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입자라고 불리우는 힉스입자를 찾기위해 거대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현대이론물리학의 거두인 스티브 호킹박사는 힉스입자가 발견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합니다.
현대물리학에 대한 재미있는 뒷 이야기네요.
▲ 지난 4월 초, 오픈데이 행사가 열린 CERN을 방문한 피터 힉스. 당시 그는 LHC에서 힉스 입자가 발견될 것을 90퍼센트 확신한다고 말했다. ⓒcern
지난 4월 초, 스위스 제네바 인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5만 명 이상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 무리 가운데에는 79살의 노장 물리학자도 섞여있었다. 그의 이름은 피터 힉스. 지금으로부터 44년 전에 일명 신의 입자라고 불리는 힉스 입자를 이론적으로 발견한 바로 그 물리학자이다.
당시 CERN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복잡한 기계인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본격적인 가동을 하기 전 마지막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를 했었다. 이 행사에 참여한 힉스 박사는 “LHC에서 힉스 입자가 발견될 것이라고 90퍼센트 확신한다”면서 “내년 5월 29일 80세 생일을 맞이하기 전에 힉스 입자가 발견되기를 희망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런데 LHC의 가동을 하루 앞둔 지난 9월 9일, 살아있는 과학자 중 가장 유명한 과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영국의 국영방송 BBC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LHC에서 힉스 입자가 발견되지 않는데 100달러를 걸었다”고 말이다. 호킹 박사는 이 말과 함께 힉스 입자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훨씬 더 신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힉스 입자를 찾기 위해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조원이나 들어간 거대 기계 LHC가 힉스 입자를 찾기 못하는데 돈까지 걸면서 그게 더 신나는 일이 될 거라니. 노벨물리학상을 받지 못한 호킹 박사가 힉스 입자를 발견하기만 하면 노벨물리학상을 받게 되는 힉스 박사를 질투하는 것일까? 전 세계인으로부터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물리학자가 이렇게 심술궂은 얘기를 하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 보인다. 호킹 박사는 대체 왜 이런 말을 한 것일까?
힉스의 발견은 표준모형의 완성
이미 앞에서 얘기했듯이, 힉스 입자는 현대 물리학의 최대 난제 중 하나로 표준모형의 마지막 퍼즐이다. 20세기 들어 물리학자들은 우주에 존재하는 4가지 기본 힘인, 중력, 전자기력, 강력, 약력을 통합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중력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가지 힘을 통합한 이론인 표준모형이 등장했다. 지금까지 이 이론은 입자물리학의 거의 모든 실험결과를 큰 무리없이 설명해오면서 지난 30-40년 간 현대물리학을 이끌어왔다.
▲ LHC가 가동하면서 내보낸 최초 이미지. 이때 힉스 입자가 만들어진다고 해도 직접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힉스 입자로 인해 생성되는 수많은 입자들을 분석함으로써 힉스 입자의 생성 유무을 알 수 있다. ⓒcern
그런데 표준모형에 아직 채워지지 않는 퍼즐 조각이 있다. 이 이론에는 물질을 이루는 기본입자들로 쿼크 6개, 전자를 포함한 경입자 6개 그리고 이들의 상호작용을 매개하는 입자 4개가 있다. 이들 기본입자들은 저마다 다른 질량을 갖는데, 그 이유가 바로 힉스 입자 때문이다. 힉스 입자는 이들 기본입자들에게 질량을 부여하는 입자이다.
하지만 힉스 입자는 표준모형에서 제시하는 기본입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골칫거리이다. 가상의 입자란 얘기이다.
LHC는 바로 힉스 입자를 찾으려는 물리학자들을 위한 거대장치이다. 빛의 속도에 거의 다다른 두 개의 양성자 빔이 서로 충돌함으로써 LHC에서는 표준모형의 마지막 퍼즐인 힉스 입자를 발견하기에 충분한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그 결과, 힉스 입자가 발견된다면 표준모형은 완성이 된다.
