앞치마를 입고 찍은 사진인데, 제목이 헤르마프로디테이다.



이카루스의 그림이야기

2008/03/23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나오는 그림 이야기

2008/03/17  풀밭위의 점심식사를 둘러싼 그림들

2008/03/04  수태고지 Annunciation

2008/03/10  흑인여성이 정치와 만날때- 캐리 매 윔스

2008/03/04  롯과 딸들

2008/03/03  아이들과 소통하라. - Kids of survival & Tim Rollins

2008/03/01  게릴라 소녀대 (guerrilla girls)

2008/01/03  피피로티 리스트

2008/01/03  당신이 말하려는 것을 쓴 싸인과 타인들이 당신이 말하려는 바를 쓴 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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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아메리칸 앨리
영화 음악 | 2008. 3. 26. 09:55

사진작가 김동렬이 "아메리칸 앨리"라는 제목으로 사진 전시회를 연다는 블러그글을 보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군 기지촌의 여성들이 한국인에서 이주여성으로 옮겨 갔다는 내용인데요. 우울하군요.

양키들의 욕망은 이제 한국여성뿐만 아니라 이주여성까지 끌어들이니...
수많은 노동자들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건너오듯이, 그녀들도 아름다운 꿈을 꾸며 이 땅에 도착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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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 김동령 _ 아메리칸 앨리 - 구기동 대안공간 풀 <08. 03. 28 - 08 .0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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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나오는 그림 이야기
그림이야기 | 2008. 3. 25. 16:38

 “비틀스의 노래만으로 독특한 뮤지컬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영화"프리다" 와 뮤지컬 "라이온킹" 로 유명한 여류감독이자 탁월한 안무가인 줄리 테이머(Julie Taymor)가 야심차게 기획한 영화가 바로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입니다.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음악이 아닌 것을 가사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플롯을 꾸미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인데 테이머는 60년대 인종갈등, 베트남전쟁, 학생운동, 예술운동을 아우르면서 33곡의 비틀즈음악으로 비교적 일관된 스토리를 완성해냅니다.  그녀는 130여분의 런닝타임의 영화에서 대사는 33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다 비틀즈 음악으로 채워넣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스토리의 취약함은 어쩔수 없었겠죠. 감독도 그 점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선택한 것이 바로 이미지 즉 미술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줄곧 "프리다"와 "라이언 킹"이 만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틀즈의 음악과 당시 유행이었던 추상미술, 팝아트, 초현실주의, 행위예술, 다다이즘, 키치, 히피등등의 요소들이 영화 곳곳에 나타납니다.


영화는 뮤지컬처럼 총 3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리버풀의 청년노동자, 전쟁으로 애인을 잃은 여고생, 그리고 그의 오빠, 디트로이트에서 온 흑인, 오하이오 촌구석에서 온 레즈비언 소녀, 그리고 허름한 까페에서 노래하는 무명가수가 등장하는 1막과 그들이 뉴욕의 그리니치거리에서 사랑과 우정을 나누게 되는 2막과 맥스의 참전과 반전시위에 참여하는 루시와 화가가 된 주드의 갈등을 다룬 3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단연 비틀즈입니다. 비틀즈의 명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Let it be" , "Hey Jude"를 비롯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곡들이 아름답게 영화를 수놓습니다. 비틀즈를 위한 오마주로서 매우 잘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주인공은 단연 뉴욕의 그리니치 거리에 넘쳐나는 예술들입니다.  그녀가 프리다를 감독했다는 것을 아는 분들은 그의 작품에서 미술이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를 미리 짐작하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미술은 음악만으로 이루어진 플롯이 갖는 취약성을 보완해주고 그 자체로 훌륭한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아래 그림은 주드가 루시와 갈등을 겪으면서 그린 딸기 그림입니다. "Strawberry Fields" 가 흐르면서 딸기가 피흘리는 장면과 폭탄이 되어서 터지는 장면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이미지 충격을 가합니다.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전쟁에서 맥스와 질투와 주드의 무관심때문에 괴로워하는 주드를 그림이 훌륭하게 연결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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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딸기가 등장하는 것은 재미있는 사연이 있습니다. 비틀즈가 차린 음반사가 바로 애플레코드인데 상표권문제등으로 영화에서 직접 사과를 묘사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과스케치를 그리고 있던 주드가 감정이 폭발하면서 스케치를 찢어버리고 딸기를 택하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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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장면에서 사과가 보이시죠.

초록의 사과그림은 마그리트를 좋아했던 폴 매카트니 가 그의 그림에서 착안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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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stening Room/ Rene Magritte

거대한 사과가 방안 가득한 마그리트의 그림입니다. 제목이 "청취실"인데요. 창밖에서 들어오는 빛을 받고 있는 사과가 빛의 소리를 듣는 듯해서 붙혀진 제목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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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레코드사의 로고입니다.  재미있죠.