그런데 호킹 박사의 얘기대로 LHC에서 힉스 입자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사실 수많은 물리학자들은 호킹 박사처럼 이를 더 기대하고 있다. 많은 물리학자들이 심술쟁이라니, 그건 말이 안 된다. 그렇다면 그들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게 분명하다.
사실 많은 물리학자들은 표준모형에 불만이 많다. 표준모형은 물리학자들이 원하는 궁극적인 이론이 아니다. 중력을 포함하지 못했다. 또한 우주에 23퍼센트를 차지하는,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암흑물질에 대해서도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왜 우주에는 물질이 반물질보다 더 많이 존재하는지 비대칭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물리학자들이 찾으려는 또다른 무엇
이처럼 표준모형은 모든 물리현상을 설명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이론일 뿐이다. 그래서 그동안 이론물리학자들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차세대 이론을 만들어왔다. 그것이 바로 초대칭 이론이다. 초대칭 이론은 과연 뭘까?
동양사상에서 음이 있으면 양이 있듯이 물리학자들은 대칭을 좋아한다. 그래서 물리학자들은 물질과 대칭을 이루는 반물질을 발견했다.
표준모형도 이런 대칭성을 띠는데, 문제는 이 대칭성을 갖게 되면 표준모형을 구성하는 여러 기본입자들 간의 구분이 사라진다. 하지만 실험으로 밝혀진 바로는 기본입자들은 저마다 다른 질량을 갖고 있고 구분이 확실히 됐다. 그래서 힉스 입자가 등장했다. 힉스는 표준모형의 틀을 깨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해준다.
반면 초대칭 이론은 표준모형에서 다루는 대칭문제를 넘어선 새로운 대칭성으로 이 문제를 풀었다. 그래서 초대칭이라고 한다.
초대칭 이론은 힉스 입자 대신 표준모형의 기본입자들에게 초대칭 짝을 지어주었다. 초대칭 짝은 어려운 물리학 용어로 하면, 표준모형의 기본입자와 물리적인 성질은 같고 스핀이라는 입자의 고유성질 값만 1/2만큼 다르다.
예를 들어 스핀이 1/2인 전자의 초대칭 짝은 스핀이 0인 초전자(selectron)이고 스핀이 1인 광자의 초대칭 짝은 스핀이 1/2인 포티노(photino)이다.
따라서 초대칭 이론이 맞다면 하나의 힉스 입자가 아니라 여러 개의 초대칭 입자가 존재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LHC에서는 힉스 입자가 아니라 여러 개의 초대칭 입자가 발견된다. 지겨운 표준모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물리학자들은 LHC에서 힉스 대신 여러 개의 초대칭 입자를 발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무 것도 보지 못한다면?
▲ LHC에는 이처럼 거대한 검출기가 여러개 있어 힉스 입자나 초대칭 입자를 찾아낸다. ⓒcern
초대칭 입자가 발견되면 초대칭 이론이라는 새로운 물리학의 세계가 열린다. 이것의 의미는 상당하다. 물리학자들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만물의 법칙' 후보 1순위인 초끈이론의 가능성이 열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물리학자들이 40년 넘게 그들을 괴롭혀온 지겨운 힉스 보다 신선한 초대칭 입자의 발견에 더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호킹 박사도 바로 이 때문에 힉스 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더 신나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던 것이다.
예상대로라면 힉스 입자는 LHC에서도 자주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서 LHC에서 힉스 입자를 발견했다고 확정하는데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반면 초대칭 입자는, 존재하기만 한다면, 일부는 LHC에서 많이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에 힉스보다 더 빨리 데이터가 나올 수 있다. 어쩌면 초대칭 입자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조만간 들려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힉스도 초대칭 입자도 아무 것도 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론물리학자들에겐 그 자체 또한 흥미로운 일이다. 이제까지 세운 이론을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야 하며, 이때 현대물리학의 이론에 바탕이 되는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에 대해서도 보다 더 깊이 들춰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실험물리학자들에겐 죽을 맛이다. 어떤 결과도 없다면 차세대 가속기로 계획되어있는 70억 달러 규모의 국제선형가속기(International Linear Collider, ILC)에 대한 재원을 조달하기가 힘들어진다.