영화에서 마그리트가 등장하는 것은 비단 이 장면 뿐만 아닙니다. "디어 프루던스"를 부르면서 프루던스를 루시, 주드, 맥스가 달래는 장면에서 마그리트는 다시 등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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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rsonal Values, 1952, By Rene Magritte


마그리트는 뭉게구름이 떠있는 푸른 하늘과 창문의 이미지를 이용한 작품을 상당수 제작했었죠. 영화에서도 프루던스가 골방에서 세상밖으로 나오게 되는 전환장면에서 마그리트를 이용합니다.
 

여섯명의 주인공이 처음으로 모두 만나는 곳이 바로 영화에서 등장하는 "HUH?"라는 까페입니다. 이 까페는 1960년대 그리니치 거리에 있었던 "HWA?"라는 까페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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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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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도 운영되고 있는 WHA?까페

제 2차세계대전후 예술의 중심이 미국으로 넘어오는데 뉴욕은 그 중심에 서있던 도시입니다. 이 곳에서 추상주의와 팝아트가 발생하는데 뉴욕중에서도 그리니치거리에 수많은 예술가들이 모여듭니다.  예술가, 대학생, 사상가들이 이곳에 모여 토론하고 새로운 예술의 세계를 열어나가게 되는데 사회적·문화적·예술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생각, 다양한 실험, 개혁적인 시도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중심지가 영화에서 나오는 그리니치거리입니다.

잭슨 폴락밥 딜런, 지미 헨드릭스, 사이먼 앤 가펑클 등 당대의 예술가들의 집합소 였던 것입니다. 그 중에서 까페 WHA는 그들이 노래하고 토론하던 장소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 까페에서 주인공 여섯이 모두 모인 것은 매우 의도적인 설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까페에서 연주하게되는 기타리스트 조조의 연주기법이 지미 헨드릭스를 생각나게 하죠.

영화는 이런 뉴욕 예술 모두를 한 영화에 모두 담아내려 하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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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의 보노가 로버트박사로 등장하여 'I am warus' 를 부르는 싸이키델릭한 까페안 풍경 장면인데 뒤쪽 벽에 앤디워홀의 작품을 패러디한 작품이 걸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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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 의 실크스크린 효과를 비디오 영상으로 솔라리제이션효과를 이용해서 구현학고 있는 장면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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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가 학생운동본부의 사무실에 들어가 "Revolution"을 부르는 장면에서  워홀이 그린 마오의 초상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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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기법중에 하나가 바로 콜라쥬기법인데 기어리박사쇼에서 'Being for the benefit of Mr. Kite' 를 부르며 써커스쇼가 열리는데 콜라쥬를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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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티와 키치적인 장면들도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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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so heavy' 장면에서 정글에서 자유의여신상을 메고가는 병사들을 매우 키치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주제와 시퀀스, 음악이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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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영화속 그림중에 위 장면에서 벽에그려진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이장면은 주드가 정물화를 그리고 있는 도중에 루시와 학생운동지도자가 TV를 거실에 설치하는 장면인데요. 베트남전의 참상을 알려면 TV를 많은 사람이 보아야한다고 말하면서 냉장고옆 전화기가 있는 탁자에 설치합니다.  그런데 이미 화가는 미디어의 진실성에 대해서 의심하는 그림을 벽에 그려 놓았지요. 예술가들은 논리나 사상이 아닌 직관으로 세상의 부조리를 느끼는 사람들이라는 저의 평소 생각을 잘나타낸 그림입니다.



또 한명의 팝아티스트작품이 나오는데 맥스가 징집 신체검사를 받는 장면에서는 조셉 코넬 이 주로 이용한 상상박스를 이용한 이미지를 차용신이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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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코넬은 일상속에서 버려지는 물건들을 상자안에 재배치하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데요. 기존이미지의 차용과 변형을 3차원적으로 풀어냅니다. 영화에서는 맥스의 신체가 단절된 상자안에서 강제로 검사받는 장명에서 이용되는데 세상과 단절되어 전쟁터에 끌려나가는 맥스의 심정을 잘 나타냅니다.  


그리니치거리하면 잭슨폴락을 떠오르게 되는데 그의 작품이 이영화에서 빠질 수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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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박사의 버스천정에 있는 그림을 보시면 쉽게 잭슨폴락을 떠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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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폴락 #5


그리고 소품중에도 추상화를 이용한 것들이 눈에 띕니다. 아래 장면에서 테이블위에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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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전작이 프리다였으니 만치 프리다의 이미지도 영화에 보이는데요. 여러개의 팔로 우주를 껴않고 있는 여신의 모습을 카이트쇼에서 차용합니다. 실제로 영화에서 포옹하고 있는 팔로 안겨서 천막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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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지구, 그리고 멕시코에서 나와 디에고, 솔로틀Xolotl이 벌이는 사랑의 포옹,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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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는 여기에서 거론되지 않는 아름답고 기발한 명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 영화는 다운받아서 보는 것보다 DVD나 블루레이로 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 영화가 같고 있는 아름다운 영상과 비틀즈의 음악을 즐기기에는 컴퓨터 모니터로는 터무니 없이 부족합니다.

이카루스 포인트 : 4.0


이카루스의 그림이야기

2008/03/17  풀밭위의 점심식사를 둘러싼 그림들

2008/03/04  수태고지 Annunciation

2008/03/10  흑인여성이 정치와 만날때- 캐리 매 윔스

2008/03/04  롯과 딸들

2008/03/03  아이들과 소통하라. - Kids of survival & Tim Rollins

2008/03/01  게릴라 소녀대 (guerrilla girls)

2008/01/03  피피로티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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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풀밭위의 점심식사를 둘러싼 그림들
그림이야기 | 2008. 3. 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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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jeuner sur l'Herbe 1863 Manet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마네의 "풀밭위의 점심식사"입니다. 고등학교 미술교과서에도 나와있을 만큼 위 그림을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1863년 살롱전에 낙선한 화가들의 그림을 모아 전시한 "낙선전"에 출품된 이 그림은 당시 프랑스사회를 충격과 분노로 얼룩지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신화속의 인물이 아닌 현실속의 인간을 그린 누드와 관객을 빤히 처다보는 발가벗은 여자의 시선은 그때까지 어느 그림에서도 보지 못했던 그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위 그림도 뛰어난 천재에 의해 갑자기 나타난 작품이 아니라 선배화가들의 작품에서 직접적,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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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dgement of Paris 1515 Marcantonio Raimondi

위 그림은 16세기 마르칸토니오 라이몬디 의 동판화인 파리스의 심판 입니다. 이 작품은 라파엘로의 작품을 그대로 표절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원작은 안타깝게도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 왼편에는 파리스가 사과를 비너스에게 건네고 있는 장면이 보이시죠. 그리고 오른 쪽 아래는 보시면 그 유명한 여성의 포즈가 보일 것입니다. 3명의 남녀는 바다의 신들이라고 합니다. 맨 왼쪽의 바다의 신이  비스듬히 기대누워 있고 손의 처리 역시 마네의 것과 똑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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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영향을 받았다기 보다는 표절 그 자체라고 볼수 있을 것입니다. 공교로운 것은 라이몬디 역시 생애내내 다른 유명화가들의 그림을 표절하여 작품을 한 혐의를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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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oral Concert 1510 Giorgione Barbarelii

많은 미술평론가들이 마네가 조르지오네전원의 합주 에서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크게 동의하지 않습니다. 신화속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지 않는 다는 점만 빼고 모티브나 구도가 다르고, 조르조네의 그림속에 발가벗은 여인들은 "화음"과 "절제"라는 알레고리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마네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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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red and Profane Love 1515 Vecellio Tiziano

"천상과 세속의 사랑"이라는 그림의 제목은 티치아노가 죽은후에 붙혀진 것입니다. 이 그림은 다양한 알레고리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숨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옷을 입고 있는 여인은 세속의 사랑을 나타내고, 벗고 있는 여인은 천상의 사랑을 나타낸다고 해석되고 있습니다.

두여인이 등장하면서 한사람은 옷을 입고 있고, 다른 여인은 벗고 있다는 모티브면에서 매우 흡사하지요. 아마 마네도 이 그림을 보았을 것이고 많건 적건 "풀밭위의 점심식사"에 영향을 준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풀밭위의 점심식사가 영향을 준 그림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첫손으로 꼽는 것이 바로 마네 그 자신이 같은해에 그린 올랭피아입니다. 이 작품은 1865년에 파리 살롱전에 출품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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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ympia 1863 Manet

올랭피아와 풀밭위의 점심식사에 등장하는 여인은 빅토린 뫼랑이라고 하는 동일한 모델입니다. 무심하면서도 당돌한 시선이 매우 똑 같지요.


마네의 "풀밭위의 점심식사"는 근대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지요. 훗날의 수많은 예술가들은 그의 작품을 재해석함으로서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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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jeuner sur l'Herbe 1961 Picasso

피카소 말년에 마네의 풀밭위의 식사를 재해석한 150개의 드로잉과 27개의 회화작품을 남겼다고 하니 이 정도면 광팬이라고 봐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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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jeuner sur l'Herbe 1982 John Deandrea

극사실주의 조각가인 존 드안드레아 가 '부르조와 계급'을 대상으로 했던 마네의 그림을 '노동자 계급'으로 바꿔 표현한 조각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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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LUNCHEON ON THE GRASS, 1994,  RON ENGLISH

론 잉글리쉬 는 명화를 유머러스하게 패러디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위의 작품에서는 남녀의 역할이 바뀌어서 표현되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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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위의 점심식사 최욱경

추상적 표현주의 작가인 최욱경의 작품입니다. 추상화로 재해석했는데 색체가 매우 강렬하군요.