일부 이론물리학자들은 이보다 더 나쁜 일이 단지 힉스입자만 보고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이론물리학자들은 표준모형에 갇히고 만다. 표준모형을 넘어선 새로운 물리학을 갈망하는 이들은 이에 대한 어떤 단서도 얻지 못하고 일이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LHC가 가동에 들어간 지 2주도 안 되서 벌써 고장이 났다. 고치는데 앞으로 2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LHC에서 들려올 소식은 또다시 연기되었다. 올해는 아무래도 그냥 지나갈 것 같다.
오늘 보도를 보니 외환은행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HSBC가 19일 외환은행 인수 포기를 공식 발표했다.고 한다. HSBC는 이날 발표문에서 "현재 세계 금융시장 상황에서 외환은행의 자산가치 등 모든 요소들을 감안해 론스타와 맺기로 한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철회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언론의 분석은 가격이 비싸다고 판단해서 팔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사진 한장 보여드린다.
15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15일 파산 신청을 낸 뒤, 한 시민이 미국 뉴욕에 있는 이 은행의 본사 건물 앞에서 “다음 차례는 누구?”라고 쓴 팻말을 들고 서 있다. HSBS라는 이름도 선명하게 눈에 띈다.
즉 이번 협상결렬은 현재의 금융위기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섯불리 투자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일터..
가격이전에...
이번이 제가 여러분에게 말하는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곧 마가야네스 라디오도 침묵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용기를 주고자 했던 나의 목소리도 닿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계속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적어도 나에 대한 기억은 이 나라에 온 몸을 바쳤던 사람.
내가 이제 박해받게 될 모든 사람들을 향해 말하는 것은, 여러분들에게 내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입니다. 나는 민중의 충실한 마음에 대해 내 생명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나는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우리나라의 운명과 그 운명에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승리를 거둘 것이고, 곧 가로수 길들이 다시 개방되어 시민들이 걸어다니게 될 것이고, 그리하여 보다 나은 사회가 건설될 것입니다.
칠레 만세! 민중 만세! 노동자 만세!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입니다. 나의 희생을 극복해내리라 믿습니다. 머지않아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사회를 향해 위대한 길을 열 것이라고 여러분과 함께 믿습니다. 그들은 힘으로 우리를 우리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력이나 범죄행위로는 사회변혁 행위를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역사는 우리의 것이며, 인민이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자유롭게 걷고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할 역사의 큰 길을 인민의 손으로 열게 될 것입니다."
1973년 9월 11일 아옌데의 마지막 라디오 연설에서
9월 11일은 비단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의 테러가 있었던 날 뿐만 아니라 인류의 양심 칠레 대통령 아옌데가 미국과 칠매판군부의 쿠테타에 의해서 살해된 날이기도 합니다
요즘 왓치맨이라고 하는 그래픽노블을 읽고 있다.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독창적인 작품이다. 만화와 소설이 혼용되어 있고, 프레임과 프레임을 넘나드는 대화창과 시간과 시간을 넘나드는 플래시백등 영화적인 언어들이 만화속에 녹아 있다.
만화 속에 또다른 만화들이 녹아져 있고, 다큐멘터리와 각종 자료들이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면서 독자로 하여금 깊이 이 작품에 빠져 들게 한다.
무엇보다도 슈퍼히어로가 되기위해 가면을 쓴 자들의 심리묘사가 탁월하다.
다만 냉전주의의 상처들과 복면을 쓴 KKK 단원들을 연상케하는 내용들은 미국인이 아닌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수 있다.
슈퍼히어로는 미국인 아니 백인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일까?
출판사 서평
명불허전…. 그래픽 노블계의 전설 <왓치맨 WATCHMEN>이 마침내 한국에 상륙 한다. 코믹이라는 장르의 태생적 편견을 깨부수는 현란한 언어유희와 심오한 철학, 그리고 어
려운 텍스트에 반비례하는 극한의 재미. 드디어 국내 독자들도 <왓치맨 WATCHMEN>의 압도적 카리스마를 온 몸으로 느낄 황홀한 순간이 온 것 같다.
나치, 공산주의자와 싸우며 존재가치를 증명하던 히어로들. 그러나 아슬아슬한 냉전의 균형이 이루어지자 히어로의 그늘에 가려 있던 경찰들의 기득권 주장이 격렬해지고, 그 결과 법을 준수하지 않는 악당 타도를 철저히 금지하는 ‘킨 법령’이 제정되면서 히어로들은 자진해서 은퇴하거나 국가의 통제하에 활동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코미디언’이란 히어로가 변사체로 발견되고, 예전의 히어로 동료들은 코미디언의 죽음 뒤에 감춰진 음모를 파헤치는데 힘을 모으기로 결의한다. 하지만 조사를 거듭할수록 드러나는 무서운 진실…. 그 진실과 마주한 순간, 자신들이 이룩한 업적은 오로지 세상의 멸망을 막으려다 실패한 것뿐이라는 절망적 현실 앞에 히어로들은 할 말을 잃는다.
2006년 국내에 소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씬시티>의 작가 프랭크 밀러와 더불어 1980년대 미국 그래픽 노블의 흐름을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인도한 작가 앨런 무어. 범접할 수 없는 지성과 카리스마 넘치는 필체로 독자를 굴복시키는 그는 그래픽 노블 역사상 가장 반짝이는 위대한 별이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인 이 책 은 1988년 팬 투표에 의해 수여되는 세계 최고 권위의 SF상인 휴고상을 수상했고, 타임지 선정 ‘1923년 이후 발간된 100대 소설 베스트’에 포함된 유일한 그래픽 노블이자, 그래픽 노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코믹스계의 ‘시민케인’이라 불리며 최고의 걸작으로 칭송받는 작품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그래픽 노블을 단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면 으로 시작하기를 권한다. 그리고 혹시 을 읽어본 적이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또 다시 읽을 때이다.
왓치맨은 내년초 개봉을 목표로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는데 폭스가 워너에 대해서 저작권을 둘러싼 소송을 하고 있는 관계로 상당기간 미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왓치맨을 읽은 독자들에게 영화가 만족감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화라는 장르의 속성상 이 만화가 주는 깊은 감동과 때깔나는 맛을 살리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이가 없군요. 예술과 정치를 혼동하거나, 아니면 '예술은 곧 정치다'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고 있거나...
나라사랑은 자기들만의 전유물인양 떠들어대는 소위 보수단체들이 작품철거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벽면에 설치된 가로 8m 세로 3m 규모의 이 작품 상단에는 ‘WE ♡ SAMSUNG AND KIM IL-SUNG’이라는 영문이 검은 글씨로 새겨져 있다. 하단에는 야구 방망이를 들고 있는 뚱뚱한 돼지 캐릭터가 삼성, 현대, 김일성, 김정일, 대한항공, 한나라당 등 남북한을 대표하는 상징 18개를 쳐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사키넨은 누리집에서 이를 두고 “삼성은 남한의 최대 재벌이고, 김일성은 북한의 오랜 지도자였다”며 “독일에서는 벤츠와 히틀러, 멕시코에서는 멕시칸푸드와 멕시코 이민자를 대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작가의 놀라운 혜안이 존경스럽습니다.
남족에서 삼성과 이건희로 상징되는 재벌과 자본주의에 대한 우상화는 북한의 김일성 우상화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죠.