광고에 등장하는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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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센롱랑


이카루스의 그림이야기

2008/03/04  수태고지 Annunciation

2008/03/10  흑인여성이 정치와 만날때- 캐리 매 윔스

2008/03/04  롯과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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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수태고지 Annunciation
그림이야기 | 2008. 3. 14. 15:47

수태고지는 대천사 가브리엘이 동정녀 마리아에게 예수를 낳을 것이다라는 알렸다는 것으로 기독교 탄생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이다.  누가복음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들어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정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 / 그에게 들어가 가로되  은혜를 받은 자여 평안할찌어다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하니 /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고 생각하매 /  천사가 일러 가로되  마리아여 무서워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얻었느니라 /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 저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은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을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위를  저에게 주시리니 /   영원히 야곱의 집에 왕노릇 하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눅 1:26-33)

예수의 동정녀 탄생설은 이사야의 예언을 히랍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젊은 여자"를 "처녀"로 오역하여 생긴 것이라고 하지만 기독교의 근간을 받치는 중요한 교리중에 하나이다.

그럼 기독교의 근간을 이루는 이 사건을 화가들은 어떻게 그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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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Davinci 1475

중고등학교때 미술교과서에 꼭 나오는 그림중에 하나입니다. 소위 다빈치가 원근법을 완성시킨 대표작으로 소개되어 있죠. 제가 본 수태고지중에서 가장 신성한 그림처럼 보입니다. 책을 읽고 있는 마리아앞에서 무릎꿇은 가브리엘(구애의 장면으로 해석하기도 함)과 동정녀의 신분으로서 아기를 낳을 것이라는 것을 성스럽게 받아 들이는 마리아의 표정이 그렇습니다. 어찌보면 가장 우스운 작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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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Angelico  1441

다빈치와는 달리 안젤리코(Fra Angelico)는 천사를 서 있는 권위자로, 마리아는 겸손히 두 손을 가슴에 모아 천사 앞에 꿇어앉은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수태고지>는 누가복음의 내용을 따라가보면 ①당황함(수태고지의 소식으로 인해), ②심사숙고(두려움에 뒤로 물러선다), ③의문(처녀로서 수태가 가능한가), ④복종(하느님의 뜻에 따름) 등 4단계로 이루어 져있는데 안젤리코는 '복종'의 단계를 그려 낸 것이라고 합니다.

위 다빈치 그림이 엉뚱하게 느껴지는 것은 가브리엘이 고지를 하는 순간(손가락으로 알수있음) 이런 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복종하는 모습으로 그려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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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Martini 1333

누가복음에 쓰여진데로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고 생각"하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가브리엘과 마리아 사이에는  백합꽃이 놓여있는데 이는 마리아가 처녀임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수태고지에는 몇가지 상징물이 들어있는데 백합꽃은 순결한 처녀, 비둘기는 하나님의 사자로서 성령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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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 G. Rossetti 1850

제가 제일 좋아하는 로세티의 수태고지입니다. 위의 세작품에서 가브리엘은 여성도 남성도 아닌 모호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천사를 확연한 남성으로 그리는 것은 동정녀와 대비되어 신성을 모독하게 해석할 여지를 남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로세티의 작품은 백합을 든 가브리엘의 팔근육을 확연하게 그려넣어 남성성을 여실히 드러나게 했습니다. 가브리엘의 머리위의 후광도 발에 있는 불꽃도 화가가 그린 것이 아닌 사후에 그려진 것이라고 하니 로세티의 의도를 확실하게 엿볼 수있습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가브리엘이 반라(半裸)의 상태라는 것을 알수있습니다. 이미 허리를 두른 띠도 풀어헤쳐 없고 옆모습으로 그의 속살이 드러납니다.

마리아의 모습도 낮선 남자의 갑작스런 침입때문에 공포에 질린 소녀처럼 보입니다. 은밀하지만 노골적인 성적코드가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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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ner, Henry Ossawa 1898

태너의 작품은 가브리엘의 모습을 빛으로만 처리했습니다. 천사가 아닌 성령의 임하심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할수 있습니다. "성령으로 잉태"한 것을 나타낸 것입니다.

하지만 전 이 그림이 자꾸 뭉크의 사춘기와 오버랩됩니다. 사춘기 소녀의 불안감과 공포가 그대로 드러낸 작품 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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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ula Rego 2002

파울라 레고는 포루투칼출신 여성으로서 강렬한 패미니즘 그림을 주로 그려왔는데 위의 작품에서 가브리엘은 남성이 아닌 여성,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로 그려져 있습니다. 어린 소녀와 엄마의 시선속에 모녀간의 흐르는 공감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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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ynn Randolph 1995

주로 정치적인 그림을 그려온 린의 작품은 "제2의 수태고지" 로서 디지탈인간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군요. 대천사가 놀란 표정을 지은 것을 보니 새로운 인간의 등장을 반기기 보다 종말의 징후로 해석하게 합니다. 예수가 인간을 구원해서 온 것과는 다르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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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nda Sutton

린다 서튼이라고 하는 아마추어 화가 작품입니다. 흐트러진 옷차림과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무언가 골돌히 생각하는 마리아 모습에서 동정녀라고 하는 이미지는 읽히지 않습니다. 당차고 아름다운 현대 여성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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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é Magritte  1930

마그리트의 수태고지도 안 볼 수가 없지요. "이제까지 당신이 알고 있는 수태고지는 다 잊어버려"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체스의 말처럼 생긴 기둥과 바위, 구름, 나무들 사이에서 수태고지를 상징하고 있는 그 어떤 코드도 보이지 않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고딕 성당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그의 작품은 해석하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음~~"하면 되지요. ㅋㅋ



이카루스의 그림이야기

2008/03/10  흑인여성이 정치와 만날때- 캐리 매 윔스

2008/03/04  롯과 딸들

2008/03/03  아이들과 소통하라. - Kids of survival & Tim Roll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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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흑인여성이 정치와 만날때- 캐리 매 윔스
그림이야기 | 2008. 3. 1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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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매 윔스는 1953년 미국 오리곤주 포틀랜드에서 출생한 여성사진작가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광주비엔날레에 출품한적이 있지요. 그녀는 "나의 예술에 있어서 첫번째 관심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처지에 대한 정치적 발언에 있다."라고 말한적이있는데 이는 그의 작품에서 그대로 투영되어 있습니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흐릿한 흑백사진에 메세지가 담긴 문구가 어우러져 있어 보다 직설적인 화법을 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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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ror, Mirror 1987

 작품속의 흑인 여인이 거울을 보면서 묻는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니?" 거울 속 요정은 말한다. "백설공주지, 이 깜둥이 계집아. 기억해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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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pitting Image of Evil, 1995


어떤이는 너를 추악한 악마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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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남성과 거울)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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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1990

그녀의 작품은 거울속에 비친 흑인여성 또는 거울을 보고 있는 여성을 그린 작품이 많이 있습니다. 거울을 통해 흑인여성으로서 아이덴디티 확인하라는 은유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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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Love 1992
흑인창녀와 백인 남성의 관계를 그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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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TITLED FROM THE AFRICA SERIES 1995

1995년에 처음으로 열린 제1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입니다. 한국과의 인연도 만만치 않은데 그녀가 한국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카루스의 그림이야기

2008/03/04  롯과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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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야기 | 2008. 3. 5. 10:03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중에는 흥미로운 것이 많은데, 그 첫째가 자신의 재물이 불타는 것이 아까워 뒤돌아 보다가 소금기둥으로 변한 이야기는 어느나라 문화권에나 있는 비슷한 이야기라는 점이고, 두번째가 아브라함의 조카 롯과 두 딸이야기이다.

특히 롯과 두딸 이야기는 너무나 흥미롭다. 롯과 두딸이 소돔을 탈출한 후 성경의 내용은 이렇다.

"롯이 소알에 거하기를 두려워하여 두 딸과 함께 소알에서 나와 산에 올라 거하되 그 두 딸과 함께 굴에 거하였더니.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르되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이 땅에는 세상의 도리를 좇아 우리의 배필 될 사람이 없으니. 우리가 우리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우고 동침하여 우리 아버지로 말미암아 인종을 전하자 하고. 그 밤에 그들이 아비에게 술을 마시우고 큰 딸이 들어가서 그 아비와 동침 하니라 그러나 그 아비는 그 딸의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이튿날에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르되 어제 밤에는 내가 우리 아버지와 동침하였으니 오늘 밤에도 우리가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우고 네가 들어가 동침하고 우리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인종을 전하자 하고. 이 밤에도 그들이 아비에게 술을 마시우고 작은 딸이 일어나 아비와 동침 하니라 그러나 아비는 그 딸의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롯의 두 딸이 아비로 말미암아 잉태하고, 큰 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모압이라 하였으니 오늘날 모압 족속의 조상이요. 작은 딸도 아들을 낳아 이름을 벤암미라 하였으니 오늘날 암몬 족속의 조상이었더라" [창세기19장 30~38절]


많은 미술가들 중에는 금기된 것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롯과 그 딸이야기는 그런 점에서 미술가들이 흥미로울 수 밖에 없는 주제였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근친상간은 금기중에 금기이기 때문이다.

이 흥미로운 소재를 어떻게 화가들이 다루었는가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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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and his daughter, 1537 Albrecht Altdorfer

위 그림에서 알브리트 알트로드퍼는 롯을 성욕에 못이겨 큰 딸을 유혹하고 있는 노인네로 그리고 있다.  그림의 오른쪽 뒷편에선 소돔이 불타고 동굴밖에는 둘째딸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롯이 매우 추한 모습으로 그려졌는데 내가 보기에는 늙은이가 젊은 처녀를 유혹하는 장면을 그리기 위해 롯의 일화를 차용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림이다.