Honeymoon Nude, 1998, John Currin Oil on canvas,1168 x 914mm
"허니문 누드"는 회화와 관련된 두개의 오래된 가치, 즉 그림그리기의 솜씨와 이성애자 남성의 욕망을 현대적으로 찬양하고 있는 작품이다. 1990년대말, 많은 비평가들은 커린이 여성을 주제로 그린 초상화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들은 여성의 가슴을 해부학적으로 크고 과장되게 묘사한 일련의 그림들을 비난했다. 자기 그림에 대한 이와같은 반응을 눈치챈 커린은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기교를 즐기게 하는 동시에 그들을 장난의 대상으로 삼는 영민함을 보였다.
유은진님이 쓰신 "진보진영에 고함- 진화하지 못한 진보는 보수다" 라는 글입니다. 이 글에서는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진보는 실패했다. 자칭 진보, 스스로 진보라 여겨 앞장섰던 이들은 실패했다. 그들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 누가 뭐라 해도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항상 “그래도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그동안의 성과를 자랑해도, 지금, 바로 이 자리, 현 시점에서 진보는 실패했다. 그것도 아주 분명히 실패했다.
가장 인상에 남은 구절 "자위로는 임신할 수 없다"
해당 글은 아래에
진화하지 못한 진보는 보수다
진보는 실패했다. 자칭 진보, 스스로 진보라 여겨 앞장섰던 이들은 실패했다. 그들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 누가 뭐라 해도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항상 “그래도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그동안의 성과를 자랑해도, 지금, 바로 이 자리, 현 시점에서 진보는 실패했다. 그것도 아주 분명히 실패했다. 진보가 실패한 이유에는 그들 내부에 존재하는 여덟 가지 원인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이 8가지 각각의 원인들이 제각각 따로 작용했던 것이 아니라 다른 원인들과 모두 연결되어 한꺼번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만약 자칭 진보진영이 이 ‘참패 8원인’을 부정하고 애써 외면한다면 앞으로도 참패를 면치 못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더 이상 한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원인 1: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사고하고 대응하지 못했다.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은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사고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매번 ‘그때마다’, 그리고 ‘사안마다’의 공격에만 치중해 결국 자신들이 가야할 방향과 목표를 놓쳤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다.
사람들 모두가 살고 싶어 하는 성이 있다. 그 성은 지금처럼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 약육강식의 세계가 아니라, 약자를 배려하고 서로 돕고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이 사는, 자율적인 질서와 사랑과 신뢰가 넘치는 아름다운 곳이다. 그 성에서 살고 싶은 많은 이들은 합심해서 출발했다. 그러다 추운 겨울이 왔고 날이 갈수록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눈보라를 이기기 위해 사람들은 앞도 보지 못한 채, 제각기 한 발 한 발 내딛는 데만 온 힘을 집중했다.
그러다 주위를 둘러보던 몇몇 사람이 눈 위에 가득한 어지러운 발자국들을 발견하고는 우리가 제자리에서만 맴돌고 있으니 제발 앞을 보고 방향을 잃지 말자고 설득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이들은 자신들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그들을 향해 ‘방해꾼’, ‘이간질꾼’이라 조롱하며 따돌렸다. 그리고 이렇게 된 것은 앞을 보지 못해서가 아니라 눈보라 때문이니 이 겨울이 지나가기만 기다리면 된다고 우겨댔다.
현재 진보진영의 형국이다. 이런 경우라면 누구나 앞뒤를 분간할 수 없으니 제자리걸음만 할 수도 있다. 사람이니까. 그리고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면 나아질 거라고도 할 수도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정말 그들이 기다리는 봄이 올 수도 있으니까. 문제는 앞으로 잘 가고 있는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끼어든다고 우기는 사람들이다.