진중권은 "성의 미학"에서 "그러나 아비는 그 딸의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라"고 성경은 전한다. 이 말을 두 번 반복한다. 하지만 정말 깨닫지 못했을까?  나이가 먹었어도 롯의 정력은 왕성했나 보다. 의식을 잃을 정도로 만취한 상태에서도 발기를 하여 두 딸을 임신시켰기 때문이다." 라고 비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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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and his daughter, 1616 Hendrick Goltzius

두 딸이 아버지를 유혹하는 장면을 묘사했는데, 롯은 이미 많이 취한 것처럼 보인다. 그의 손이 딸의 어깨위로 자연스럽게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물론 딸도 그를 유혹하기 위해 허벅지에 기대어 있다. 이 그림에는 두마리의 동물이 보이는데 왼쪽 아래에 개가 오른쪽에 여우가 보인다. 개는 도덕적 타락을 뜻하고 여우는 현명함과 지혜를 뜻하는데 롯의 일화가 바로 그런 의미라는 화가의 설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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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t and his Daughters 1520 Lucas van Leyden

네덜란드 풍속화를 보는 듯한 루카스의 그림은 소돔이 무너지는 것을 뒤로 두딸과 롯이 피난오는 장면(자세히 보면 롯의 아내는 소금기둥으로 변해있다)과 두딸이 유혹하는 장면이 한 그림속에 모두 보인다.(이런 기법은 매우 흔하게 사용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위 그림에서는 술잔을 들고있는 사람이 롯의 딸이다. 롯은 그녀를 유혹하기 위해 오른손으론 그녀의 손을 왼손은 그녀의 어깨너머 가슴을 만지려 하고 있다. 그림을 크게해서 보면 그녀는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고, 롯은 적극적인 유혹자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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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and his Daughters 1530 Lucas van Leyden

루카스는 본래 판화로 유명한 화가이다. 위 판화는 10년후 그림인데 두 그림을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점을 몇가지 찾아 볼 수있다. 갖기도 하면 다르기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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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t and His Daughters, 1963 Francis Newton Souza

인도출신  F.N. Souza는 간디가 주도한 인도해방운동(Quit India Movement)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예술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한 진보적 예술가이자, 동양출신의 아방가르드 아티스트로서 서방에까지 널리 알려진 최초의 화가이다.  그의 부모는 둘다 힌두교인이 아닌 기독교인이었는데 아마도 그런 연유로 위의 작품이 나온 것 같다. 위 그림에 한 여인이 남성을 들어서 메치고 있는데 땅바닥에는 가시나무들이 널려 있다. 그의 피부는 이미 많은 상처들로 얼룩진 것을 보니 이미 여러차례 당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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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and his Daughters 1634 Francesco Furini

어두운 배경에 나신에 눈부신데 매우 몽환적인 분위기를 나타낸다. 그림속의 롯의 표정을 보면 딸들의 유혹에 매우 당황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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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and his Daughters 1622 Orazio Gentileschi

유명한 페미니스트 화가인 아르테미시아의 아버지인 오라치오의 그림이다. 위 그림속의 딸들은 아버지를 유혹하는 것으로 그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술에 취해 잠든 롯과 역동적으로 그려진 딸들의 모습을 보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헝크러진 아랫도리모습으로 딸의 무릎을 베고 잠든 롯이 오히려 아이처럼 보인다. 그녀들은 미래 위해서 자신들의 운명을  선택한 것처럼 그려지고 있다. 롯과 딸들이라는 주제의 그림에서 가장 재미있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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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ughters of Lot 1940  carlo Carra

미래파의 대표적인 이탈리아 화가인 카를로 카라의 그림이다. 이제 그림에서 롯은 사라지고 딸들만 남았다. 동굴대신 콘크리트로 지어진 구조물에 기댄 그녀들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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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야기 | 2008. 3. 3. 13:24

나는 다시 고등학교시절로 다시 돌아가서 무엇이 될 것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단연 중고등학교 선생님이라고 자신있게 대답한다. 지금의 직업의 불만에서 나온 소원이 아닌 내자신의 성찰속에서 나온 소원이다. 청소년기를 질풍노도기의 시절이라고 부르는데 나의 청소년기는 폭풍노도기 정도 되는 것 같다.

학습에 대한 부담과 이성에 대한 끊임없는 욕망, 선생으로 대변되는 기성층에 대한 반항으로 얼룩진 청소년기에 좋은 선생을 못만난 내 인생은 참으로 불행했다고 생각한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었던  친구들이 방황할때 이들을 이해하고 미래로 이끌어 주는 사람을 못만나서 어렵게 되어 버린 친구들을 볼때마다, 선생님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이상하게 내가 선생님이 되면 잘할 것이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든다. 그건 아마도 청춘의 병을 심각하게 앓았던 나의 과거 때문에 학생들을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미술그룹은 팀 롤린스와 팀 롤린스와 그의 공동체 K.O.S(Kids of Survival)이다. 지난 80년대 초부터 미국 미술계에서 그 새롭고도 의미있는 시도로 유명해진 그룹이다. 이들은 선생님과 학생이라는 위치에서 공동작업을 통해 미술작품을 만들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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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팀 롤린스(1955~ )는 뉴욕시에서도 비교육적 환경으로 악명 높은 지역 사우스 브롱스(South Bronx)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 미술교사로 부임한다. 그의 나이 26세일때이다. 그는 작가의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실천을 주장하는 미술가 그룹이 메테리얼(Group Material; 작가의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실천을 주장하는 그룹)’의 창립멤버 중 한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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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학교가 있는 사우스 브롱스 지역은 이른바 “제로지대(Ground Zero)”라 불리는 곳으로 학생의 60% 이상이 졸업하지 않고 학업을 중단하는 곳, 40% 이상의 가정이 정부로부터 극빈자 지원금을 받고 있으며, 95% 이상이 흑인과 푸에르토리칸 등 소수민족이다. 폭력, 마약, 성 매매 등 불법이 판을 치며, 극빈과 절망 등으로 인해 매일 사고가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백인인 그가 이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그는 깨닫게 됐다. 그 학교에선 일반적인 공립학교의 미술교육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학교는 일종의 감옥이었다. 나는 거기서 간수 역할을 하기보다는 특별한 수업방식을 계발해 가르쳐보기로 결심했다.”라고 롤린스는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미술을 통한 글 읽기(Learning to Read Through the Arts Program)' 라는 과목을 개설하고 담당하기로 했다.


수업을 진행함에 있어 그는 한 책을 선정해 그것을 학생들과 함께 읽는다. 책의 선정은 학생들의 나이, 관심, 흥미, 효과 등을 고려해 주로 롤린스가 결정한다. 물론 학생들의 의사를 많이 반영한다. 롤린스와 학생들은 함께 책을 읽으며 그 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 토론하면서 그는 학생들에게 가장 분명하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그리고 종이를 나눠준 후 학생들에게 그것을 각각 그려보도록 한다. 여기서 그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그리면 학생이 기대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지 그 방식을 도와준다. 학생들이 그림을 마치면 그린 그림을 벽에 펼쳐놓고 학생들과 함께 그것들의 선정, 배치, 구성을 한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을 자신들이 읽은 책위에 그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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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의 공동작업 사진



  그는 인터뷰에서  "나는 미술을 가르치는 화가임을 그만 뒀다. 그 동안의 작가로서의 자세도 접어두었다. 그리고 좀 낯선 혼합적 방법을 실천해봤다. 나는 학생들과 같이 작품을 만들었다. 수업시간에, 휴식시간에, 점심시간에, 방과 후 시간에, 학교의 수위가 내쫒을 때까지 함께 그림을 그렸다.” 고 말했다.

  3년 후, 그는 작업장을 학교 밖으로 옮겼다. 학생수가 너무 많아져 모두 수용할 수 없었고, 공립학교의 제한된 학교시설물 이용시간만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학교 공무원의 관료적 제약과 간섭을 받지 않기 위해 미술과 지식의 학습장(Art and Knowledge Workshop) 워크샵을 비영리재단으로 등록하고 버려진 건축을 개조해 주민문화센터로 만들었다.


1987년에 롤린스는 학교 미술 교사를 사퇴했다. 주로 ‘미술과 지식의 학습장(Art and Knowledge Workshop)’에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롤린스와 K.O.S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지만 그는 그의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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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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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ka - 모든이를 환영합니다. (카프카를 읽고)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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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 (HG Wells를 읽고)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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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조지 오웰을 읽고)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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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조지오웰을 읽고 )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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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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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No.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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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의 꿈(세익스피어를 읽고)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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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것은 아름답다 - 자유 1992

 


출처 : http://www.presenhuber.com/en/exhibition.html

         http://blog.naver.com/zangz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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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게릴라 소녀대 (guerrilla girls)
그림이야기 | 2008. 3. 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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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소녀대(guerrlla girls)
는 1985년 뉴욕에서 결성된 급진적인 좌파페미니스트 모임으로 검열과 성차별 저항하는 포스터를 만들어 왔다.

게릴라 걸스는 제작한 포스터가 길거리에 나붙자마자 곧 유명해졌다. 유명해지자 게릴라 걸스는 얼굴에 고릴라 마스크를 쓰고 짧은 스커트와 그물망 스타킹, 하이힐 차림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났다. 그녀들은 고릴라 마스크를 쓰고 철저하게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름 역시 본명이 아닌 조지아 오키프, 프리다 칼로, 케테 콜비츠와 같은 이미 죽은 유명한 여성작가들의 이름을 차용한다.


그렇다면 왜 게릴라 인가? 그녀들은 게릴라 전의 공포를 이용하기를 원했다. 다음엔 누가 어디에서 당할 것인지 모르는 것이 사람들을 두렵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초창기 모임에서 한 회원이 guerrilla를 gorilla로 잘못 쓰는 바람에 그 사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그때부터 고릴라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었으며 이것이 곧 그녀들의 트레이트 마크가 되어버렸다.


 이들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포스터는 80장에 달하며 어떤 형태로든 미술계에 영향을 끼쳐왔다. 때로는 공격한 미술관으로부터 초청을 받기도 했다. 게릴라 걸스의 포스터는 유머러스 하면서도 상당히 냉소적인 문구와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러한 눈에띄고 명쾌한 포스터들이 갖는 호소력이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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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가려면 발가벗어야 하나? 



게릴라 걸스의 중 가장 유명한 포스터.  ‘여성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들어가려면 발가벗어야 하나’ 그 아래 쪽에는 현대미술 부분의 5% 미만만이 여성인 반면, 85%의 누드가 여성이다 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앵그르의 유명한 누드그림 오달리스크를 패러디.