이는 각각의 부대가 전투에만 매달려 싸우느라 전쟁의 큰 목적을 놓치고 전략과 체계도 제대로 세우지 못해 전쟁에서 패하고 있는데도, 이기고 있다고 박박 우기는 모습과 같은 것이다. 최소한 내 옆 동료에 지원사격이라도 해줘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다. 내 싸움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 자신들이 이기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눈보라 거세도, 자신의 싸움이 아무리 치열해도 저 멀리 앞을 봐야 하고 옆을 봐야 한다. 자신들이 가졌던 꿈과 목표와 큰 그림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성에 갈 수 있고, 그래야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 짬짬이 고개를 들어 자신들이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지, 어디까지 왔는지, 함께 떠난 사람 중에 낙오자나 다친 사람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원인 2: 전제(專制)적이고 권위적이었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민주적이지도 않았고 자율적이지 못했다는 얘기다. 권위주의에 대항해 싸웠지만 자신 안에 자리하고 있는 ‘전제주의적인’ 습관과 ‘권위적인’ 성품을 버리지 못했던 것이다.
전제적이고 권위적이었기 때문에 ①비판이나 다른 의견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고, ②설사 귀 기울인다 해도 자기 방식대로 해석해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③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에게는 적대적으로 행동하거나 무시해 모멸감을 주어 ④다시는 다른 의견이나 비판을 내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⑤배우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가르치려고만 들고(문제는 가르치는 행위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려고 하는 내용 대부분이 20년 전의 개념이거나 자신의 특수한 경험에 근거한다는 것이다), ⑥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발전을 위해 능력 있는 사람을 물색하기 위한 노력도 하지 않고, 인물이 있다손 치더라도 데려오기 위한 설득도 하지 않고, ⑦재능 있는 하부조직의 사람을 키우는데도 인색하고, ⑧자신을 희생해 앞장서서 싸우려 하기보다는 앞에 나서서 플래시 세례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에만 급급하고, ⑨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해, ⑩포퓰리즘에 입각한 대중선동에 더 열중하게 되었던 것이다.
원인 3: 자신들이 원하는 가치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했다.
▲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파문이 진-보 간 갈등으로 야기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 소속 12명이 참가한 정책 커뮤니케이션 교육에 사용된 자료집 '공공갈등과 정책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의 일부.
대중의 지지율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대한 설득’에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가치에 대한 설득에 실패했다는 것은 ‘가치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며,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것은 ‘자신들이 원했던 가치와 가야할 방향’을 놓쳤다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진보진영은 ‘현재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 ‘왜 정권을 잡으려고 하는지’, ‘정권을 잡으면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을 선명하게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다. ‘어떤 것에 가치를 두고, 어떤 방법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없으니, 근본도 없는 ‘숭미어용보수’와 천박한 ‘우익모리배’들이 내놓은 ‘좌파빨갱이’라는 극단적인 개념을 제외하고는, 일반인들에게는 아직도 진보진영에 대해 선명하게 떠오르는 개념이 없는 것이다.
원인 4: 어용보수와 우익의 ‘이데올로기 프레임’에 갇혔다.
이는 진보진영이 ‘사대주의’와 ‘일제식민사관’, 그리고 ‘반공이데올로기’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했던 현상이다. 그랬기 때문에 자신들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새로운 언어나 프레임을 상상해내지 못했고, 가치 있는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전파해야 하는 점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선제공격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오히려 근본도 없는 ‘숭미어용보수’와 천박한 ‘우익모리배’들의 ‘이데올로기 공세’에 내내 끌려만 다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원인 5: 왜 ‘정당’과 ‘시민단체’를 만들었는지를 잊었다.
87년 이후 ‘대중 속으로!’의 기치 아래 운동권 세력은 대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대중의 이익을 위해 ‘정당’이나 ‘시민단체’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들이 위하기로 했던 대중은 잊고, 정당을 만든 이들은 그들만의 생각으로, ‘시민단체’를 만든 이들은 단체를 운영하는 사람들만의 생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들의 대중’과 호흡하는 법을 잊었고, 결국 그들의 대중과 분리되었다.
원인 6: ‘자기합리화’와 ‘자위’를 즐겼다.