게릴라 걸스는 또한 낙태권리, 중동전쟁, 노숙자, 홈리스, 강간등 미술계와는 관계없는 사회적 이슈와 문제들도 포스터를 통해 다루고 있다. 불공평하고 정당하지 못한 일이라면 언제든 게길라 걸스의 표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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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부시 - 교육대통령

"많은 미국인들이 교육과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군대에 지원하고 있다. 부시가 공교육을 위한 진짜 정책을 썼다면 누가 그의 전쟁에서 싸우겠는가? "  전사자 묘지에 대학 졸업모를 씌운 그림이 그 어떤 반전 포스터보다 깊은 울림을 준다.



게릴라 걸스는 1999년부터 매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앞두고 성, 인종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항의행사를 기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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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상원이 헐리우드 보다 진보적이다

`차라리 상원이 헐리우드보다 진보적이다'이며 이외에 여성 상원의원은 14%, 헐리우드의 여성감독 비율은 4%에 불과하다는 문구가 들어있다. 게릴라 걸스는 "케케묵은 구식인 상원과 현대적인 할리우드는 공통 요소가 있다. 둘 다 여성과 유색인의 숫자에서 다른 사회 부문들에 크게 뒤떨어져있다는 점이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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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적으로 올바른 오스카 상

2002년 아카데미 영화제를 앞두고 설치한 대형간판. 그 간판에는 ‘해부학적으로 올바른 오스카상- 그는 백인&남성이다. 이제까지의 수상자들처럼!’ 이라고 적혀있다. 이들이 그린 오스카상은 살찐 중년의 백인 남자가 두손으로 성기를 가리고 있다. 그외에 감독상은 한번도 여성이 수상한 적이 없다. 각본상의 94%가 남자에게 수여됐다. 연기상의 오직 3%만에 유색인종에게 수여됐다. 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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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예술가들 석방하라! 

미술관들은 여성예술가들을 어두운 창고속에 가두어 두고 있다. 미술관은 더 많은 여성예술품들을 전시하기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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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성은 남성에 비해 소득이 2/3밖에 되지 않는다.
여성예술가들은 남성예술가에 비해 1/3밖에 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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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여성예술가들은 어디에 있는가? 남성의 아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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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여성예술가들의 미래


터키인들은 주로 커피를 마시고 난후의 잔에 새겨진 찌꺼기의 모양을 보고 미래를 점치는 것을 즐겨하는데 이를 이용한 작품이 기막히다.



출처 : www.guerrillagir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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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피피로티 리스트
그림이야기 | 2008. 1. 4. 08:20
스위스 출신의 Pipilotti Rist는 여성 비디오 아티스트이다.

Pipilotti Rist의 멀티 스크린 비디오 설치물에서 발견되는 다양성과 풍부함은 자주 여성의 핸드백에 들어있는 내용물에 비유된다. 그녀의 작품안에는 모든 것- 회화, 기술, 언어, 음악, 움직임, 비참함, 흥분, 섹스, 우정 등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197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소개된 ‘Ever Is Over All’에서 공주처럼 보이는 젊은 여자가 선량해보이는 여경찰의 묵인아래 즐겁게 자동차의 창문을 부수고 있다. 이런 독특한 작품으로 그녀는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로 인정을 받았다.
뮤직 비디오 같은 그녀의 화려한 작품은 각각 다른 분야의 예술형태가 제휴해 만들어낸 새로운 장르의 시작이 되었다. 팝송 같은 경쾌함이 흐르는 작품에서 Pipilotti Rist는 시,여성의 정체성, 전통적인 자화상에 관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했다.

"감정적, 감각적인 메시지는 우수한 팸플릿과 논설보다 더 쉽게 선입견과 습관적인 행동양식을 바꾼다."


Spying Some Art



"Ever is Overall"




Ever Is Over All, Part 2

 


I'm a victim of this song.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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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당신이 말하려는 것을 쓴 싸인과 타인들이 당신이 말하려는 바를 쓴 싸인
그림이야기 | 2008. 1. 3. 13:35

 영국출신 사진및 비디오 아티스트인 질리안 웨어링은 사진과 비디오를 통해 공공의, 혹은 개별적인 삶의 이면에 숨어있는 억압을 포착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녀가 세계적 작가로 발돔움하게 된 대표적인 작업이 바로 "Signs that Say What You Want Them to Say and Not Signs that Say What Someone Else Wants You to Say (1992-3)-당신이 말 하려는 것을 쓴 사인과 타인들이 당신이 말 하려는 바를 쓴 사인"
입니다.

"I have been certified as mildly insane!'

나는 약간 돌았다고 공인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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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signed on and they would not give me nothing'

내가 사인을 보냈지만 그들은 나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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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 is connected in life. The point is to know it and to understand it.'

인생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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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ike to be in the country.'

나는 시골에 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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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desperate'

나는 절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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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heart is like a skinless chicken breast.'

나의 마음은 껍질을 벗겨낸 닭 가슴살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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