매번 선거가 끝나고 스스로를 평가할 때 ‘그래도 성공했다’며 자축한다. 하지만 정말 ‘그래도 성공한 것’일까? 그렇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그들이 정치무대에 등장한지 10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는데도 국민들 대다수는 진보진영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국회의원은 고사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자치단체의원 후보조차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신자유주의의 대명사격인 영국 노동당의 지지율과 비교해도 말도 안 되는 일이다. ‘한국적 특수상황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는 말로 합리화하지 않고, 자위하지 않고 더 강도 높은 비판으로 문제를 찾고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더라면, 지지율이 지금보다 더 높아지지는 않았을까? 어느 누군가도 얘기했듯이 ‘자위로는 임신할 수 없는 법’이다.
원인 7: 패거리 문화를 답습했다.
자신들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은 배척하다보니 내부에서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뭉친 동아리가 생겼다. 그리고 그 동아리는 조직이 되었다. 문제는 그런 ‘조직을 만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정당 또는 시민단체 전체나 국민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들 조직에 돌아올 이익과 기득권을 위해’ 움직였다는 것이다. 동아리와 패거리의 차이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자신들 패거리의 이익을 위해 머리수로 대응하거나 배타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하는 이들은 깡패조직이며, 근본도 없는 ‘숭미어용보수’와 천박한 ‘우익모리배’들과 다름없다.
이는 대화와 설득을 통해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고 조정하는 ‘참된 민주주의 정치’가 아니다. ‘민주제의 타락한 정치체제(政治體制)’인 ‘중우정치’이며, 다수의 횡포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원인 8: 문제를 내 안에서가 아닌 외부에서만 찾았다.
굳이 성인들의 말을 빌리고, 자기 계발서의 문구를 인용하지 않아도 “모든 문제는 나에게 있다"는 것은 아마 초등학생도 아는 말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간디가 주창했던 ‘스와라지(자치, 독립, 해방) 운동’이 승리한 이유가 ‘내적인 해방’을 포함해 ‘민족의 해방’을 주창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진보진영은 이런 진정한 ‘자기해방’을 위한 철저한 ‘자기반성’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부터라도 밖에서 일어나는 일뿐만 아니라 내 안의 무엇이 문제인지, 조직 내부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찾아내야 한다.
'진보'의 개념을 잃은 진보는 더이상 '진보'가 아니다.
개념이 없으면 그에 해당하는 언어 표현도 없는 법이다. 역으로 언어가 없으면 개념도 없다. 진보는 ‘왜 자신이 진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개념을 놓쳤고, 개념을 놓쳤기 때문에 가치와 큰 그림에 대한 프레임을 만들 수 없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한눈에 쏙 들어올 정도로 명확한 슬로건’도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없게 되었다. 역으로 진보진영이 원하는 가치를 담아낸 언어를 슬로건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진보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선명하지 못한 개념이 되어버린 것이다.
‘보수’라는 개념은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거부하고 현재(또는 과거)를 고수하려는 것’이며, ‘진보’라는 개념은 ‘더 나아지기 위해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그대로를 답습하는 이들은 ‘보수주의자’이며, 변화를 추구하며 더 나아지려고 애를 쓰는 이들은 ‘진보주의자’이다.
세상은 변하고 사람들도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진화하지 못하는 사람과 조직이 어떻게 ‘진보’일 수 있는가. 그들은 어느 사이에 자신의 것만을 고수하려고 하는 보수가 되었는데, 그 사실도 인식하지 못한 채 ‘진보라 착각하는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지금의 진보는 더 이상 ‘진보가 아닌 보수’인 것이다.
그래서 진보는 실패했다. 자신을 ‘진보’라 규정했던 ‘진보’의 개념을 놓쳤기 때문에 실패했다. 더 이상 진화하지 못한 채 ‘진보의 허울을 쓴 보수’가 되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다. ‘권위적이고 비민주적인 내 안의 적’을 인정하지 않고 바깥에서 벌어지는 부정과 비리에만 공격을 집중했기 때문에 실패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결론은 또다시 원론으로 돌아가자는 얘기냐며 식상하고 진부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원론이 인류를 지탱해 왔던 근본이 되었다. 바로 그 원론이 모든 것의 기본이며 시작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아무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역사책들도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이런 기본을 따르려고 노력했던 이들은 지금까지 존경을 받고, 이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한 이들은 아직도 증오와 멸시를 받는다는 것을.
스스로 근본을 무시하며 기본을 지키지 않는 자가 그 어떤 누구에게 칼을 들이댈 수 있는가. 그리고 세월의 변화를 따라잡지도 못하고, ‘더 이상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지도 않는 진보’가 어떻게 '진보'이며, 그런 '진보'가 어떻게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구할 수 있는가. 가장 큰 적은 내 안에, 그리고 내부에 있는 법이다.
케네디 대통령이 쿠바 미사일 위기를 극복할 당시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에게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 역할을 하도록 한 일화를 소개하고 “자신과 모든 참모들이 동일한 생각을 갖고 문제를 풀게 되면 집단적 사고에 빠지게 되어 문제의 핵심을 잘 못 보게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비슷한 사람끼리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서로 다른 전문가들이 능력만을 기준으로 하여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
예일대의 심리학자 어빙 재니스는 이 사건을 분석한 후 집단 구성원들이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왜곡된 사고방식을 ‘집단 사고(Groupthink)’라고 명명했다. 집단 사고는 ‘응집력이 강한 집단의 구성원들이 어떤 현실적인 판단을 내릴 때 만장일치를 이루려고 하는 사고의 경향’이라고 정의했다.
이런 집단은 자기 집단의 도덕성을 맹신하면서 무적의 집단으로 착각하며, 이로 인해 지나친 낙관과 무모함에 빠져든다. 또한 자신들의 생각과 맞지 않는 사실은 무시하며 내부의 반대 의견은 암묵적으로 억압한다. 경쟁 집단은 악하고 나약하며 어리석은 존재로 폄하한다는 점도 꼽힌다. 정책을 선택할 때는 대안과 목표의 조사가 허술하고 선택안을 재점검하지 않으며 기각된 대안은 폐기해버리고, 정보는 허술하게 수집해 선택적으로 처리하고, 상황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
재니스는 집단 사고에 대한 대안으로 사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사안을 검토하는 집단 자체를 이원화하는 방법, 그리고 제기된 주장에 대해 흠을 잡아내는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을 두는 방법을 제안했다.
가톨릭에서 성인(聖人)을 선출할 때 그들은 후보자의 ‘뼛속에 남아 있는 결함’까지 찾기 위해 이른바 악마의 변론자(devil's advocate)를 지명해 완벽한 검증을 맡긴다.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빈민가 '모로 다 브로비덴시아'의 몇몇 집 전면이 여인 얼굴사진들로 장식돼 있습니다. JR이라고 불리우는 프랑스작가가 벌이고 있는 '여성들은 영웅이다'(woman are heroes)이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데, 이들은 경찰과 마약밀매조직간의 충돌로 희생된 여성들이라고 한다.
AES+F는 러시아의 유대인 아티스트 그룹으로 건축을 전공한 타티아나 아자마소바(Tatiana Arzamasova), 레브 에브조비치(Lev Evzovich), 그래픽 아트를 공부한 에프게니 스비야스키(Evgeny Svyatsky) 등과 1995년 합류한 사진작가 블라디미르 프리케스(Vladimir Fridkes)가 각자의 이름의 이니셜을 넣고 탄생하였다합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 계열의 회화를 키치적으로 차용한 것처럼 보이는 위 그림속의 폭동의 모습은 손녀 소녀들이 무심한 표정으로 일종의 연극적 퍼포먼스를 취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피가 흐르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들이 알고 있는 영웅이나 혁명이 실은 조작된 이미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